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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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밑줄긋기문학, 소설, 등 2008. 2. 26. 17:25
1.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쓰기-하트필드 "완벽한 문장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완벽한 절망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책 속의 하트필드 이제 나는 내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물론 문제는 무엇 하나 해결되지 않았으며, 얘기를 끝낸 시점에서도 어쩌면 사태는 똑같다고 말해야 할런지도 모른다. 결국 글을 쓴다는 건 자기 요양의 수단이 아니라 자기 요양에 대한 사소한 시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직하게 자신에 대해 말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내가 정직해지려고 하면 할수록 정확한 언어는 어둠 속 깊은 곳으로 가라앉아 버린다. -하루키 "글을 쓰는 작업은, 단적으로 말해서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사물과의 거리를 확인하는 일이다. 필요한 건 감성이 아니라, '잣대'다" - 책 속의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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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화’와 ‘무라카미 하루키’의 비교문학, 소설, 등 2008. 2. 25. 22:05
‘위화’와 ‘무라카미 하루키’의 비교 친구의 오랜 추천으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읽고 있습니다. 그 친구에게 ‘위화’를 추천해 보려고 합니다. ‘위화’를 재미있게 읽은 이유도 있지만, 그 친구의 느낌을 듣고 싶어서가 큰 이유 입니다. 아래에는 지금의 제가 느낀 대로, 위화와 무라카미 하루키를 간단히 비교해 보았습니다. 순전히 개인적인 소감에 불과함을 먼저 말씀 드립니다. 1. 비교 위화의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야기 그들이 등장 합니다. 가 주인공으로 등장 합니다. 똥구멍에 털 날 정도로 울다가 웃을 수 있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 고 하지 않습니까? 힘들고 애환 가득한 삶이라도 한 조각씩 한 무더기씩 웃음이 있습니다. 잔잔하고 관조적이다. 야미쿠로가 나오고, 칼에 찔리고, 살인사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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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무라카미 하루키문학, 소설, 등 2008. 2. 25. 13:54
궁금합니다. 다른 분들은 이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하셨을지 말이죠. 저는 이 책을 읽고 나니, 4 개의 이야기가 흐름의 전부라고 생각 되더라구요. 눈길이 제법 오래가는 구절들도 있었지만,(그 구절들은 따로 담겠습니다.) 결국은 아래에 옮겨 적는 4개의 이야기가 뼈대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요. 이전에 읽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야기 답지 않게, 도식적이고 메시지도 분명한 듯해서 좀 놀랐습니다. 그래서, 다행인 것은, 우울하지 않아 좋다는 것입니다. 불만인 것은, 헐리웃 영화의 해피엔딩 같다는 것과, '부부클리닉' 같은 교훈적 메시지라는 것 입니다. 어쩌면, 하루키도 좀 정상적(?)으로 살아 보고 싶다는 소망을 담은 결말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이제 그 4 개의 이야기를 담아 보겠습니다. 첫째, 사막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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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 댄스 댄스 - 무라카미 하루키를 추측해 본다문학, 소설, 등 2008. 2. 22. 22:19
댄스 댄스 댄스 -무라카미 하루키를 추측해 본다 친구의 오래된 추천으로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고 있습니다. 전 와 에 이어 이번이 겨우 세 번째 하루키 와의 만남이지만, 이 책을 통해 제가 느낀 하루키에 대해 끄적여 보려고 합니다. 아래에서 는 이 소설 속의 '나'를 가리킵니다. 참! 웹서핑 중에 좋은 글을 찾았습니다. 아래에 링크해 둡니다. 제제님 블로그 -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 속 인물들의 패션 1. 나 좀 이해해줘, 난 달라 는 남들이 다 쉽게 하는 ‘자기소개’도 어려워 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특별하고, 남들에게 이해 받기 힘든 사람일 거라는 생각을 하죠 물론, 자신은 평범하다고 겉으로는 말을 하지만 말입니다. 어떤 것이 의 속마음 일까요? 자신의 입으로 평범하다고 한 것이 사실일까요? 저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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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 댄스 댄스 2권 - 무라카미 하루키문학, 소설, 등 2008. 2. 22. 20:07
