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

책은 지은이 오주석씨가 한 강연을 토대로 쓰였습니다.
보통 강연이나 대담을 토대로 한 책들 중에는 말과 글이 다름을 경시하고 편집을 하지 않은 탓인지 외려 읽기가 더 어려운 책들도 더러 보았지만, 이 책은 편집이나 교정에 공을 들인 덕인지는 몰라도, 실제 그의 목소리를 듣는 듯이 생생합니다.
 
특히 "청중의 웃음"이라는 짧은 문장이 억지스럽지 않았음은, 그의 강연이 청중에게는 물론이요, 독자에게도 얼마나 호소력이 있는 지를 생각하게 해줍니다.


1. 시이불견(視而不見) 청이불문( 聽而不聞)

유홍준은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서문에서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요.....
지은이는 우리에게 좋지 않은 것을 좋다고 거짓말을 늘어 놓는 것이 아니라,
미처 알지 못하는 것을 알게 해줌으로 "알게 그리고 보이게 해줍니다"

"우리는 가슴펴고 자랑할 만한 전통문화가 있다. 당당해라"
"우리는 그런 선조를 두었으니, 지금 보다 더 나은 문화풍토를 만들자"
오석주 선생이 이렇게 소곤거립니다.

선생은 회화, 건축, 도자기를 예로 들면서,
단원 김홍도, 겸재 정선, 같이 위대한 민족문화사상 위대한 예술가의 예 뿐 아니라,
태극기의 깊은 뜻, 민화의 이름모를 작가들의 예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문화는 그것을 이해하고, 생활 속으로 받아들이는 국민의 수준과 부합해 나가는 것이라는 견해.
이러하기에 지금 우리는 "법고창신"의 마음으로 우리의 문화수준과 안목 그리고 삶을
계발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2. 사랑담긴 해석, 살가운 설명

한민족이라는 것이 이토록 자랑스럽기는 오랜만입니다.
오주석 선생은 근거없이 "우리 것이 1등이다"라고 우격다짐으로 외치지 않습니다.
우리 선조들이 이루어 놓은 문화, 그네들의 생활양식이 과소평가 받거나, 면면히 이어져 오지 못함을 안타까워하면서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의 일상이었을 그 문화의 소중함과 진정한 의미를 살갑게 설명해 줍니다.

어찌나 애정을 갖고 말씀을 해주시는지, "삼촌"하고 부르며 졸졸 따라다니고 싶을 정도랍니다.

그의 문화사랑에 행복하다. 독자에 대한 그의 애정넘치는 설명에 행복하다.

선생의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그리고, 청중과 독자를 향한 애정이 고스란히 녹아있습니다. 외롭고 힘들 때, 그리고 흔들림이 있을 때, 꺼내어 보면, "힘내!!" 하고 말할 것만 같이 따듯함이 있는 책입니다.

다만, 그의 강연을 들을 수 없다는 것이, 맘이 상할정도로 아쉽고 슬프지만.
수줍게 닫힌 봉오리를 여는 중인 꽃이 더 아름다운 경우도 있다는 것으로, 슬픔을 달래야겠습니다.

http://lawcher.tistory.com2007-10-31T08:35:180.31010
Posted by 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