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조직을 살리는 실패학의 법칙 - 하타무라 요타로

기대이하였습니다.
하긴, 책 한 권에 꼬집어 낼 수 없이 막연한 저의 기대를 건 것이 오류였습니다.
하지만, '실패의 긍정'을 찾는 '실패에 관대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기 위해
성공에 대한 책이 넘쳐나는 지금 읽어 볼 만한 희소한 책이라 생각합니다.

면종복배(복지부동과 비슷하게 이해했습니다)를 얘기하고, 포기할 사람이나 조직은 포기하라는 현실적인충고에 반감이 들기도 합니다만 아래에 기억해 두고 싶은 구절들을 인용함으로 글을 마치려 합니다.

1. 역연산

원인과 결과에서 나아가 원인을 '요인 + 장치'로 나누어 생각해 본다.

2. 목표를 갖고 가상연습을 하는 사람이 성공한다.

3. 자신의 온갖 경험과 데이터를 '암묵지' 상태에서 '형식지'로 작성한다.

4. 챔피언데이터

단 한 번 우연히 성공했을 지라도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한 것과는 차이가 크다.

5.

[ 종업원에게 "실패로부터 배우라"고 호령을 내리는 것만으로는 조직의 실패를 막을 수 없다. 이 두 회사의 경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조직이 먼저 실패의 보호막을 마련하여 실패로부터 배우는 문화를 구축할 때 비로소 큰 실패를 막을 수 있고 풍부한 창조성이 길러진다. ] (p. 144)


6. 수석 엔지니어 제도

예전에 국내 도입이 필요하다는 '수석 교사제도'도 같은 맥락이지 않을까 싶다.

7. '기술의 과도한 메뉴얼화' 때문에 시야 협착이 일어난 예가 적지 않다.

협상 관련 책에서 말하는 '문서화의 힘' 이 적용되나 봅니다.
정해진 대로,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조직이 경직되어서 상황대처나 변화에 더딜 수도 있음을 경고합니다.

<유한 킴벌리(대한민국 희망 보고서)>에서 보는 것처럼, 일하는 사람이 주체가 되어서 작업환경을 개선하는 능동성을 기대하기 힘들 수도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8. 부작위에 의한 실패는 '도전 후 실패'보다 질이 나쁘다.

9.

[기술자의 오만 뒤에는 과거의 성공 뒤에 숨은 실패를 생각하지 않고 성공 방법만 답습하면 문제 없다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다. 이는 사물을 생각하는 법에 근본적인 오류가 있는 것이다. 즉, '지금까지 제대로 진행해서 성공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이대로 진행하면 된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 생각을 다리 건설에 적용해서 '이 설계 방법으로 A교라는 다리가 성공했다. 같은 설계 방법으로 한 둘레 더 큰 B교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 만들어진 A교가 설계, 건설되기까지는 수만은 실패가 있었을 것이다.

처음부터 장애물에 부딪히지 않고 순조롭게 진행된 것 같아도 주의 깊게 보면 과거의 실패를 하나씩 극복하면서 천천히 진행해온 것이다. 과거의 실패에서 배우지 않고, 성공한 예의 설계 지침만 믿고 설계를 진행하면 다리 붕괴라는 사고가 일어난다. ] (p. 190)


글을 쓸까 말까 고민하다가 정리라도 해둬야겠다는 생각에 쓴 정리 글입니다.
볼일 본 후에 밑을 닦지 못한 것처럼 개운치 못한 글을 쓴 것 양해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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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아 보세
  - 민들레처럼


이것이 이 책에 일관되게 흐르는 주제 아닐까 합니다.
삼전도의 굴욕도 있고, 주전과 주화의 말(言) 먼지도 있고, 서날쇠의 지혜로움과 나루의 생명력도 있습니다만, 저는 이 책의 주제를 "잘 살아 보세"로 이해했습니다.



인조 14년(1636년 12월)
말(言) 먼지가 일고, 군량과 더불어 시간이 말라가는 곳,
그 곳

"임금이 남한산성에 있다."

남한산성에 임금이 있고,
체찰사로서 난국의 해결을 시간에 맡기는 영의정 김류가 있고,
의로움과 충성심으로 주전을 말하는 예판 김상헌이 있고,
매국의 오명을 뒤집어쓰더라도 임금이 살길은 화친이라 하는 이판 최명길이 있습니다.

주화파 이판 최명길을 목 베라는 주청을 올리면서, 강력히 주전을 외치다가 뒷구멍으로 달아나는 당하들도 있고, 자신들의 목숨으로 임금의 목숨을 살리는 당하관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영특하고 부지런히 살아가는 서날쇠와 나루가 있죠.

모두가 나라를 지켜온 사람들입니다.
충성으로 죽은 자도, 살아남은 자들도 말이죠
반만년의 역사동안 많은 외침과 내란이 있었지만,
대한민국의 이름 아래 한글을 쓰면서 살 수 있게 해준 선조들입니다.

백성을 버리고 강화도로 피난 가는 고려의 왕도,
도성을 버리고 몽진을 떠나는 임진년의 선조도,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이 건너고 있음에도 한강다리를 폭파시킨 정부도,
그리고 모질게 살아온 이름 없는 국민들도,
살아있어 우리가 있는 것일 테죠.

부끄러운 역사도 있고, 치욕적인 삶도 있었겠지만,
살아있어, 오늘이 있는 것일 테죠.

바로잡을 것은 바로잡고, 논의해야 할 것은 말 먼지를 일으키더라도,
민들레처럼 살아가야겠습니다.
보다 즐겁게 말이죠.

