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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한 고물상 - 이철환
    문학, 소설, 등 2009. 3. 28.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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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나이가 많지 않은 덕분인지 아니면 고달픔을 덜 겪어서인지 저는 어린 시절의 기억이 제법 생생합니다. 그렇지만 기억은 기억일 뿐, 그 시절의 기분은 잊은 지 오래인듯 합니다.

    예를 들면,
    유리창을 깨고 들켜서 혼이 나기 전까지의 식은땀이라던가,
    받아쓰기 100 점 맞았다고 부모님이 웃으실 때의 날아갈 듯한 기분이라던가,
    용돈 100원을 받고 50원짜리 깐돌이를 사먹고 남은 50원의 풍족한 기분들은 제 아무리
    사실을 기억한다고 해도 다시 느껴보기는 힘든 감상들입니다.

    가끔은 <행복한 고물상>같은 책을 읽는 것이 그래서 즐겁습니다.
    다시 만나기 힘든 어릴 적 기분들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꿈결같이 어릴 적 세상을 다녀올 수 있습니다.

    작가이자 주인공인 '철환'이는
    친구가 좋은 성적을 받을 것이 배 아파서 심술부리는 못된 짓도 하고,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를 위해 용감하게 연탄재를 집어 드는 착한 일도 하고요,
    시르죽은 아버지를 등 뒤에서 안아주는 따뜻한 아들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빵 사달라고 노래 부르다 매를 벌기도 하지요.

    이제는 꿈이 아니고는 만날 수 없는 그 시절의 나와 동무들 그리고 사건들을 꿈꾸는 것처럼
    만날 수 있게 해주는 책입니다. 위기철 작가가 지은 <아홉 살 인생> 같은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 책도 좋아하실 거라 생각해요.


    P. S 책을 읽다가 모르는 단어가 많아 놀랐어요.
        그래서 퀴즈 내드립니다. 여러분은 얼마나 아실지 궁금하네요. 한 번 맞춰보세요.


    1. 꼭뒤를 긁다.
    2. 어진혼이 나간 얼굴로
    3. 지윤이의 얼굴이 오련했다.
    4. 시르죽은 얼굴이셨다.
    5. 별쭝맞다.
    6. 껑더리되었어요.
    7. 나는 선득거리며 흥뚱항뚱 그들을 바라보고만.
    8. 웅숭깊은 목소리로 말했다.
    9. 수꿀한 생각이 들었지만.
    10. 서름한 낯빛으로
    11. 푼더분하게 생긴 얼굴로
    12. 봉구가 만일의 경우 저지레를 할까봐
    13. 객쩍은 소리 그만해
    14. 입찬소리 하는 거 아냐
    15. 은근짜를 부리던 뱀장수 흉내
    16. 생게망게한 얼굴로 기가 막힌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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