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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천재 이제석 - 이제석

[ 나는 내 나라에서는 새는 바가지였다. 대학을 수석 졸업했는데도 오라는 회사는 한 군데도 없었다. 광고쟁이가 광고만 잘하면 되지 왜 토익 성적이 필요하고, 왜 명문대 간판이 필요한 걸까? 창의력을 이런 잣대로 잴 수 있는가? ...<중략> 하지만 나는 내 나라 밖에서는 새는 바가지가 아니었다. (프롤로그 중에서) ]


책의 앞날개에 써 있는 '루저' 발언과 마찬가지로 프롤로그에 있는 '난 새는 바가지였다.'는 고백에는 지금의 성공과 뚜렷한 소신에서 오는 당당함이 묻어 있습니다.

제가 아직 나이가 어려서 그런지 저는 이런 반골(?)들이 좋습니다.
어려서부터 주목 받아온 엘리트 보다 잡풀처럼 억세게 자란 인물들에게 호감이 갑니다. 예를 들면 대학진학이나 프로입단이 어려웠던 시절을 극복하고 우뚝 선 박지성 선수와 같은 인물이 제게는 영웅입니다.

이 책은 당당한 '나는 잡풀이로소이다.'는 고백과 함께 저만의 소영웅들이 겪는 고난과 시련의 극복으로 시작합니다. 계명대를 수석졸업 하고도 취업을 하지 못해 동네 간판쟁이로 살다가 어떤 계기로 유학을 결심하게 됐는지 뉴욕행 편도 비행기를 타고 날아간 곳에서는 어떻게 지냈는지, 등 말이죠.
그리고 각종 수상경력과 광고회사에서의 경력, 등의 성공스토리로 이어집니다.

마무리는요?
아이디어는 빈약한 채 물량을 통한 반복 세뇌만 성행하는 광고, 돈지랄로 느껴지는 광고에 반성적 회의를 하기 시작해서 공익광고로 눈을 돌린다거나, 광고주로부터 지시를 받지 않고 먼저 제작한 광고를 파는 방식의 광고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잡풀영웅의 책인데다가, 기발한 광고 사진까지 곁들여져 있어서 재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저에게 가장 인상 깊은 구절은 아래의 내용입니다.

[ 6개월이 되자 5명만 살아남았다. 그 과정에서 빡세게 트레이닝 되었다. 그것은 나 자신을 위한 트레이닝이기도 했다. 이렇게 살아남은 후배들은 국제광고 공모전에서 1등도 하고 뉴욕, 런던, 도쿄의 광고회사에서 자리도 잡았다. 내가 졸업한 이후에도 학과의 상위 5퍼센트를 차지한 것도 이들이었다.

이들은 이제석 광고연구소와 계속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언제든 서로 뜻만 맞으면 힘을 합쳐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동료가 되었다.
 p. 206 동아리 모집 ]


저 정도 실력과 유명세로도 맘과 뜻을 모아서 함께 하고 싶은 일을 할 사람을 얻는 것이 저 정도로 힘들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저 역시 준비하고 노력해야겠습니다. 우선 나중에라도 함께 할 사람들과 모으게 될 뜻을 세우는 것이 먼저 일지도 모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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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회 WBC 대회 한국대표팀의 준우승을 축하합니다.
모두가 열심히 뛰어주었기에 아쉬움도 따라 크긴 했습니다.
그들이 형편없었다면 아쉬움은 전혀 없었을 겁니다.

정말 멋진 경기를 봐서 즐거웠어요.
투구, 주루, 수비, 타격 모든 부분에서 수준높은 경기를 보여준 선수들에게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들과 멋진 호흡을 보여준 감독님과 코치님들에게 역시 감사드려요.

베어스의 욜라 뽕따이 이종욱, 고제트 고영민, 타격머신 김현수, 이재우
트윈스의 의사 봉중근, 국민우익수 이진영
히어로즈의 장원삼, 택근브이 이택근
와이번스의 다승왕 김광현, 안방마님 박경완, 소년장사 최정, 정대현, 정근우
이글스의 별명 김태균, 류뚱 류현진, 꽃 이범호
타이거즈의 1번타자 이용규, 윤석민어린이
라이온즈의 국노 정현욱, 돌부처 오승환, 이승호
자이언츠의 에이스 손민한, 4번타자 이대호, 박격 박기혁, 국대희망 강민호
그리고 추신수, 임창용 선수

이렇게 멋진 선수들 얘기는 접어두고 저는 김인식 감독님 얘기를 하려고요.
뇌경색을 앓으셔서 불편한 몸으로 1회 WBC 4강신화를 쓰신 김인식 감독님은 사실상 국가대표 감독직을 은퇴하셨었지요. 그런데 이번에 또 국가대표 감독을 맡으셨습니다.
독이 든 성배로 생각해서인지 누구도 맡지 않으려했기 때문이죠.

평소에도 좋아하는 감독님이었는데, 더 좋아졌어요.
그래서 좀 더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읽었어요. 감독님에 대한 책이 이 책 한 권이더라고요.
이런 책을 만날 수 있게 해준 고진현 기자에게 감사 드려요.

