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
미쳐야 미친다 - 정민역사 2008. 3. 5. 14:27
미쳐야 미친다 – 정민 다산선생에 관한 책을 찾던 중이었습니다. 와 글에 소개된 ‘미쳐야 미친다’ 이 책을 그 덕에 만났습니다. 위에 두 분의 블로그를 보시면, 이 책에 대한 대강의 궁금증은 풀리실 것입니다. 저는 ‘배움’에 관한 주제로 이 책을 인용해 보려 합니다. 책에 등장하는 엽기적인 노력가 ‘김득신’ 과 유배지 강진에 온 정약용 선생에게 가르침 받기를 원하며 자신의 꽉막힘과 답답함을 죄스러워 하는 ‘황상’ 같은 선조들을 거울 삼고자 합니다. 그래서, 선조의 삶과 글들을 정민 선생처럼 나태와 안일을 쫓는 '죽비소리'로 삼고자 아래의 글을 인용합니다. 네모 표 안의 글이 인용 부분 입니다. 김득신, 그의 노둔함이 이와 같았다. 김득신은 지혜가 부족하고 재주가 몹시 노둔했는데도 외워 읽기를 몹시 부지런..
-
밤의 거미원숭이-서문 중에서(무라카미 하루키)문학, 소설, 등 2008. 3. 4. 20:49
밤의 원숭이 서문 중 발췌 - 무라카미 하루키 [] 안의 내용이 인용부분 입니다. [ 나는 실은, 이런 정도 길이의 짧은 스토리를 아주 즐겨 씁니다. 물론 긴긴 장편 소설을 쓰는 작업이, 내게는 가장 소중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틈틈이 이렇게 짧고 재미있고 펑키한 스토리를 쓰다 보면, 마음이 상당히 가벼워집니다. 일이라기보다는 취미에 가까운지도 모르죠. 그래서 이번 달에는 무슨 얘기를 써야 하나 하고 고민을 한 기억은 없습니다. 책상 앞에 앉아, 생각나는 대로 술술 담숨에 써내려 가고, 이것으로 끝, 그런 식이었습니다. 조금도 고생스럽지 않았습니다. ........ 하지만 만약 당신이 내게 "이런 얘기에 무슨 의미가 있느냐?" 고 묻는다면, 나는 대답할 말이 없습니다. 별다른 의미가 없기 때문이죠. ..
-
양을 둘러싼 모험-하루키의 작품 후기 중에서문학, 소설, 등 2008. 3. 4. 20:45
# 하루키의 작품후기 중 * [] 안의 부분이 인용 부분 입니다. [ 이 소설은 내게 상당한 집중력을 요구했다. 일단 발을 들여놓게 되면 좀처럼 그곳에서 자신을 해방시킬 수가 없었다. 역시 가게를 운영하면서는 쓸 수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그때, 소설은 누가 뭐라고 해도 폭력적인 것이라고 생각했다. 작가는 소설이라는 것을 두들겨 패서 타고 넘거나, 아니면 그곳에서 발목을 잡혀 짓밟히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그곳에는 융화와 협조의 정신은 없다. 하양 아니면 검정, 승리 아니면 패배뿐인 것이다. 어쩌면 이런 식의 표현이 다소 과장되게 들릴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용서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지만 이 소설을 쓰는 과정을 통해서, 나는 진짜 그렇게 생각한 것이다. 그것은 눈이 떠지는..
-
양을 둘러싼 모험-무라카미 하루키가 생각하는 이름문학, 소설, 등 2008. 3. 4. 20:36
일전에 를 읽고 쓴 글 중에서 '하루키가 생각하는 이름'에 대해 끄적였었죠. 이 책 에서 '이름' 에 대한 하루키의 생각을 엿볼 수 있습니다. 농담 반, 진담 반인 듯한 대화에서, '이름'에 대한 하루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는 제 가정은 하루키의 웃음 하나로 바보가 되고 말겠지만 말입니다. 아래에 [ ] 안에 이름에 대한 재미있는 대화를 인용해 봅니다. 다소 길다 싶어서 중간 부분은 접어 놓았습니다. [ 뿐만 아니라 놈에게는 이름조차 없었다. 나로서는, 고양이의 이름이 없는 게 놈의 비극성을 덜어주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부채질하고 있는 것인지는 쉽사리 깨달을 수 없었다. "나비야." 하고 운전기사는 고양이에게 말을 걸었지만, 예상대로 손은 내밀지 않았다. "어떤 이름이죠?" "이름은 없습니다." "그..
