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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누피의 글쓰기 완전정복 - 몬티 슐츠, 바나비 콘라드자기계발 2009. 3. 3. 19:29
# 1. 읽기 전에 에서 처음 만난 책입니다. 재미있겠다 싶어서 냉큼 빌려왔지요. 그런데 읽기 전에 를 보고 겁에 질렸어요. 분명 님은 누군가를 겁주거나 윽박지르려고 쓰신 것은 아닐 텐데. 초록불님이 답을 알려주신 퀴즈들이 하나같이 어려웠기에 저의 문학 소양 없음을 탓하며 움츠러들었습니다. 그렇게 보기 시작하니 그 어떤 책보다 더 어렵게 느껴졌죠. 무거운 맘으로 읽는데, 책의 처음에 '소개의 말'에 인용되는 만화로부터 읽을 힘을 얻었어요. [ 하늘이 올려다 보이는 작은 언덕에 세 아이들이 서 있다. 루시가 말한다. "저 구름들 참 아름답지 않니? 꼭 엄청나게 큰 솜 덩어리 같아." 다음 칸에서 루시는 이렇게 말한다. "하루 종일 여기 누워서 구름이 떠가는 걸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다음 칸에서 루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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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채색 나라의 로처?일상(매일생각) 2009. 2. 28. 10:00
오래간만에 프랭키님의 블로그에 다녀왔어요. 역시나 라오스의 멋진사진과 시와 같은 글을 올려놓으셨네요. 프랭키님 블로그 바로가기 "사진 참 예쁘다!" 하고 헤벌쭉 구경하고 있는데. 시와 같은 프랭키님의 '색'에 관한 글을 보니, 제가 아는 색이 거의 없더군요.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의 색은 뭐라고 해야 하나 싶었어요. 재미있겠다 싶어서 잠깐 생각해봤어요. 결과는 또는 에 가깝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아무 생각없이 살아왔나 싶기도 합니다. 그래도 나름 생각해본 색들을 적어 봅니다. 1. 빨래가 귀찮아 산 흰 먼지가 유독 눈에 띄는 목티의 검은색 2. 두 켤레 천원하는 무좀에 직빵인 양말의 물빠진 남색 3. 신문 돌리는 아이의 찢어진 우의의 노란색 4. 뽀글뽀글 파마머리로 흥정하면서 시장을 누비시는 아줌마 바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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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찬란한 태양 - 할레드 호세이니문학, 소설, 등 2009. 2. 26. 10:00
두 여자 이야기 입니다. 첫 번째 여자 마리암 '마리암'이라는 여자는 다섯 살 때 '하라미(후레자식)' 의 뜻을 알게 됩니다. '나나'라는 이름의 어머니는 그녀에게 절망스러운 현실을 적나라하게 말해줍니다. 어쩌면 현실보다 더 가혹할 수도 있는 말들을 내뱉습니다. 아래 같은 말들을. 자신의 인생을 비관하는 나나와 함께 살면서도 '파이줄라 선생'과 일주일에 한 번 찾아오는 아버지 '잘릴 한'이 있어서 가슴 부푼 소녀시절을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나나의 저주는 현실이 됩니다. '잘릴 한'의 사랑은 헌금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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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을 쫓는 아이 - 할레드 호세이니문학, 소설, 등 2009. 2. 25. 13:23
그 사람을 알아보는 데에는 많은 방법이 있을 겁니다. 에서 김어준씨는 모든 것이 부족한 여행을 같이 떠나보면 그 사람의 밑바닥까지 알 수 있을 거라고 얘기합니다. 그리고 누군가는 그 사람의 성장환경이나 부모를 보면 알 수 있다고도 하고요. 누군가는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도 합니다. 이 책 에서 '나'(아미르)를 말하기 위해 기억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우선 그 주요 인물들을 간략히 소개하고 '곰 이야기'로 넘어갈게요. 1. 아미르를 이루고 있는 인물들 바바 - 아미르의 아버지 커다란 체격에 사회적 성공과 부까지 거머쥔 사람으로 명예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물. 자신의 아들에게는 자상한 면이 부족한 전형적인 아버지상이죠. 이마르는 바바를 존경하고 그의 사랑을 독점하고 싶어 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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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비불패 20 권 중에서 - 문정후일상(매일생각) 2009. 2. 16. 20:56