단기전의 신(神)
재활공장 공장장
믿음의 야구
뚝심야구 두산의 전 감독

제가 그동안 알고 있던 김인식 감독님의 수식어들 입니다.
멋지죠?

이 책은 믿음, 경험, 조화, 인재, 대화, 희망 이렇게 여섯 가지 원칙을 제시합니다.
그런데 저는 '재활공장 공장장' 부분과 '믿음'으로 크게 둘로 나누어 봅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여섯가지 원칙을 '믿음' 하나로 통합하고 '재활공장 공장장'은 부연설명 정도 되겠어요.

1. 재활공장 공장장

지은이는 지연규 선수, 김인철 선수, 조원우 선수, 조성민 선수를 언급합니다.
제가 알기로는 이 책이 출간된 후에 LG에서 방출된 추승우 선수도 "몸 만들고 있어라."는
말로 희망을 주고 한화에 영입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직 타격이 부족한 편이지만 팬들은 대부분 추승우 선수의 활약을 좋아합니다.

지은이는 이런 김인식 감독의 능력을 두 가지로 분석합니다.

첫째는 자신감 결여라는 불안정한 심리를 어루만지는 부드러운 카리스마
둘째는 전성기의 높은 기대치가 아닌 합리적인 기대치를 갖는 것
그리고 기대하지 않았던 전력이 새롭게 가세함으로 팀 분위기에 생기를 불어넣는다는 것입니다.



2. 믿음의 야구 - 일화

(1) 집밖에선 절대 내치지 않는다

절대로 원정경기에서 선수들을 2군으로 내려보내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워 페넌트레이스 끝까지 이를 철저하게 지켰다. 선수들에겐 김인식의 이러한 야구철학이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왔음은 물론이다.
원정경기에서 2군행을 통보받고 처량하게 짐을 꾸려 고속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 쫓겨 내려가는 심정이란 그야말로 죽을 맛이다. 마치 죄인처럼 쫓겨 내려간 이들이 2군에서 신바람을 내며 운동하기를 바라면 그건 도둑놈 심보다.

<중략>

한화의 한 프런트는 "한 시즌 동안 선수단 교통비가 한푼도 안 든 것은 아마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일 것"이라고 자랑스러워했다. 원정경기에서 2군행을 통보받은 선수는 구단으로부터 교통비를 받게 돼 있다. (p. 48)



(2) 선수에게 실수를 고백

김인식 감독은 패인을 선수 탓으로 돌리지 않고, 작전 실패가 있었다면 선수들에게 용서를 구한다.

"작전 성공은 결국 세 가지 변수에 의해 좌우된다. 상대편 벤치라는 변수를 따로 떼놓더라도 작전을 내리는 나와 이를 소화하는 선수라는 두 가지 변수가 존재한다. 작전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선 작전권자와 이를 소화하는 선수의 하모니가 가장 중요하다." (p. 61)

지도자의 책임회피는 '테칼코마니 효과'로 나타난다.
감독이 책임지지 않는 팀은 선수도 똑같이 닮아간다. 감독과 선수가 한결같이 실수를 인정하지 않으면 팀의 미래는 끝장이다.상황이 이쯤되고 보면 책임을 회피하는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눈꼴사나운 공방이 벌어지게 된다.

(3) 기다림의 미학

두산 감독시절 2001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야구사에 길이 남을 명언(?)을 남겼다. 8-4로 뒤진 8회말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 등판한 투수 정진용이 잇따라 난타당하자 김인식은 주심에게 타임을 요청한 뒤 천천히 마운드로 올라갔다. 근엄한 표정의 김인식은 '포커페이스'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몰랐다. 그래서 그 내용이 더 궁금해졌다.
경기가 끝난 뒤 살짝 물어봤다. 김인식의 대답이 걸작이었다.


"하도 긴장하길래 '너 자꾸 이러면 앞으로 타자 시킨다'고 했지." (p. 68)


1995년 OB감독으로 부임한 김인식은 4번 타자를 좌타자 김종석에게 맡긴다.
시즌 개막 후 김종석은 중압감을 못이기고 슬럼프에 빠졌는데 감독님이 한마디 하신다.

"마음 단단하게 먹어! 못쳐도 시즌 끝날때까지 4번타자 시킬테니까."


이런 예로 지은이는 쌍방울 시절의 김원형 투수와 두산 시절의 박명환 투수의 예를 제시합니다.