# 장면 1 나는 어떤가 - 하고 나는 생각해 보았다. 절정-하고 나는 생각했다. 그러한 것은 어디에도 없었다. 되돌아보면, 이는 인생이라고 할 수 없을 듯한 느낌이 든다. 약간의 기복은 있었다. 꾸역꾸역 올라가거나 내려오기는 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거의 아무것도 한 게 없다. 아무것도 만들어낸 게 없다. 누군가를 사랑한 적도 있고, 누군가로부터 사랑받은 적도 있었다. 하지만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다. 기묘하게 평탄하며, 풍경이 단조롭다. 마치 비디오 게임 속에 걸어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팩맨 같다. 잇따라 미로 속의 점선을 먹어 간다. 목적도 없이. 그리고 언젠가는 확실하게 죽는다. # 장면 2 - 하루키의 주문(?) 정신을 차려보니 무력감이 조용히 소리도 없이 물처럼 방 안에 차있었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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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 댄스 댄스 1권 - 무라카미 하루키문학, 소설, 등 2008. 2. 22. 19:47
# 장면1 - 느슨한 관계 어떻든 나는 그녀에 대해선 거의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어디서 태어났는지도, 나이가 몇 살인지도. 생일조차 알지 못한다. 학력도 알지 못한다. 가족이 있는지 어떤지조차 알지 못한다.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그녀는 비처럼 어디선가 와서는, 어디론가로 사라지고 만 것이다. 다만 기억만을 남겨 놓고. # 장면2 나는 낙수물을 쳐다보면서 자신이 무엇엔가에 포함된다는 일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그리고 누군가가 나 때문에 울고 있는 일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그것은 몹시 먼 세계의 일인 것처럼 느껴진다. 마치 달인가 우주인가 그런 곳에서의 사건처럼 느껴진다. 결국 그건 꿈인 것이다. 손을 제아무리 길게 내뻗어도, 제아무리 빨리 달린다 해도, 나는 거기에 당도할 수 없을 것만 같다. '어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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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1권 - 무라카미 하루키문학, 소설, 등 2008. 2. 18. 21:25
아래는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1권의 인용구절 입니다. “하지만 대령님은 나에게 무척 친절하게 대해 주지 않습니까? 나에 대해서 신경을 써주고, 잠도 자지 않고 간병도 해주고, 그것은 마음의 또 다른 표현 아닌가요? “아니, 틀리네. 친절함과 마음은 전혀 별개의 것일세. 친절함이라는 것은 독립된 기능이지. 좀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표층적인 기능일세. 그것은 단순한 습관이지, 마음과는 다른 것이라네. 그리고 훨씬 모순된 것이지.” 이상한 일이다. 사람들은 마음이라는 것을 진정한 따스함에 비유한다. 그런데 마음이 없는 그녀의 몸에서 발산되는 이 따사로움은 과연 무엇일까. “내 마음이 열리지 않는 것은 아마 나 자신의 문제일 거야. 당신 탓이 아니야. 내가 나의 마음을 확인할 수가 없어서 그 때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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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2권-무라카미 하루키문학, 소설, 등 2008. 2. 18. 19:46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2권-무라카미 하루키 * 아래는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2권의 구절 인용입니다. “잘 기억나지 않아요. 그때는 아무런 느낌도 없었던 것 같아요. 기억하고 있는 건 단지 그 늦가을 비가 오는 날 저녁나절에 어느 누구도 나를 꼭 안아 주지 않았다는 사실뿐. 그것은 마치 – 내게 있어서 세계의 끝과 같은 것이었어요. 어둡고 힘겹고 쓸쓸해서 견딜 수가 없었기 때문에 누군가가 꼭 껴안아 주었으면 했는데, 그때 주위에 자신을 안아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당신은 이해하겠어요?” …...... “이 세상에서는 그 어느 누구도 외톨이가 될 수는 없어. 모두들 어딘가에서 조금씩 연결되어 있지. 비도 내리고, 새도 울고, 배에 상처가 나고, 어둠 속에서 여자 아이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