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소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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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 토드 스트래서, 김재희문학, 소설, 등 2009. 4. 6. 18:10
정답은 말하지 못해도, 자신만의 분명한 느낌과 생각을 갖고 있는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그 학교의 역사시간에 제2차 세계대전과 나치의 만행을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학생이 묻습니다. "왜 그들은 침묵했나요?" "독일 사람들은 전부 나치였나요?" 에이미가 물었다. 벤 로스는 고개를 저었다. "그렇지 않아. 독일사람 중에 나치 당원이었던 사람은 전체 인구의 10퍼센트도 안 돼." "당시 독일인들의 행동은 사실 역사의 수수께끼야. 어떻게 그런 일이 벌어지도록 모두 수수방관할 수 있었을까? 뿐만 아니라 그런 끔찍한 일에 대해 자기네는 몰랐다고 주장할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 안 되는데, 우스운 일이지만, 그 답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p.26~ 28) 왜 그들은 침묵했을까? 그 침묵의 이유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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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아프가 본 세상 - 존 어빙, 안정효문학, 소설, 등 2009. 4. 6. 17:28
1. "맙소사!" '맙소사!'로 시작한 책입니다. 제니 필즈의 결혼부터 가아프와 헬렌의 결혼생활을 보고 있자면 의 설정은 아름다운 동화책으로 여겨질 정도입니다. 존 어빙의 소설을 처음 접하는 것이라 그런지 몰라도 처음엔 많이 당혹스럽습니다. 첫 느낌을 가아프의 성격대로 표현하면 이렇게 할 수 있겠네요. "맙소사, 이건 무슨 개수작이야!" 2. 그런데도 재미있네요. "좆이나 빨아라." 같은 막말의 기막힌 사용에 즐거워하는 제가 별난 것일 수도 있지만요. 이 책은 이것 뿐 아니라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아요. 이를테면 '똥대가리 선생'이라 부르며 비난하는 편지를 보낸 독자에게 대응하는 방식이라던가, , 같이 소설 속 소설을 읽는 재미라던가, '로버타 멀둔'이나 '앨리스' 같은 인물의 우스움도 재미에 한 몫 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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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보빵 - 이철환 글, 유기훈 그림문학, 소설, 등 2009. 3. 30. 22:33
인터넷에서 감동적인 글을 읽었습니다. 제목이 '축의금 만 삼천 원' 이었죠. 작가를 알고 싶은 마음에 인터넷을 뒤적여보니 출처가 바로 이철환 작가가 지은 이 책 이었네요. 그래서 읽었지요. 저는 이렇게 아름답고 감동적인 얘기는 좋아하지 않아요. 현실은 이외수 작가가 추천사에 쓴 '동물의 왕국' 이나 '오물의 제국'에 가깝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이 얘기는 동화와 현실 사이에 어디쯤에 있을까요? 나는 어디쯤에, 여러분은 어디쯤에 살고 있을까요? 폐지할머니의 손수레를 밀어주는 택시기사의 훈훈함과 복잡한 길에서 접촉사고가 있으면 할머니의 아들이 합의금을 왕창 뜯어낸다는 무시무시한 소문 사이에서 우리는 어디쯤 살고 있을까요? 전화 부스 안에서 누군가와 통화를 하며 눈물 닦는 외국인 노동자의 짠한 모습과 외국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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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고물상 - 이철환문학, 소설, 등 2009. 3. 28. 13:18
아직 나이가 많지 않은 덕분인지 아니면 고달픔을 덜 겪어서인지 저는 어린 시절의 기억이 제법 생생합니다. 그렇지만 기억은 기억일 뿐, 그 시절의 기분은 잊은 지 오래인듯 합니다. 예를 들면, 유리창을 깨고 들켜서 혼이 나기 전까지의 식은땀이라던가, 받아쓰기 100 점 맞았다고 부모님이 웃으실 때의 날아갈 듯한 기분이라던가, 용돈 100원을 받고 50원짜리 깐돌이를 사먹고 남은 50원의 풍족한 기분들은 제 아무리 사실을 기억한다고 해도 다시 느껴보기는 힘든 감상들입니다. 가끔은 같은 책을 읽는 것이 그래서 즐겁습니다. 다시 만나기 힘든 어릴 적 기분들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꿈결같이 어릴 적 세상을 다녀올 수 있습니다. 작가이자 주인공인 '철환'이는 친구가 좋은 성적을 받을 것이 배 아파서 심술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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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F. 스콧 피츠제럴드문학, 소설, 등 2009. 3. 24. 10:00
