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으며 잡다한 많은 생각과 감정이 차오릅니다.

다른이와 다르다는 생각을 하며 지내온 후루쿠라씨의 어릴적 일화는 고교 사회 시간에 배우는 "사회화" 개념의 예시로 써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스스로를 감추기 위해 남들의 말투와 의습을 흉내내고, 남들의 의아함을 떨치려 거짓말을 하는 후루쿠라씨를 보면 남들 말투를 쉽게 따라하는 제 자신이 투영되기도 하고요. 하지만 지금은 "안빈낙도"에 대한 잡생각을 써볼까 합니다.

 

안빈낙도, 안분지족

학창시절 문학시간이나 미술 시간에 조선시대 작품들의 주제로 많이 들어보셨을 단어입니다. '자신의 처지에 만족할 줄 아는 삶'이란 너무도 그럴듯합니다. 아마도 이것은 유가의 가르침만은 아닐 것 입니다. 기독교 세계관에서도 소명의식과 맡은 바 소임을 성실히 하는 것은 덕목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과연 주제파악을 하고 소임에 성실하면 만족할만한 삶인 것인가?

스스로 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만족할만한 삶일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절대 아니다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소설 속 주인공 후루쿠라는 18여년 동안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듯 성실히 생활하지만 친구들에겐 걱정과 염려의 대상으로 이물질과 다름 없었고, 점장이나 동료들에게 당장에 꼭 필요한 사람이면서 동시에 당장 대체 가능한 자원 입니다. 몸 속의 수분과 피가 계속 교체되어도 내가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닌 것처럼, 후루쿠라씨는 점내의 젓가락이나 종이컵과 같이 편의점(사회)를 유지하는 수분인 것 입니다.

 

후루쿠라씨가 근무시간 외에 무보수로 쥐위 배설물 범벅이 되어 버린 반품상품 무더기를 치우면 귀해질까요? 노약자 손님이나 임산부 손님 짐이 많은 손님들의 출입문을 열고 닫아 주며 인사를 하면 귀해질까요? 미취학 아동들이 컵라면을 먹다 데일까 끓여주고 종이컵에 나눠주고 하면 귀해질까요? 개그맨 같이 특별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매출증가를 이끌면 귀해질까요?

 

결국 후루쿠라씨는 시라이씨의 도움을 받아 알아본 일자리를 면접 단계에서 스스로 걷어차고, 자신을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편의점으로 돌아갑니다. 편의점에선 금방 대체 되어 버릴지라도 자신은 존재를 의미있게 해주는 관계가 있습니다. 손님과의 관계, 동료와의 관계, 점장과의 관계. 그리고 '먹이'를 살 수 있게 해주는 급여의 지급이 있고,  대화도 있습니다. 아마도 결국 후루쿠라씨의 종말은 "겨울에 길거리에서 죽을 것이다."라는 시라이씨 제수의 저주에 가까울 지도 모르겠습니다.

 

 

안빈낙도란 그 여유를 자랑할 만한 경제적, 사회적 지위를 가진 사람들의 정신 유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소명에 충실한 삶이란 '기어 오르지 말고 주제에 맞게 박박 기어라!' 같은 말이 아닐까 혼자 생각해 봅니다. 이름없이 소명을 다하는 편의점 젓가락, 찌그러져 팔리지 않는 우묵캔 같은 편의점 인간들의 구원은 어디서 어떻게 찾아야 하는 것인가. 경력은 위에서 아래로 흐를 뿐인데 말입니다.

 

끝으로 주제와는 무관 하지만, 개인적인 추측으로 말씀드리자면 후루쿠라씨의 동거인으로 묘샤되는 '시라이'씨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주인공의 다른 모습이자 작가의 다른 내면 아닐까 생각합니다. 본인이 평범한 사회화 과정을 납득하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평범하지 못하게 18여년 동안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주위의 의문과 염려에도 게속하는 주인공 후루쿠라씨와 남들처럼 살고 싶은 욕망은 있으나 능력과 노력의 부족으로 실패하였고, 구직사이트를 뒤적이는 것조차 본인의 일이라면 힘들어 하며 세상으로부터 숨어 욕조에 웅크린채 사는 시라이씨는 주인공 본인의 분열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장만 있고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는 글이 되었지만 삭제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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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루소를 읽는다 김의기 지음

 

제목만 보고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사회계약설>, <에밀>, <인간불평등 기원론> 과 같은 루소의 책들을 제대로 읽지 못했던 어린 시절에 대한 후회에서 입니다. 그리고 그 후회의 시절부터,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이 있었던 요즘에 이르기까지 '사회' '사람', 그리고 '규범'들에 대한 엉킨 생각들을 풀어줄 생각의 길잡이가 필요해서 이기도 합니다. 아래에는 이 책의 대강을 우선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1장 루소의 생, 그 발자취를 따라서

 

1장에서는 루소의 어린 시절과, 바랑부인과의 만남, 그리고 저술활동과 생활을 다룹니다.

 

2장 인간이란 무엇인가

 

 

루소는 원시의 '자연상태의 인간' '사회 상태의 인간'을 구분 짓습니다.

우선 원시의 '자연상태의 인간'은 자유에 대한 의식(자유의지)을 갖고 다음의 3가지 중요 본성을 갖습니다. 첫째, 자기 보존의 욕구(살아남으려는 욕구), 둘째, 동정심, 셋째, 자아계발 능력. 이런 원시의 자연상태의 인간은 자유롭다는 가정을 합니다. 그리고 인간의 사회화가 진행이 되면서 자유와 평등을 구속하는 타아의존적 나쁜 심리가 발생한다고 말합니다. 이에 루소는 인간이 자유의지를 갖고 혁명을 통하여 사회계약을 체결하고 자유평등의 시민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합니다.

아래에는 위 내용을 서술하는 이 책의 내용을 인용합니다. 그리고 사회계약을 통한 시민사회의 건설은 다음 장에 서술합니다.

 

P. 57. 루소가 말하는 자연상태를 서술하는 저자 김의기


<루소의 자연상태는 전쟁상태(홉스)가 아니었고, 평화와 질서가 수립된 상태(로크)도 아니었다. 그것은 원시인들이 산림 속에서 뿔뿔이 흩어져 혼자 살던 상태였다. 이 자연상태는 인간의 수가 늘고, 또 자연재해 등으로 인해 발생한 문제들을 혼자 해결할 수 없어 점차 단체행동을 하게 되면서 끝이 난다. 사람이 움집을 짓고 살기 시작하면서 가족생활도 시작되었다. , 사회상태로의 전환이 시작된 것이다.>


P. 61. 김의기 저자가 서술한 사회 상태에서 인간의 부작용


<이렇게 시작된 공동생활은 타인의 눈을 의식하고, 견해에 종속되며, 서로 비교하고 시기하는 타아 의존적 나쁜 심리(amour-propre)’를 유발했다. 인간의 타락이 시작되면서,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것이다. ‘Amour-propre’이기심타아 의존적 나쁜 심리가 복합된 용어이다. 이 책에서는 필요에 따라 하나의 뜻을 선택적으로 사용했다.>

 

P. 62 루소가 서술하는 타아 의존적 나쁜 심리 1


< 원시인은 자신의 내부에서 살고, 사회인은 자신의 외부에서 산다. 사회인은 다른 사람들의 의견으로부터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는다. 그것은 말하자면 다른 사람들의 판단으로부터 자신의 존재의식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P. 63. 루소가 서술하는 타아 의존적 나쁜 심리 2

 

<인간은 다양한 철학을 낳으며 훌륭한 인간성과 세련된 매너를 발전시켰고 기서 숭고한 교훈들을 배웠다. 스스로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고, 그에 따라 행동하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언제나 다른 사람들에게 우리가 누구인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본다. 결코 우리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 이 때문에 우리는 거짓되고 피상적인 껍데기만을, 덕성이 없는 명예만을, 지혜가 없는 이성만을, 행복감이 없는 쾌락만을 갖게 된다.>

 

3장 문제는 정치다

 

이 장에서 루소는 일반의지’(양도불가, 대의불가, 직접민주주의)에 의한 입법은 자유에 대한 복종이라 할 수 있고, 그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평등을 지키려고 구성원들이 노력해야 한다고 합니다. 다음 장에서는 사회계약의 성립을 법의 영역에서 살펴보는 것으로 하고 아래에는 이 장의 인용문을 첨가 합니다.

