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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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그든씨의 사탕가게 - 폴 빌리어드문학, 소설, 등 2008. 10. 31. 20:23
위그든씨의 사탕가게 - 폴 빌리어드 Growing pains - The autobiography of a young boy 아무 생각 없이 서가에서 그냥 집어든 책입니다. 책 제목에 사탕가게가 있고, 표지그림에도 예쁜 사탕가게 그림이 있는데도 몰랐어요. 몇 장 읽다보니 비로소 까까머리 중학교 시절 국어시간에 읽었던 '체리씨 이야기'인줄 알겠더군요. 님 블로그 에서 보니 제목이 '이해의 선물' 이었다네요. 이 책은 '이해의 선물' 같이 예쁜 아이적 추억들이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미운 7살' 개구쟁이들의 말썽들도 빠지지 않습니다. 아니 외려 말썽들이 더 많아요. 자~! 그럼 어릴 때 저질렀던 말썽들을 주제로 진실게임 해볼까요? 비록 남자들은 이렇게 얘기를 시작해도 결론은 군대얘기로 끝나겠지만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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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 김훈문학, 소설, 등 2008. 8. 22. 10:00
잘 살아 보세 - 민들레처럼 이것이 이 책에 일관되게 흐르는 주제 아닐까 합니다. 삼전도의 굴욕도 있고, 주전과 주화의 말(言) 먼지도 있고, 서날쇠의 지혜로움과 나루의 생명력도 있습니다만, 저는 이 책의 주제를 "잘 살아 보세"로 이해했습니다. 인조 14년(1636년 12월) 말(言) 먼지가 일고, 군량과 더불어 시간이 말라가는 곳, 그 곳 "임금이 남한산성에 있다." 남한산성에 임금이 있고, 체찰사로서 난국의 해결을 시간에 맡기는 영의정 김류가 있고, 의로움과 충성심으로 주전을 말하는 예판 김상헌이 있고, 매국의 오명을 뒤집어쓰더라도 임금이 살길은 화친이라 하는 이판 최명길이 있습니다. 주화파 이판 최명길을 목 베라는 주청을 올리면서, 강력히 주전을 외치다가 뒷구멍으로 달아나는 당하들도 있고, 자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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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벌레 이야기) - 이청준문학, 소설, 등 2008. 8. 19. 10:00
1. 기독교인이라면 한 번 보세요 영화보다 짧은 책입니다. 가볍고 짧은 책임에도, 먹먹해진 가슴을 내리누르는 무게는 가볍지 않습니다. 기독교인이라면 한 번 읽어 보실 것을 권합니다. 내용은 대강 이렇습니다. (스포가 있습니다.) '탕자의 형' 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이죠. 그저 가슴이 답답하고 아립니다. 너무도 어려운 문제입니다. 다만, 극중의 김 집사처럼 용서를 강요하는 실수를 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해야겠습니다. 2. 누가 용서와 화해를 말하는가? 8월 15일은 일제로부터 해방된 광복절 입니다. 정부수립일 이기도 하지만, 광복절 입니다. 말장난 같은, 건국절 얘기로 '상생과 화합'을 저해하고 '분열'을 조장하며, '내우'를 만들어 '신화의 시대'를 방해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일본의 사과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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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행 - 오세영 역사추리소설문학, 소설, 등 2008. 8. 11. 15:21
과 을 읽고서, 오세영 작가의 책을 더 찾아보던 중에 이 책 을 알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정조암살 미스터리 8일' 이라는 드라마의 원작소설임도 알게 되었죠.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몇 가지 단상들을 끄적여 봅니다. 1. 과 이 두 책의 비슷한 점은, 사도세자의 죽음, 금등문서, 그리고 개혁군주인 정조와 그의 정적들을 다룬다는 점입니다. 이앙법과 상업의 발달로 생산량은 증가하지만, 민생이 곤궁해 지는 시기에 정조의 개혁을 찬성하는 데에는 같은 입장인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점은, 은 긴박한 하루를 다루었고, 은 8일간의 원행을 다룬다는 점입니다. 그 외에, 활극의 장면이 많고, 이해하기 쉬운 짧은 위기의 사건과 해결이 있어서, 저는 원행이 재미가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재미를 가르는 기준은 정조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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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공책 - 온다 리쿠문학, 소설, 등 2008. 7. 7. 23:20