끝으로 최명길의 말을 인용함으로 글을 마치겠습니다.

 ..... 온조의 나라는 어디에 있는가......
최명길의 이마가 차가운 돗자리에 닿았다. 왕조가 쓰러지고 세상이 무너져도 삶은 영원하고, 삶의 영원성만이 치욕을 덮어서 위로할수 있는 것이라고, 최명길은 차가운 땅에 이마를 대고 생각했다. 그러므로 치욕이 기다리는 넓은 세상을 향해 성문을 열고 나가야 할 것이었다. 최명길은 오랫동안 엎드려 있었다.  (p. 236)


PS. 참 재미있게 읽은 부분이 있습니다.

청나라 칸이 쓴 편지에 대해, 인조가 네 명의 신하에게 답서를 쓸 것을 명합니다.
내용인 즉, 청군이 그대로 돌아가 달라는 것입니다.

최명길은 화친을 주장해 오던 터라 문제가 없었지만,
나머지 세 신하는 만고의 역적 불명예와 어명 사이에서 고민합니다.

정육품 수찬은 몸이 아파 쓸수 없다는 글을 씁니다.
결과는 피똥싸게 장을 맞아 쓸수 없는 지경에 이릅니다.

정오품 교리는 고민 고민 하다가 지병인 협심증이 도져 죽습니다.

정오품 정랑은 임금부터 주전파 주화파의 신하들은 물론이고, 군병들과 노복까지 모두가 살고자 한다는 것을 이해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살 길을 찾습니다.
바로 간택되지 않을 글을 지어서 바치는 것입니다.

남한산성과 고구려의 안시성은 비교할 수가 없을진대, 이 둘을 비교하는 글을 지어 바침으로 만고의 역적과 매국의 불명예와 임금의 어명 사이에서 죽을 위기를 면합니다.

여기에서도 교훈은 "잘 살아 보자" 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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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쉐아르 2008.09.29 13: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살아 보세라는 주제로 남한산성을 풀어내셨네요. 저와는 정반대이십니다. 전 많이 답답했거든요. 제 서평에 그런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오랜만에 들렀습니다. 잘 지내시죠? ^^

    • 로처 2008.09.30 03: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답함을 풀어놓으셨다는 서평 잘 읽었어요.
      작가의 문체를 따라 써 보신다는 시도도 재미있구요.

      나중에 또 찾아뵐께요

  2. okto 2009.01.28 16: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소설의 주제가 '잘 살아보세'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과거에 어떤 과덕한 신하들이 있어 나라가 치욕을 겪었든 그 시련을 딛고 지금까지 이어져왔으니 말입니다. 이 책을 읽다보니 민심은 항상 나라를 향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라가 민심을 져버렸을 경우에 말이죠. 민심을 헤아리는 것이야말로 애국심의 원천이고 난세의 미덕이 아닐까 합니다.

    • 로처 2009.01.29 10: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okto님 댓글을 읽고 뜬금없이 무릎팍 도사에 출연해서 이순재씨가 한 말이 생각이 나네요.

      "잘만하면 참 괜찮을 텐데."

      정확한 표현은 기억이 나질 않는데요.
      배타적 민족감정으로만 흐르지 않는다면, 과장되었건 왜곡되었건 우리나라만큼 애국심과 민족에 대한 충성으로 똘똘뭉친 시민들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윗사람들이 참 왠만큼만 하면 시민들은 참 많이 옹호해주고 따라주고 할텐데 아쉽습니다.

1. 기독교인이라면 한 번 보세요

영화보다 짧은 책입니다.
가볍고 짧은 책임에도, 먹먹해진 가슴을 내리누르는 무게는 가볍지 않습니다.
기독교인이라면 한 번 읽어 보실 것을 권합니다.
내용은 대강 이렇습니다. (스포가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탕자의 형' 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이죠.
그저 가슴이 답답하고 아립니다.
너무도 어려운 문제입니다.

다만, 극중의 김 집사처럼 용서를 강요하는 실수를 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해야겠습니다.


2. 누가 용서와 화해를 말하는가?

8월 15일은 일제로부터 해방된 광복절 입니다.
정부수립일 이기도 하지만, 광복절 입니다.
말장난 같은, 건국절 얘기로 '상생과 화합'을 저해하고
'분열'을 조장하며, '내우'를 만들어 '신화의 시대'를 방해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일본의 사과와 피해보상은 마무리 되지 않았습니다.
독도와 위안부 문제에 대한 망언은 계속 되네요.

그런데 몇몇 정치인은 자위대 창설 기념식(2004년 서울)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관계의 정립'을 말하기도 했습니다.

일본과의 발전적 협력 관계를 이어나가더라도, 짚을 것은 짚고 갑시다.
아래에 쿠키뉴스의 위안부 할머니 인터뷰 기사를 링크해 놓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출처링크> 쿠키뉴스 http://www.kukinews.com/news/article/view.asp?page=1&gCode=kmi&arcid=0921000908&cp=du

<PS>. 개인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점은,
친일의 과거진상 규명이 반공과 양립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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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의 개성상인>과 <구텐베르크의 조선>을 읽고서, 오세영 작가의 책을 더 찾아보던 중에 이 책 <원행>을 알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정조암살 미스터리 8일' 이라는 드라마의 원작소설임도 알게 되었죠.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몇 가지 단상들을 끄적여 봅니다.