 

P. 83 일반의지에 의한 시민사회

<본능에 지배당하는 것은 노예이고, 자기가 만든 법에 복종하는 것은 자유이다.>

 

P. 88  루소의 평등 1

<우리는 지금 모든 법제도의 목표로서 가장 이상적인 것이 무엇인가를 찾고 있는데, 그것을 한마디로 말하면 자유와 평등이다. 자유가 중요한 이유는 사람이 무엇인가에 종속되면 그만큼 국가의 힘이 약해지기 때문이며, 평등이 필요한 이유는 평등 없이는 자유가 존속할 수 없기 때문이다.>

 

P. 92 루소의 평등 2

<권력은 폭력으로 변하기 전에 멈추어야 하며, 합법적이고 정당한 경우가 아니면 절대로 행사되어서는 안 된다. 경제적인 문제에 있어서 누구도 다른 사람을 돈으로 살 만큼 부자가 되어서는 안 되며, 누구도 자기를 팔 만큼 가난해서도 안 된다. 이것은 좋은 위치에 있는 사람일수록 물질적인 면에서나 다른 측면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때 자제를 해야 하며, 평범한 사람들도 자제심을 발휘하여 욕심과 시기심을 갖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와 같은 평등은 이론의 괴물이지 현실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비참한 현실을 피할 수 없다 하더라도 적어도 이를 통제하려는 노력은 해봐야 하지 않겠는가? 상황의 힘이 언제나 평등을 깨뜨리려 한다면, 법의 힘은 언제나 그것을 지키려 해야 한다.>

 

4. 법은 가진 자의 편인가


(1) 이 장에서는 일반의지에 대한 개념을 설명합니다.

일반의지는 양도불가, 대의금지, 등의 속성을 갖는다고 말하고, 단순한 다수결이나, 구성원 전체의 동의와도 다르다고 설명합니다. 또 분파나 정당은 토론과 타협으로 의견 일치를 이끌어내기보다는 혼란과 분열의 원인이 될 뿐이기에 반대합니다. 아울러 일반의지는 단순하게 생각하면 파악하기 쉽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저는 일반의지의 정확한 개념을 이해할 수가 없었는데요. 아마도 자연법의 개념처럼 추상적 개념이 아닌가 합니다.

 

(2) 사회계약을 통한 시민사회로의 이전의 전제조건에 대해서도 말합니다.


사회계약 체결 시 모든 재산은 사회에 양여되어 국가에 귀속된다. 하지만 개인은 제1차 점유자 로서의 권리를 가지며, 그 권리는 국가에 의해 인정되고 보장된다.” 저자는 루소가 자연요인에 의한 불평등을 인정하고 사유재산을 인정한다는 점에서 사회주의자들의 견해와는 다르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저자는 로크홉스의 사회계약설이 그 당시 국가에 의해 실현되었다고 말하는 반면, ‘루소의 사회계약설은 2차 대전 후 유럽의 사회 민주주의도입 후 복지국가들에게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P. 85 사회계약에 의한 시민사회 건설의 중요 전제

<모두가 모든 것을 모두에게 주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주지 않게 된다.>


(3) 철인정치

 

플라톤의 철인정치와 비슷한 개념인 법제정자를 이 장에서는 말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원시 공산제만큼이나 실현 불가능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5. 교육은 사람을 만드는 기술


이 장 에서는 에밀의 내용을 주로 다룹니다.


(1) 교육의 목표 -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가르치는 것

"나는 아이들을 공직자나 군인, 성직자로 만들려는 것이 아니다. 내가 가르치고 싶은 것은 삶 자체이다."

 

(2) 유아기의 교육

- 아이가 불편하지 않도록 잘 돌봐주고 규칙적으로 젖을 먹이는 훈련

- 우는 행위가 도움을 요청하는 행위가 아닌 명령이 되는 것을 경계

 

(3) 아동기의 교육

- 이성의 계발 보다는 농촌에서 자유롭고 건강하게 자라도록 교육

- 아동기 독서에 대해 "지식을 깨닫지 못하고 단어만 배울 뿐이다."라고 서술

- 12세 경부터 생활에 유용한 것을 가르침, 실용적인 공부

- 읽어도 좋은 책은 다니엘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

- 이유는 '타아 의존심' 없이 '자기애'로 살고, 생존기술을 익히기 때문

- 자연현상에 관심을 갖도록  돕고, 호기심을 일으키되, 스스로 답을 찾게 함

- 다른 이의 권위에 기대게 되면, 논리적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다른 이의 의견을 따르게 될 뿐

 

(4) 사춘기의 교육

 - 윤리교육의 시작, 다른 사람에 대한 사랑을 가르쳐야 한다.

- 자유를 잃지 않기 위해, 타인에 의존하지 않고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독립해서 생활.

- "사람들은 모두 가면을 쓰고 다닌다. 거의 한 번도 자기 자신이 되어 본 일이 없기 때문에 진정 자기 자신이 되면 소외감과 불편함을 느낀다. 그가 누구인가? 그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가 어떻게 보이느냐가 그가 가진 전부이다." - p.145 현대 사회 인간의 다양한 역할에 주의

- "사회상태에 사는 사람들은 자신과 모순 관계에 놓여 있다. 자신의 본능적 욕망과 사회적 의무 사이에서 표류하고 있다. 그는 인간도 아니고 시민도 아니다. 그는 이 시대를 사는 그런 부류의 사람들 중 한 명일 뿐이다."  p.145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신 스스로의 모순 경계

- 자유의지의 강조, 신의의지 인정, 그러나 아이들에게 교리문답 교육 비판

 

(5) 청년기의 교육

- 직업으로 농업을 추천하나 시대상황상 어려움으로 인해 기술교육과 기술직 추천

- 지나친 엄숙주의는 위선일 가능성이 높기에, 욕망은 인정하되 도덕성으로 제어

- "이웃집 부인을 사랑하게 된 것은 네가 어찌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덕성스러운 사람은 이 감정을 가슴에 묻어 두고 표현하지 않는다. 인간의 의무를 충실히 따를 뿐이다."

 

6. 경제적 자유라는 이름의 사슬


 이 장에서는 가치의 유용성반비례설과 노동소외, 등에 대해 말합니다.

