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화이트 팽 - 잭 런던
    문학, 소설, 등 2020. 7. 13. 21:02
    반응형

    화이트 팽(White Fang) 잭 런던(Jack London)

    이미지 출처 - 인터넷서점 알라딘

     

    지은이 잭 런던(Jack London)

    옮긴이 오숙은

    출판사 펭귄 클래식 코리아

     

    1 이 책의 대강

     

    시작은 굶주린 늑대떼에게 쫓기는 눈썰매개들과 두 명의 사람들로 시작합니다.

    아주 끔찍하고 무섭게도 늑대떼의 집요한 추격에 썰매개들은 서서히 잡아먹히고, 두 명의 사람 중 한 명도 죽고, 나머지 사람도 죽기 직전까지 내몰립니다. 그 늑대 무리 중 개에 가까운 암컷 늑대와 애꾸눈 늑대는 짝을 짓고, 늑대개가 태어납니다.

     

    그렇게 태어난 늑대개와 어미는 생존을 위한 투쟁의 연속인 자연 속에서 잡아먹고 잡아먹힐 위기를 겪으며 살아나갑니다. 그러다 어미늑대는 예전에 자신을 길들였던 그레이 비버를 만나 다시 길들여진 생활을 시작하고 그 새끼 화이트 팽도 길들여진 생활을 시작합니다. 매일이 생존을 위한 활동과 생사를 넘나드는 싸움이었던 자연보다 덜 위험한 길들여진 생활, 그러나 여기에도 서열과 다툼은 있습니다. ‘리프리프를 필두로 한 다른 개들의 따돌림과 집단 구박 속에서 화이트 팽은 영리하게 때론 교활하게 잘 살아남습니다.

     

    그레이 비버를 위스키로 꼬여 망가뜨리면서 화이트 팽의 소유권을 넘겨받은 뷰티 스미스화이트 팽을 이용해 투견으로 돈을 벌며 화이트 팽을 학대합니다. 그래서 책에서는 미친 신으로 부릅니다. 투견판에서 학대받으며 죽어가던 화이트 팽을 구해준 것은 세 번째 주인인 위든 스콧사랑의 신으로 부릅니다.

     

    화이트 팽은 사랑의 신 위든 스콧을 따라 북국을 떠나 주인의 고향인 캘리포니아로 떠나게 됩니다. 북국의 질서와 생존을 위한 처절한 투쟁의 환경을 벗어나 화이트 팽이 보는 신들이 잔뜩 있는 그곳에서 어떻게 지내게 될 지는 여러분의 몫으로 남겨두겠습니다.

     

    2. 정말 아동 도서가 맞나?

     

    <야성의 부름><화이트 팽>을 아동도서로 분류하는가 봅니다.

    <야성의 부름>에서는 개들끼리의 서열을 위한 싸움을 넘어서 죽이고 먹기까지 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화이트 팽>에서는 자연 속에서 자연스럽게 생존을 위한 사냥(죽임)과 싸움이 일반적으로 나옵니다. 심지어는 길들여진 이후에도 재미를 위해 다른 개들을 사냥하는 모습까지 나오죠. 그리고 <화이트 팽>의 첫 부분은 좀비 공포 영화뺨칠 정도로 굶주린 늑대무리에게 쫓기며 죽어가는 눈썰매개와 주인들의 이야기입니다.

     

    이런 내용들이 아동도서라니 조금 충격적이기도 합니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제가 어느새 아동도서를 저만의 기준과 개념으로 재단질하는 꼰대가 되어 버린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어쩌면 자연이든, 인간세상이든 협동‘, ’조화‘, ’양보‘, ’사랑보다 우선되고 기본적인 사회상호작용은 생존을 위한 투쟁또는 경쟁이라고 생각합니다. ‘협동이나 조화는 개인의 기본적인 생존을 위한 투쟁이나 경쟁을 위한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또는 그 기본적인 생존을 충족하였을 경우에 그 이상을 바라보는 상호작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도 엄연히 나름의 경쟁과 투쟁을 알고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데, 그것을 외면하고 숨긴 채로 협동조화또는 양보사랑을 주입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의문입니다.

     

    3. <화이트 팽>역시 영화로 어떻게 각색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젊은 우두머리는 무섭게 으르렁거렸지만, 으르렁거리는 소리는 간지러운 듯한 기침으로 바뀌었다. 젊은 늑대는 이미 부상당해 피를 흘리고 기침을 하면서, 늙은 늑대에게 달려들어 목숨이 꺼져가는 동안 싸웠다. 그를 받쳐주는 다리는 약해져 갔고 눈에 비친 낮의 빛은 흐릿해졌고, 타격과 도약의 강도도 계속 약해져만 갔다.

    그러는 내내 암컷 늑대는 웅크리고 앉아 미소를 지었다. 암컷은 왠지 몰라도 이 싸움이 즐거웠다. 이것은 야성이 짝짓기하는 방식이었고, 자연 세계에서 수컷의 비극은 죽은 놈들에게만 비극이기 때문이었다. 생존한 놈에게 그것은 비극이 아니라, 실현이자 성취였다. P 195

     

    이미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이 책의 초반부에 늑대 떼들의 끈질긴 추격과 그 중에 죽어가는 개들과 사람들의 이야기, 위에 인용한 장면 외에도 자연에서 생존을 위해 죽고 죽이는 상황들, 남쪽에서 온 개들을 재미로 죽이는 모습들이 많습니다. 이런 요소들이 동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가족영화에는 부적합할 수 있을텐데 이런 부분을 어떻게 각색해서 영화로 만들었는지 궁금합니다.

    '문학, 소설, 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0) 2024.04.02
    모모(MOMO) - 미하엘 엔데  (6) 2024.03.16
    야성의 부름 - 잭 런던  (0) 2020.07.12
    불을 지피다 - 잭 런던  (2) 2020.07.04
    삼포 가는 길 - 황석영  (0) 2020.06.19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