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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말콤 글래드웰의 전작 <블링크>를 딱 한 번 보았을 뿐이지만, 그의 글쓰기는 참 매력적입니다. 재미있는 사례와 연구라는 구슬을 말콤처럼 꿰어서 풀어내는 능력은 얼마나 부러운지 모릅니다. 이 책 <아웃라이어>를 선택한 이유는 성공에 대한 어떤 가르침을 듣기 위한 것보다 그의 글 쓰는 능력의 비밀을 배우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런데, 다 읽은 후에는 이 재미있는 책에 빠져서, 처음의 의도는 간 데 없고 저에게 남은 몇 가지 생각의 조각들을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2. 성공 = 개인의 능력(소질, 노력) + 외부의 환경(기회, 시기, 문화, 가정환경, 등)

제가 파악한 이 책의 주제는 위에 보여드린 소제목과 같습니다.
성공은 IQ나 소질, 등 타고난 개인의 자질에 노력을 더한 개인의 능력에 달려있지만, 외부의 환경이 그에 못지 않다는 것이 주제 입니다. 이것은 좀 완곡한 표현이고, 개인의 능력과 노력이 하늘에 닿더라도, 환경이 따라주지 않으면 성공을 할 수 없다는 것이 더 정확한 주제일 것입니다. 아래는 책 내용의 요약이라 말을 짧게 했습니다.

(1) 마태복음 효과
- 생일이 빠른 하키선수들의 성공
- 결과적으로 배제 되었을지 모르는 생일이 늦은 선수들의 발굴

 "우리는 사람들에게 너무 성급하게 실패의 딱지를 붙인다. 또한 우리는 성공한 사람은 지나치게 추앙하는 반면, 실패한 이들은 가혹하게 내버린다. 성공하지 못한 이들에게 불리한 잣대를 들이댔으면서도 말이다. 우리는 누가 성공하고 누가 그렇지 못할지를 결정하는 우리의 역할이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쉽게 간과해버린다."  (p. 47)


(2) 일만 시간의 법칙
- 빌게이츠, 비틀즈의 노력의 시간

(3) 위기에 빠진 천재들
- 터마이터들의 실패
 - IQ 195의 크리스 랭건이 150의 아인슈타인보다 30% 더 똑똑한 것은 아니다.

(4) 랭건과 오펜하이머의 결정적 차이
- 권위에 주눅 들지 않고 권리를 누리는 사람에 속하는 오펜하이머
- 오펜하이머는는 랭건과 계층과, 가정교육과, 문화가 달랐고 실용지능에서 차이를 보였다.
- 메릴랜드 대학의 사회학자 아네트 라루의 연구
- 중산층 부모의 '집중양육(Concerted cultivation)과 가난한 부모의 '자연적인 성장을 통한 성취(Accomplishment of natural growth)'중 어느 한 쪽이 더 낫다는 도덕적 판단은 유보. 그러나 주목할 만한 차이를 이렇게 말한다.

[ 중산층 부모는 대개 아이들과 대화하면서 함께 이유를 찾아낸다. 단순히 명령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들이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함께 협상하며 어른에게 질문하기를 바란다. 또한 부유한 부모는 자녀가 학교에서 잘하지 못하면 선생을 찾아가 상담을 하며 아이들의 문제에 깊이 개입한다. (중간생략) 반면 가난한 부모는 권위 앞에서 겁을 먹는다. 그들은 수동적으로 반응하며 뒤편에 물러서 있다. (p. 126)]

[ 라루에 따르면 가난한 계층의 아이들은 이렇게 대응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들은 눈을 내리깔고 질문에 대해서만 조용한 목소리로 고분고분 대답한다. 하지만 알렉스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중간생략)

이것은 문화적인 요소이다. 어린 시절부터 알렉스의 부모가 교양 있는 방식으로 점잖게 설득하는 방법, 거절하는 방법, 격려하는 방법 등을 가르치고 진료를 받는 경우처럼 기회가 있을 때마다 예행연습까지 시켰기 때문에 알렉스는 그런 기술을 습득했을 뿐이다.

라루는 사회적으로 높은 계층의 장점 중 가장 큰 부분이 바로 이것이라고 주장한다. 알렉스가 케이티 보다 더 유리한 위치에 있는 이유는 부유한 덕분에 좋은 학교에 다니기도 하지만, 동시에 현대사회에 적합한 태도와 자세를 익히기 때문이다. (p.127~131) ]


(5) 조셉 플롬에게 배우는 세 가지 교훈
- 적대적 M&A의 활성화와 시선의 변화에 기인한 조셉 플롬의 성공
- 유태인 이민자 루이스와 레기나 부부의 앞치마 장사의 성공

(6) 켄터키주 할란의 미스터리
- 남자의 명예와 복수를 중요시하는 문화를 갖는 마을의 살인사건

(7) 비행기 추락에 담긴 문화적 비밀

- 대한항공 괌 추락사건을 예로 든 PDI(Power Distance Index)
- 완곡한 어법, 돌려 말하기를 하는 한국문화와 위급상황

(8) 아시아인이 수학을 더 잘하는 이유
- 쌀농사 문화권과 숫자에 대한 발음의 차이가 성공의 요인 중 하나

(9) 마리타에게 찾아온 놀라운 기회

- 키프(KIPP) 아카데미라는 실험적인 공립학교

"만약 백만 명의 소년에게 같은 기회가 주어졌다면, 오늘날 얼마나 더 많은 마이크로소프트가 활약하고 있을까?" (p. 307)


<3> 자녀교육 지침서 - 더 많은 기회를 주자

이 책을 읽은 후의 느낌은 '자녀 교육 지침서' 입니다.
알라딘 리뷰 중에 어느 분이 이런 제목을 쓰셨더라고요. 저랑 같은 생각을 하셨나봐요.

평가가 있을 수밖에 없는 학교에서 단지 시험성적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다른 분야에까지 자신감을 잃고 의기소침한 학생들을 볼 때마다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아무리 위로를 해줘도 성적 외에 큰 산이 보이지 않는 어린 학생의 다친 맘에는 제 위로가 들어갈 틈이 없었습니다.