(1) '낙수효과'비판 - 사회적 부의 증가와 개인의 복지증진과의 무관함을 설명


(2) 분업에 의한 대량생산 체제에서의 노동소외 설명

- "인간은 일을 통하여 재능을 발휘하고, 자연 속에서 노동하면서 가치를 창조하며, 자기를 실현하는 존재이다. 기계적이고 반복적인 노동은 인간의 고귀한 가치를 빼앗고 인간성을 파괴한다."


(3) 가치의 유용성 반비례설

- 가치 있고 생활에 필요한 재화일 수록 가치가 낮아진다는 말

- 이 책에서는 '저곡가 정책'으로 먹거리 가격을 낮춰, 임금노동자의 임금 하락에 기여했음을 설명하기 위한 이론으로 보임

- 결국 농민과 임금노동자의 피폐화를 말 함

 

(4) 사람들은 사슬을 향해 달려갔다

- "가난한 사람들이 잃을 것이라고는 자유밖에 없다. 그들은 바보짓을 하여 자기들이 가진 딱 한 가지 소유물을 아무런 대가도 받지 못하고 자발적으로 빼앗겼다." p.181


7장 루소를 읽고 오늘을 말하다


이 장에서는 지금의 한국 사회의 사회문제들 고령화 사회’, ‘높은 실업률’, ‘청년 실업률, ‘양극화등을 이야기 하며, 루소의 책들이 평등자유그리고 정의가 꿀처럼 흐르는 민주 사회로 함께 가기 위한 시민들의 교양서적이 될 수 있음을 말합니다.


위에서 말씀 드린 책의 내용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비현실적인 부분(철인정치와 법제정자)과 동의 하지 않는 부분(에밀의 교육론, 정당정치의 반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루소가 주장하는 사회계약을 통한 시민사회는 현재를 사는 우리들에게 민주사회의 이상향으로서의 가치가 있다는 점 입니다. 저의 개인적인 견해로 ‘‘민주주의’는 이 세상에서 완성형을 볼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그 이상향(자유와 평등)을 추구하는 과정 자체이며, 세대를 거치는 동안 유지하고 고양시켜야 할 우리의 사회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 나는 루소를 읽는다(저자 김의기)’의 최대 장점은 쉽고, 간결하다는 점 입니다.

인간 불평등 기원론’, ‘사회계약론’, ‘에밀’, ‘고백록’, 등 많은 루소의 저술들을 설명하고 인용함에도 불구하고, 저 책들이 생소한 저 역시 호기심을 느끼며 책들을 읽고 싶다는 마음을 불러일으킵니다. 다음에는 위에 언급한 책들을 통해서 처음에 말했던 사회규범그리고 인간에 대한 고민들을 조금 더 진행시킬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Posted by 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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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상륙작전 - 윤태호

Ⅰ. 엄혹한 시대


최근 방영한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 유시민 작가가 출연하였습니다. 그 방영분에 한 대학생이 높은 실업률과 비정규직의 증가, 양극화의 심화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을 이유로 지금을 사는 청년으로서의 고충을 토로하였습니다. 김구라 씨가 “지금의 20대는 역사상 가장 어려운 세대인가?”라는 질문을 하였고, 유시민 작가는 “모든 20대는 자기 시대의 십자가를 졌다.”라는 답변을 하였습니다.


질문을 한 청년과 같은 세대에 살고 있기에 그 어려움과 아픔에 공감은 합니다.


“병원에서 남의 중병보다 나의 독감이 더 아프다.”라는 말처럼 자신의 목전에 놓인 아픔과 어려움이 타인의 아픔보다 크게 느껴짐도 공감합니다. 그러나 목전에 놓인 지금 이 시대의 어려움과 고통에 매몰되어 외치는 소리는 타인의, 다른 세대의 공감이나 지지를 이끌어내기는 힘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각자 자신의 십자가를 져야했던 격동의 한국사 그 중에서도 이 책은(인천 상륙 작전)은 해방 직전의 일제 강점기로부터, 해방 직후의 정치혼란기를 거쳐, 6.25(한국전쟁)에 이르는 엄혹한 시대를 이야기 합니다. 그 시대를 살아야만 했던 사람들의 아픔과 슬픔을 고스란히 느끼긴 힘들겠지만, 그리고 이 책은 해방직후의 혼란기가 한국전쟁만큼 중요하지만, 6.25(한국전쟁)의 피해상황 개괄이 국가기록원에 있기에 그 글을 아래에 발췌합니다.


『6.25 전쟁에서 우리민족은 유구한 역사를 통해 치른 전란 중에서도 가장 처참하고 엄청난 전쟁피해를 입었다. 군사작전으로 인한 1차적 전쟁피해와 이념투쟁에 의한 2차적 피해가 중첩되었으며, 핵무기를 제외한 최신 살상무기가 좁은 전장에 동원됨으로써 살상력을 더하였다.


우선 인명피해에 있어, 한국군(경찰 포함) 63만 명, 유엔군 15만 명을 포함 78만 명이 전사. 전상. 실종 되었고, 북한군 80만 명, 중공군 123만 명 등 약 203만 명의 손실이 생겨 군인피해만도 총 281만 명에 달하였다.


또한 1952년 3월 15일까지 발생된 전재민의 수가 천만 명을 넘어섰다. 휴전 때까지 이 숫자는 훨씬 늘어났겠지만 결과적으로 전체 인구의 1/2 이상이 전화를 입었다. 따라서 피해를 입지 않은 가족이 없었으며 전. 사상자의 혈육과 이산가족 등 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6.25 전쟁의 연장선상에서 고통을 받고 있다.


물적 피해도 인명피해 못지않게 컸다. 부산교두보를 제외한 전국토가 전쟁터가 되었을 뿐 아니라 37도선과 38도선 사이의 지역에서는 세 차례의 피탈과 탈환이 반복되었다.


남한 제조업은 1949년 대비 42%가 파괴되었고, 북한은 1949년 대비 공업의 60%가 파괴되었다. 이런 가운데 개인의 가옥과 재산이 많은 피해를 입은 것을 비롯해 군사작전에 이용될 수 있는 도로, 철도, 교량, 항만 및 산업 시설이 크게 파손되었음은 물론 군사시설로 전용된 학교 및 공공시설도 파괴되어 국민생활의 터전과 사회. 경제체제의 기반이 황폐화 되었다. 』 국가 기록원 6.25 전쟁의 결과 중에서


http://theme.archives.go.kr/next/625/warResult.do



Ⅱ. 사람의 도리와 생존


해방 직전의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직후 미군정 시기와 정부 수립 전후의 정치. 경제의 혼란기 그리고 6.25(한국전쟁)에 이르기까지 도처에 죽음이 깔려 있는 시대를 이 책은 그리고 있습니다. 굶주림, 전염병, 폭력, 홍수, 이념대결과 숙청, 보도연맹, 사적인 보복, 이권다툼, 등 갖가지 이유로 생존이 최대선(最大善)인 시대입니다.


정치적 혼란과 아울러 홍수와 전염병 같은 재해, 그리고 그 지경에서도 매점매석과 적산불하, 사바사바를 통해서 부를 축적하는 사람들, 그로 인한 물가 상승으로 힘없는 사람들은 더욱더 고통과 굶주림 속에서 어찌됐던 목숨을 부지하고자 하는 상황. 죽지 않기 위해 뭐든지 해야 하는 상황에서 살인, 폭행, 갈취, 협박, 등 정말 뭐든지 하는 인물 ‘안상배’가 살고 있고 그 ‘안상배’를 탐탁지 않아 하는 그의 형‘안상근’과 그의 가족(처와 슬하에 철구) 이 일가 위주로 이야기는 진행됩니다.