(4) "변화구를 치지마!" 보다는 "직구를 쳐라!"는 주문을

- 단점의 극복보다 강점으로 승부하라 그리고 긍정적 주문


3. 김인식 감독님의 경력

인식 프로필 <출처 : 김인식 리더십 p. 208, KBO 홈페이지>

1947 5 1 서울 출생

배문중 2학년 때 야구 시작, 배문고 졸업

실업경력

한일은행(1965년 팀명칭은 크라운맥주),

해병대(1967~69), 한일은행(1969~72)

국가대표

경력

7회 아시아선수권대회(1967년 일본 동경)

아마추어

감독 경력

배문고(1973~77, 81), 상문고(1978~80),

동국대(1982~85)

프로야구

코치 경력

해태 수석코치 겸 투수코치(1986~89)

프로야구 감독 경력

쌍방울 (1990~92)

1991 6 = 52 71 3무 승률 0.425

1992 8 = 41 84 1무 승률 0.329

OB 및 두산(1995~2003)

1995년 우승 = 74 47 5무 승률 0.607 (한국시리즈Vs 롯데 4 3)

1996 8 = 47 73 6무 승률 0.397

1997 5 = 57 64 5무 승률 0.472

1998 4 = 6162 3무 승률 0.454 <KBO 홈페이지 0.496>

1999 3 = 76 51 5무 승률 0.598

2000년 드림리그 2 = 76 57패 승률 0.571(한국시리즈Vs현대34)

2001년 우승 = 65 63 5무 승률 0.508(한국시리즈Vs삼성42)

2002 5 = 66 65 2무 승률 0.504

2003 7 = 57 74 2무 승률 0.435   <두산 명칭은 99년부터>

한화 (2005~)

2005 3 = 64 61 1무 승률 0.512 <KBO 홈페이지에는 4>

2006 2 = 67 57 2무 승률 0.540

2007 3 = 67 57 2무 승률 0.540

2008 5 = 64 62     승률 0.508

국가대표

지도자

경력

1 회 한일슈퍼게임 코치(1991)

2 회 한일슈퍼게임 감독(1995)

3 회 한일슈퍼게임 감독(1999)

시드니올림픽 코치(2000년 동메달)

부산아시안게임 감독(2002년 금메달)

1 WBC 감독 (2006 4)

2 WBC 감독 (2009년 준우승)

개인상 및

포상

전국중학 연식야구 올해의 선수(1961)

16회 화랑기전국고교대회 감투상(1964)

대통령배실업연맹전 최우수신인선수상(1965)

실업올스타전 1차전 우수투수상(이상 1965)

83대학춘계리그 감독상

18 회 대통령기전국대학대회 감독상(1984)

85대학야구춘계리그 감독상

91다이아몬드 감독상(스포츠조선)

95올해의 감독상(스포츠서울)

체육훈장 거성장(2005년 시드니올림픽 동메달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 공로)

Posted by 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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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작가의 말'에서 지은이는 이 책을 소설이라고 합니다.
소설이라니.....
여지껏 이 책을 평전이겠거니 하고 읽었는데 황당했지요.
가만 생각해보면 많은 대화들, 독백, 생각이나 상황묘사가 너무 생생하긴 했죠.
영화 <트루먼 쇼>처럼 일생을 중계하지 않는다면 불가능하겠다 싶네요.

그래도 저는 평전이라고 생각할래요.
<칼의 노래>나 <불멸의 이순신>으로 이순신 장군을 새로 알아가는 것처럼, 장기려 선생에 대해 이렇게 알아가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요. 후에 <장기려, 그 사람> 이라는 평전을 읽은 후에 사실과 크게 다르다면 소설이라고 번복할 지도 모르지만 말입니다.


1. 무엇을 할 것인가


[ 할머니는 늘 그를 위해 기도했다.
"이 세상 나라와 하나님 나라에서 크게 쓰임 받는 일꾼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할머니의 바람대로 크게 쓰임 받는 사람이 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할머니, 죄송해요. 기려는 할머니가 생각하는 그런 일꾼이 되기에는 너무 게으르고 욕심이 많아요.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모르겠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할머니, 저를 보고 계시다면 제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세요.' (p. 43) ]


한국의 슈바이처로 존경받는 장기려 선생에게도 이런 시절이 있었네요.
당연히 있을 시기를 당연히 없다고 경시하는 이면에는 다른 블로거님의 말대로 '하늘이 내린 인재'로서의 위인에 익숙해졌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장기려 선생은 서원을 합니다.


[ 그는 두 손을 모아 쥐고 눈을 감았다.
수많은 생각들이 떠올랐다 사라졌다. 또한 수많은 기억들이 먼지처럼 떠돌았다.
그는 포충망을 들고 곤충을 채집하는 아이처럼 그 숱한 생각과 기억들 가운데 지금까지 자신에게 큰 감명을 주었던 것들만 거두어들였다. 맨 마지막에 김주필과 그의 어머니가 기려의 내부로 스며들어왔다. 그것들이 기려의 내부에 들어온 대신, 그의 내부에 고여 있던 눈물이 밖으로 빠져나왔다.

"제가 의사가 될 수 있게 도와주세요."

그때 누군가 그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무엇 때문에 의사가 되려고 하느냐?"

그는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
"만약 제가 의사가 된다면 의사를 한 번도 보지 못하고 죽어가는 사람들을 위해 평생을 바치겠습니다."     (p. 80) ]



조금은 유치하기도 그래서 민망하기도한 서원의 장면들조차 감동인 이유는 장기려 선생의 실천이 있기에 그럴 겁니다.
혈액이 필요해서 스스로 무리하게 헌혈을 하고, 사비를 들여 진료비에 보태고, 무의촌 진료에 열을 쏟고, 자신의 잘못이 있으면 간호사에게 무릎 꿇을 줄 아는 선생의 삶이 서원을 보증해줍니다.