1. <원행> 과 <영원한 제국>

이 두 책의 비슷한 점은, 사도세자의 죽음, 금등문서, 그리고 개혁군주인 정조와 그의 정적들을 다룬다는 점입니다. 이앙법과 상업의 발달로 생산량은 증가하지만, 민생이 곤궁해 지는 시기에 정조의 개혁을 찬성하는 데에는 같은 입장인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점은,
<영원한 제국>은 긴박한 하루를 다루었고, <원행>은 8일간의 원행을 다룬다는 점입니다.
그 외에, 활극의 장면이 많고, 이해하기 쉬운 짧은 위기의 사건과 해결이 있어서, 저는 원행이 재미가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재미를 가르는 기준은 정조의 붕어 여부 입니다.
<영원한 제국>에서는 정조에 가해지는 음모와 위해를 결국은 막지 못하고 맙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자책하면서 타향에서 외롭게 노년을 보냅니다.

2. <정조암살 미스터리 8일> - 한국판 홈즈?

드라마 <이산>과 다르게 정조의 비중이 크지 않습니다.
오히려 정약용과 장인형이 주인공이라고 보시면 될 겁니다.
비교하자면, 한국판 셜록 홈즈, 정약용으로 생각하시고 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벽파들의 병권 장악 공작과, 문인방과 홍재천 일당의 음모를 막아내는 구도가
루팡 대 홈즈의 대결을 보는것 같이 신이 납니다.
최고 검사 장인형의 활극도 끼어 있어서 재미를 더합니다.

아래에 간략히 등장인물도를 그려보았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3. 너무 적을 많이 만든 정조의 조급함

[ 약용은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참으로 길고도 험한 길이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민산(民産)의 불균(不均)을 없애는 것이 개혁의 시작인데, 말만큼 쉽지 않았다. 가진 자들은 순순히 재물을 내놓으려 하지 않았다. 사대부들이 합심해서 가로막고 나서면 아무리 국왕이라고 해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게 이 니라의 법도며 전통이었다. 그러니 신권(臣權)을 억누를 수 있는 강력한 왕권을 이룩해야 했다.

하지만 변화에 반발하는 수구세력을 제압하는 일이 진정한 개혁의 전부는 아니었다.
섣부른 개혁은 혼란을 초래할 뿐이다. 중구난방의 혼란이 일면 혹세무민하는 무리가 나타나서 우매한 백성들을 현혹할 것이고, 또 사람들은 영악해져서 제 밥술 챙기기에 눈이 벌게질 것이다. 그리되면 국기가 흔들리고 미풍양속이 자취를 감추면서 억조창생은 도탄의 길로 빠질 게 분명했다.

초조감을 느낀 것일까. 지금 주상은 너무 벽파를 적으로 내몰고 있었다.
약용은 그게 걱정이었다. 융화를 도모해야 한다. 상대를 자꾸 적으로 돌리는 것은 진정한 개혁의 걸림돌이다. ] ( p. 43 인용)

너무나 많은 적을 만들어 개혁에 발목을 잡히고, 그의 사후에 나라는 쇠락의 길을 걷습니다.
그 어느 대통령을 닮았다고 말하는 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종부세가, 사학법이, 쇠고기 수입이, 국보법이, 법인세가, 국가에 미칠 영향을 알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나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는 알면서 살아갔으면 합니다. 전 모르는 게 너무 많네요.

국가라는 대의 속에는 거짓말이 넘쳐 나는 듯합니다.
사천만이 넘는 국민들은 저마다 너무 다른데 '국익'을 위한 결정이라는 쉬운 거짓말에 속아주는 충직한 국민들이 많지는 않은가 생각해 봅니다.
적어도 사안별로 자신에게 솔직하고 충실하면, 어설픈 '국익'에 덜 속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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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 '직지'를 간행한 나라 고려

서양의 구텐베르크 금속활자보다 무려 78년이나 앞선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져도 되련만,
마음 한 구석에 아쉬움과 의문이 남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요

학창시절 배우던 세계사에 의하면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의 발명과 인쇄술의 발달이 르네상스와 종교개혁 등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고려와 조선에서 인쇄술의 발달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습니다.

발달된 인쇄기술이 어찌 영향을 전혀 주지 못했겠냐마는, 서양의 인쇄술의 파급효과에 비해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혹여 아시는 분은 알려주시면 감사히 듣겠습니다. 참고논문이나 서적을 알려주셔도 감사히 받을께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출처 -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을 파헤친다 (과학동아 90년 8월호)>



삼국시대부터 철을 다루는 기술이 우수했던 민족이고,
고려시대에 이미 금속활자를 사용했던 민족이며,
조선 태종 대에(태종3년: 1403년)  금속활자 '계미자'도 완성한 민족,
드디어 세종 대에 이르러 '갑인자'(1434년)가 완성되고, 그 후 한글이 창제. 반포 됩니다.

만약, 한글이 백성들에게 널리 알려졌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만약, 발달된 인쇄술과 한글 사용의 일반화가 되었다면, 조선의 르네상스를 보았을까요?
그랬다면, 조선은 더 오래 존속했을까요? 아니면 민주화가 더 빨리 진행되었을까요?

하긴, 언론, 출판의 자유를 포함한 표현의 자유가 엄격히 제한 되어 있다면, 한글과 발달된 인쇄술도 그림의 떡일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오세영 작가는 바로 이 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하는 듯 합니다.
다시 말해서, 최고의 인쇄술에 비해 미미한 영향력에 대한 아쉬움 말이죠.

