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댄스 댄스 댄스 - 무라카미 하루키를 추측해 본다문학, 소설, 등 2008. 2. 22. 22:19
댄스 댄스 댄스 -무라카미 하루키를 추측해 본다 친구의 오래된 추천으로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고 있습니다. 전 와 에 이어 이번이 겨우 세 번째 하루키 와의 만남이지만, 이 책을 통해 제가 느낀 하루키에 대해 끄적여 보려고 합니다. 아래에서 는 이 소설 속의 '나'를 가리킵니다. 참! 웹서핑 중에 좋은 글을 찾았습니다. 아래에 링크해 둡니다. 제제님 블로그 -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 속 인물들의 패션 1. 나 좀 이해해줘, 난 달라 는 남들이 다 쉽게 하는 ‘자기소개’도 어려워 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특별하고, 남들에게 이해 받기 힘든 사람일 거라는 생각을 하죠 물론, 자신은 평범하다고 겉으로는 말을 하지만 말입니다. 어떤 것이 의 속마음 일까요? 자신의 입으로 평범하다고 한 것이 사실일까요? 저는 ‘자..
-
댄스 댄스 댄스 2권 - 무라카미 하루키문학, 소설, 등 2008. 2. 22. 20:07
# 장면 1 나는 어떤가 - 하고 나는 생각해 보았다. 절정-하고 나는 생각했다. 그러한 것은 어디에도 없었다. 되돌아보면, 이는 인생이라고 할 수 없을 듯한 느낌이 든다. 약간의 기복은 있었다. 꾸역꾸역 올라가거나 내려오기는 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거의 아무것도 한 게 없다. 아무것도 만들어낸 게 없다. 누군가를 사랑한 적도 있고, 누군가로부터 사랑받은 적도 있었다. 하지만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다. 기묘하게 평탄하며, 풍경이 단조롭다. 마치 비디오 게임 속에 걸어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팩맨 같다. 잇따라 미로 속의 점선을 먹어 간다. 목적도 없이. 그리고 언젠가는 확실하게 죽는다. # 장면 2 - 하루키의 주문(?) 정신을 차려보니 무력감이 조용히 소리도 없이 물처럼 방 안에 차있었다. 나..
-
댄스 댄스 댄스 1권 - 무라카미 하루키문학, 소설, 등 2008. 2. 22. 19:47
# 장면1 - 느슨한 관계 어떻든 나는 그녀에 대해선 거의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어디서 태어났는지도, 나이가 몇 살인지도. 생일조차 알지 못한다. 학력도 알지 못한다. 가족이 있는지 어떤지조차 알지 못한다.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그녀는 비처럼 어디선가 와서는, 어디론가로 사라지고 만 것이다. 다만 기억만을 남겨 놓고. # 장면2 나는 낙수물을 쳐다보면서 자신이 무엇엔가에 포함된다는 일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그리고 누군가가 나 때문에 울고 있는 일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그것은 몹시 먼 세계의 일인 것처럼 느껴진다. 마치 달인가 우주인가 그런 곳에서의 사건처럼 느껴진다. 결국 그건 꿈인 것이다. 손을 제아무리 길게 내뻗어도, 제아무리 빨리 달린다 해도, 나는 거기에 당도할 수 없을 것만 같다. '어째..
-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1권 - 무라카미 하루키문학, 소설, 등 2008. 2. 18. 21:25
아래는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1권의 인용구절 입니다. “하지만 대령님은 나에게 무척 친절하게 대해 주지 않습니까? 나에 대해서 신경을 써주고, 잠도 자지 않고 간병도 해주고, 그것은 마음의 또 다른 표현 아닌가요? “아니, 틀리네. 친절함과 마음은 전혀 별개의 것일세. 친절함이라는 것은 독립된 기능이지. 좀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표층적인 기능일세. 그것은 단순한 습관이지, 마음과는 다른 것이라네. 그리고 훨씬 모순된 것이지.” 이상한 일이다. 사람들은 마음이라는 것을 진정한 따스함에 비유한다. 그런데 마음이 없는 그녀의 몸에서 발산되는 이 따사로움은 과연 무엇일까. “내 마음이 열리지 않는 것은 아마 나 자신의 문제일 거야. 당신 탓이 아니야. 내가 나의 마음을 확인할 수가 없어서 그 때문에 ..