그 부정과 부패 혼란의 엄혹한 시기를 철구네 아비와 어미(상근과 처)는 버거워 합니다. 사람의 도리를 지키며 살아가는 것을 버거워 할수록 철구의 얼굴은 하얗게 버짐이 핍니다. 결국 굶주림 앞에 그 ‘사람의 도리’의 경계는 희미해지고 갈수록 상배에게 의지하면서 살아나가게 됩니다.


Ⅲ. 규칙제정권자와 규칙준수의무자 그리고 헌정파괴자


도덕률, 종교규범, 관습, 법률, 등 세상엔 많은 규범들이 있습니다. 규범마다 강제성의 크기도 다르고,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규범의 내면화의 정도에도 차이고 있고, 규범을 어겼을 때의 비난 가능성과 처벌의 크기에도 각기 차이가 있습니다.


이런 규범들은 제정하는 사람이 있고, 준수하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정권자와 준수의무자의 격차가 크고 소통이 되지 않을수록 민주적 정당성은 결여될 것이고, 준수하는 다수의 시민의 바람이나 의견이 실질적 법치주의에 따라 제정권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클수록 그 규범의 ‘민주적 정당성’이 확보된다고 생각합니다.(헌법의 자동성의 원리 -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헌정 파괴자들이 즐비하였습니다.(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을 비롯한 최순실 게이트).


규범의 제정권자들이 규범을 위에서 깔아뭉개며 우습게 위반하고 업신여기는데, 그 규범의 민주적 정당성이 유지될 리 없고, 가뜩이나 부족한 시민사회 전반의 신뢰가 하락하지 않을 리 없습니다.


이 책(인천상륙작전)은 민주 시민사회와 체제가 채 완성되기 전에 ‘도둑같이 찾아온’ 해방과 그 혼란 속에서 생존과, 지위와, 이득을 위해 모두가 도둑 같이 이전투구 하는 상황, 그리고 6.25(한국전쟁) 앞부분을 이야기 합니다. 그 엄혹한 시대와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지금, 오늘을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에게는 눈앞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지금 저와 여러분의 시대에 지혜롭게 가능하다면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아가시길 기원합니다.


마지막으로는 도둑 같이 왔다’는 해방의 시기에 사람으로서의 도리 경계를 어슬렁거리던 상근이가 한 말로 마무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능력이 안 돼 밥값을 못한다는 자책과 일하다 얻는 크고 작은 상처가 아프다. <중략> 모두가 시대를 말하고 인민을 말하고 새 세상을 말하지만, 나는 그에 속하지 않은 듯했다.”

P.S) 1950년 6월 28일 새벽에 했다는 한강 인도교 폭파 사건은 정말 피.꺼.솟이다.

Posted by 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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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저것 인터넷으로 놀고 있는데 꽤나 재미있는 기사를 보고 이렇게 발췌해서 기록해 두려고 끼적이고 있습니다. '조선비즈'의 '선우정' 특파원이 쓴 기사인데요. 제목은 [오키다 히토시 회장 '아사히 맥주 신화'를 말하다] 입니다.

이 기사의 중간에 저도 한 번은 들어보았고, 여러분도 한 번 이상 들어보았음직한 얘기가 나옵니다. 그 얘기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려고 이렇게 발췌해 봅니다.

[ - 수십년 동안 안 되던 조직이 갑자기 일류가 될 수 있을까?

"팔리지 않는 상품을 취급하는 영업맨은 행동도 점점 (소극적으로) 바뀌어 간다. (안 되는 회사는) 작은 조직에서부터 작은 성공을 거듭해 성공 체험을 누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거리의 맥주 자동판매기에서 성공 체험을 시작했다. 그리고 식당 한곳 한곳을 개척해 가는 작은 성공을 모아갔다. 그러자 생각이 바뀌고 행동도 달라졌다. 그리고 전체가 바뀐 것이다." - 출처 : 조선비즈 '선우정 특파원'의 기사 <오키다 히토시 회장 '아사히 맥주 신화'를 말하다> 중에서 ]


원문출처 링크 :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0/11/26/2010112601101.html

실패의 누적으로 힘들거나, 맨땅에서부터 새로운 시작을 하는 셈인 저에게도 꼭 필요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눈높이만 높아져서 시작하는 일이 진척은 더디면서 의욕도 목표도 점점 희미해 지고 있거든요.

일일목표나, 작은 목표에서부터 성취감을 느끼고 진정 기쁘고 감사하며 사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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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천재 이제석 - 이제석

[ 나는 내 나라에서는 새는 바가지였다. 대학을 수석 졸업했는데도 오라는 회사는 한 군데도 없었다. 광고쟁이가 광고만 잘하면 되지 왜 토익 성적이 필요하고, 왜 명문대 간판이 필요한 걸까? 창의력을 이런 잣대로 잴 수 있는가? ...<중략> 하지만 나는 내 나라 밖에서는 새는 바가지가 아니었다. (프롤로그 중에서) ]


책의 앞날개에 써 있는 '루저' 발언과 마찬가지로 프롤로그에 있는 '난 새는 바가지였다.'는 고백에는 지금의 성공과 뚜렷한 소신에서 오는 당당함이 묻어 있습니다.

제가 아직 나이가 어려서 그런지 저는 이런 반골(?)들이 좋습니다.
어려서부터 주목 받아온 엘리트 보다 잡풀처럼 억세게 자란 인물들에게 호감이 갑니다. 예를 들면 대학진학이나 프로입단이 어려웠던 시절을 극복하고 우뚝 선 박지성 선수와 같은 인물이 제게는 영웅입니다.

이 책은 당당한 '나는 잡풀이로소이다.'는 고백과 함께 저만의 소영웅들이 겪는 고난과 시련의 극복으로 시작합니다. 계명대를 수석졸업 하고도 취업을 하지 못해 동네 간판쟁이로 살다가 어떤 계기로 유학을 결심하게 됐는지 뉴욕행 편도 비행기를 타고 날아간 곳에서는 어떻게 지냈는지, 등 말이죠.
그리고 각종 수상경력과 광고회사에서의 경력, 등의 성공스토리로 이어집니다.

마무리는요?
아이디어는 빈약한 채 물량을 통한 반복 세뇌만 성행하는 광고, 돈지랄로 느껴지는 광고에 반성적 회의를 하기 시작해서 공익광고로 눈을 돌린다거나, 광고주로부터 지시를 받지 않고 먼저 제작한 광고를 파는 방식의 광고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잡풀영웅의 책인데다가, 기발한 광고 사진까지 곁들여져 있어서 재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저에게 가장 인상 깊은 구절은 아래의 내용입니다.

[ 6개월이 되자 5명만 살아남았다. 그 과정에서 빡세게 트레이닝 되었다. 그것은 나 자신을 위한 트레이닝이기도 했다. 이렇게 살아남은 후배들은 국제광고 공모전에서 1등도 하고 뉴욕, 런던, 도쿄의 광고회사에서 자리도 잡았다. 내가 졸업한 이후에도 학과의 상위 5퍼센트를 차지한 것도 이들이었다.

