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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등감을 묻는 십대에게
    자기계발 2024. 3. 7.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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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등감을 묻는 십대에게

     

     

    박진영 글

    안윤지 글

    JUNO 그림

    서해문집 출판

     

     

     

     

     

     

    1등부터 꼴등까지 성적으로 주욱 줄 서야 했던 학창시절을 벗어난 지 십 수년이 흐른 지금에도 난 여전히 그 시절의 열등감과, 우월감의 줄에서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고 있고, 콤플렉스와 강박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나의 위치를 알기 위해 여전히 주위 사람들과 끊임 없이 비교합니다. 이 나이를 먹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못하게 되고, ‘하지 말아야지하는 마음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하고야 마는 사람입니다. 이 책은 제목에서도 나타나듯 청소년을 위한 책이지만, 아직 청소년 시절의 마음을 졸업하지 못한 저를 위해 읽어보았습니다. 부디 마음의 여러 상처들을 보듬고 진정한 어른으로 성정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읽습니다. 

    기억하고 싶은 개념과 문장들이 많아서 일일히 연습장에 필사하여 보았고, 여기에 옮겨 적어 보려 했지만, 너무나 긴 글이 될 것 같아서 중요한 것은 문장으로 요약하고, 너무도 아쉬워서 옮겨 적어야만 할 것 같은 부분만 발췌해서 적어보겠습니다. 

    1.     비교는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등, 자신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만큼만 필요하고, 그 이상이 되어 자기를 피폐하게 만드는 수준이라면 버리자. 

    2.     상향 비교뿐만이 아니라 하향 비교역시 조심하자. 

    3.     완벽하고자 하여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 한다면, 그 부작용을 조심하자. 

    4.     지나치게 큰 목표로 자신감만 떨어진 상태라면, 목표를 낮추던지, 쪼개는 방법으로 목표를 수정하여 불필요한 실패를 피하고, 성취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5.     목표를 위반하는 행동을 과대해석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아래에는 위에 요약한 것들을 설명하는 이 책의 부분들을 발췌해서 적어보겠습니다.

    @ 이하의 소제목은 제가 임의로 적은 제목 임을 참고해 주세요.

     

    @ 비교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이다(p. 54~55)

     

    << 이렇게 선을 넘는 비교는 우리를 불행하게 만들기 마련이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강박적으로 비교하는 이유는 아마도 특별해야 사랑 받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일 겁니다. 결국 우리가 비교하는 이유는 인간이 타인으로부터 인정 받고, 사랑 받고자 하는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지만 모여서 협력하면 도시를 세우고 초고층 빌딩을 짓는 사회적 동물이지요. 함께 사는 것이 생존 전략인 우리에게 무리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은 죽음을 의미하는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으면서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내가 사람들 사이에서 그럭저럭 인정받고 있고 사랑 받고 있다면 나는 스스로 좋은 평가를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주변 사람의 칭찬이라도 받게 되면 기분이 하늘을 날 것 같아지고, 내가 잘하고 있구나 하는 뿌듯함이나 자랑스러움 등을 느낍니다. 반면 주변 사람에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판단이 들면 외로움을 느끼고 나에게 무슨 문제가 있거나 내가 좋은 사람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심이나 비난을 던집니다. 즉 우리는 주변 사람의 인정을 통해 내가 좋은 사람인 것 같다거나 혹은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판단을 하게 됩니다. 다시 말하면 사회적 동물의 자존감은 근본적으로 타인에 의해 좌우되는 면이 큽니다. >>

     

      @ 완벽주의자는 조심하자 (p.50~51)

     <<어떤 분야에서도 뒤쳐지지 않고 뭐든 잘하려고 끊임없이 애쓰면서도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습니다. 주로 완벽을 향한 소망이 강한 완벽주의자가 보이는 현상입니다. 이들은 충분히 잘하고 있는데도, 예컨대 90점을 받으면서도 그 사실에 뿌듯함을 느끼기보다 만점에서 10점이 부족하다는 사실에 더 바들바들 떨며 불안해합니다. 부족함을 없애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열심히 잘하는데도 자신은 여전히 10, 5, 1점이 미달이라며 죄책감을 느끼는 편이지요. ‘100점을 맞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뭐지?’하는 의문에도 시달리는 편입니다.

     뒤쳐지는 것에 대한 불안임포스터 신드롬(Imposter syndrome, 가면증후군)’은 함께 붙어 다니는 경향을 보입니다. 남과 비교하는 한 충분히 잘하고 있으면서도 부족함을 없애야겠다는 강박과 무능한 모습을 최대한 들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임포스터 신드롬)에 시달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머릿속에 늘 자신보다 열심히 하고 잘하는 비교 대상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능력 좋은 사람이 되어도 만족하지 못하고 늘 부족하다는 자괴감에 시달립니다. 즉 비교하는 뇌를 가지고 있는 한 불안이 계속 따라다닌다는 것이지요. 남과 비교해서 부족하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 클수록 열심히 해도 여전히 부족하다는 좌절감에 시달리는 것은 슬픈 일입니다.