학교나 가정이 '실패학습의 장'이나 '자존감 삭감의 장'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가능한 한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가능성을 계발하며, 꿈을 함께 모색해나가는 그런 장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당연한 소리를 했네요. 개인적으로는 미시건대 로스쿨의 '적극적 차별철폐'제도와 뉴욕의 키프아카데미에 끌립니다. 일시적인 호기심이 과연 공부로 이어질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0^

Posted by 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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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사명선언문(The Path) - 로리 베스 존스

비전, 처세, 희망, 긍정을 말하는 책들을 비웃습니다.
읽어봤댔자 거기서 거기인 말들로 가득합니다. 좋은 말들로 가득하고요, 다시 말하면 뻔 한 말들로 가득합니다. 그래서 그런 책들을 좋게 보지 않습니다.

이 책은 과제이기에 읽은 책 입니다.
그렇게 차갑게 비웃으면서도 기대를 갖는 저를 봤네요.
꺼져가는 불씨에서 피는 연기만큼 희미한 기대를 갖는 저의 이중성에 당혹스럼을 느낍니다.
그리고 그 희미한 기대에 다시 희망을 걸면서 읽어봅니다.

첫 질문은 심심풀이 심리테스트처럼 가볍습니다.


1. 땅, 물, 바람, 그리고 불의 네 가지 요소에 대해 생각해 보라.
당신은 어떤 것과 가장 닮았는가?

2. 그 요소의 특징을 12가지 이상 나열해 보아라.

3. 이제 그 요소가 무엇을 하는지, 그것에 적용되는 12가지 이상의 행동이나 동사를 나열해 보라.

4. 당신의 이름을 채워넣어라.

(예) 나, ________는 불이다. (p. 52)



이런 재미있는 질문들로 시작해서 참 많은 질문에 답변해가면서 읽어야 합니다.
한 동안 인터넷에서 유행했던 가벼운 믿거나말거나식의 심리테스트를 받는 셈치고 한 번 읽기를 도전해 보시겠어요? 저는 지금 절반 정도 도전과제를 마친 상태랍니다.
절반을 읽은 저의 결과는 좀 이상합니다.


<사명선언문>

나의 사명은
상담소와 함께
가족을 상담하고, 관계하고, 감동시킨다.



좀 당혹스러운 결과입니다.
최근에 나누었던 대화와 최근에 읽은 책의 영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리는 가시밭길 아닌가요.

비전선언문은 더 황당합니다. 짧게 써 보자면,


박경리 선생님과 같은 작가가 되자.


머리 아프게 6시간여를 들여 읽고 썼는데 이렇게 사명과 비전이 들어맞질 않으니 더 이상 읽고 싶지 않습니다.그리고 낙담할 만한 일들의 연타를 맞고나니 더더욱 그랬습니다.
며칠 후 다시 펴보니 좋은 글이 눈에 들어옵니다.
제 상황과 딱 들어맞는 말입니다. "창조적 긴장지대" 라고 들어보셨나요?
그 부분을 인용해 보여드릴게요.


[ 로버트 프릿츠는 이 과정을 '구조적 긴장의 유지'라고 칭하였다.
그는 우리의 마음에는 하나의 바람, 즉 한 가지의 이미지만을 보려는 바람이 있다고 말한다. 앞에 얘기한 사실을 여기에 대입해보면, 우리는 현재와 미래를 통합하려는 과정에 돌입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좀 더 자주 비치는 것에 더 많은 에너지를 투입한다는 얘기가 된다. 그러므로 '현재'에만 초점을 맞추는 사람들은 '현재'를 더 많이 창조해 낼 것이고, '미래'에 초점을 주로 맞추는 사람은 '미래'를 창조하기 시작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과정에서 소요되는 긴장을 견디지 못한다.
만일 두 개의 서로 다른 이미지를 동시에 볼 때 생기는 스트레스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그들은 미래의 비전을 포기해 버리게 될 것이며, 다시 현상유지에 고착될 것이다.

<중략>

사명선언문과 비전을 가진 후에 당신은 '창조적 긴장지대'에 들어서게 될 것이다.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은 거기에는 긴장과 스트레스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물론 사명과 비전을 갖고 일할 때, 당신은 이제 더 이상 다른 사람의 비전에 따라 살면서 무작위적이고 의미 없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며, 창조적 긴장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p. 119) ]


비전과 현실의 괴리가 클 때 비전은 내동댕이쳐집니다.
비전을 잘 모를 때 더 그렇고요, 현실이 바닥을 치고 있다고 생각할 때 비전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허황됨으로 치부합니다. 이런 생각으로 사는 저에게 딱 시의적절한
글이라 인용해 봤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지요?

참! 다시 살펴보니 사명선언문이나 비전이 자신과 맞지 않는다면 다시 해보라는군요.
잘못된 사명선언문이 될지라도 시도조차 않는 것보다는 지침이 될만하니 시도해보고, 어울린다 싶으면 유의어를 찾아가면서 확장도 해보라는군요.

저는 머리가 지끈거려 일단은 덮어두었습니다.
다시 펼쳐볼지, 비전을 찾아볼지, 장담하기는 어렵습니다.
당장은 더 하기 싫은 일을 피하기 위해, 덜 하기 싫은 일을 찾아나서야 하는 처지입니다.
비전은 너무나 희미하고, 더 하기 싫은 일은 비전보다 명확하고 가깝거든요.

Posted by 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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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읽기 전에

<키노 님의 블로그>에서 처음 만난 책입니다.
재미있겠다 싶어서 냉큼 빌려왔지요. 그런데 읽기 전에 <초록 불 님의 리뷰>를 보고 겁에 질렸어요.

분명 <초록 불>님은 누군가를 겁주거나 윽박지르려고 쓰신 것은 아닐 텐데.
초록불님이 답을 알려주신 퀴즈들이 하나같이 어려웠기에 저의 문학 소양 없음을 탓하며
움츠러들었습니다.
그렇게 보기 시작하니 그 어떤 책보다 더 어렵게 느껴졌죠.

무거운 맘으로 읽는데, 책의 처음에 '소개의 말'에 인용되는 만화로부터 읽을 힘을 얻었어요.

[ 하늘이 올려다 보이는 작은 언덕에 세 아이들이 서 있다.
루시가 말한다.

"저 구름들 참 아름답지 않니? 꼭 엄청나게 큰 솜 덩어리 같아."