이들은 이제석 광고연구소와 계속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언제든 서로 뜻만 맞으면 힘을 합쳐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동료가 되었다.
 p. 206 동아리 모집 ]


저 정도 실력과 유명세로도 맘과 뜻을 모아서 함께 하고 싶은 일을 할 사람을 얻는 것이 저 정도로 힘들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저 역시 준비하고 노력해야겠습니다. 우선 나중에라도 함께 할 사람들과 모으게 될 뜻을 세우는 것이 먼저 일지도 모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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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은 왜 조선일보와 싸우는가 - 유시민

노무현과 조선일보가 어떻게 싸움을 시작했고, 조선일보의 보도가 어떤 식이었는지를 설명하는 책 입니다. 설명 방식은 조선일보와 그 외 언론의 보도 비교, 그리고 발언 당사자인 노무현의 기록과의 비교 입니다.

아는 분들은 다 아실 겁니다. 호화요트 부터 시작해서 '노무현의 깽판 발언과 비교되는 이회창의 빠순이 발언'에 이르기까지 언론 별로 다루는 태도와 관점이 다름을 말이죠.
다시 말씀드리지만, 판단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정치에 이성 뿐 아니라 신념과 이상이 같이 있기에 신앙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독선적 신앙이 돼 버린 정치관은 이미 다른 견해를 사이비와 사탄으로 규정하나 봅니다. 그러니 다른 견해가 귀에 들어올 리가, 다른 생각이 머리와 가슴에 파고들 여지가 없겠죠. 뭐 다른 사람 비난하자는 것이 아니라 제 얘기입니다. 저 스스로 조심하자는 얘기이고요.

그래서 이 책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한국일보 '박래부 논설위원'의 칼럼을 아래에 인용해 봅니다.

2002년 7월 10일 <위악은 위선보다 안전하다>
-'박래부' 칼럼의 일부 발췌

[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가 독특한 어법으로 남북관계를 역설하다가 혼이 났다. 정당 연설회에서 "남북대화 하나만 성공시키면 다 깽판 쳐도 괜찮다."고 말했다가 언론의 집중포화를 맞은 것이다.

언론들은 그의 비속어 사용을 장기간 강도 높고 집요하게 비판했다. "대통령 후보가 뒷골목 말을 해서야......" 하는 식의, 이성보다는 감성을 앞세운 비판일수록 대중적 설득력을 갖는다. 그 말은 사실 민망하고 부적절한 표현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격식을 따지는 형식상의 비판이 남북문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하는 말의 본질을 흐려서는 안 된다. 강조법적 수사학을 위악적으로 동원한 그 말은 남북관계의 성공에 대한 의지와 집념, 진정성을 강조해서 전달하고자 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결론적으로 서해교전 후의 상황을 보면, 그가 우려한 대로 남북의 평화구조는 허약하기 이를 데 없고 순식간에 긴장의 살얼음이 깔린다. 위험하기 때문에 더 경계해야 할 것은 위악이 아니라 위선이다. 정치인에게는 품격으로 포장된 미사여구보다 창조적인 사고와 실천의지가 더 값지다. 점잖은 화법으로 치면 최근 구설수에 오른 한 국회의원을 따라갈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는 '주간한국'에서 "우리나라도 명문학교를 나온, 좋은 가문 출신의, 훌륭한 경력을 지닌 사람 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가 비난을 받았다.

장욱진은 도저한 정신의 자유를 추구했던 화가다. 세상에 대한 통찰력도 탁월했던 그는 겸손-교만-죄의 관계를 이렇게 갈파하고 있다. "나는 심플하다. 때문에 겸손보다는 교만이 좋고 격식보다는 소탈이 좋다. 적어도 교만은 겸손보다 덜 위험하며, 죄를 만들 수 있는 소지가 없기 때문에 소탈은 쓸데없는 예의나 격식이 없어서 좋은 것이다."

'우리가 남이가' 라는 다정한 말이 얼마나 지역감정을 조장하며, '북한 퍼주기'라는 말은 어떻게 남북관계를 왜곡하고 있는가. 거친 비속어보다 비수를 품격으로 은폐한 말이 더 위험하다. 우리는 위장된 말로 반민주적 편견을 조장하거나, 평화 를 위협해서는 안 된다.

교언으로 냉전시대로의 복귀를 속삭여서도 안 된다. 이성적 언어로 평화를 얘기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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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he 2010.11.14 00: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솔직히 유시민님께서 이 글을 쓰셨다고 하니, 별로 감흥은 없네요.
    그리고 싸운게 아니라, 그냥 내비둔거죠 ㅎㅎㅎ 싸울 이유가 없잖아요,
    조선일보는 그냥 그런놈들이 엘리트집단이라 부르짖으며 사는 거라...그냥
    지들끼리 북치고 장구치고 하라고 나둡니다 .
    (단, 위클리비즈는 제욉니다^^)

    • 로처 2010.11.16 23: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모르는 것이 많아서 Che님의 댓글을 이해하기가 어렵네요. 위클리비즈는 꽤나 괜찮은가 보군요. 누추한 곳에 댓글 감사합니다.

유시민 강연회 - 대한민국 진보의 미래

시간 : 2010. 10. 21. 목. 저녁 7시
장소 : 청주 교육대학 강당
주제 : 대한민국 진보의 미래

청주교대 총학에서 초청 강연회의 강연자로 유시민씨를 모셨다는 소식에 참석했습니다. 서울에 살 때는 여러 강연회가 있어도 이런 저런 핑계와 이유로 참석치 않았으면서 지방에 살게 되니 강연회가 적다는 것이 무척이나 아쉽습니다. 있을 때 잘하지 그랬어.......

겨우 저녁 7시 시간에 맞춰 도착했습니다. 강당 입구부터 서 있는 사람들로 가득차 있더라고요. 강연 후에 얼마나 사람들이 오셨을까하고 좌석수를 세어 보니 가로 27석(9+9+9)에 세로 22 석이 더라고요 총 좌석수는 594석, 좌석이 가득 차고 좌우측 통로에 앉은 분들과 좌우측 통로에 서 계신 분들 그리고 저처럼 좌석 뒤에 서 계셨던 분들을 합하면 800 명이 넘는 청중이 아닐까 싶습니다. 덕분에 2시간 동안 서서 듣느라 제 다리는 아직도 "일찍 가지 그랬어!"를 외칩니다.

=표 아래에는 제가 서서 메모한 강연 내용을 요약 정리해 봅니다.
제가 잘못 들은 부분이 있거나, 잘 못 정리된 부분이 있으면 댓글로 첨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유시민씨 '인하대 강연'의 내용과 예시와 사례가 조금씩 다를 뿐 같은 내용이니 참고하세요.

==============================================================================
1. 진보의 개념

진보란 인간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다.
인간의 자유를 구속하는 요인들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첫째, 물질의 결핍 둘째, 노예제도와 같은 불합리한 제도 셋째, 가부장제나 두발규제와 같은 낡은 의식이런 장애들로부터 인간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 진보라고 생각한다.


이런 견해의 출처는 '이남곡'선생의 '진보를 연찬하다'는 책이라고 밝힘

2. 진보정치란

진보정치란 국가권력의 작용에 영향을 미쳐 인간 자유의 구속요인들로부터 인간의 자유를 회복시키는 정치.