-
양을 둘러싼 모험-밑줄긋기(무라카미 하루키)문학, 소설, 등 2008. 3. 4. 20:15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 을 읽으면서 밑줄 친 것을 옮겨 적어 봅니다. # 다음은 제 생각을 짧게 적어 본 것일뿐, 제목은 아닙니다. [] 안의 부분이 인용부분 입니다. #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 [ "열 두살 때부터 귀를 내놓은 적은 한번도 없어요." "그래도 모델 일을 할 때는 귀를 드러내잖소?" "네에, 하지만 그건 진짜 귀가 아녜요." 하고 그 여자는 말했따. "진짜 귀가 아니라고?" "그건 폐쇄된 귀예요." 나는 수프를 두 번 떠먹고 나서 고개를 들어 그 여자의 얼굴을 보았다. "폐쇄된 귀에 대해서도 좀더 자세히 가르쳐주지 않겠소?" "폐쇄된 귀는 죽은 귀예요. 내가 직접 귀를 죽였어요. 다시 말해서 의식적으로 통로를 분단시켜 버리는 일이지만 - 이해하시겠어요?" 나는 쉽게 납득하지 못했다. ....
-
렉싱턴의 유령-무라카미 하루키문학, 소설, 등 2008. 3. 3. 19:29
렉싱턴의 유령 -무라카미 하루키 이 책은 단편소설을 모아놓은 책입니다. 단편소설이 장편소설보다 좋으냐고 물으시면, 답을 하긴 쉽지 않겠습니다만, 저는 이 책에 관한 한, 좋다고 대답하겠습니다. 정리되지 않은 듯한, 그래서 잡힐 듯 말 듯 한 이야기가 좋습니다. 다른 말로는, 명확한 메시지가 없어서 좋구요.(물론 제가 놓친 것일 수도 있지만) 또 다른 말로는, 여백이 많아서 좋습니다. 아래에는 이 책의 단편 중에서 저의 생각의 단편과 인용구들 입니다. 네모 안의 글이 책의 인용입니다. 1. 렉싱턴의 유령 – 잠과 상실감 아버지는 그녀를 사랑하고, 아주 소중하게 여기셨어. 아마 아들인 나보다 어머니를 훨씬 더 사랑하셨을 거네. 아버지는 그런 사람이었지. 자기 손으로 획득한 것을 사랑하는 사람이었어. 그에게 ..
-
'렉싱턴의 유령' 중 옮긴이의 말- 김난주문학, 소설, 등 2008. 3. 2. 17:47
책 말미에 - 옮긴이의 말 김난주 렉싱턴의 유령 가장 뒷부분에 옮긴이의 말이 있습니다. 옮긴이 김난주씨의 글이죠. 하루키 속의 따뜻함을 퍼올리는 글이라 생각할 정도로 좋아서 옮겨 봅니다. 옮긴이의 말 – 김난주 출처 – 렉싱턴의 유령(열림원) 며칠 전 늦은 밤이다. 둘째 딸아이가 잠이 안 온다면서 얘기를 해달라고 칭얼거렸다. 내가 예의 “옛날에 어떤 소설가가 있었는데……..” 라고 서두를 꺼내자, 아이는 “또 소설가야”라며 시큰둥해 했다. “오늘은 재미있는 이야기야. 들어 봐” 라고 달래자, 샐쭉한 표정으로 내 가슴에 기대는 딸. 밤마다 얘기를 해달라고 보채는 아이에게 늘 새로운 얘기를 들려주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요즘 작업하고 있는 작품의 내용을 대충 각색하여 들려주는 기발한 방법을 생각..
-
삼국지강의(이중톈)-밑줄긋기문학, 소설, 등 2008. 3. 1. 17:15
삼국지강의, 이중톈- 밑줄긋기 1. 조조가 여백사 일가족을 죽인 후 한 말에 대해 그러나 이런 상황인데도, 모비에서는 오히려 “이것이 바로 맹덕이 남들보다 뛰어난 점이다.”, “소인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마음속 생각과 말에 한결 같은 태도를 잃지 않고 있다.” 라고 호평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만약 다른 사람이 말한다면, 틀림없이 이 말을 바꿔 “천하 사람들이 나에게 미안한 일을 할망정, 내가 천하 사람들에게 미안한 일을 할 수는 없다” 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어떻습니까? 실제로 모든 사람들은 조조처럼 행동하겠지만(천하 사람들 중에 누가 이러한 마음을 가지지 않았는지 물어보고 싶군요.), 그 누가 또 이런 말을 입 밖에 낼 수 있겠습니까? 모두들 성인군자인 척하지만 조조만은 솔직하게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