성군 세종의 한글 창제와 강력한 반포 의지, 그러나 반대하는 세력들.
세종대왕은 호군 장영실과 주자장 석주원에게 뛰어난 금속활자 개발의 밀명을 줍니다.
백성들에게 한글을 널리 알리고, 사용하게 하기 위해서 말이죠.

이를 시작으로, 주인공인 석주원은 중국을 거쳐, 사마르칸트, 독일, 콘스탄티노플, 피렌체, 로마를 종횡무진 넘나듭니다. 그러면서 42행 성서의 인쇄에도 참여하고, 콘스탄티노플 함락도 직접 목도하는 등, 역사의 굵직 굵직한 곳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책에 관한 내용은 이정도로 할게요.


끝으로 세종 대의 '갑인자'에 관한 기사를 인용함으로 아쉬움을 달랩니다.
 
[ 세종 16년(1434년) 7월 2일. 갑인년 여름이었다.
세종은 이천을 불러 새로운 활자를 만들고 인쇄기를 개량하는 문제를 협의했다.
"근년에 있었던 정벌로 병기를 만드느라고 구리를 많이 써서 구리가 모자랄 것으로 안다.
또 공장(工匠)들도 겨를이 없을 터이지만 활자를 안 만들 수는 없으니 잘 계획해서 실행하도록 하라."

(중략)

이 사업을 추진한 각부서 책임자들의 이름들을 보면 그것이 얼마나 큰 국가적인 사업이었는지를 추측할 수 있다.

총책임자인 도제조(都提調)에는 물론 이천이 임명되었다. 그리고 집현전 직제학 김돈, 직전(直殿) 김빈, 호군(護軍) 장영실, 첨지사역원사(僉知司譯院事) 이세영, 사인(舍人) 정척, 주부(注簿) 이순지 등이 감조관(監造官)이 되었다. 모두가 당대의 일류 과학자들이었다.

주자소(鑄字所), 즉 왕립인쇄공장은 2개월 만에 20여만자(字)의 새 청동활자 갑인자를 만들어냈다. ]

출처 -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을 파헤친다 (과학동아 90년 8월호)



P.S 제가 참고한 금속활자 관련 기사들 입니다.
    제가 문외한이라 쉬운 기사들을 읽었습니다. 참고하세요

* 금속활자의 부활 (과학동아 90년 7월호)
*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을 파헤친다 (과학동아 90년 8월호)
* 금속활자와 인쇄술 (과학동아 95년 12월호)
* 세계 최초 금속활자의 가치, 오종록, (내일을 여는 역사 03년 6월호)
* 중국이 목판인쇄 고집한 이유 (과학동아 96년 8월호)
* 직지월드, 고인쇄 박물관 홈페이지 http://www.jikjiworld.net/

처음에 부탁드린 것 처럼, 한민족의 금속활자가 우리 역사에 미친 영향에 관한 저의 의문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실 자료를 아시는 분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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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방블르스 2008.08.13 19: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책 함 보려고 하였는데 영 기회가 닿지 않는군요.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의 발명은 성경이라는 좋은 재료가 있었기에 르네상스로 나갈 수 있었겠지요. 우리는 한자시대였으니 많이 찍어도 읽는 사람은 양반으로 한정되었을테니 더 발전은 힘들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 로처 2008.08.14 00: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당시에 라틴어를 썼는지, 모국어의 사용이 증가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조선의 상업과 교역의 폭이 좁은 것이 문제가 아니었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과학동아 기사를 보니, 조선의 인쇄공이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대접을 좀 받은 모양입니다.

      방문감사 해요.

  2. 헤밍웨이 2008.08.18 21: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있겠는데요. 보고 싶어지네요.

    • 로처 2008.08.19 08: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영화 포레스트 검프 아시죠?
      베트남전, 흑인입학, 워터게이트, 핑퐁외교, 등 미국사 굵직한 곳에 모습을 드러내잖아요.

      그것처럼 주인공 석주원이 세계사 굵직한 순간들에 모습을 드러내서 그게 재미이자, 지나친 과장 아닌가 하는 단점인 책입니다.

      혹여나 제가 읽으실 것을 부추기기만 한 것이 아닌가 하여 써 봅니다. ^^

쉽게 읽으면서 쉴 수 있겠다는 생각에 그냥 집어든 책입니다.

기대했던 바대로 쉽고 재미있게 읽었음에도, 산만한 느낌입니다.
그래서 기억에 남은 것도 적고, 정리도 어렵네요.
일본식 이름, 메이지 시대, 낯선 방식의 소설, 등 많은 부분들이 낯설어서 그런가 싶기도 합니다.

정리가 안 되어도 짧은 느낌들을 그냥 나열해 보려고 해요

1. 왠지 낯선 일본소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처럼 현대 또는 몽상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에서는 일본이라는 이질감을 별로 느끼지 못했는데, 메이지 시대부터 태평양 전쟁까지를 배경으로 하는 이 책은 왠지 모를 이질감을 느끼게 됩니다.
격변과 전쟁으로 미네코 주위의 사람들이 겪는 불행에도 선뜻 동감할 수가 없네요.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고, '히무라 켄신' 이라는 애니를 특히 좋아하면서도, 그의 사무라이 복장과 중일 전쟁의 묘사 부분에서 느끼는 감정과 비슷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출처 - http://www.sonymusic.co.jp/Movie/TV/Kenshin/index.html>


어설픈 반일감정 때문인지, 아니면 일본에 대한 적개심이나 피해의식 때문인지 선뜻 알 수가 없습니다.