나이가 들고 상황이 변하면서 융통성 있게 바뀌게도 마련인 서원.
어린 시절의 그 서원을 바보처럼 계속해서 고민하고 실천하는 선생의 삶이 있기에 소설이라면 유치할 수도 있는 서원의 장면도 마음을 울립니다.


2. 외식하는 자들


[ 그는 병원을 쉬는 날이면 자원 봉사자들과 함께 칠성문 밖 빈민촌과 용산 면의 빈민촌을 찾아갔다. 어떤 목회자들은 그가 주일성수를 지키지 않는다고 힐난했다. 그러면 그는 이렇게 되물었다.

"저는 의사입니다. 만약 당신이 위급한 병으로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는데 저와 같은 의사가 주일성수를 이유로 당신에게 오지 않는다면, 그래도 당신은 기꺼이 받아들일 자신이 있으십니까?"     (p. 171) ]


불편한 진실이고, 통쾌한 장면이기도 합니다.
작가의 시선인지 정말 장기려 선생의 시선인지는 작가가 소설임을 시인하면서 알 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함석헌 선생과 가까이 사귀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작가의 시선만은 아닌 듯 합니다.

자신의 신만이 구원에 이르는 유일한 길이라는 교리를 정통이라고 믿는 믿음, 의심이나 비판을 거부하는 사람들을 보고, 남들을 가리키며 이단을 말하는 사람들의 기사를 접할 때마다, 가슴이 막히고 필요이상 분노하게 됩니다.

이제는 화내지 않으려고요.
이 좋은 책을 읽으면서도 그 '화'가 많은 생각을 가렸거든요.
그리고 저도 제 눈에 어떤 들보가 더 들어있을지 감당할 수 없어서이기도 합니다.

후퇴하는 군인처럼 사람보다 '국가'나 '주의'를 우선시하지는 않는지
김주필의 사례처럼 책임져야 함에도 책임을 미루었는지
한국전쟁 당시의 치안처럼 복수에 눈이 멀어 그걸 정의라고 하는지.
남과 북의 고관들처럼 어떻게든 자기 살 자리 마련에 열을 올리는지.
행동하지 않고 너무나 쉬운 비난을 하지는 않는지.
기도해야겠습니다.

3. 장기려 선생에게 환자란

좋은 구절이라 담아두고자 인용해 봅니다.


[ 그리고 그는 힘들 때마다 의학도였던 시절 스승이 들려주었던 말을 떠올리며 견뎠다.

"왜 아픈 사람을 일컬어 환자(患者)라고 하는지 아나? 환患은 꿰맬 관串자와 마음 심心자로 이루어져 있다네.
상처받은 마음을 꿰매어야 한다는 뜻이라고 할 수 있네. 다시 말해 환자란 다친 마음을 어루만져줄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야.
눈에 보이는 상처는 치유하기 쉽지만 마음에 새겨진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는다네. 자네가 진정한 의사가 되려면, 무엇보다 먼저 환자의 마음을 고치는 의사가 되어야 하네."
(p. 406) ]


써놓고 보니, 장기려 선생의 업적이나, 빛과 소금 같았던 일생에 대해서는 쓰지 않았네요.
일단 '한국의 슈바이처' 이 말 한 마디로 대신할게요. 그리고 기록이 필요하다 생각되면 <장기려, 그 사람>이라는 평전을 읽고 보충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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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아이들
위험한 아이들
겁나는 10 대

거칠고, 선생을 조롱하고, 야유하며 신뢰하지 않는 아이들 말입니다.
어찌보면 성급하게 '다룬다'는 시도 자체가 문제일 수도 있을 겁니다.
내가 '다루어진다' 는 느낌일 때 얼마나 끔찍할지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관계개선의 시작은 '다루기 방법' 보다는 '진정한 믿음의 회복'에 있는 듯 합니다.

저도 하지 못하는 일에 대해 제가 말을 너무 쉽게 했습니다.
저는 짧은 시간 아이들을 가르쳐 봤는데요.
정말 예뻐할래야 예뻐할 수 없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표현이 완곡해서 그렇지 얼마나 미웠는지 모릅니다.
2달이 지나도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아 절망스러웠죠.
그런 미운 아이들이 잘 따르는 선생님에게 조언을 구했더니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아이들의 믿음을 얻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 책에서 '미즈타니 오사무' 선생님도 거리의 아이들과 믿음을 쌓아 갑니다.