-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2권-무라카미 하루키문학, 소설, 등 2008. 2. 18. 19:46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2권-무라카미 하루키 * 아래는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2권의 구절 인용입니다. “잘 기억나지 않아요. 그때는 아무런 느낌도 없었던 것 같아요. 기억하고 있는 건 단지 그 늦가을 비가 오는 날 저녁나절에 어느 누구도 나를 꼭 안아 주지 않았다는 사실뿐. 그것은 마치 – 내게 있어서 세계의 끝과 같은 것이었어요. 어둡고 힘겹고 쓸쓸해서 견딜 수가 없었기 때문에 누군가가 꼭 껴안아 주었으면 했는데, 그때 주위에 자신을 안아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당신은 이해하겠어요?” …...... “이 세상에서는 그 어느 누구도 외톨이가 될 수는 없어. 모두들 어딘가에서 조금씩 연결되어 있지. 비도 내리고, 새도 울고, 배에 상처가 나고, 어둠 속에서 여자 아이와..
-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 무라카미 하루키문학, 소설, 등 2008. 2. 18. 19:17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무라카미 하루키 1. 추리소설? 환타지? 성장소설? 제목을 써놓고 보니, 이런 구분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1권을 읽다 보면,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계산사’ 와 ‘기호사’ ‘조직’ 과 ‘공장’ ‘버튼 없는 큰 엘리베이터’ – 상실의 시대에 나오는 우물 생각이 나네요 ‘그림자를 떼어 낸다’ – 피터팬인가? ‘야미쿠로’ – 일본에 산다는 많은 귀신 중 하나인가 봐요? ‘두개골로 꿈을 읽는다’ 이거 대체 무슨 얘기인지, 도통 알 수가 없었습니다. 시작부분은 호기심을 자극하니 그렇다 쳐도, 둔감한 저는 1권 다 읽어가도록 답을 알 수 없어 답답 하더라구요. 그래도 2권까지 책을 읽을 수 있었던 이유는…… 첫째, 알 수 없는 얘기들이 쏟아..
-
상실의 시대-무라카미 하루키문학, 소설, 등 2008. 2. 5. 23:11
상실의 시대-무라카미 하루키 꽤나 유명한 책이지만, 이제서야 읽어 보았습니다. 오래 전에 이 책을 추천해준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물었습니다. "상실의 시대, 네가 전에 추천해준 책 말이야." "지금 이렇게 시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읽을만 하겠니?" 책을 다 읽고 난 후 저의 답은 '글쎄' 입니다. 무척 재미는 있었습니다. 그러나, 죽어서 30년이 지나지 않은 작가의 책에는 원칙적으로 손을 대지 않는다는 책 속의 '나가사와'의 말처럼 이 책은 '시간의 세례'를 받을 지 않을 지 궁금합니다. 저의 감상은 이라고 말씀드릴께요. 아래에는 위에 말한 감상을 기억하기 위한 구절의 인용과 저의 단상을 기록합니다. 1. 추억이란? 를 지은 김태원 씨가 소개한 '중독'의 정의는 '이번이 마지막' 입니다. 재미가 있어서,..
-
형제,위화-위화가 그려내는 문화혁명 류진마을과 그 이후문학, 소설, 등 2008. 1. 26. 21:06
형제,위화-위화가 그려내는 문화혁명 류진마을과 그 이후 이번에는 작가 위화가 문화혁명 시기와 그 이후의 중국 풍경을 어떻게 그려내는지 담아두려 합니다. 한국의 과거와도 비슷해서 공감을 자아내는 부분도 있습니다. 문화혁명 같은 일을 겪지는 않았지만, 연좌제의 부분에 있어서는 우리에겐 한국전쟁도 있었고, 아직도 레드컴플렉스에 시달리고 있는 일면도 있기에, 두고 두고 곱씹어 보고자 이렇게 담아 둡니다. 로 묶은 부분이 이 책 형제의 인용 부분 입니다. 문화혁명기 묘사 < 우리 류진의 대장장이 동 철장은 쇠망치를 높이 든 채 정의를 보면 용감히 나서는 혁명 대장장이가 되겠다면서 계급의 적들의 개머리와 개다리들을 짓이겨 호미나 낫처럼 납작하게 만들어서 작살을 내버리겠다고 소리를 질러댔다. 우리 류진의 여 뽑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