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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채색 나라의 로처?
    일상(매일생각) 2009. 2. 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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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간만에 프랭키님의 블로그에 다녀왔어요.

    역시나 라오스의 멋진사진과 시와 같은 글을 올려놓으셨네요.

    "사진 참 예쁘다!" 하고 헤벌쭉 구경하고 있는데.

    시와 같은 프랭키님의 '색'에 관한 글을 보니, 제가 아는 색이 거의 없더군요.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의 색은 뭐라고 해야 하나 싶었어요.

    재미있겠다 싶어서 잠깐 생각해봤어요.

    결과는 <무채색 나라의 로처> 또는 <색 없는 자들의 도시> 에 가깝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아무 생각없이 살아왔나 싶기도 합니다.

    그래도 나름 생각해본 색들을 적어 봅니다.

    1. 빨래가 귀찮아 산 흰 먼지가 유독 눈에 띄는 목티의 검은색

    2. 두 켤레 천원하는 무좀에 직빵인 양말의 물빠진 남색

    3. 신문 돌리는 아이의 찢어진 우의의 노란색

    4. 뽀글뽀글 파마머리로 흥정하면서 시장을 누비시는 아줌마 바구니의 공장태생 파란색

    5.  좋아하는 가로등의 오렌지색

    6. 화목함이 배어나오는듯, 남의 집 거실의 간유리에 비치는 거실의 불빛

    7. 우리동네 집집마다 옥상에 칠해져 있는 우레탄의 녹색

    8. 버스터미널의 좋지 않은 공기와 같은 검은 기름 얼룩진 콘크리트의 회색

    9. 오래된 보도블록에서 살려고 애쓰는 이끼의 녹색.

    10. 스님들 승복의 색. 옅은 쪽빛 같기도하고 회색 같기도 한.


    무언가 느낀 바가 있었고, 재미있는 도전거리여서 시작했는데, 요상합니다.

    프랭키님에게 왠지 모를 미안함이 드는 건 요상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색'을 어떻게 말하실 건지 생각해 보세요.

    전 짧은 시간이나마 꽤나 재미가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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