"자기 자신의 얼굴은 보지 못한다" (p. 196)

처럼 저 스스로의 감정 상태를 들여다 보는 것이 꽤나 어렵습니다.


2. 히어로즈

책의 전반부에는 목가적이고, 가정적입니다.
그래서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빨간 머리 앤>이 연상될 정도이죠.
그러나 이런 분위기는 초능력 집단의 등장으로 난데 없이 스릴이 넘쳐 납니다.
(제가 온다 리쿠가 처음이라 난데 없었던 것이겠죠)

미래를 내다 보는 '먼 눈' 그리고 사람을 담아 두는 '도코노 일족'이 등장 합니다.

미드 열풍이 불 때 본 유일한 미드 <히어로즈>가 생각이 나네요.


3. 신기한 책 입니다

일본 사람들은 미스테리와 몽환적 이야기들을 좋아하나요?
하긴 제가 어리석은 질문을 했습니다. 고작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과 온다 리쿠의 책 몇 권 보고 말이죠.
이런 소설도 있구나 싶습니다. 저에겐 신기한 소설이었습니다.

<빛의 제국>과 <엔드 게임>도 찾아서 읽어보고 싶네요.
아울러 느끼한 서양음식 먹은 후 김치가 먹고 싶은 것처럼, 박경리 선생의 <토지> 읽어 보고 싶습니다.

<토지>는 '읽고 싶다'와 '읽어야 한다' 사이에서 아직 읽지 못하고 있지만 말입니다.

다른 분들은 온다 리쿠의 소설을 어떻게 읽으시는지 궁금합니다. 검색해봐도 몇 분 만나기가 힘드네요
온다 리쿠 어떻게 읽으셨나요?
Posted by 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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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밤의추억 2008.07.09 16: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람의 검심은 저도 좋아하는 일본 애니메이션입니다. 전 예전에 반딧불의 묘를 보면서 비슷한 감정을 느낀 적이 있었습니다. 이상한것은 일본인들은 전쟁을 혐오하는 교육을 받고 자랐는데도 일본 문화 곳곳에서 보면 아직도 자신들이 일으킨 전쟁에 대한 묘한 향수와 자부심을 가지고 있더군요. 아쉽게도 밤의추억은 아직 온다 리쿠를 알지 못하니 한번 그의 소설을 읽어보아야 할 듯 싶습니다. 좋은 책 소개 잘 읽고 갑니다.

    • 로처 2008.07.09 17: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 책에서 주인공은 좋은 추억을 회상하면서, 최근의 참혹한 전쟁으로 지인들을 잃게 된 것을 슬퍼합니다.
      제가 이해할수 없었던 점은, 피해국(?)의 후손으로 가해국 국민의 상심이었는데요

      밤의 추억님의 댓글을 읽고 나니 좀 명확해 지는듯 합니다.

      결국 민족간 분쟁이나 국가간 전쟁은 전체(국민과 국익)의 이름아래 자행되지만, 전범국의 개인들도 충분히(-피해국과 비교할 순 없겠지만) 고통 받는다는 것을 제가 간과했던 것 이었네요.

      솔직하지 못하게 전체나 국익 또는 국민을 위한다는 정치인들의 말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새삼 생각해 봅니다.
      저를 포함해서 말입니다.

      날이 참 더운데 더위는 저한테 파세요 더위에 강하니 말이죠 ^__________^

  2. 춘배 2008.07.19 21: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온다리쿠의 소설을 처음 잡게된 계기는 아는분의 블로그였는데요
    현재 번역판으로 나와있는 책은 모두 구매하시고 읽으신 분이였습니다.
    온다리쿠의 글은 뭐랄까 물흐르듯이 자연스럽다가도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단어들의 나열로만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삼월은 붉은 구렁을' 의 4번째 이야기가 그렇게 다가왔는데요
    일단 이 '삼월은' 이야기는 몇권의 책으로도 더 나와있어서 그 책들을 다 읽으면 쉽게 이해가 되리라 생각 중입니다
    어떻게 읽는가라고 물으시면 미스테리함에 초점을 두고 읽는 편이랍니다
    가끔은 읽다가 두근거리게 만드는 무언가때문에 무서워서 책을 덮곤합니다
    그만큼 흡입력도 대단하구요(묘하게분위기가있어서)
    도노코 이야기는 '삼월은' 을 다 읽은 후에 읽을 생각입니다
    기회가 되시면 이 시리즈도 읽어보세요:-)

    • 로처 2008.07.21 13: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군요.
      '삼월~'부터 읽었으면 다르게 느꼈을 수도 있었겠다 싶네요. <도서실의 바다>, <민들레 공책>, <엔드게임> 순으로 도코노 시리즈를 이제 막 읽었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싶어서, 이제 그만 읽으려는데, 불을 댕겨 주시네요.

      기회가 되면 <삼월~> 부터 다시 읽어볼께요.
      방문 감사합니다.

  3. 설애 2009.08.24 11: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삼월~"부터 시작했는데, 강렬한 느낌이었습니다. 다작하는 작가여서 그런지 책마다 완성도라던가 느낌의 차이가 많이 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삼월~"시리즈는 "삼월은 붉은 구렁을 - 흑과 다의 환상 상,하 -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 - 황혼녘 백합의 뼈"의 순서로 읽는게 좋다고 하는데요. 미스테리한 느낌이 강합니다. 그리고 "초콜릿 코스모스"는 연극에 관한 이야기로 마치 "유리가면"과 비슷한 느낌이네요.
    "도서실의 바다-여섯번째 사요코 - 밤의 피크닉" 이 연작이라고는 하는데, 딱히 그런 느낌은 없구요. 여섯번째 사요코는 왠지 결말이 미적지근하고, 밤의 피크닉은 큰 사건이 없지만 잔잔한 느낌이 있습니다.
    온다 리쿠의 작품은 "네버랜드"가 대표작이라고 하는데, 아직 안 읽어서 모르겠네요.
    특별한 느낌이 있는 작가임에는 틀림없습니다. ^^

    • 로처 2009.08.24 21: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요즘 블로그를 들르지 않아서 이제사 댓글을 확인했어요.
      관심어린 댓글 감사합니다.