< 정체성이 명확한 진보 정당과 진보 지식인들 사이에서 소위 '진보'에 대한 논란이 많은가 봅니다. 명확한 정체성과 구별되는 정책과 정강은 있어야 마땅한 것이지만, 김훈 작가의 소설 '남한산성'의 정치인들 처럼 '말먼지'로 소위 진보세력들이 자멸하는 일만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것 역시 제 짧은 생각입니다. - 로처생각 - >

3. 국가란

(1) 홉스의 전체주의적 국가관

(2) 애덤스미스의 야경국가 - 시장 보수형 국가관

(3) 마르크스의 도구적 국가관 - 국가는 계급지배의 도구

(4) 유시민씨 생각 - 국가는 사회적 공동선을 이루는 도구(미덕국가, 선행국가)
                    사람을 구속으로부터 자유롭게 해방시켜 공동선을 이뤄나가는 국가
                    를 꿈꾼다.

4. 진보의 미래는 연대에 있다

막스베버의 '직업으로서의 정치'라는 책 내용을 예시로 '신념윤리'와 '책임윤리'의 조화를 얘기. 유시민씨 본인은 '진보자유주의자'라고 생각한다고 말 함.

2012년 총선과 대선의 승리를 위해서는 야당의 연대가 절실하다는 의미인듯 합니다.
===============================================================================

이렇게 두 시간 가량의 강연과 30여분간의 질의응답, 그리고 사인회가 이어졌습니다.
이미 인터넷에서 같은 내용의 '인하대 강연'을 들었기 때문인지, 강연 주제와 내용은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그렇지만,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성실히 강연해 주신 유시민씨와 반응 좋은 청중들과 함께 한 그 장소, 그 시간의 의미는 인터넷 청강으로는 느끼기 힘든 점이겠죠. 특히 '양조위 닮으셨어요.'라는 질문(?)에 "김국진씨나 이용표 선수를 닮았다고 얘기하시는 분도 있다."는 답변에 가장 많은 청중들이 웃었습니다. 그리고 유시민씨 딸의 교육방법에 대한 질의에 갑자기 큰 웃음을 터뜨리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정치인이기 전에 딸을 사랑하는 아버지구나 싶었습니다.

내용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좋은 강연이었다는 것이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아마도 2012년의 선거에서 유시민씨가 꿈꾸는 야당연대가 동상이몽(同床異夢)에 그칠지 어느 대학 총학 선본의 멋진 구호처럼 이상동몽(異床同夢)이 될 지가, 그들이 연대를 하는 과정과 함께 가장 흥미있고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부분이 되겠죠.

좋은 강연자리 마련해 준 청주교대 총학에게 감사드리며, 적지 않은 나이에 긴 시간 열강해주신 유시민씨에게 박수드립니다. 그리고 강연 시작 전에 교대 동아리 학생들의 공연 중에 래퍼 학생의 무대매너는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P.S> 유시민씨 도봉구 강연 동영상 주소 입니다. http://usimin.net/movie/915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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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금서 - 김진명 작가 강연회

장소 : 충북 중앙도서관 4층 강당
시간 : 2010년 9월 29일 수요일 오전 10시
주제 : 우리 국호 한(韓)의 유래

미리 공지된 시간을 한 발 늦어 도착한 강당에는 작가의 인기를 보여주듯 이미 자리가 거의 차 있었습니다. 맨 끝에 위치한 의자가 하나 비었기에 앉아서 땀을 닦으며 두리번거렸는데 다행스레 아직 사회자가 작가 소개를 하는 중이었습니다.
 
아래에는 김진명 작가의 강연 <우리 국호 한(韓)의 유래>에 대해 저의 단출한 기억과 메모를 바탕으로 이곳에 기록하고자 합니다. 열심히 듣고 기록하려고 했으나 많은 것을 일목요연하게 담아두지는 못했습니다. 제가 잘 못 들었을 수도 있음을 미리 말씀드리고 양해 구합니다. 다르게 들으신 분들은 댓글이나 트랙백으로 보충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한(韓)의 유래에 대한 궁금증

작가는 한(韓)에 대한 궁금증을 먼저 밝혔습니다.

왜 우리나라가 '대한민국'인가?
중국은 중화를 자처함으로 중국이라 하는데 한국에서 한(韓)은 무슨 의미인가?
이런 질문에 작가 본인 뿐 아니라 누구에게서도 시원한 대답을 들을 수가 없었다고 하시네요.

2. 한(韓)의 유래 더듬어 찾기

김진명 작가는 이런 저런 방법으로 한(韓)을 찾아봤다고 하시네요.

(1) 한(韓)이 적힌 문헌 찾기

(2) 청주 한씨 종친회 방문
(3) 고대의 삼한과의 관련성
(4) 고종실록 - '삼한을 잇는다.'
여기서 작가의 의문은
"왜 고종은 삼한을 잇는다고 하였을까?"
"한은 한반도 남부에 위치한 작은 부족국가에 불과하지 않은가?"
"실제 한은 거대국가가 아니었을까?" 이었다고 합니다.

3. 시경에서 한(韓)을 찾았다

시경에 '한후'와 '주나라 왕'과의 만남이 기록되어 있다고 하시네요.

그 한후의 기록은 춘추전국 시대의 한(韓)나라 보다  500여년이 앞선다고 하시고요.
"과연 '한후'와 우리나라와를 연결할 수 있는 관련 논리는?"
- 한(漢)나라 '왕부'의 '잠부론'에 성씨에 관한 글이 있다.
- 시경에 나오는 '한후'는 연나라 동쪽에 위치한다.
- 연의 동쪽 북만주에는 여러 민족이 살아간다.
- 차츰 그 서쪽에서도 한씨 성을 쓰기 시작했다.
- 그 후손은 '위만'에게 망하여 바다를 건너갔다.

4. 천문학자의 근거

박창범 박사의 '오성취루'를 근거로 제시하십니다.

더불어 중국의 '동북공정'과 '요하문명론'에 대해 말씀하셨으나 자세한 기록은 하지 못했습니다.

5. 강연후기와 '천년의 금서'

강연에서 제가 느낀 점은 세 가지 입니다.

첫째, 문제의식 입니다.

작가는 한(韓)의 유래를 몰랐고 이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했습니다.
저 역시 한(韓)의 유래는 모르지만, 그냥 저냥 넘어가는 것이죠. "아! 저래서 작가구나!" 싶었습니다. 지나친 비약일까요?

둘째, 소설의 소재 입니다.

역사적 근거로는 부족한 '환단고기'이지만 소설의 소재로는 꽤나 매력적입니다.
저 역시 '천년의 금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셋째, '역사인가 소설인가?' 입니다.

어떻게 보면 작가의 소설에 대한 강연이고, 달리 보면 역사 강연인 듯도 했습니다.
나중에 '환단고기'나 작가의 책을 읽고 '트로이 전설'을 역사로 바꾼 '하인리히'와 같은 사람이 나온다면야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지금 '환단고기'는 근거가 미약한 '전설' 이하의 영역 입니다.
이 마지막 느낀 점이 명쾌하지 못하고, 가슴에 짐이 됩니다.
제가 환단고기 뿐 아니라 역사에 정통하지 못한 것이 이유이고, '소설의 역사적 고증은 어디까지일까?', '소설은 역사에 얼마나 부합해야 하나?' 하는 의문에 대한 답을 알 수 없음이 두 번째 이유입니다.