선생이라는 작자들을 싫어하는 미즈타니 선생이 한 선생님을 계기로 변화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무서워하거나, 멸시하는 거리의 아이들에게 선생님으로 다가섭니다.
그 가운데 손가락 하나를 잘라야 하는 위험도 있었고, 자신의 교만으로 인한 안타까운 경험도 고백합니다.
(이 글의 마지막에 그의 글을 짧게 인용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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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책을 읽으면서, <위험한 아이들(Dangerous minds)> 이란 영화가 떠오릅니다.
이 영화에서 '미셸 파이퍼' 역시 처음엔 고전합니다.
시작 하자마자 그만 두겠다고도 하고, 남자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실수로 싸움을 키우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제자를 죽음의 위협에서 지켜내는데 실패도 하죠.
그러나 꾸준한 관심과 노력으로 종국에는 아이들의 믿음을 얻습니다.
<죽은 시인의 사회>의 선생님은 Captain Oh my caption 이 되었듯,
이 영화에서 루앤 선생님(미셸 파이퍼)은 아이들의 '빛'(Light) 이 되고, 탬버린 맨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 한 사람이 더 있습니다.
가수 김장훈씨의 어머니로 유명한, 김성애 십대교회 목사님입니다.
십대교회와 <꾸미루미>를 통해 청소년 사역을  하시는데, 가출청소년을 위한 사역에 힘쓰시고 있다고 합니다.
(출처 : 크리스천 투데이 : 가수 김장훈 어머니 검성애 목사 "엄마 마음으로 목회" )


그가 한다는 "괜찮아" 라는 한 마디에 힘이 있는 이유는, 그의 진심과 사랑이 가득 담겨 있어서 이겠지요.
그리고 아이들이 믿어 주고 맘 문 열어주기 까지는 보이지 않는 사랑을 볼 수 있게 한 음식의 대접과, 위험한 순간들을 함께 해준 것, 경청이 뒷받침 되어 있어서일 겁니다.

이런 그도 아래와 같은 실수를 하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옳다고 믿는 것을 향해 계속 나아간다는 것 입니다.
교사 뿐 아니라, 이 땅에서 어른 다운 어른으로 살아가기 위해 이 책 읽으면서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지는 것도 좋겠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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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덤펌린의 숙련 직조공의 아들로 태어나서, 강철왕이 된 사람.

풍류를 알고, 우정 어린 담론을 즐기고, 부의 환원까지 솔선수범했던 사람.

그 당시의 사랑을 담은 존경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엷어지고, 지금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으로 변한 인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존경하는 카네기의 일화와, 언행 하나하나가 그의 인품에서 우러나오는 것이기에 중요하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지만, 카네기 같은 위인의 말이라, 고개를 끄덕이고 의미부여 하면서 읽다 보면, 그게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의 고단한 삶에서 묻어 나오는 잠언과 그다지 다를 바 없음을 느끼게 되기도 합니다.

카네기의 유명한 일화와, 좋은 격언들 그리고 사회사업에 관한 기록들은 좋은 블로그를 링크시킴으로 대신합니다.

햇살나무님 블로그 - 깔끔하고 보기 좋게 항목별 정리가 되어있습니다.
마루 님 블로그 - 강철왕 카네기 자서전 소개 글로 역시 정리가 잘 돼 있어요

이 곳에서는 카네기 본인이 마음에 담아 두었던 격언과 카네기의 친구들과의 유쾌한 대화와 이야기들을 옮겨서 보여드리겠습니다.

딱딱하고, 까마득하게 위만 쳐다보면 너무 목이 아프니까요.

같은 높이로 보고, 웃으면서 여유 있게 쉬어가시라는 마음의 표현입니다.

#
이하 [] 부분이 발췌부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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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판타지 같은 왕회장의 인생

자수성가의 정점에 오른 사람

왕회장님

불도저


() 정주영 회장이 쓴 자서전을 읽었습니다.

<이 땅에 태어나서>라니, 제목도 딱 민족 감성을 자극하는 멋진 제목이라 생각합니다.

워낙 신화적인 인물이라 평가도 여러 갈래일거라 짐작만 할 뿐, 부정적 평가를 저는 알지는 못합니다. 자서전이라 좋은 얘기만 있겠거니 하면서 읽어도 반지의 제왕보다 판타스틱합니다.
반지의 제왕 팬 분들에게는 죄송합니다.

그저 정회장님의 인생이 판타지 그 자체입니다.

인생보다 더 한 드라마는 없다는 말처럼 실화이기에 더 그런 듯 합니다.

그저 안다고 생각해왔는데, 이 책에 있는 일화들을 보니, 그 동안 모르지 않았을 뿐이었다는 것 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농사일 만큼의 노력이면, 무엇을 해도 성공할 것이라는 생각에 장남이라는 멍에도 벗어버리고 4번이나 가출을 한 일화이며, 고려대학교 전신인 보성전문대학의 공사장에서 일한 일화이며, 쌀가게에서 인정받게 되기까지의 일화, 현대건설의 시작과 고령교 건설의 실패, 해외건설 진출의 득과 실, 경부고속도로 건설의 일화들, 현대조선 건설의 일화, 올림픽 유치와, 일해재단에 관한 일화 등.....

여러분도 준비되셨으면, 그 신화 같은 인생 속으로 빠져보세요.

기업사적 평가나, 역사적 평가는 알지 못한다는 무책임한 저의 태도는 용서를 바랍니다. 저의 부족한 태도는 트랙백이나 댓글로 채워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
앤드루 카네기 자서전과의 비교

<
성공한 CEO에서 위대한 인간으로>라는 강철왕 카네기 전기를 같이 읽었습니다.

읽으면서, 비교하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인가 봅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카네기 자서전 후반부에는 친구들과의 우정, 대화, 명언 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정주영 회장의 자서전에는 그런 것이 없다는 것이 외로워 보였습니다.

