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미 특강>을 통해서 처음으로 오주석 선생의 이름을 알게 되었습니다.
좋아서 많이 좋아서 아는 분들에게 주절 주절 떠들어 대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좋았다면서, 선생의 다른 책을 집어드는데 거의 반 년이 지났습니다.
그간 미술관이나 전시회에 가 본 일도 없죠.
그렇게 좋아했으면서, 선생이 들려준 말이 기억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나라는 놈은 참 간사하구나!'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저에게 학창시절 미술시간은 '재미 반, 고역 반' 이었습니다.
자기표현이 서툴지만 좋았고, 친구들의 재미있어 하는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반면에, 거의 시간내에 완성을 하지 못해 쩔쩔매서 고역이었고, 난초라 그리면 대파라 놀림받기에 난감했습니다.

선생이 미술 선생님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공상해 봅니다.

오주석 선생의 책을 보시면, 그림을 말해줍니다.
그림을 보는 것보다, 그림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 선생이라 그런가봅니다.
선생 스스로 그림을 읽으시니,
독자에게 그림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말해줍니다.
주역풀이를 해주기도 하시고, 그린 사람의 사귐과 일화를 말해주기도 하십니다.
저같이 미술에 소질이 없는 사람에게 '이야기로 하는 미술 시간' 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머리에 기계충자리가 있는 콧물흘리는 아이가 되어서, 오주석 선생에게 동지긴밤 이야기를 조르는 손자가 되어보는 상상도 해봅니다.

아래는 선생의 이 책 <옛그림 읽기의 즐거움 1권> 중에서 "옛그림 보는 법"을 발췌해서 옮겨 적었습니다. 좋은 글이라 잊고 싶지 않아서가 그 이유입니다.



Posted by 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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