쉽게 읽으면서 쉴 수 있겠다는 생각에 그냥 집어든 책입니다. 기대했던 바대로 쉽고 재미있게 읽었음에도, 산만한 느낌입니다. 그래서 기억에 남은 것도 적고, 정리도 어렵네요. 일본식 이름, 메이지 시대, 낯선 방식의 소설, 등 많은 부분들이 낯설어서 그런가 싶기도 합니다. 정리가 안 되어도 짧은 느낌들을 그냥 나열해 보려고 해요 1. 왠지 낯선 일본소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처럼 현대 또는 몽상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에서는 일본이라는 이질감을 별로 느끼지 못했는데, 메이지 시대부터 태평양 전쟁까지를 배경으로 하는 이 책은 왠지 모를 이질감을 느끼게 됩니다. 격변과 전쟁으로 미네코 주위의 사람들이 겪는 불행에도 선뜻 동감할 수가 없네요.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고, '히무라 켄신' 이라는 애니를 특히 좋아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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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실의 바다 - 온다 리쿠문학, 소설, 등 2008. 7. 3. 22:36
이 책으로 ‘온다 리쿠’ 를 처음 만납니다. 10개의 단편 소설 모음집 이네요. 미스터리, 공포, 기담 등의 모음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시간 때우기 위한 이야기들 같은데도, 묘한 여운이 남습니다. 그것도 강하게 …… 너덜너덜 해진 졸업앨범을 뒤적여 볼 때의 감정들이 꿈틀댑니다. 웃음, 따뜻한 추억, 친구들, 그리움, 아쉬움, 후회…….들이 말이죠 밤에 지도를 그린 기억 어린 시절의 젊은 부모님에 대한 기억 지금은 연락이 끊긴 친구들 이름도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어릴 적 동무들 좋아했던 선생님들 못살게 굴어서 용서 빌고 싶은 친구 잘해 주지 못한 풋사랑 비 소리 좋은 날 담배 한 개피 피우면서 감정과 기억을 끄적거려 보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사진출처 - MBC 홈페이지 (MBC가이드 1995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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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인간 - 이외수문학, 소설, 등 2008. 4. 29. 23:40
소설책을 집어듭니다. 옆에 백지와 포스트 잇 그리고 연필을 준비합니다. 빠르게 책장을 훑으며 밑줄도 긋고, 포스트잇도 붙이고 메모도 합니다. 수험서도 아닌데...... 하며 책을 부지런히 읽다 보면, 공복 때문인지, 연거푸 마시는 커피 때문인지, 이런 책 읽기 때문인지 속이 쓰려옵니다. 책을 다 읽고, 메모하고 밑줄 그으며 난리 피웠던 흔적만 남네요. 뭔지 스스로도 모를 생각의 조각들이 있을 뿐입니다. 1권을 내내 이렇게 읽다가 2권부터는 편히 읽었습니다. 메모가 전혀 없던 것은 아니지만, 한결 편해졌습니다. 이외수 작가의 책을 처음 봅니다만,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편함'이라고 느꼈습니다. 실실 웃기도 하고, 안타까워하기도 하면서, 편하게 보는 것이 작가도 바라는 바가 아닐까 싶습니다. 작가의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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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의 개성상인, 리진, 대장금 - 작가의 상상력문학, 소설, 등 2008. 4. 3. 22:15
위에 나열한 셋 모두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세 작품 모두 작가의 능력에 감탄할 뿐입니다. 이유는, 많은 분들이 아시는 바와 같이 실낱같은 단서로 엄청난 작품을 썼다는 것에 있습니다. 아래에 작가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1. 베니스의 개성상인 - 작가의 말 (p 11) 1983년 12월 1일자 신문들은 일제히 그림 한장을 외신으로 전하고 있었다. 플란더즈 화풍으로 잘 알려진 거장 루벤스(1577~1640)의 '한복을 입은 남자(A Man in Korean costume)' 라는 그림이었다. 그것은 나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400년 전의 서양 화가가 조선옷을 입고 있는 한국 사람을 모델로 그림을 그리다니! 그 당시 유럽에 조선 사람이 어떻게 존재할 수 있었을까. 시간이 차츰 흐르면서 나는, 피렌체에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