      책이 손에 잡히지 않아서 언제 읽을지 장담할 수 없지만,
      좋은 정보 주신 것과 댓글 감사합니다.


이 책으로
온다 리쿠 를 처음 만납니다.

10개의 단편 소설 모음집 이네요.

미스터리, 공포, 기담 등의 모음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시간 때우기 위한 이야기들 같은데도, 묘한 여운이 남습니다.

그것도 강하게 ……

 

너덜너덜 해진 졸업앨범을 뒤적여 볼 때의 감정들이 꿈틀댑니다.

웃음, 따뜻한 추억, 친구들, 그리움, 아쉬움, 후회…….들이 말이죠

 

밤에 지도를 그린 기억

어린 시절의 젊은 부모님에 대한 기억

지금은 연락이 끊긴 친구들

이름도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어릴 적 동무들

좋아했던 선생님들

못살게 굴어서 용서 빌고 싶은 친구

잘해 주지 못한 풋사랑

 

비 소리 좋은 날

담배 한 개피 피우면서

감정과 기억을 끄적거려 보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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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MBC 홈페이지 (MBC가이드 1995년 5월호)



예전에 MBC에서 <테마게임>이라는 프로그램을 했었습니다.

단막 콩트이면서도, 참 괜찮은 프로그램이었는데, 기억하시나요?

이 책을 읽으면서 그 프로그램 생각이 참 많이 납니다.

 

편하게 추억놀이 또는 상념놀이 해 보실 분 읽어보실 것 추천합니다.

 
P.S :
'헛소리' 또는 '쓸데 없는 소리'로 치부되어도 할 말 없을 것 같은 주제의 이야기가 이렇게 멋지게 단편집으로 나오는 것을 본 것이 충격이었습니다.
도대체 난 컨텐츠에 대한 어떤 강박적 규칙에 얽매여 있는지를 되돌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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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밤의추억 2008.07.05 16: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단편집은 하나 하나씩 읽을때마다 성취감이 있어서 좋더군요. 성격상 소설을 잘 안 읽은지가 오래 되었는데 한번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테마게임... 옛날 생각나는군요. 홍기훈하고 임백천도 보이네... 요샌 뭐하는지... 김용만하고 김국진은 요새도 보이는데....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로처 2008.07.07 13: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전에 책 중에서 "화장실에서 보는 책" 이라는 제목의 책이 있었어요.
      정확한 제목은 아니지만요.
      그 책의 제목처럼 쉽게 쉬엄쉬엄 읽을만한 책이에요.
      쉬고 싶으실 때, 읽어 보실만 할 겁니다.
      댓글 감사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우메다 모치오의 <웹진화론>이 많이 떠오릅니다.

비슷한 점들이 많은 이유는 두 지은이가 웹 2.0 이라는 동시대를 살고 있고, 또 이를 비교적 낙관적으로 바라본다는 점 때문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아래에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을 간략히 적어 보았습니다.

 

비슷한 점

다른 점

인터넷에 대한 우려. 불신 보다 웹 2.0 에 대한 낙관적 견해

미디어 2.0 의 개념 설정

롱테일 현상과 구글 애드센스에 대한 긍정적 견해

아프리카 TV, 오마이뉴스, 네이버, 다음블로거 뉴스, 등 우리 나라의 사례 제시

1인 미디어 시대를 여는 블로그에 대한 기대

미디어 2.0 에 발맞추어 변화했으면 하는 언론의 방향 제시

파워 블로거의 개인 브랜드화에 기대

신문사와 포털사이의 관계 모색

 
<미디어 2.0>을 읽으면서 미디어 산업과 광고산업 그리고 포탈사이트와 신문사의 관계에 대한 꼭지들은 이해가 어려웠음을 고백합니다.

그 중에 관심이 가는 것은 블로그에 관한 꼭지였습니다.

그래서 아래에는 블로그 입문자인 제가 새겨 듣고 싶은 지은이의 충고를 요약 정리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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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관심을 끄는 블로그 글쓰기의 유형이라던가, 소통과 공유를 위한 블로그 글쓰기의 유의할 점, 블로그 글의 발행 의 의미를 대자보 쓰기에 비유한 설명 들은 저 같은 초보 블로거 독자를 위한 친절한 설명이고 비유였습니다.


기존 언론의 '의제설정 권력의 분산'의 시대에 어떤 블로거가 되고 싶은가?

 
저 스스로에게 묻는 물음입니다.