좋은 강연을 해주신 김진명 작가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좋은 강연회가 될 수 있게 매끄러운 진행에 애써주신 충북중앙도서관 직원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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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 - 김혜나

"가야할 길이야 있겠지. 그런데 갈 수 있는 길은 하나도 없어." (p. 47)

"누군가 내 옆에 좀 있어줬으면.......(p. 79 극 중 나의 꿈)


연예인이 되고 싶은데 자꾸 빗나가기만 하는 호빠 선수 '제리'와 유일한 꿈이 누군가 옆에 있어 줬으면 좋겠다는 '나'가 등장 합니다. 그 둘은 끼니를 걱정해야 할 만큼 곤궁한 것도 아닙니다. 당장 내일을 알 수 없을 만큼 치명적인 병을 앓는 것도 아니고요. 그런데도 그 둘의 이야기가 이렇게 절망적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둘은 꿈이 없습니다.

어쩌면 꿈이 있는데, 그것으로 가는 길이 막혀있거나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꿈만 없을 뿐 아니라 안식도 없습니다. 
집도, 학교도, 술자리도, 여관방도 어디 하나 맘 편히 쉴 수 있는 곳조차 없네요. 현실에서 없을 수도 있는 누군가가 옆에만 있어준다면 그것을 최고의 안식처로 삼으려 하는데, 그게 잘 될 리가 없습니다.

차라리 실없어 보이지만 '시인'이 되고 싶노라고 말하는 '미주'가 낫습니다.

좋은 남자와 결혼해서 살아보겠노라는 '여령언니'의 꿈도 그 둘에 비하면 행복해 보일 지경이니 말이죠.

스스로가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꿈을 찾지 못하는 상황과, 꿈을 명확히 알더라도

가는 길이 꽉 막혀 있다면 개인이나 사회나 건강한 것은 아닐 테죠. '나'를 응원해 봅니다. 조금은 냉소를 버리고, 부정적 시선도 거두고, 손으로 더듬으며 넘어져 무릎이 까져도 좀 걸어가야죠. 앞인 줄 알고 갔는데 그게 뒤나 옆일지라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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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hadic 2010.08.30 20: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구경왔답니다 :)

    가슴 뭉클해지는 그런 책 없을까요?
    출퇴근 시간에 보다가도 울컥 눈물이 쏟아질 만큼 그런 책
    없으까요? 추천 부탁드려요~ ㅎㅎ

    정말 뜬금없죠 ㅎㅎ

    • 로처 2010.08.31 20: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오래간만에 인사드립니다.
      누구신지 블로그 찾아가보고 잘생기신 프로필 사진보고 아하! 했답니다.

      제가 요즘은 책도 읽지 안고, 블로그도 소홀해서요.
      그래서 인사도 못드렸고, 소개드릴 책이 없어 궁색하기만 하네요. 저야말로 책 추천 부탁드립니다. 어렵지만 않으면 좋답니다.

      음.........전 에전에 읽은 위화의 '인생' 추천드립니다. 제가 읽은 소설 중에는 가장 좋았답니다. 이미 읽으셨을 수도.....

      태풍이 온다네요. 물조심, 바람조심 하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0^

1.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말콤 글래드웰의 전작 <블링크>를 딱 한 번 보았을 뿐이지만, 그의 글쓰기는 참 매력적입니다. 재미있는 사례와 연구라는 구슬을 말콤처럼 꿰어서 풀어내는 능력은 얼마나 부러운지 모릅니다. 이 책 <아웃라이어>를 선택한 이유는 성공에 대한 어떤 가르침을 듣기 위한 것보다 그의 글 쓰는 능력의 비밀을 배우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런데, 다 읽은 후에는 이 재미있는 책에 빠져서, 처음의 의도는 간 데 없고 저에게 남은 몇 가지 생각의 조각들을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2. 성공 = 개인의 능력(소질, 노력) + 외부의 환경(기회, 시기, 문화, 가정환경, 등)

제가 파악한 이 책의 주제는 위에 보여드린 소제목과 같습니다.
성공은 IQ나 소질, 등 타고난 개인의 자질에 노력을 더한 개인의 능력에 달려있지만, 외부의 환경이 그에 못지 않다는 것이 주제 입니다. 이것은 좀 완곡한 표현이고, 개인의 능력과 노력이 하늘에 닿더라도, 환경이 따라주지 않으면 성공을 할 수 없다는 것이 더 정확한 주제일 것입니다. 아래는 책 내용의 요약이라 말을 짧게 했습니다.

(1) 마태복음 효과
- 생일이 빠른 하키선수들의 성공
- 결과적으로 배제 되었을지 모르는 생일이 늦은 선수들의 발굴

 "우리는 사람들에게 너무 성급하게 실패의 딱지를 붙인다. 또한 우리는 성공한 사람은 지나치게 추앙하는 반면, 실패한 이들은 가혹하게 내버린다. 성공하지 못한 이들에게 불리한 잣대를 들이댔으면서도 말이다. 우리는 누가 성공하고 누가 그렇지 못할지를 결정하는 우리의 역할이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쉽게 간과해버린다."  (p. 47)


(2) 일만 시간의 법칙
- 빌게이츠, 비틀즈의 노력의 시간

(3) 위기에 빠진 천재들
- 터마이터들의 실패
 - IQ 195의 크리스 랭건이 150의 아인슈타인보다 30% 더 똑똑한 것은 아니다.

(4) 랭건과 오펜하이머의 결정적 차이
- 권위에 주눅 들지 않고 권리를 누리는 사람에 속하는 오펜하이머
- 오펜하이머는는 랭건과 계층과, 가정교육과, 문화가 달랐고 실용지능에서 차이를 보였다.
- 메릴랜드 대학의 사회학자 아네트 라루의 연구
- 중산층 부모의 '집중양육(Concerted cultivation)과 가난한 부모의 '자연적인 성장을 통한 성취(Accomplishment of natural growth)'중 어느 한 쪽이 더 낫다는 도덕적 판단은 유보. 그러나 주목할 만한 차이를 이렇게 말한다.

[ 중산층 부모는 대개 아이들과 대화하면서 함께 이유를 찾아낸다. 단순히 명령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들이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함께 협상하며 어른에게 질문하기를 바란다. 또한 부유한 부모는 자녀가 학교에서 잘하지 못하면 선생을 찾아가 상담을 하며 아이들의 문제에 깊이 개입한다. (중간생략) 반면 가난한 부모는 권위 앞에서 겁을 먹는다. 그들은 수동적으로 반응하며 뒤편에 물러서 있다. (p. 126)]

[ 라루에 따르면 가난한 계층의 아이들은 이렇게 대응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들은 눈을 내리깔고 질문에 대해서만 조용한 목소리로 고분고분 대답한다. 하지만 알렉스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중간생략)

이것은 문화적인 요소이다. 어린 시절부터 알렉스의 부모가 교양 있는 방식으로 점잖게 설득하는 방법, 거절하는 방법, 격려하는 방법 등을 가르치고 진료를 받는 경우처럼 기회가 있을 때마다 예행연습까지 시켰기 때문에 알렉스는 그런 기술을 습득했을 뿐이다.