다음 칸에서 루시는 이렇게 말한다.
"하루 종일 여기 누워서 구름이 떠가는 걸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다음 칸에서 루시가 덧붙인다.
"상상력을 발휘하면 구름 속에 얼마나 많은 모습이 담겨 있는지 알 수 있지. 너한테는 뭐가 보이니, 라이너스?"

그러자 라이너스가 대답한다.
"글쎄, 저기 있는 구름들은 꼭 카리브 해에 있는 영국령 온두라스의 지도 같은 걸.
저기 모자 구름은 유명한 화가이자 조각가였던 토머스 이킨즈의 옆모습을 닮았어. 그리고 저쪽 구름들을 보니 돌 맞는 스데반이 떠오르고, 저기 옆에 바울이 서 있는 게 보여."

그러자 루시가 말한다.
"어, 그러니까..... 아주 좋아. 너는 뭐가 보이니, 찰리 브라운?"

그러자 운 나쁜 찰리가 대답한다.
"그게 말이야, 오리새끼와 망아지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다른 걸 생각해야겠어!"
(P. 21, 22) ]


문학 소양이 부족한 건 부끄러워하든 말든, 인정하면 그만인데요.
지레 겁에 질려 식은 땀 흘리면서 책을 무서워하는 저를 보고 웃었어요.
이제 그만 좀 움츠러들었으면 합니다.

갓난아기는 '모성애'를 설명하지 못해도 엄마 젖을 뭅니다.
아이처럼 두려움이나 비교에서 오는 열패감 말고, 호기심과 충실한 즐거움으로 배우며 살고 싶습니다.


# 2. 책 얘기

이 책은 만화 <Peanuts>를 보여주고, 32인의 작가가 스누피에게 해주는 말로 이루어집니다. 글쓰기에 대해 각자 자신의 경험이나 소신 또는 하고 싶은 말을 짧게 들려줍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짧아서 아쉽다거나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어요.
그 보다는 간결해서, 따뜻해서, 쉬워서 좋았습니다.

비교하자면 속담이나 격언을 읽는 것처럼 좋았습니다.
짧은 글을 읽고나면, 생각할 수 있는 여백이 많습니다.
그것이 상황이나 개인에 따라 진리일 수도 아닐 수도 있지만 말이죠.

그리고 가장 좋았던 것은
이미 성공한 작가들이 제시하는 방법들은 참 쉬워 보인다는 점입니다.
25편의 단편을 써보면 작가로서의 눈이 트일 것만 같아서(p. 128) 우쭐해지는 기분이 드는 점이 좋네요.

대화에 녹여내라(p. 46),
작가가 되기 위해서 황소와 싸울 필요는 없다 (p. 61)
절름발이도 탭댄스를 출 수 있다 (p. 84)
퇴짜 맞지 않은 베스트셀러 작가는 없다 (p. 176)
등 기억하고 싶은 조언들이 많았지만, 그 중에서 <대화에 녹여내라>의 일부를 인용함으로 리뷰를 마치려합니다.


[ <대화에 녹여내라 - 클리브 커슬러(Clive Cussleer)>

스누피야! 타자기 앞에 앉아서 이렇게 해봐. 이렇게 중얼거리는 거야.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모든 이야기는 항상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에서 시작하는 거야.

회교 사원인 모스크에 돼지를 풀어놓으면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멕시코라는 이름을 슈바르츠라고 바꾸기로 한다면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흑인들을 아프리카에서 온 미국인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백인들을 유럽에서 온 미국인이라고 부른다면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그 다음에, 도대체 왜 그렇게 한다는 거지, 라는 의문이 따라오겠지, 그 이유를 반드시 알아내야 해. 그렇게 해서 도입부가 생긴다면 이야기를 쓰기 시작할 수 있어. (p. 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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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졸라'와 '씨바'를 즐기신다면 재미있습니다

책의 내용과 무관하게 추천하기가 망설여지는 이유가 이 책의 말투에 있습니다.
이 책은 '졸라' 와 '씨바'를 섞어서 쓰면서 공대와 하대를 번갈아합니다.
이 두 단어는 그 예일 뿐이죠. 한 구절 인용해 보면 이렇습니다.


[ 당신 말이 옳다. 당신 억울하다. 그런데 대부분의 직장 내 게임 룰은 여전히 남자들이 세팅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리고 그 게임의 룰은 간단하다. 너, 내 편이냐 아니냐. 그 피아 구분을 위해, 그 패거리 짓기를 위해, 남자들은 끊임없이 이너 서클을 만든다. 그렇게 우린 한통속이라는 의식을 조직한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계보가 만들어 진다. 위로 갈수록 승진은 계보를 탄다.

집안 생계 운운하는 것은 남자들의 옹색한 핑계요, 자기합리화에 불과하다. 그 말이 진정이라면 소녀 가장 승진이 가장 고속이어야 한다. 하지만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p. 194) ]



이런 글들이 저는 그저 재미있습니다. 막말이 솔직이나 담백을 무조건 담보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원해서 좋습니다.
하지만, 익숙지 않으신 분들은 이 책의 말투가 목불인견일지도 모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예전에 마왕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신해철씨가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을 들어본 적이 있어요.
<신해철의 고스트네이션>이라고요.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은 줄로 알고 있습니다만, 저는 신해철씨의 말투가 거슬려 도저히 못 듣습니다.  
이 책 <건투를 빈다>의 말투에서 좋고 싫음이 많이 갈리지 않을까 싶어요.


2. 인간관계론처럼 스테디셀러가 될까?

형님의 추천으로 읽게 된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재미있게 봤어요.
이 책도 사람 사는 세상의 크고 작은 문제와 그로 인한 고민들을 다룬다는 점에서는 같습니다. 이 책도 오래도록 사랑받을까요?

제가 생각하는 두 책의 비교를 짤막하게 써 볼게요.

<'건투를 빈다'의 좋은 점>

첫째, 말투가 재미있습니다. 위에 말씀드렸듯이 개인차가 클지도 모릅니다.
둘째, 시원시원한 그의 말을 듣고 있노라면 문제는 쉬워보입니다.
셋째, 내담자와 상담자 모두 한국인이라는 점에서 공감하기가 쉽습니다.진로, 직장, 부모, 연인, 사이의 문제들이 남일 같지 않을 정도로 말이죠.