이제 시작이라고 스스로 위안 삼아 봅니다만, 어떤 글을 쓸 지, 어떤 형식으로 쓸 지, 독자 타겟팅을 어떻게 설정해야 할 지 등, 아직도 결정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지은이의 말대로 미디어 2.0 시대는 소통과 그로 인한 수정이 특기인 만큼 제가 한 번 설정한 목표도 수정해야 할 것이고, 심지어는 블로그라는 버스에서 내려 다른 것으로 갈아타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읽고 쓰고 생활하면서 자주 또 곰곰이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P.S 이 글은 인터넷 서점 알라딘의 서평단 모집 서평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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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만두의전설 2010.03.14 19: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또한 블로그를 시작하는 입장에 있어서 대자보에 글을 쓰는 것과 같다는 저자의 말은 참 많은 걸 깨닫게 해 주었어요^^ 트랙백 남겨요~

    • 로처 2010.04.06 17: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만두의 전설'님 댓글과 트랙백 감사드립니다.
      제가 요즘 블로그를 소홀히 하고 있어서 인사가 늦은 점 사과드려요.

      '만두의 전설'님 아니 '장님 도서관'님 트랙백 걸어주신 글 잘 읽어 보았답니다. 제가 과연 이 책을 읽었던가 싶을 정도랍니다. 다시 감사드립니다. ^0^

거리의 아이들
위험한 아이들
겁나는 10 대

거칠고, 선생을 조롱하고, 야유하며 신뢰하지 않는 아이들 말입니다.
어찌보면 성급하게 '다룬다'는 시도 자체가 문제일 수도 있을 겁니다.
내가 '다루어진다' 는 느낌일 때 얼마나 끔찍할지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관계개선의 시작은 '다루기 방법' 보다는 '진정한 믿음의 회복'에 있는 듯 합니다.

저도 하지 못하는 일에 대해 제가 말을 너무 쉽게 했습니다.
저는 짧은 시간 아이들을 가르쳐 봤는데요.
정말 예뻐할래야 예뻐할 수 없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표현이 완곡해서 그렇지 얼마나 미웠는지 모릅니다.
2달이 지나도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아 절망스러웠죠.
그런 미운 아이들이 잘 따르는 선생님에게 조언을 구했더니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아이들의 믿음을 얻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 책에서 '미즈타니 오사무' 선생님도 거리의 아이들과 믿음을 쌓아 갑니다.

선생이라는 작자들을 싫어하는 미즈타니 선생이 한 선생님을 계기로 변화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무서워하거나, 멸시하는 거리의 아이들에게 선생님으로 다가섭니다.
그 가운데 손가락 하나를 잘라야 하는 위험도 있었고, 자신의 교만으로 인한 안타까운 경험도 고백합니다.
(이 글의 마지막에 그의 글을 짧게 인용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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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책을 읽으면서, <위험한 아이들(Dangerous minds)> 이란 영화가 떠오릅니다.
이 영화에서 '미셸 파이퍼' 역시 처음엔 고전합니다.
시작 하자마자 그만 두겠다고도 하고, 남자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실수로 싸움을 키우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제자를 죽음의 위협에서 지켜내는데 실패도 하죠.
그러나 꾸준한 관심과 노력으로 종국에는 아이들의 믿음을 얻습니다.
<죽은 시인의 사회>의 선생님은 Captain Oh my caption 이 되었듯,
이 영화에서 루앤 선생님(미셸 파이퍼)은 아이들의 '빛'(Light) 이 되고, 탬버린 맨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 한 사람이 더 있습니다.
가수 김장훈씨의 어머니로 유명한, 김성애 십대교회 목사님입니다.
십대교회와 <꾸미루미>를 통해 청소년 사역을  하시는데, 가출청소년을 위한 사역에 힘쓰시고 있다고 합니다.
(출처 : 크리스천 투데이 : 가수 김장훈 어머니 검성애 목사 "엄마 마음으로 목회" )


그가 한다는 "괜찮아" 라는 한 마디에 힘이 있는 이유는, 그의 진심과 사랑이 가득 담겨 있어서 이겠지요.
그리고 아이들이 믿어 주고 맘 문 열어주기 까지는 보이지 않는 사랑을 볼 수 있게 한 음식의 대접과, 위험한 순간들을 함께 해준 것, 경청이 뒷받침 되어 있어서일 겁니다.

이런 그도 아래와 같은 실수를 하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옳다고 믿는 것을 향해 계속 나아간다는 것 입니다.
교사 뿐 아니라, 이 땅에서 어른 다운 어른으로 살아가기 위해 이 책 읽으면서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지는 것도 좋겠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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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왜 많은 분들이 좋아할까?

가장 큰 이유는 '성공스토리' 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정직과 신용 그리고 땀 냄새 나는 노력으로 이룬 성공스토리 입니다.
이 책이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 역시 정직한 성실함이 성공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전의 MBC 드라마 <허준>에 시청자들이 열광한 이유와 같다고 봐요.
MBC 드라마 <허준> 기억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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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imbc 홈페이지>



답답할 정도로 원칙을 지키며 사는 덕분에 손해 보고, 눈물 흘리고 하는 허준이 끝내는 인정 받고 성공하죠.

그 때 시청자들이 <허준>에 열광한 이유는 '눈 감으면 코 베어가는 현실' 에 지친 사람들이 '정직' 과 '성실' 같은 진리를 믿고 싶어 하기 때문일 것 입니다. 혹은 원칙을 지키며 사는 허준을 자신과 동일시 했을지도 모르죠.
'권선징악'은 진부한 구도 일지 모르지만, 여전히 매력적인가 봅니다.

그리고 허준이 서얼출신에 도망자 신분으로 성공하기 까지와 마찬가지로,
이영석 대장은 트럭 한 대로 시작한 장사를 이만큼 성공적으로 키워왔습니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지위와 재산으로의 성공이 아니라, 자수성가였다는 점 또한 인기의 비결일 것입니다.