친구가 삶을 풍성하고 의미있게 해준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도 정주영 회장이 외로워 보인 것은 카네기 자서전을 읽은 후의 느낌입니다.

잠깐이나마, 멋들어진 풍류를 아는 카네기에 비해, 정주영 회장이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자식들 키워내느라 허리 굽고, 어깨 좁아지면서 풍파 헤쳐 나오신 우리 아버지 세대들 모습이 겹치면서 조금은 위로가 됩니다.

생의 끝까지 왕성한 활동을 한 기업가!

멋진 잠언과 격식 있는 명언을 쏟아 내지 못했을 지라도,

이봐! 해봤어? 정도면 충분합니다.

보는 눈이 있는 형님은 정회장님이 그리 말하지 않았을 거라고 말해줍니다.

! 해봤어? 이 말이 더 설득력 있게 들립니다.

그의 온 삶을 붓 삼아 크게 그린 그림이 우리 세대 그리고 후대의 진취적 기업가 정신과 통일의 발판이 되리라 생각하고 또 기대해 봅니다.

아래에는 이 책의 여러 일화들 중에서 제가 담아두고 싶은 몇 가지들을 발췌해 봤습니다.  #
이하 [] 부분이 발췌 부분 입니다.







 

p.s

이승만 대통령부터 박정희 대통령, 전두환 대통령을 거쳐 김영삼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각 정권에 대한 정주영 회장의 생각을 엿볼수 있음은 보너스 입니다. 그의 정치적 견해에 동의 하시는지 와는 별개로 나름 재미가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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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대통령 링컨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링컨을 모르는 사람을 찾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만큼 '링컨'을 다룬 책도 많습니다.

데일 카네기 역시 같은 생각을 합니다.
링컨에 대한 책은 넘치고 넘치는데, 책을 쓴 이유는 무엇인지 들어봅시다.

물론 이미 많은 학자들과 역사학자들이 링컨에 관한 책을 다수 발간한 시점에서 나까지 링컨에 대한 글을 써야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링컨에 관한 많은 책들을 읽고 난 뒤 알게 된 그의 새로운 생애를 단순히 접어버릴 수만은 없었다.
 
그래서 그의 일생에서 흥미로운 사실만을 추려 내어 링컨의 가장 인간적인 모습을 간단하게나마 말해 줄 수 있는 전기물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저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 책을 어떻게 포스팅해야 할까?
워낙에 유명한 링컨이지만, 데일 카네기처럼 저 역시 처음 들어보는 일화도 있더라고요.
그리고, 위대한 링컨의 우스꽝스러운 일화들을 너무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서가를 뒤지다가 <노무현이 만난 링컨> 과 <조선 바보 노무현>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직 읽지는 못했습니다만, 이 책을 어떻게 소개해야 할지 감이 옵니다.

저는 이 기사에서,
우스꽝스러운, 그래서 더 인간적인 링컨의 일화를 발췌하려 합니다.

완벽한 위인을 더 완벽하게 만들어 주는 도구로써의 결점이 아닌,
약하고, 인간적인, 그래서 더 사랑스러운 링컨의 일화들을 발췌하려 합니다.
너무도 완벽한 인격체로, 외경하고 숭상할 뿐, 어렵기만한 위인이 아니라,
사람다운, 사랑스러운 링컨을 잠깐 만나보고 가시기 바랍니다.

아래에는 그 일화들을 발췌합니다.
# 제목 아래의 [] 부분이 인용부분 입니다.




 




 



 



 


 




이렇게 킥킥대고 웃으면서도,
그에 대한 존경이 사라지진 않습니다.
존경에 사랑이 더해질 뿐입니다.

그림자도 밟지 못하는 위인들도 좋지만,
우리에게도 존경에 사랑이 더해진 위인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존경과 사랑을 담아
<게티즈버그 연설>과 <두 번째 대통령 취임연설>을 인용함으로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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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지기 유일한의 삶의 지표 버드나무 길 - 이종한

2007년에 소위 <전경련 경제교과서>가 논란이 되었습니다.
뉴라이트의 역사교과서처럼 말입니다.

논쟁의 당사자들은 각자의 입장에서 '균형'에 대해서 주장합니다.
균형이나 현재 교과서의 검정제도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습니다만,

현재의 교과서들이 학생들에게 반기업정서를 교육한다는 주장에는 그저 웃을 수 밖에 없습니다. 사회 성원들의 반기업 정서가 증가하고 있다면, 그 이유는 주로 기업에 있을 것입니다.

편법증여와 탈세, 가격 담합,등 불공정거래, 과도한 차입경영,
불법 정치자금 거래와 특혜시비, 개발투자에 소홀, 등등
원인에 대한 반성이나 개선의 기색은 볼 수 없고, 교과서로 세뇌시키겠다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학생을, 시민을, 원숭이로 프로그램된 기계로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존 러스킨의 <나중에 온 이사람에게도> 나 <유일한 박사의 생애>는 그들에게 몽상가나 괴짜로 보일 뿐인가 봅니다.
지금은 그저 크게 웃을 뿐입니다.