<'건투를 빈다'에 없는 점>

인간관계론과 다르게 상담의 추이나 문제의 개선여부는 없어요. 고민에 이은 시원한 답변으로 끝입니다. 이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시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할 말만 하고 끝나니까요.
그렇다고 생각할 여지가 형편없이 적다는 말은 아닙니다.

3. 저를 찌르는 말들 - 선택과 감당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저를 찔렀던 말은 서문에 있는 구절(스스로에게 해야 될 질문을 남에게 하고 있는가?) 과 '선택' 그리고 '감당' 입니다.
직장, 진로, 부모, 연인, 부부, 친구, 돈, 등 힘들게 하는 문제의 많은 부분에 이 두 단어가 있어요.

선택과 감당

'선택과 감당'이 사용된 많은 구절들 중에서 둘을 인용해 볼게요.


[ 선택은 언제나 선택하지 않은 것을 비용으로 한다. (p. 114) ]

[ 모든 선택에는 반드시 리스크가 따른다. 모든 선택에 따른 위험부담을 제로로 만들어달라고 한다면 그건 삶에 대한 응석이다. 그러니 중요한 건 선택의 이유다. 나머지는 그 이유를 붙들고 감당하는 거다. 스스로 설득될 이유가 있는지 생각해보고, 만약 그런 게 있다면, 그럼 누가 뭐라고 하든  그 결과까지 자신이 감당하는 것, 그게 어른의 선택이다. (p. 158) ]


참 우유부단한 저로서는 뜨끔하더라고요.
뭐 이런 말들 처음 들어본 말도 아니고, 스스로 생각 안 해본 바도 아니지만요.
'선택과 책임'으로 주로 되뇌고 있던 차에 '감당'이란 단어가 들어오네요.

그만 떨고, 감당할 수 있는 선택하러 가야겠어요.
감당할 각오로 선택하러 가야겠어요.
그리고 스스로가 언제 행복한 지, 화나는 지, 슬픈 지, 기쁜 지, 대충 나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려고요.

Greenbea 님께서 달아주신 <빵굽는 타자기>에 대한 댓글로 마무리 할게요.

항상 눈을 뜨고 있으면 나에게 일어나는 일은 뭐든지 유익할 수 있고, 내가 미처 몰랐던 것을 가르쳐 주리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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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간 악착같이 모아둔 돈으로 레스토랑을 차렸다. 알지도 못했고, 묻지도 못했고,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었다. 모든 걸 내 스스로 깨우쳐야했다. 힘들어 포기하고 싶고 눈물이 나도 참고 이겨내야 했다.
세상에 태어나 연기 말고 처음으로 하는 일에서 다시 실패를 맛보고 싶지 않았다. 아니 난 실패할 수가 없었다.
'호모새끼가 뭘 하겠어'란 소릴 들을 순 없었으니까  (p. 9 저자의 말 중에서) ]



2000년 어느 날 '부모님을 생각하면 내가 왜 태어났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괴로워 하던 그는 스스로에게 그리고 세상에 솔직함으로 고난을 자초했습니다. 커밍아웃을 하면서 말이죠. 고교시절부터 진로를 정하고 좋아했던 연기를 할 수 없게 되자, 레스토랑 사업을 시작합니다. 그렇게 시작한 레스토랑 사업의 경험이 쌓여 이제는 컨설팅까지 해줄 정도로 그는 성장합니다.

이 책은 크게 셋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첫째는 3개의 레스토랑 창업 이야기와 실패담 이야기
둘째는 홍석천의 살아온 이야기
셋째는 자신이 아는 점포들 소개

창업과 가게에 대한 이야기가 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창업에 무관심한 저 같은 사람에게도 배울 점은 많은 책입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일상은 실패한 누군가의 것과 같아도 금세 배울 점이 된다는 시각으로 보면 덤덤한 일화들이지만요 . 그래도 제가 배우고 싶은 점을 잠깐 적어두고 넘어가렵니다.


1. 인테리어 공사를 맡길 때

[ 모른다고 아무 생각 없이 업자에게 맡겨서도 안 되고, 그렇다고 시공이 불가능한 디자인을 무턱대고 우겨서도 곤란하다. 일단은 최대한 발품을 많이 팔아 보고, 당장 본인이 벽돌 들고 공사를 해도 가능할 만큼 머릿속으로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 본 후에 인테리어 업자를 만나야 한다.
손재주가 없다고 해도 대강의 밑그림을 그려 설명을 하거나 꼭 필요한 디자인이 있다면 남의 가게 샘플 사진이라도 몰래 찍어 시공자에게 의뢰를 하는 편이 좋다.

내 마음속에 있는 천국 같은 그림을 그대로 파악하고 공사를 해 줄 인테리어 업자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 어차피 인테리어 업자는 내가 아닌 타인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최대한 자세하게. 최대한 시시콜콜하게 설명해 주며, 끊임없이 공사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p. 39) ]


여행을 가고, 답사를 해도 항상 소품이며 그림을 챙기는 것이 역시 오너는 다른 모양입니다.

2. 사장의 눈에만 보이는 것들
- 화장실 청결과 휴지, 손님의 테이블 상황, 아이컨택)

3. 싹수 있는 알바생으로서의 경험

- 주인과 같이 외모를 꾸미고 지시받지 않은 서비스도 자발적으로 제공, 팁박스로 동료와 화해

4. 마지막으로 가장 배우고 싶은 점은 자신에 대한 솔직함 입니다.

동성애에 대해
어떤 사람은 과학을 근거로 질병이라고 합니다.
제가 과학은 잘 모르지만, 과학이라는 것은 앞으로도 계속 틀렸음을 증명하는 것을 사명으로 하는 것으로 압니다.

어떤 사람은 자연스럽지 못하고 불결하며 병의 근원이라 합니다.
자연스럽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인간이 자연의 모든 것을 따라야 하는 것인지는 의문입니다.
인간이 짐승과 다르다는 것은 왜 말하는 것일까요.

어떤 사람은 말로만 피상적으로 소수자의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할 겁니다.
제가 그렇거든요.
잘 알지도 못하면서 당위적으로 고개만 끄덕일 뿐,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합니다.
먹고살기 바빠서, 익숙지 않아서, 환경 때문에, 등등 이유야 많겠지만 아마 제 옆에 동성애자가 온다면 뱀파이어를 봤을 때보다 더 놀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부족한 저이지만, 그래도 홍석천씨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그간에 겪었을 그의 고통과 그의 솔직함과 당당함에 말이죠.
그리고 그 박수는 솔직하고 당당하고 싶은 저에게 보내는 것이기도 합니다.