용비불패 20 권 중에서 - 문정후 요즘 길을 걷다보면 문을 닫은 가게들이 보입니다. 비디오 대여점, 만화방 얘기네요. 불 꺼진 점포 안을 들여다보니 끈으로 묶은 책꾸러미들이 보입니다. '점포정리', '만화방 인수하실 분', 등등이 쓰인 백지 너머로요. 비디오대여점 같은 경우는 동네마다 점포가 몇 개씩 들어서며 성업하던 게 불과 10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 이제는 영업하는 곳을 찾아보기가 더 힘이 듭니다. 문 닫은 가게들을 보면서 덜컥 겁이 납니다. 변하는 것들이 겁이 나고, 나만 뒤에 남겨진 것 같아 겁이 납니다. 이런 와중에 아직도 권당 300 원하는 만화방을 찾아냈어요. 만화도 천천히 보는 저로서는 횡재죠. 요즘 만화를 본 지 너무 오래 되어서 볼만한 만화를 고르는 것도 일이네요. 그래서 예전에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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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투를 빈다 - 김어준자기계발 2009. 2. 9. 21:59
1. '졸라'와 '씨바'를 즐기신다면 재미있습니다 책의 내용과 무관하게 추천하기가 망설여지는 이유가 이 책의 말투에 있습니다. 이 책은 '졸라' 와 '씨바'를 섞어서 쓰면서 공대와 하대를 번갈아합니다. 이 두 단어는 그 예일 뿐이죠. 한 구절 인용해 보면 이렇습니다. [ 당신 말이 옳다. 당신 억울하다. 그런데 대부분의 직장 내 게임 룰은 여전히 남자들이 세팅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리고 그 게임의 룰은 간단하다. 너, 내 편이냐 아니냐. 그 피아 구분을 위해, 그 패거리 짓기를 위해, 남자들은 끊임없이 이너 서클을 만든다. 그렇게 우린 한통속이라는 의식을 조직한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계보가 만들어 진다. 위로 갈수록 승진은 계보를 탄다. 집안 생계 운운하는 것은 남자들의 옹색한 핑계요, 자기합리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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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레스토랑을 디자인하라 - 홍석천자기계발 2009. 1. 27. 10:00
[ 몇 년간 악착같이 모아둔 돈으로 레스토랑을 차렸다. 알지도 못했고, 묻지도 못했고,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었다. 모든 걸 내 스스로 깨우쳐야했다. 힘들어 포기하고 싶고 눈물이 나도 참고 이겨내야 했다. 세상에 태어나 연기 말고 처음으로 하는 일에서 다시 실패를 맛보고 싶지 않았다. 아니 난 실패할 수가 없었다. '호모새끼가 뭘 하겠어'란 소릴 들을 순 없었으니까 (p. 9 저자의 말 중에서) ] 2000년 어느 날 '부모님을 생각하면 내가 왜 태어났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괴로워 하던 그는 스스로에게 그리고 세상에 솔직함으로 고난을 자초했습니다. 커밍아웃을 하면서 말이죠. 고교시절부터 진로를 정하고 좋아했던 연기를 할 수 없게 되자, 레스토랑 사업을 시작합니다. 그렇게 시작한 레스토랑 사업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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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장기려 - 손홍규인물, 평전, 전기 2009. 1. 24. 14:42
뒤에 '작가의 말'에서 지은이는 이 책을 소설이라고 합니다. 소설이라니..... 여지껏 이 책을 평전이겠거니 하고 읽었는데 황당했지요. 가만 생각해보면 많은 대화들, 독백, 생각이나 상황묘사가 너무 생생하긴 했죠. 영화 처럼 일생을 중계하지 않는다면 불가능하겠다 싶네요. 그래도 저는 평전이라고 생각할래요. 나 으로 이순신 장군을 새로 알아가는 것처럼, 장기려 선생에 대해 이렇게 알아가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요. 후에 이라는 평전을 읽은 후에 사실과 크게 다르다면 소설이라고 번복할 지도 모르지만 말입니다. 1. 무엇을 할 것인가 [ 할머니는 늘 그를 위해 기도했다. "이 세상 나라와 하나님 나라에서 크게 쓰임 받는 일꾼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할머니의 바람대로 크게 쓰임 받는 사람이 될 수 있을지 자신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