전경련 경제교과서와 교육부의 일관성 없는 대응에 대한 좋은 블로그기사가 있어서
링크해 둡니다.

김광수 경제연구소 - 경제교과서 문제로 본 교육부와 전경련의 시대착오적 행태

이제 책이야기를 하렵니다.
여기에서는 <버드나무 길> 이라는 책에 쓰인 유일한 박사의 발자국을 살펴보려고해요.
유일한 박사를 다룬 다른 책들을 읽지 못해서, 비교나 검증을 하지는 못했음을 이해해주세요.

그가 존경받을 만한 이유를 책을 토대로 정리해 봤습니다.

1. 아홉의 나이에 홀로 미국유학생활을 통한 자수성가

(1) 신문배달을 시작, 그리고 미식축구팀에 가입
(2) 디트로이트 변전소에 근무하면서 대학등록금 저축, 고향에 생활비 송금
(3) 미시건 대학 진학
(4) GE 입사
(5) 숙주나물 판매하는 사업 시작 - 라초이 식품 회사
(6) 서재필, 정한경, 이희경 등과 합작하여 유한 주식회사 설립

2. 독립운동에의 관심과 참여

(1) 박용만이 설립한 헤이팅즈 소년병 학교에서 수학
(2) 미시간 대학의 한.중 학생회 회장 역임
(3) 1914년 4월 14일 한인자유대회에서 <한국 국민의 목적과 열망을 석명하는 결의문> 보고

3. 존경받는 기업

(1) 사회적 책임 - 농기계와 염료 수입판매 시 이윤제로
(2) 이승만 정권시절 자유당의 부당한 정치자금 요구 거절
(3) 정직한 납세를 하는 기업철학
    - 일제, 이승만. 박정희 정권때의 보복성 세무조사에서 믿을 수 없을 만큼
      털어서 먼지하나 나오지 않았다는 일화
(4) 1963년 종업원 주주제 시행
    1962년 최초로 기업공개를 하는 등의 선진경영

4. 장학금 사업과 학교설립의 육영사업

이 외에도 많지만, 우선은 이 여섯가지를 말해주는 책의 부분을 인용함으로 글을 마치겠습니다.





 



 



 



 



P.S

1. 역사적 인물들(서재필, 이승만, 박정희)의 평가가 예비독자분들의 정치성향에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2. 군대에서 체했다면 배에 발라준다는 빨간약 전설과 쌍벽을 이루는 <안티푸라민> 시골에서는 거의  만병통치약 대접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제가 우습게 여겼던 그 약 이제는 못 웃겠습니다.

3. 유일한 선생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신 분은 아래의 블로그 추천합니다.
   네스카페님의 블로그 - '나라 사랑의 민족기업인' 유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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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란 흘러가 버린 과거의 재현이나 회상인 것만은 아니다.
현재 우리의 의무이며 다가올 미래의 기획이기도 하다."

- p. 360 저자후기 중에서

믿음도 고만고만하고,
신학은 고사하고 성경도 잘 모르고,
더구나, 민중신학은 관심의 대상일뿐 알지 못하는 이유로.

가슴벅차오르게 책은 읽었지만, 들려드릴 것이 없음에 답답합니다.
얼마 전 <정치교회>를 읽었을 때와는 다른 종류의 답답함입니다.

그래도 하나 알 수 있는 것은, 남미의 민중신학과는 다르다는 그의 민중신학이,
-주류 신학자들로 부터 얼마나 비난 받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의 성도들에게, 아니 적어도 저에게만큼은 소금이 되어줄 것이라는 점입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소금이 짠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짠맛을 내겠느냐? 그러면 아무데도 쓸 데가 없으므로 바깥에 내버리니, 사람들이 짓밟을 뿐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산 위에 있는 동네는 숨길 수 없다.
또 사람이 등불을 켜서 됫박 아래에 두지 않고, 등경 위에 둔다. 그래야 등불이 집 안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환히 비친다.>

- 마태복음 5장 13절~15절 (표준새번역) -


저의 이해가 부족함에도,
그를 기억하는 것이 나의 의무이고, 저 스스로의 정체성 형성의 밑그림이 될 것이라
생각하기에, 책의 본문 중에서 몇 구절 인용하고, 맘에 새기고자 합니다.

인용하고자 하는 것들은

1. 안병무 선생이 살아온 시대 설명 부분
2. 안병무 선생의 일화 조각들
3. 안병무 선생의 신학을 엿볼수 있는 부분들 입니다.

조각 조각 인용하는 것이 오해를 부를 수도 있음에 걱정이 되지만,
일단은 저의 기억을 위해 옮겨 적어 보겠습니다.

# 제목 부분이 인용부분입니다. 소제목은 제가 임의로 붙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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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일지 나의 소원 중에서 발췌

<컬처 비즈니스>라는 책을 보고 있습니다.
큰 기대 없이 보는 책임에도,
1부와 2부는 짧은 칼럼형식의 글의 집합임에도,
저 같이 이해가 느리고 부족한 사람이 보기에도,
꽤나 논리적이고, 통일성이 있는 책 입니다.
제목의 유사함과는 내용이 다르겠지만, 외려 <컬처 코드> 보다 낫겠다 싶습니다.