라루는 사회적으로 높은 계층의 장점 중 가장 큰 부분이 바로 이것이라고 주장한다. 알렉스가 케이티 보다 더 유리한 위치에 있는 이유는 부유한 덕분에 좋은 학교에 다니기도 하지만, 동시에 현대사회에 적합한 태도와 자세를 익히기 때문이다. (p.127~131) ]


(5) 조셉 플롬에게 배우는 세 가지 교훈
- 적대적 M&A의 활성화와 시선의 변화에 기인한 조셉 플롬의 성공
- 유태인 이민자 루이스와 레기나 부부의 앞치마 장사의 성공

(6) 켄터키주 할란의 미스터리
- 남자의 명예와 복수를 중요시하는 문화를 갖는 마을의 살인사건

(7) 비행기 추락에 담긴 문화적 비밀

- 대한항공 괌 추락사건을 예로 든 PDI(Power Distance Index)
- 완곡한 어법, 돌려 말하기를 하는 한국문화와 위급상황

(8) 아시아인이 수학을 더 잘하는 이유
- 쌀농사 문화권과 숫자에 대한 발음의 차이가 성공의 요인 중 하나

(9) 마리타에게 찾아온 놀라운 기회

- 키프(KIPP) 아카데미라는 실험적인 공립학교

"만약 백만 명의 소년에게 같은 기회가 주어졌다면, 오늘날 얼마나 더 많은 마이크로소프트가 활약하고 있을까?" (p. 307)


<3> 자녀교육 지침서 - 더 많은 기회를 주자

이 책을 읽은 후의 느낌은 '자녀 교육 지침서' 입니다.
알라딘 리뷰 중에 어느 분이 이런 제목을 쓰셨더라고요. 저랑 같은 생각을 하셨나봐요.

평가가 있을 수밖에 없는 학교에서 단지 시험성적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다른 분야에까지 자신감을 잃고 의기소침한 학생들을 볼 때마다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아무리 위로를 해줘도 성적 외에 큰 산이 보이지 않는 어린 학생의 다친 맘에는 제 위로가 들어갈 틈이 없었습니다.

학교나 가정이 '실패학습의 장'이나 '자존감 삭감의 장'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가능한 한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가능성을 계발하며, 꿈을 함께 모색해나가는 그런 장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당연한 소리를 했네요. 개인적으로는 미시건대 로스쿨의 '적극적 차별철폐'제도와 뉴욕의 키프아카데미에 끌립니다. 일시적인 호기심이 과연 공부로 이어질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0^

Posted by 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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촐라체 - 박범신

읽을 것이 없어서 도서관 서가를 돌아다니다가, 최근에 떠들썩했던 책이기에 집어 왔습니다. 말이 많았던 책에 대한 이상한 거부감을 심심함이 이겨낸 결과죠. 이 책의 앞에 '작가의 말'에 개인적인 고민과 엇갈리는 부분이 있어서 "두고 보자!"는 심산으로 읽었어요.

[ 감히 고백하거니와, 나는 '존재의 나팔소리'에 대해 썼고 '시간'에 대해 썼으며, 무엇보다 불가능해 보이는 '꿈'에 대해, 불멸에 대해 썼다.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현대인에게, 또 자본주의적 안락에 기대어 너무 쉽게 '꿈'을 포기하는 젊은 내 아이들에게 들려주고자 이 이야기를 시작했다는 것은 숨기고 싶지 않다. 소망대로 잘 완성 됐는지는 물론 단정할 수 없다. 소설이란 독자와 소통의 길을 내는 것이면서 왕왕 독자의 '오해'를 만드는 길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p. 10 중에서> ]

작가가 '감히'라는 단어를 앞에 두고 고백한 것처럼 이 정도면 '인생'의 모든 것을 다루었노라고 말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누구나처럼 저 역시 깊이 있고 연속적이진 않지만 '꿈'과 '정체성'과 '존재의 나팔소리'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니, 이 책을 읽어봤습니다.

소통

박상민과 정선배는 잡음 섞인 무전기를 통해서 하고 싶은 외마디를 나눕니다.
"그 놈 중 되겠다고......"와 "도장 찍었어요." 하영교의 말대로 웃기는 화법입니다.
함께 먹고, 마시고, 잠자면서 하지 못하는 얘기들을 술기운 빌듯, 무전기 잡음에 섞어서 얘기를 합니다. 일상에서는 이것저것 눈치 볼 것도, 생각해야 할 것도 많지만 그것이 점점 사라지는 상황의 힘을 빌어서 겨우 통하는 것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살아간다는 것의 절박함과 단순한 상황

복잡한 집안 내력만큼이나 순탄치 못한 인생을 살아가는 두 형제.
하영교와 박상민 형제는 맘에 담고도 풀어두지 못했던 응어리들을 하나 둘 풀어냅니다. 치고받고, 악을 쓰고 욕도 합니다. 비박의 혹독함을 느끼는 신음소리와 상상, 등 수단을 가리지 않고 맺힌 것이 풀립니다.
둘 만 있는 정적의 장소, 살아야 하는 이유 외에는 배제된 곳이기에 막혔던 물길이 다시 흐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에 어울리는 시가 책의 끝부분에 있어서 인용해 봐요.

[ 눈물짓는 슬픔에 찬 세상을 떠나서
  고독한 동굴을 네 아버지로 삼고
  정적을 네 낙원으로 만들라
  사고(思考)를 다스리는 사고가 기운찬 말이고
  네 몸이 신들로 가득 찬 너의 사원이니
  끊임없는 헌신이 너의 최선의 약이 되게 하라
 
                     - 밀라레파 - <p.331 중에서> ]



다시 현실로

책의 구절들 중에 맘에 드는 구절이 있습니다.

'정상은 모든 길이 시작되는 곳이고, 모든 선이 모여드는 곳.'

그 곳에서 응어리들이 다 풀렸는지는 모르는 일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촐라체를 넘었고, 다시 또 현실에서 시작입니다. 정선생과 박상민과 하영교는 무전기의 잡음 없이 얘기하기 힘든 일을 또 겪을지도 모르고, 묻고 싶은 것을 입 밖에 내지 못하는 응어리를 다시 키울지도 알 수 없습니다.

지금 소설 속 인물의 삶을 걱정할 일이 아닙니다.
문제는 제가 가진 응어리가 있다면 풀고, 가슴 따뜻해지는 사랑도 하며, 존재의 나팔을 불어야죠. 아직 넘어야 할 정상이 무엇인지 푯대도 알지 못하는 답답한 상황입니다만, 촐라체에 선 두 형제들처럼 정적 안에서 상황을 좀 단순화 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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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밤의추억(Nightmemory) 2010.08.04 19: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 가는 부분이 많이 있는 책이군요. 한 번 읽어 보아야 겠습니다. 저에게 있어 정적은 밤이었습니다. 그래서 제 필명이 밤의추억이 되었습니다. 아직도 자주 밤을 맞이하며 살지만 그 때마다 그 밤은 저에게는 추억처럼 아련하면서도 제 삶에서 꼭 필요한 존재가 되고 있습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로처 2010.08.04 22: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밤 좋죠. 정적이 밤인 것도 좋습니다.
      사회생활 하시면서 밤의 정적을 즐기시면 몸에 무리가 갈 수도 있으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건강하세요 밤의추억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