     또한 한 치도 부족함이 없어야 한다는 목표는 애초에 달성할 수 없는 불가능한 목표입니다. 불가능한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것은 걸음걸음 실패를 쌓아가는 행위와 같지요. 무엇을 하든 좌절을 느끼기 쉽습니다.>>

     

      @ 스스로 채찍질도 정도껏 (p. 129~133)

     <<이런 식으로 평가적인 양육자 밑에서 자란 사람은 이후에도 그 기준을 자기 안에 내면화함으로써 스스로에게 계속해서 채찍질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그렇게 해서 쓸모 있는 사람이 되겠느냐고, 사랑 받을 수 있겠느냐고, 1등도 못 해서 어디다 써먹느냐고, 이 정도로 만족하지 말라고, 작은 성취로 기뻐하고 행복해하지 말라고 등등 자신이 들어온 가혹한 말을 스스로에게 되뇌는 사람이 되곤 합니다. 결국 무엇을 해내도 반드시 흠을 찾아내고 좀처럼 행복하지 못하는 습관을 갖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까다로운 요구를 전부 만족시키는 것은 불가능함을 빨리 깨닫고 실망시키는 것에 거리낌이 없는 사람이 될 필요가 있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자신도 어디까지나 인간이어서 많은 한계점과 부족함을 안고 살아가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며 때때로 말도 안 되는 실수도 저지르고 크고 작은 잘못도 저지르게 될 것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빨리 받아들이는 편이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중간 생략>

      또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도록 합시다. 인간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동물이어서 함께 있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같은 시간과 공간이 천국도 되고 지옥도 되지요. 따라서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사람을 곁에 두고 가혹한 평가로부터 조금 떨어지는 것만으로도, 나 역시 나를 향해 좀 더 따뜻한 시선을 주는 것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 문제는 맨 순간 나의 가치를 증명해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에서 자라난 사람은 타인으로부터 사랑을 받거나 자기 자신을 따뜻하게 대하는 것 자체에 큰 두려움을 느끼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더 강하고 완벽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며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것을 생존 방식으로 삼아온 사람에게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스스로를 토닥인다는 것은 본능적으로 사랑 받을 가치가 없는 약한 존재가 되어 버릴 것 같다는 공포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입니다. 강인한 척 살아온 것이 무기였기 때문에 유일한 무기를 빼앗기는 공포를 느끼게 되는 것이지요.

      또한 사랑과 돌봄을 받지 못했던 일에 대해 본인은 그런 것 없이도 살아갈 수 있는 강인한 사람이라고 자기 암시를 걸며 합리화해온 경우도 많아서 실은 자신에게도 돌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정체성에 혼란이 오기도 합니다. 이제라도 자기 돌봄을 실천하려면 이전에는 그러지 못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하는데, 그 과정 자체가 고통스러운 일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그냥 이대로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이 당장은 가장 상처받지 않는 선택지일 수도 있지요. >>

     

    @ 목표의 수정과 자기자비’ (p157~164)

     만약 그간 나에게 맞지 않는 목표 때문에 자신감만 떨어지고 있었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핵심은 불필요한 실패를 피하고 성취 경험을 쌓는 것입니다. 우선 너무 원대한 목표 세우기는 피하는 게 좋아요. 올해 책 100권 읽기보다 매달 또는 두 달에 한 권 읽기가 좋겠네요. 그리고 꼭 책이 아니어도 좋아요. 이번 달에 책 읽는 것이 어려울 것 같다면 만화책이나 잡지로 대체하는 등 유연한 목표가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책이 중요한 게 아니라 고전 문학을 파헤치는 것이 진짜 목표였다면 책뿐 아니라 관련 강의나 영화 등을 활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뭐가 되었든 나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으로 이렇게 했더니 성공했고, 생각보다 해볼 만하다라고 얘기할 수 있는 요령을 만들어봅시다. 성취하고 싶은 목표와 관련해서 씁쓸한 경험만 쌓기보다 달달한 경험도 잔뜩 쌓아보는 거예요.

      두 번째는 목표를 위반하는 행동을 과대해석 하지 않는 거예요.

    또 지나친 자기 비난도 피해야 해요. 죄책감은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는 효과가 있지만, 딱히 해결할 자신이 없으면 죄책감의 대상을 아예 피하게 만들거나 되레 적대하게 만드는 부작용이 있거든요. 어떤 사람에게 너무 미안했는데 사과할 방법이 없어서 계속 피했다거나,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사람을 그냥 지나쳐서 죄책감이 들었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내가 아니라 일하지 않고 구걸한느 사람이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그런 예입니다. 이렇게 지나친 자기 비난과 죄책감은 때로 문제를 바로잡기보다 문제를 회피하게 만들거나 자기 합리화를 부추깁니다. 죄책감과 자기 비난은 우울감과 무기력감을 불러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자기 연민에 빠져 감정만 소모하게 만들기도 해요. 즉 여러모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지요.