김수현 작가가 홍석천에게 해 준 말로 마무리할게요.

[ 그런 변화 속에서 김수현 선생님은 나에게 큰 힘을 주셨다.
역할을 맡기는 걸로 첫 번째 격려를 해 주셨고, 직접 어깨를 토닥이며 응원도 해 주셨다.
김수현 선생님은 "자신을 속이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너는 정말 용기 있는 거야. 흔들리지 말고 열심히 살아"라고 격려해 주셨다.  (p. 212) ]


 

Posted by 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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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조직을 살리는 실패학의 법칙 - 하타무라 요타로

기대이하였습니다.
하긴, 책 한 권에 꼬집어 낼 수 없이 막연한 저의 기대를 건 것이 오류였습니다.
하지만, '실패의 긍정'을 찾는 '실패에 관대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기 위해
성공에 대한 책이 넘쳐나는 지금 읽어 볼 만한 희소한 책이라 생각합니다.

면종복배(복지부동과 비슷하게 이해했습니다)를 얘기하고, 포기할 사람이나 조직은 포기하라는 현실적인충고에 반감이 들기도 합니다만 아래에 기억해 두고 싶은 구절들을 인용함으로 글을 마치려 합니다.

1. 역연산

원인과 결과에서 나아가 원인을 '요인 + 장치'로 나누어 생각해 본다.

2. 목표를 갖고 가상연습을 하는 사람이 성공한다.

3. 자신의 온갖 경험과 데이터를 '암묵지' 상태에서 '형식지'로 작성한다.

4. 챔피언데이터

단 한 번 우연히 성공했을 지라도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한 것과는 차이가 크다.

5.

[ 종업원에게 "실패로부터 배우라"고 호령을 내리는 것만으로는 조직의 실패를 막을 수 없다. 이 두 회사의 경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조직이 먼저 실패의 보호막을 마련하여 실패로부터 배우는 문화를 구축할 때 비로소 큰 실패를 막을 수 있고 풍부한 창조성이 길러진다. ] (p. 144)


6. 수석 엔지니어 제도

예전에 국내 도입이 필요하다는 '수석 교사제도'도 같은 맥락이지 않을까 싶다.

7. '기술의 과도한 메뉴얼화' 때문에 시야 협착이 일어난 예가 적지 않다.

협상 관련 책에서 말하는 '문서화의 힘' 이 적용되나 봅니다.
정해진 대로,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조직이 경직되어서 상황대처나 변화에 더딜 수도 있음을 경고합니다.

<유한 킴벌리(대한민국 희망 보고서)>에서 보는 것처럼, 일하는 사람이 주체가 되어서 작업환경을 개선하는 능동성을 기대하기 힘들 수도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8. 부작위에 의한 실패는 '도전 후 실패'보다 질이 나쁘다.

9.

[기술자의 오만 뒤에는 과거의 성공 뒤에 숨은 실패를 생각하지 않고 성공 방법만 답습하면 문제 없다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다. 이는 사물을 생각하는 법에 근본적인 오류가 있는 것이다. 즉, '지금까지 제대로 진행해서 성공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이대로 진행하면 된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 생각을 다리 건설에 적용해서 '이 설계 방법으로 A교라는 다리가 성공했다. 같은 설계 방법으로 한 둘레 더 큰 B교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 만들어진 A교가 설계, 건설되기까지는 수만은 실패가 있었을 것이다.

처음부터 장애물에 부딪히지 않고 순조롭게 진행된 것 같아도 주의 깊게 보면 과거의 실패를 하나씩 극복하면서 천천히 진행해온 것이다. 과거의 실패에서 배우지 않고, 성공한 예의 설계 지침만 믿고 설계를 진행하면 다리 붕괴라는 사고가 일어난다. ] (p. 190)


글을 쓸까 말까 고민하다가 정리라도 해둬야겠다는 생각에 쓴 정리 글입니다.
볼일 본 후에 밑을 닦지 못한 것처럼 개운치 못한 글을 쓴 것 양해해 주세요. ^^

Posted by 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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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 띄어쓰기, 등 너무나 관심 없이 살아왔나 봅니다.
블로그를 해보니, 제 국어 실력의 한계를 알게 됩니다.
특히, 맞춤법이나 외래어 표기도 어렵지만, 띄어쓰기가 아주 어렵습니다

아주 우연히,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날 정도로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만,
이 책 아주 잘 샀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블로그에 글을 남기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다시 맘먹은 국어공부가 작심삼일이 되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이 책에 관한 좋은 서평은 링크로 대신합니다.

도서출판 그린비 블로그 - '편집 매뉴얼을 만드는 이유' 들어보세요

DElIUS 님 블로그 - 깔끔한 소개글과 '국판' 에 대한 추가설명이 좋습니다.

Starla 님의 블로그 - 쓸모가 어찌 3,500원어치뿐이겠는가

저는 이 책 앞부분의 감사의 말을 인용함으로 저도 좋은 책을 내 주신 것에 감사드림으로 글을 마치려 합니다.


<감사의 말>

이 책이 태어나기까지, 그동안 열린책들에서 함께 일하며 수고를 아끼지 않았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강유진, 고영래, 고예진, 권순나, 권향미, 길혜숙, 김갑식,
김난주, 김도헌, 김민정, 김석중, 김소원, 김수연, 김영준, 김영희,
김은미, 김주성, 김준영, 김호주, 노영근, 노희호, 문정자, 박경숙,
박문혁, 박민정, 박소영, 박수진, 박윤규, 박현정, 배연경, 배현숙,
서향남, 석윤이, 신기영, 신재익, 안성열, 엄혜연, 우선영, 원준형,
유병수, 윤희기, 이갑수, 이경아, 이소영, 이승욱, 이양선, 이영아,
이영일, 이주애, 이주현, 임선영, 임영록, 장대익, 정수경, 정승원,
정은미, 조영아, 조중언, 주영화, 주지현, 채영진, 최미영, 최순영,
최영진, 최지영, 최화명, 한장수, 한상출, 한정덕, 홍승범, 홍영완,
홍예빈, 홍지웅, 홍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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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찮게 이 책을 읽었습니다.