1. 이 기발한 소설 창작의 힌트 아기가 흰 수염을 바람에 날리는 노인으로 태어난다면? 그리고 나이를 거꾸로 먹어 아기로 삶을 마친다면? 기발하고 재미있어서 읽게 된 책입니다. 민음사가 출간한 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음울함 보다 재미있고 유쾌한 점은 좋네요. 이렇게 재미있는 이야기가 마크 트웨인에게 받은 하나의 힌트에서 출발했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물론 힌트로 이야기를 쓸 수 있는 작가의 '마음 밭'이 있었겠지요. 아래에 이 단편소설의 시작이 된 힌트를 옮겨보겠습니다. [ 에 부치는 조롱 투의 글에서 피츠제럴드는 나이를 거꾸로 먹는 벤자민 버튼이라는 인물의 탄생 배경에 대해 다음과 같이 썼다. 우리네 인생에서 최고의 순간이 맨 처음에 오고 최악의 순간이 마지막에 온다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라는 마크 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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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자살 여행 - 아르토 파실린나문학, 소설, 등 2009. 3. 21. 21:56
연이은 사업의 실패와 파산으로 자살을 결심한 '온니 렐로넨'은 별장 근처의 헛간을 결심의 장소로 택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목을 매려고 하는 대령 '헤르만니 켐파이넨' 대령을 만납니다. 이 기막힌 우연으로 둘은 우정을 느끼고 잠시나마 위안을 얻습니다. '그는 이 세상에서 혼자가 아니었다!' (p. 18) 그리고 이 둘은 우정과 위안을 즐기면서 쉬다가, 기발하고도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되죠. "오늘 하루 자네와 함께 지내다 보니 떠오른 생각인데, 자네하고 나, 우리 두 사람이 함께 뭔가 일을 계획할 수 있지 않을까?" 온니 렐로넨이 신중하게 의견을 내놓았다. 렐로넨이 말을 이었다. "나한테 방금 떠오른 생각인데, 자살하려는 생각을 품고 있는 사람들 말이야, 이 사람들을 전부 한자리에 집합시키면 어떨까.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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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천국의 죄수들 - 아르토 파실린나문학, 소설, 등 2009. 3. 14. 10:00
인도네시아 인근의 상공을 날던 비행기가 악천후 속에서 추락합니다. 48 명의 생존자는 운 좋게도 지상낙원 같은 섬에 안착하게 되고, 이런 익숙한 소재로 이 책은 시작합니다. 그리고 섬에서 생존자들이 겪게 되는 갖가지 일들의 조각조각 제시되죠. 진부할 정도로 익숙한 소재이고, 툭툭 끊어지는 듯 한 얘기들에도 불구하고 책은 재미있습니다. 생존을 걱정해야 할 상황에서도 언어주도권으로 다투거나 종교의례로 다투는 장면도 좋았고요, 성생활이나 가족관의 차이를 드러내는 장면이나, 팀 단위 조직을 운영해 가는 장면도 인상적이었어요. 일부는 자신이 있었던 섬생활을 유토피아 비슷하게 말하며 문명을 거부합니다. TV나 라디오가 없어도, 술집이나 오락시설이 없어도, 대통령이나 시장이 없어도, 영화나 드라마가 없어도, 회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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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제럴드 단편선 - F. 스콧 피츠제럴드. 김욱동 옮김문학, 소설, 등 2009. 3. 11. 10:00
악몽을 꿉니다. 자신이 두려워했던 것들이 이뤄지는 악몽. 어린 아이라면 귀신이나 유령이 등장할 것이고, 소년이라면 친구들과의 다툼일 수도 있고요. 학생이라면 시험에서 떨어지는 꿈일 수도 있고, 직장인은 해고당하는 꿈일 수도 있겠죠. 연인들은 이별하는 악몽을 꿀 수도 있겠네요. 지금 저는 저만의 악몽이 있는지 생각해봅니다. 생각만으로도 끔찍하네요...... 여러분은 어떤 악몽이 최악이셨는지요? 이 책에는 이런 악몽 중에서 주로 인간관계에 대한 악몽이 등장합니다. - 저만의 생각으로 정확히 '외면' 입니다. 주인공들에게 사랑하는 연인이나 친구들로부터 외면당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남들에게 비루하게 보이지 않을까, 바다 위에 떠다니는 부목(浮木)처럼 보이지 않을까 염려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