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
연금술사 - 파울로 코엘료문학, 소설, 등 2008. 12. 24. 10:00
꿈꾸는 듯 한 표지그림과 같은 책입니다. 이 책은 저로서는 좀체 정리를 하지 못하겠습니다. 첫째는, 마음에 와 닿는 기사들이 있고, 기억해두고 싶은 구절들이 많아서 좋기도 하고요, 소설이 아니라 도덕책처럼 얘기하고자 하는 바를 너무 노골적으로 얘기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반감도 들고 그러네요. 둘째는, '자아의 신화'를 이루려는 삶을 응원하는 것도 좋고,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표지를 잘 살피라는 얘기들이 좋았습니다. 반면에 적나라하게 까발려지는 팝콘장수의 삶이나 크리스털 상인의 익숙함에 대한 안락을 너무도 안쓰럽게 바라보는 것에는 동감하기 힘들더군요. 아마도 저 자신과 너무도 닮아있는 그들을 변호하고 싶은 마음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책이든지 두 번 읽기를 싫어하는 저로서는 두 번 읽은 후..
-
아내가 결혼했다 - 박현욱문학, 소설, 등 2008. 12. 20. 10:00
'아내가 결혼했다' 라 무슨 내용일까? 책을 읽기 전에 잠시 짐작해 보았지만 알 수가 없었습니다. 아내가 결혼을 했다면 이혼한 후에 결혼을 했을 것이고, 이혼을 했다면 아내가 아닐텐데..... 어떻게 '아내가 결혼했다'라는 말이 성립할 수 있을까? 책을 읽고 난 후에야 알았습니다. 그리고 알고 난 후에는 '작가의 말'에서 박현욱 작가가 나무라는 글이 생각이 나네요.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벗어나야 하는 것은 우리가 상식이라고 믿어 왔던 견고한 아집들이다." 이미 아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아내가 결혼할 수 있기 위해서는 일부일처제의 틀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은 폴리아모리(polyamory) 입니다. 아래에 이 책과 신문기사를 참고해서 잠깐 정리해 봅니다. 모노가미(monygamy) 일부..
-
완득이 - 김려령문학, 소설, 등 2008. 12. 11. 09:59
# 1 선생님 쉬~ 하면서 화장실을 재촉하는 아이들부터 영악한 7살 아이들까지 잠깐이지만 가르쳐 본 적이 있습니다. 가르쳤다기보다는 같이 놀아주었고, 같이 놀아주었다기보다는 아이들이 저랑 놀아주었죠. 저의 정신연령이 딱 그 수준이었더랬죠. 선생이면 아이들보다 나아 먼저 살피고 북돋아주고 그래야 할텐데. 애들보고 웃고, 삐지고, 당황해하고 그랬습니다. 정말이지 영악한 아이들은 제 머리 위에 있습니다. 빤히 제 얼굴을 쳐다보며 제 속을 넘겨짚기도 하죠. 그랬던 아이들이 벌써 중학생이 되었겠네요. 이런 저에게 딱 좋은 책이었어요. '전형적이다', '지나친 설정이다', '이주노동자에 대한 조사가 부족하다'는 날카로운 비평이 담긴 서평들도 감사히 잘 읽어봤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이 책 읽는 짧은 시간동안 좋았습니..
-
개밥바라기별 - 황석영문학, 소설, 등 2008. 12. 10. 10:05
요즘 시간이 있어도 책을 읽기가 버겁네요.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까 해서 책장에서 집어든 이 책도 그렇습니다. 성장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등장인물들이 영화처럼 멋지게 살지 않습니까? 저 같은 범생이(?)만 그렇게 느끼는 건가요? 친구의 친구 얘기 마냥 멋지지만, 멀게만 들립니다. 영화처럼 멋지지만, 그렇게 살라고들 하면 모두 고개를 돌려버릴 낭만이지 싶습니다. 고교시절 좋아했던 문학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그리워하던 낭만 말이죠. 90년대 학번으로, 80년대 학번 선배들의 전설적 낭만과 대학생활을 답습하면서 생활했던 것에 대한 쓴웃음만 지어집니다. 피해망상에 찌든 사람들만 외치는 단어인지 몰라도 '끼인 세대'라고 느끼면서 말이죠. 글 속의 유준처럼 찾을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저도 찾고 또 찾아야 하는데 쉽..