오래 된 책이라(2000년 발행) 인용통계나 자료가 적절할지는 모르겠지만,

취재와 인터뷰 기사작성에 대한 원론은 변함없을 듯 합니다.

 

여기에서는,

<5장 취재의 기본, 인터뷰> <8장 기사쓰기>의 일부를 정리해 봤습니다.

앞으로 신문을 재미있게 볼 수 있겠다 싶어요.

 

네모 표 안이 이 책의  인용. 정리 부분입니다.

 

5장 취재의 기본, 인터뷰 ( p.125)

 

1. 준비

 

우선 인터뷰 주제에 대해 최대한의 자료를 수집해야 하며 인터뷰 대상의 기본 인적 사항을 파악해야 한다. 또 인터뷰 대상을 만나기 전에 주변인물들을 만나 관련 주제와 대상자에 대해 미리 들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기본 자료나 주변인물 취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를 인터뷰 대상에게 묻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오시범)

 프로 야구 MVP 선수와 인터뷰 하는 기자가 야구 룰을 묻기 시작

 행정부의 담당과장이나 국장을 통해 수집가능한 정보를 장관에게 묻는 것

 

* 인터뷰를 앞둔 기자는 질문 목록을 작성해야 한다.

  어떤 정보를 취재원으로부터 얻으려 하는지를 분명히 정리해 두는 자세가 필요하다.

 

2. 요령

 

(1) 구체적으로 물어라

 

"000장관 사람 어때요?" 라고 묻기 보다는 "성격이 급해요?", "술자리에서는 어때요?" 라는 식으로 묻는 것이 효과적이다. 취재원들은 기자들에게 무엇을 말해줘야 좋을지 모를 때가 있다. 경찰서 형사계에 가서 "별일 없어요?" 라고 묻는 것은 사실상 취재를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런 우문에 "별일 있다"고 대답해 줄 형사는 그리 많지 않다. 특별히 외부에 알리고 싶은 사건이 아니라면 묻지 않아도 가르쳐 줄 것이다.

"오늘 변사사건 있어요?", "어디서 죽었죠?", "유서는 남겼나요?" 등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묻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중요하다.

 

우선 취재원의 입장에서 중요해 보이지 않는 사안이 좋은 기사감이 될 수 있다.

경찰서에서 "별일없냐?" 고 묻는 것은 기사가치 판단을 형사에게 맡기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꼬치꼬치 캐묻고 기자 입장에서 기사의 가치를 판단해야 한다.

 

(2) 우회적으로 물어라

 

흑인에게 "인종차별을 받은 적이 있느냐?" 라고 물으면 거의가 "No" 라고 대답한다.

며느리에게 "시어머니로부터 학대 받았느냐"고 묻는다면 선뜻 대답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직설적인 질문은 대답을 이끌어 내지 못한다. "당신과 똑같은 실력을 가진 백인들과 같은 대우를 받고 있습니까?", "동료들과 같은 승진기회를 보장받고 있습니까?", "이 다음에 며느리에게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등의 질문이라면 상대방도 대답하는데 어느 정도 자유로움을 느끼게 된다.

사실상 같은 질문을 던졌지만 결과는 달라진다.

이 같은 우회적인 방법은 열린 질문으로 규정되어, 인터뷰에서는 고전적인 기법으로 통하고 있다.

 

A구단이 억대 투수와 억대 타자 중 한 명을 스카우트하려고 한다. 기자가 A 구단 스카우터에게 "둘 중 누구를 스카우트 할 것이냐" 고 물으면 대답을 듣기 힘들어 진다. 이 경우 "누구" 대신 "어떤 사람" 을 뽑을 것인가를 먼저 물을 수 있다.

 

"A구단의 투수진은 어떻습니까?", "A 구단 클린업 트리오는 다른 구단에 비해 약한 편이 아닌가요?", "아무래도 타격을 강화하는 편이 급하겠군요." 이처럼

외곽부터 서서히 공략해 나가다 보면 생각보다 손쉽게 듣고 싶었던 답을 끌어 낼 수도 있다.

 

(3) 많은 취재원에게 조금씩 물어라

 

취재원들은 자기가 모든 것을 말해줬다는 책임을 지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러나 '공범이 있는 범죄'에는 쉽게 가담한다. 열 가지 모두를 한꺼번에 가르쳐 달라고 하면 취재원은 부담을 느낀다. 이미 일곱을 알고 와서 나머지 셋을 묻는 기자에겐 훨씬 얘기해 주기가 편하다.

 

(4) 모든 가능성에 대해 물어라

 

대답의 범위가 한정돼 있는 닫힌 질문은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다.

자신이 던지는 질문이 모든 가능성을 포괄하고 있는지 항상 점검해 봐야 한다.

 

(5) 상대의 마음을 편하게 해 주어라

 

신변잡기 이야기부터 한다. 취재원이 편안해 하는 장소에서 인터뷰를 한다.

 

(6) 취재원의 태도를 관찰하라

 

국장급 감원설이 있을 때 장관에게 각 국장의 업적에 대해 물어 보라.

다른 국장에 대해서는 호의적인 평을 하다 특정 국장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이 없다면 일단은 하나의 암시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7) 출처를 분명히 해야 한다.

(8) 확인, 재확인 해야 한다.

(9) 반대편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8장 기사 쓰기 (p. 185)

 

 

* 기사쓰기 전에 알아야 할 10 계명

 

사안을 완전히 파악하기 전에는 쓰지 말아라.

기자 자신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가를 결정하기 전에는 쓰지 말아라

말하려 하지 말고 보여주려고 하라.

이야기 속에 좋은 인용을 넣어라

이야기 속에 멋진 묘사 또는 에피소드를 넣어라.

구체적인 명사와 멋들어진 (행동)동사를 사용하라.

형용사 남발을 자제하고 동사에 대한 부사 사용을 절제하라.

기자의 판단이나 개입을 피하고 사실만 이야기하라.

자신도 답할 수 없는 질문을 기사 속에 포함시키지 말아라.

단순하고 간결하고 정직하고 신속하게 써라.

 

 

1. 기사의 기본 - 역삼각형 구조

 

2. 리드

 

(1) 6 하원칙 중 어느 것을 강조할까?