2. 기업가 정신

슘페터의 기업가 정신에 대해선 중학교 사회 교과서에도 등장합니다만 저는 그 이상 알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고 정주영 회장이 자주 한다던 

"이봐! 해봤어?"


이 말이 기업가 정신을 대표할 수 있는 말이라 여겨집니다.
성패를 알 수 없는 미래에서 오는 두려움을 성공의 낙관으로 바꾸는 시작은 시도일 겁니다.

야채장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이영석 대장은 그렇게 시도합니다.
도매시장에 나가서 이리 저리 묻고 다니고, 묻다가 맞기도 하면서 말이죠.
좋은 야채를 찾아 전국을 돌고, 선배노점상들의 텃세와 노점 단속반의 벌금, 도매상인의 폭력을 그대로 받아내기를 3년 그 후 '독종'으로 인정받습니다.
그리고 그 '독한 성실'을 바탕으로 소비자의 '믿음'도 얻어냅니다.

일화 중에 바나나를 팔기 위해 100만원을 주고 원숭이를 사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일화를 보고 장사를 하는 친구가 생각이 납니다.
도매영업을 하는 이 친구는 성탄절이 다가오면 산타복장으로  배달하고,
설날에는 한복을 입고 배달합니다.
그 때에도 그 노력을 대단하다고 여겼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친구가 더없이 성실해 보입니다.
아직 읽지 않았다면 이 책 선물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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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지식이 아닌 지혜

일전에 어느 교육학 책의 서문에서 읽었던 일화입니다.
오래되어서 출처는 기억이 나질 않네요.

아프리카의 어느 지역에 초식동물인 기린이 사체의 뼈를 먹는 것이 목격되었다 합니다.
이유가 무엇인고 하니 기린이 사는 지역에 대기오염으로 인한 산성비의 영향으로 기린의 먹이에 칼슘성분이 부족해졌다고 하네요. 기린이 칼슘이나 산성비에 대한 지식은 없을 것이나, 스스로 살아가기 위해 알아낸 것입니다.
 
이 일화와 비교해서,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어머니도 양육에 있어서는 그 누구보다 지혜롭다고 얘기합니다.
어머니는 자녀를 향한 사랑과 지혜로 아이를 키워냅니다.

갑자기 이 일화가 생각난 이유는 <총각네 야채가게>를 읽고 다른 마케팅이나 경제서적을 읽어도, 좌판 한 번 벌여본적 없는 제가 깨달을 수 있는 데에 한계가 느껴져서 입니다.

더불어 성실하게 장사를 하는 친구, 후배, 들에 대한 존경도 느낍니다.
그들은 아마 이 책을 저와는 다르게 읽을 것입니다.
땀 냄새 맡으며, 멍자국 아파하면서 읽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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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1. '내려놓기 위해 가져야 하고, 낮아지기 전에 높아져야 한다'는 생각 저도 갖고 있습니다.

고쳐야지 하는 생각만으로는 맘에 깊이 배어있어 놀랍기만 합니다. 사회 뿐 아니라 교회에서도 "큰 사람 논쟁" 분위기를 느끼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이런 것들이 저만의 생각과 판단에서 비롯되었을 수 있음을, 아니면 확대되었을 수 있음을 확인케 해주신 것 감사합니다.

 

2. 이용규 선교사께서 어려운 가정에서 태어나, 직장에서 실패하신 후, 세가 약한 신학대를 졸업했다면, 과연 얼마나 많은 분들의 마음이 움직였을지 의심이 들기도 합니다. 서문에서 밝히셨듯, 많은 분들이 내려놓음의 진정한 의미를 '하버드 출신이......'로 인식하신다고 하셨는데, 저 역시 그 부분이 가장 깊이 각인되었음을 확인하고 놀랐습니다. 알게 해주신 것 감사합니다. 어느 분야에서나 순위를 매기는 것이 몸과 맘에 이렇게도 배어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신 것 감사합니다.

 

3. 제 마음 속 가당찮은 우월감과 그에 비교되지 않을 정도인 열등감을 짚어 주신 것 감사합니다.

판단이 저의 영혼을 해치고 메마르게 한다는 것을 새삼 확인케 해주신 것 감사합니다.

상처가 자기에게서 비롯된다는 것을 다시 느끼고 보듬을 기회 주신 것 감사합니다.

 

4. 가인과 아벨의 말씀과, 탕자의 형 말씀, 나비고치의 비유도 감사합니다.

 

 

제 능력 밖입니다.

 

이렇게 은혜로운 책임에도 저를 내려놓기는 못 합니다.

힘듭니다.

두렵습니다.

 

가진 것 쥐뿔 없는데도, 이렇습니다.

지금의 저로서는 능력 밖의 일로 보입니다.

 

 

기도

 

써 주시겠습니까?

내려놓음의 기쁜 경험으로 성숙시켜 주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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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밤의추억 2008.05.20 15: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려놓음이 정말 어렵더군요. 어느새 제 머리가 휙 끼어들어서 방해하고 마니까요. 하지만 뭐 하는 사람들이 있는걸 보면 꼭 안된다고 확신할 수는 없는 듯 해요. 로쳐님도 힘내시고 계속 노력해 보시길. 저는 제 삶의 일부분에서는 정말 작디 작은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아직 내려놓았다고는 말하기 힘들지만 뭐 그런 작은 성과만해도 대단히 편해지던데요...

    • 로처 2008.05.20 18: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편해지셨다니 축하드립니다.
      내려놓음을 체험하지 못했으나, 완성이 아니라 연속일 것입니다. 계속해서 좋은 체험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