-
로드(The road) - 코맥 매카시문학, 소설, 등 2008. 12. 10. 10:00
1. 책의 전반적 내용 가늘고 긴 섬광과 함께 찾아온 재난. 세상의 모든 것이 불 타 버렸고, 하늘에선 눈처럼 재가 내린다. 그리고 살아남은 사람들. 당장에 마실 물과 먹을 양식을 찾기가 힘든 상황. 무엇보다 사람들이 서로를 경계하고 무서워해야 하는 절망적 상황이 닥칩니다. 열렬하게 신을 말하던 사람들이 이 길에는 이제 없다. 그들은 사라졌고 나는 남았다. 그들은 사라지면서 세계도 가져갔다. 질문 : 지금까지 없었던 일이라고 해서 앞으로도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보이지 않는 달의 어둠. 이제 밤은 약간 덜 검을 뿐이다. 낮이면 추방당한 태양은 등불을 들고 슬퍼하는 어머니처럼 지구 주위를 돈다. 반쯤 산 제물로 바쳐져 옷에서 연기를 피우며 새벽 보도에 앉아 있는 사람들. 자살에 실패..
-
빌 브라이슨 발칙한 유럽산책 - 빌 브라이슨문학, 소설, 등 2008. 11. 7. 10:00
휴게실에서 여러 명의 여자들이 둘러 앉아있습니다. 넉살좋게 생긴 한 여자 분이 자신의 외국체류의 경험담을 풀어놓고 있네요. 어찌나 목청이 좋고, 넉살이 좋은지 모두 웃으며 듣고 있습니다. 친구들이 맞장구 칠 뿐, 한마디도 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입담이 가히 수준급 인가 봅니다. 근대이전의 사회였더라면, 우물가 토크왕 이었을 겁니다. 기분이 좋을 때라면 아마 저도 배시시 웃으며 같이 앉아서 들었을 테지만, 당시에는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아, 그냥 웃으며 곁을 지나왔을 뿐이네요. 빌 브라이슨의 이 책이 이와 비슷합니다. 한 마디로 이 책은 입니다. 1. 주의 : '여행 정보가 아닌 여행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유럽산책'이라는 제목만 보고 덜컥 책을 집어 들었던 저는 '유럽사이야기'를 기대했었습니다. '유럽사..
-
위그든씨의 사탕가게 - 폴 빌리어드문학, 소설, 등 2008. 10. 31. 20:23
위그든씨의 사탕가게 - 폴 빌리어드 Growing pains - The autobiography of a young boy 아무 생각 없이 서가에서 그냥 집어든 책입니다. 책 제목에 사탕가게가 있고, 표지그림에도 예쁜 사탕가게 그림이 있는데도 몰랐어요. 몇 장 읽다보니 비로소 까까머리 중학교 시절 국어시간에 읽었던 '체리씨 이야기'인줄 알겠더군요. 님 블로그 에서 보니 제목이 '이해의 선물' 이었다네요. 이 책은 '이해의 선물' 같이 예쁜 아이적 추억들이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미운 7살' 개구쟁이들의 말썽들도 빠지지 않습니다. 아니 외려 말썽들이 더 많아요. 자~! 그럼 어릴 때 저질렀던 말썽들을 주제로 진실게임 해볼까요? 비록 남자들은 이렇게 얘기를 시작해도 결론은 군대얘기로 끝나겠지만 말입니다. ..
-
영어동화 - The tiger and the the dried persimmon도서리뷰(기타) 2008. 10. 11. 11:27
호랑이와 곶감이라는 동화의 영어버전입니다. 본문이 그리 길지 않고, 그림도 재미있어서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만 해 보입니다. CD 가 있어서 본문의 내용을 원어민 발음으로 들으실 수 있습니다. 책과 CD 외에도 이렇게 부모님 지도서와 워크시트를 볼 수 있습니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워크시트에는 숨은그림찾기도 있네요. 워크시트도, 부모님지도서도, CD도 좋지만, 이쁜 엽서형식의 낱말카드가 없다는 점이 좀 아쉽습니다. 하긴 워크시트의 그림들을 예쁘게 오려서 카드처럼 쓸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재미있게 놀이처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구연자의 쇼맨쉽이 아닐까 합니다. ^_________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