 

'누구'를 강조하는 리드

 

경관이 술집, 여관 불법경영

공무원법상 영리사업을 할 수 없는 경찰관 중 상당수가 경찰 단속대상인 유흥업소, 유기장, 숙박업소를 운영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무엇'을 강조하는 리드

 

, 핵자동발사체 보유, 미전문가 기고서 밝혀

러시아는 핵전쟁이 벌어질 때 군 최고 사령관들의 유고로 작전지시가 불가능할 경우를 대비해 핵무기를 자동발사할 수 있는 컴퓨터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미국의 러시아 군관계 전문가가 8일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밝혔다.

 

'언제'를 강조하는 리드

 

다국적군 첫 대낮 공습

다국적 공군은 22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지역에 대해 2주 만에 처음으로 주간 폭격을 가했다고 바그다드 주제 서방기자들이 밝혔다.

 

'어디'를 강조한 리드

 

대우, 산동에 대규모 시멘트 공장 추진

대우 그룹이 산동지역에 시멘트 생산법인을 설립, 대규모 시멘트 공장을 세우기로 하고 8일 북경에서 기념행사를 가졌다.

 

''를 강조하는 리드

 

"애인 어머니 청부살해, 결혼반대에 앙심품고"

경북경찰청은 11일 결혼을 반대해 강제로 헤어지게 한데 앙심을 품고 옛 애인의 어머니를 죽이도록 부탁한 혐의로 서00(29)를 구속했다.

 

'어떻게'를 강조하는 리드

 

수입 무연탄, 국내산 속여, 정부지원금 1090억 타내

일부 탄광에서 수입무연탄을 국내산으로 속여 1997년과 98 2년 동안 정부자금 1090억 원을 부당 지원받은 것으로 6일 밝혀졌다.

 

 

2. 리드의 종류

 

(1) 직접 리드

 

직선적으로 기사의 핵심을 꺼내는 방식으로 대부분 스트레이트 기사가 이 같은 리드를 사용한다.

 

(2) 해설리드

(3) 다요인 리드

(4) 지연리드

 

3. 리드와 본문과의 관계

 

본문에는 리드를 보강하고 부연하는 자료, 배경에 관한 정보, 부차적인 사실이나 정보가 들어간다.

 

- 리드에서 소개하지 못했던 추가정보를 소개한다.

- 리드에서 쓴 정보를 보다 구체화한다.

-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순서에 따라서 새 정보를 추가한다.

- 한 단락에서는 가능한 한 하나의 새로운 아이디어만 추가한다.

- 한 주제에서 다른 주제로 넘어갈 때는 전환에 필요한 단어()를 사용한다.

 


이 책은 이 외에도

'좋은 기사는 결국에는 콘텐츠 승부' 라는 부분과

'보고 듣는 것이 다 소스이다' 라는 말 그리고

'오프 더 레코드'에 대한 개념설명과 사례가 좋았습니다.

 

제가 언론인이 아니고, 관련학과 출신도 아니라서 책에 대한 평가가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만, 일반인도 쉽게 볼 수 있는 <개론서>로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앞으로 신문이 재미있겠다 싶습니다.

집중기획 기사부터 단문기사에 까지 할 것 없이,

 

리드, 인용부분 처리, 동사와 명사의 사용, 형용사와 부사의 사용, 사진배치와 광고배치, 취재원의 인용과 오프 더 레코드, 취재원의 실명거론 여부, 등등을 살펴 보면서 읽으려고요.

물론, 머리 아프고 귀찮아 지면 곧 그만두겠지만 말입니다.

Posted by 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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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하지 마세요!

이 책은 몰입을 위한 기법을 말해주지 않습니다. (2002년판)

개인적으로는 그래서 마음에 드는 책입니다.

되지도 않는 방법을 열거했다면, 욕만 먹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신에 <몰입의 즐거움>은 생각할 거리를 제시해 줍니다.

이 책의 물음은 이렇습니다.

 

어떻게 하면 내 삶을 더 의미있게 보낼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답은 한 단어로는 몰입 입니다.

 

그렇다면 몰입은 무엇인가?

 

지은이는 정답을 제시하기 보다는,

인생을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고, 사례와 연구결과를 통해,

이렇게 사는 사람, 저렇게 사는 인생을 보여줍니다.

그럼으로써,


지은이와 독자가 함께 인생의 몰입을 찾을 시간과 기회를 마련해 줍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스스로를 되돌아볼 시간을 원하시는 분은,

이 책을 보시면서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뒤늦게 좋은 글을 읽고 링크 걸어 둡니다
Inuit 님이 쓰신 '몰입의 즐거움' 입니다. 

제노몰프님이 쓰신 '몰입의 즐거움' 시니컬한 듯 하면서도  웃을 수 있는 여유를 주는 글입니다.


<
일상 생활과 경험의 질 p 53 >

 

- 부정적, -- 아주 부정적, o 평균 또는 중간, + 긍정적, ++ 아주 긍정적

 

 

행복감

의욕

집중력

몰입

생산활동

근무나 공부

-

--

++

+

유지활동

가사

-

-

O

-

식사

++

++

-

O

몸단장

O

O

O

O

운전, 출퇴근

O

O

+

+

여가활동

TV시청, 독서

O

++

-

-

취미, 운동, 영화

+

++

+

++

담소, 교제,

++

++

O

+

휴식, 빈둥거리기

O

+

-

--

 

이것은 조사된 연구 결과일 뿐입니다.

만족스런 삶을 위해, 지금의 난 어떤 기분인가를 이렇게 점검해 보는 것도 재미있겠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교육학 책에서도 자주 하는 말이죠?

성경에서 비슷한 구절을 찾을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저의 경우는 지나치게 무리한 목표를 세워서 항상 지치곤 하는데

여러분은 어떠신지요?

Posted by 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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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리더는 독서가다(All leaders are readers)

독서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중요성이 지나쳐 독서강박으로 흐르는 분위기가 외려 독서를 방해하고 있지는 않는지 의심됩니다.

'서울대 선정 고전 100선' 이라던가, '논술을 위한 독서잡지', '10번은 읽어야 서울대 합격을 보장해 주는 듯한 삼국지 광고 카피'를 볼 때면 전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이 책 '성공한 리더는 독서가다' 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 가면서 '멘토가 되어주는 독서'를 말해 줍니다. '청소부 밥', '스펜서 존슨의 멘토', '경청' 등의 책이 오버랩 되는 이유는, 이야기를 빌린 글의 전개방식이 유사하기 때문이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 책에서 세 가지 도움을 받았습니다.