그 책에서 말하는 6천여 가지나 된다는 문화의 개념
그 문화와 컨텐츠의 중요함을 역설하는 그의 글을 보다가 문득, <백범일지>의 이 부분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서 옮겨 적어 봅니다.
[[ ]] 안의 글이 발췌부분 입니다.


[[ 만일 우리의 오늘날 형편이 초라한 것을 보고 자굴지심을 발하여, 우리가 세우는 나라가 그처럼 위대한 일을 할 것을 의심한다면 그것은 스스로 모욕하는 일이다. 우리 민족의 지나간 역사가 빛나지 아니함이 아니나 그것은 아직 서곡이었다. 우리가 주연배우로 세계 역사의 무대에 나서는 것은 오늘 이후다. 삼천만의 우리 민족이 옛날의 그리스 민족이나 로마 민족이 한 일을 못한다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

내가 원하는 우리 민족의 사업은 결코 세계를 무력으로 정복하거나 경제력으로 지배하려는 것이 아니다.
오직 사랑의 문화, 평화의 문화로 우리 스스로 잘 살고 인류 전체가 의좋게 즐겁게 살도록 하는 일을 하자는 것이다. 어느 민족도 일찍이 그러한 일을 한 이가 없었으니 그것은 공상이라고 하지 말라. 일찍이 아무도 한 자가 없길래 우리가 하자는 것이다. 이 큰 일은 하늘이 우리를 위하여 남겨놓으신 것임을 깨달을 때에 우리 민족은 비로소 제 길을 찾고 제 일을 알아본 것이다. ]]

-< 백범일지(돌베게 출판) '나의 소원' 중에서 >p. 426


<내가 원하는 우리 나라>

[[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지금 인류에게 부족한 것은 무력도 아니오. 경제력도 아니다. 자연과학의 힘은 아무리 많아도 좋으나, 인류 전체로 보면 현재의 자연과학만 가지고도 편안히 살아가기에 넉넉하다.

인류가 현재에 불행한 근본 이유는 인의가 부족하고, 자비가 부족하고, 사랑이 부족한 때문이다. 이 마음만 발달이 되면 현재의 물질력으로 20억이 다 편안히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인류의 이 정신을 배양하는 것은 오직 문화이다. 나는 우리 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이러한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서 세계에 실현 되기를 원한다.

홍익인간이라는 우리 국조 단군의 이상이 이것이라고 믿는다.
또 우리 민족의 재주와 정신과 과거의 단련이 이 사명을 달하기에 넉넉하고, 국토의 위치와 기타의 지리적 요건이 그러하며, 또 1차 2차 세계대전을 치른 인류의 요구가 그러하며, 이러한 시대에 새로 나라를 고쳐 세우는 우리의 서 있는 시기가 그러하다고 믿는다.
우리 민족이 주연배우로 세계의 무대에 등장할 날이 눈앞에 보이지 아니하는가.]]

<백범일지(돌베게 출판) '나의 소원' 중에서> p. 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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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굵어지고 나서 위인전기를 거의 읽지 않습니다.
전태일 평전이나 체 게바라, 간디를 띄엄띄엄 읽은 것이 전부죠.
위인전이라면 어릴 적 전집으로 읽은 것이 전부입니다.

지금 어린이들이 읽는 위인전이 어떤지는 모르지만,
제가 어릴 적 한국의 위인들은 비범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채운이 드리우고, 학이 뜰에 노닙니다.
어린시절 그 어렵다는 경서를 줄줄이 외고, 소과에도 덜컥 붙어버립니다.
그들에게도 어려움과 도전은 있지만, 이미 일반인과는 다른 인물입니다.
감탄의 대상 경외의 대상이 될 지언정, 본받을 수는 없는 사람이 되어버린거죠.

제가 아이들을 위해 위인전이나 평전을 산다면,
이런 책은 사지 않겠습니다.
아마 요즘은 이런 책이 출간되지 않으리라 생각해요.

프랭클린 자서전은,
어려운 환경 속의 평범한 사람이 어떻게 존경받는 사람이 될 수 있는 지를
보여주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약간은 잘난 척하기 위해 썼다는 것을 인정하는 분위기일지라도 말입니다.

총 3부로 이루어진 이 책에서

1부는 어린시절과 사업의 시작을
2부는 스스로의 마음가짐과 수양법을
3부는 공직의 진출과 대학, 공공도서관, 소방대, 방위군 설립등 공적사업의 경력과 경험담을 말해 줍니다.

그가 어떻게 범인에서 위인으로 거듭나게 되었는지를 이 책을 근거로 생각해 봤습니다.

변화의 힘은,

첫째, 책 읽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는 점
둘째, 책을 읽고 토론하고 작문한 것을 모임을 통해 나누었다는 점
셋째, 사람들과의 만남과 사귐이 극단에 치우치지 않는다는 점
넷째, 근면, 검소, 절제의 덕목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한 점 입니다.

아래는 위의 세 가지 '프랭클린의 힘'을 보여주는 장면을 책에서 인용함으로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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