      특히 열심히 사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가 작심삼일에 대해 큰 죄책감을 가지는 사람은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 또 망쳤어. 나는 너무 게을러. 내가 그럼 그렇지 뭐. 어차피 안 될 거야라고 말하는 등 첫 목표 위반을 나라는 인간의 존재적 실패로 과대 해석하며 자책하는 경향을 보이는 편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작은 미끄러짐에도 지금까지의 노력이 다 낭비였다는 식의 과격한 해석을 붙여버리면 그 일을 아예 외면하는 행동이 나타난다는 거예요. 100권 읽기 달성에 실패했어도 한 권이라도 읽는 것이 아예 한 권도 읽지 않는 것보다 나을 텐데 아예 책 읽기를 중단하거나, 5킬로그램이 아니라 0.5킬로그램밖에 줄지 않았다고 체중 감량을 아예 포기하는 등 하기로 마음먹었던 일을 되레 적극적으로 외면하게 되는 부작용이 생깁니다. “이렇게 다짐하고 제법 노력했는데도 결국 안 됐어라는 말을 뒷받침하는 실패 경험을 쌓게 되는 것이지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기 자비(self-compassion)’, 즉 자신에게 너그러워지는 것입니다. 자기 자비란 나의 부족함에 대해 눈을 돌리라는 것이 아니라, 나 역시 부족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것, 내가 부족함이 많고 이따금 실패할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사실에 충격 받지 말라는 것, 다른 사람은 다 실패해도 나는 절대 실패하면 안 된다거나 다른 사람에게는 각종 불운이 생길 수 있지만 우주가 나만큼은 특별 대우해서 꽃길만 걸을 수 있을 거라는 오만한 생각을 버리라는 것, 삶은 원래 어려운 것이고 내 삶 또한 가끔은 그럴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라는 것입니다. 힘든 삶을 살아가는 부족한 존재 모두에게 따뜻함과 응원이 필요하듯 나에게도 따뜻함과 응원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자기 자비의 핵심입니다.

      아마 90퍼센트도 넘는 사람이 다 그럴 테니 목표 달성에 몇 번 실패했다고 충격 받지 말고 실패가 더 자연스럽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도록 해요. 실패에 충격을 받고 자신에게 실망하거나 자존심 상할 시간에 덤덤하고 차분한 마음으로 그렇다면 조금 다르게 접근해볼까?’, ‘목표를 조금 수정해볼까?’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하고 묻는 거예요. 실제로 실패 후 모두가 이따금 실패하며 자신도 그런 한 명의 사람일 뿐이라고 자신의 약점을 인정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자존심 상해하거나 현실을 부정하거나 절망에 빠지는 일 없이 계속해서 덤덤하게 목표 행동을 이어 나갔다는 연구도 있었답니다.

     << 중간 생략>>

       나 자신을 돌보는 것의 원리도 동일합니다. 무책임한 삶을 살거나, 이기적 또는 자기 파괴적 행동을 하는 것은 나를 진짜 돌보는 것이 아닙니다. 되레 나를 너무 미워해서 내가 망하길 바라는 사람이 할 만한 행동을 내가 나에게 하는 셈이지요.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이 지나친 자기 비난과 실망가마 등으로 망가지거나 무책임하게 살기를 원치 않습니다.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감정을 잘 추스르고 다시 걸음을 옮겨 사랑하는 이가 그 자신에게 가장 바람직한 삶을 살길 원할 것입니다. 내가 나를 추스르고 응원하는 것 또한 이와 같은 맥락입니다. 힘들어 하는 친구에게 너그러워지는 것이 잘못이 아니듯, 나에게 너그러워지길 두려워하지 않기로 해요. >>

     

    저와 마음이 아픈 사람들에게 이 책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거리에서 많은 사람들을 볼 때에, 겉모습만으로 그 사람의 신체 건강 상태를 알 수 없습니다. 제가 건장한 체격을 갖고서도 아프고 나니 더욱더 괜찮아 보이는 사람들의 건강상태가 외관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낍니다. 신체 건강이 이럴진대, 마음과 정신의 건강은 어찌 알겠습니까.

      굳이 드러내야 할 이유가 없으니까, 다들 괜찮은 척하고 안 아픈 척하고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열등감과, 우월감, 강박과, 콤플렉스, 이런 마음의 상처나 옹이들을 가지고 살아가는 저나 여러분에게 이 책이 돌아보게 해주는 거울이 되고, 스스로와 사랑하는 이에게 발라주는 연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글을 써주신 박진영 작가와 안윤지 작가 그리고 그림의 JUNO, 출판한 서해 문집에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한 번 더 여러분 특히 청소년과 각종 시험 수험생 여러분 항상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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