첫째, 지금 쓰고 있는 리뷰의 방식에 도전을 받았습니다.

제 블로그가 저만의 해방구나, 비원(秘苑)으로 머물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나름 거창하게 '소통의 통로'가 되길 원하고, 리뷰의 '숨구멍'이 되길 원합니다.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읽을 만한 글을 쓰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그런데 블로그를 시작하면서부터 지금까지 저는,
문학도서의 경우 개인적인 감상을 적거나, 기억에 남는 구절을 옮겨 적었습니다.
경영, 자기계발 도서의 경우는 책 내용을 요약, 발췌하는 방식으로 글을 썼습니다.
이런 글쓰기 방식에서 탈피하고자 하였으나, 마땅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던 상태였죠. 신성석 작가의 글에서 그 롤모델을 찾은 듯 합니다. 금방 잘쓰진 못하겠지만, 많은 참고가 됩니다.

둘째, 추천 도서를 많이 얻어갑니다.

마케팅 추천도서부터, 처세나, 자기계발서에 이르기 까지 많은 추천도서를 얻었습니다. 짧은 리뷰이지만, 믿음이 가고 읽고 싶은 생각을 갖게 하니 리뷰는 이리 써야 되는구나 싶기도 합니다.

아래에는 이 책에서 추천하는 책들 중, 일부를 옮겨 봅니다.

마케팅 불변의 법칙 - 알 리스, 잭 트라우트 지음
포지셔닝 - 알 리스, 잭 트라우트 지음
마케팅 천재가 된 맥스 - 제프 콕스, 하워드 스티븐스
아이디어 바이러스 - 세스 고딘
롱테일 경제학-크리스 앤더슨
노는 만큼 성공한다 - 김정운
새로운 미래가 온다 - 다니엘 핑크
세계는 평평하다 - 토머스 L. 프리드만
블로그 세상을 바꾸다 -  로버트 스코블, 셸 이스라엘
NEXT ECONOMY - 엘리엇 에텐버그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 다치바나 다카시


셋째, 짧지만 공감이 가는 독서 방법을 알려줍니다.

지은이가 책에서 소개하는 독서방법을 짧게 옮겨 봅니다.

<도서 선정법>

1. 베스트 셀러가 아닌 스테디셀러를 먼저 읽자
2. 좋은 저자의 책이나 이런 저자가 추천한 책을 읽자
3. 주변 지인이 추천한 책을 읽자
4. 인터넷을 적극 활용하라

<실용도서 독서법 중 발췌> p. 197~198

[자기계발서를 읽으면서 주의해야 할 사항은 단순히 자기계발서를 읽는 행위에만 몰두하면 안된다는 점이다. 즉, 수많은 자기게발서의 독서가 결코 자기 자신의 계발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많은 자기계발서를 읽는 것보다는 분야별로 1~#권 정도를 읽고 책에서 배운 내용을 현실에 적용하기 위한 노력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자기계발서는 자신을 향상시키기 위한 자극제의 역할로써 읽는 것이지 자기계발서 독서 행위 자체만이 목적이 되는 함정에 빠져서는 안된다. 또한 내용 자체가 비슷한 경우도 많기 때문에 자세하게 읽는다는 자세보다는 자신에게 도움이 되고 필요한 부분만 골라서 읽는 독서 방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경제 경영서를 읽을 때는 공부한다는 자세로 단순히 읽고 지나가는 것이 아닌 적극적인 독서방법을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요한 곳은 밑줄을 치거나 책을 접어서 표시해 놓기도 하고 독서 후에 독서 노트를 통해서 정리를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책의 내용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중심으로 책의 내용을 비판하기도 하며 자신이 처한 상황과 비교해 가면서 저자와 토론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읽어야 보다 발전적인 독서가 될 수 있다.]
 
넷째, 다짐
요즘 책 읽는 것이 뜸해졌는데 이 책을 시작으로 다시 속도를 붙여보려 합니다. 좋은 책과 좋은 글로 다시 찾아 뵙기를 희망하면서 글을 마칩니다.

다섯째, 이 점도 좋았어요

책 중간 중간에 있는 그림이 참 맘에 들더라구요.
스캔해서 올리고 싶을 정도로 말이죠. 특히 책의 날개를 달고 날아오른 김과장(p96) 그림이 욕심이 납니다. ^^;
그리고 좋은 글귀의 인용도 좋았습니다.
http://lawcher.tistory.com2008-01-09T07:35:190.3610
Posted by 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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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사전-허영만

오선지위의 딱정벌레님의 블로그를 방문했다가.
이 책을 발견하고는 바로 읽어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허영만 선생의 만화를 많이 좋아하기에 머뭇거림이 없었습니다.

허영만 선생에 대해서는 네이버 블로그 [지원이네] 지원아빠 님의 글을 보세요.
추억이 새록새록 되살아 나실 것입니다.

저는 '각시탈'을 반공영화로 국민학교에서 처음 봤구요. '아스팔트의 사나이', '오! 한강' 은 대학 다닐 적에 재미있게 봤습니다. 최근에는 '식객'에 이어 동아일보에 '꼴' 이라는 만화를 연재하고 있으시네요. 다른 건 몰라도 허영만 선생의 만화보는 재미에 동아일보는 끊을 수 없습니다.

이 책 '부자사전'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제외한 49개의 에피소드가 나열되어 있습니다.
많은 말을 들려주시기에 옮기기가 버거워서 각 에피소드별 머릿 글을 옮김으로 대신하고자 합니다.



요즘 TV를 보다가 "부자 한국사회 공공의 적인가?" 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한다는 예고를 본 적이 있습니다. 참 재미있는 논쟁거리를 잡았다 싶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을 것입니다. 이런 저런 주장도 많이 나오겠죠. 박식한 사회학적 근거까지 말이죠. 저 역시 부자가 아니라서 그런지, 부자에 대한 좋지 않은 선입견이 많습니다.

작가의 역작을 한 줄로 평가하기 어렵겠지만, 저만의 한 줄 평은 이렇습니다.

"이 책은 부자에 대한 나의 선입견을 한 꺼풀 벗겨주었습니다."

http://lawcher.tistory.com2008-01-07T11:30:360.3610
Posted by 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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