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소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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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독 밀리어네어(Q&A) - 비카스 스와루프문학, 소설, 등 2009. 10. 5. 19:22
슬럼독 밀리어네어(Q&A) - 비카스 스와루프 시크교 대표가 불참했기에 그나마 줄어든 이름 '람 모하마드 토마스' 가 등장합니다. 이런 독특한 이름을 갖게 된 그 날의 이야기부터 웃음이 터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책을 다 읽을 즈음에 웃음은 가라앉고 이름만큼 너울거리는 일상을 살았던 사람만 남습니다. 그는 "나 같이만 살아라." 하며 책을 낼만 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는 그의 독백대로 '바보 같은 고야 녀석' 일 뿐이고, '학교도 못 다닌 웨이터' 일 뿐 입니다. 그는 화장실에서 냄새보다는 엉덩이 걱정을 해아 하는 지역에 주로 살고요, 배가 고프면 맥도널드의 쓰레기통을 뒤질 수 있는 능력도 있고, 연고 없는 결혼식장에서 음식을 먹다가 양쪽의 가족들에게 몰매를 맞는 친구도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엉터리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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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 조지 오웰문학, 소설, 등 2009. 9. 28. 09:00
1984 - 조지 오웰 1. 빅 브라더가 당신을 주시하고 있다 담배나 초콜릿뿐만 아니라 식량의 배급이 이뤄지고 있는 나라 '오세아니아'의 런던에 주인공 '윈스턴'이 살고 있습니다. 그 나라는 '텔레스크린'이라는 쌍방향 화상 장치가 곳곳에 - 심지어는 집안 까지- 설치되어 있고, 어린이들을 '스파이단'이라는 이름으로 부모의 고발자가 되도록 교육하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말 한 마디 조심해야 하고, 성을 내건 웃음을 짓건 주위와 같이해야 하는 나라입니다. 의심받으면 어김없이 사람이 '증발'하기에 끝이 올 때까지는 조심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적국과 '골드스타인'에 대한 타협 없고 대책 없는 증오를 키워가는 나라이고, 당의 완전무결함을 위해 통계와 역사를 수시로 조작하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전체주의사회의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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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대왕(Lord of the Flies) - 윌리엄 골딩문학, 소설, 등 2009. 9. 25. 09:10
파리대왕(Lord of the Flies) - 윌리엄 골딩 전쟁이 만연할 때에, 피난가던 비행기에 타고 있던 소년들이 무인도에 고립되면서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뿔뿔이 흩어져있는 소년들은 생존을 위해, 기대려고 다시 모였습니다. 그리고 몸에 밴 규율을 정하며 어른의 사회를 흉내 냅니다. 리더의 권부인 '소라'의 권위를 인정하고, 선출된 대장 '랠프'를 중심으로 구조를 위한 봉화를 준비하고, 오두막을 짓고, 화장실을 지정하는 등의 일을 하면서 안정을 찾은 듯 보입니다. 그러던 중에 꼬마들의 공상 속에서부터 '짐승'에 대한 공포가 떠돕니다. '랠프'는 꿈일 뿐이라고 일축하지만 '공포'는 소년들의 주위를 맴 돕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다툼이 발생합니다. 서로 기대고 모이는 것이 본성이라면, 다툼 역시 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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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 조지 오웰문학, 소설, 등 2009. 9. 25. 09:00
동물농장 - 조지 오웰 이라는 노래를 부르며, 그런 세상을 꿈꾸던 동물들은 '메이저'가 말한 '반란'을 예상외로 쉽게 성공합니다. 압제와 착취의 손에서 벗어나 모두가 평등한 농장이 되길 바라며 동물들은 계명을 정합니다. 정확하게는 영리한 돼지들이 정하고 다른 동물들은 동의하는 정도죠. 일곱 계명 1. 무엇이건 두 발로 걷는 것은 적이다. 2. 무엇이건 네 발로 걷거나 날개를 가진 것은 친구이다. 3. 어떤 동물도 옷을 입어서는 안 된다. 4. 어떤 동물도 침대에서 자서는 안 된다. 5. 어떤 동물도 술을 마시면 안 된다. 6.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여선 안 된다. 7.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p. 26) 그런데 우유의 행방이 묘연해지는 것을 시작으로 삐걱대기 시작합니다. 나폴레옹이 강아지를 몰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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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들의 도서관 - 김중혁문학, 소설, 등 2009. 9. 24. 14:57
악기들의 도서관 - 김중혁 우리 고장의 도서관에서 김중혁 작가를 초청한다기에 읽어보았어요. 작가는 밤 새 읽을 만한 책은 아니라고 하셨지만, 강연 전에 읽고 싶은 맘은 굴뚝이고 시간은 모자라기에 밤 새 읽었죠. 단편 여덟 트랙으로 된 소설집입니다. 읽다보니 자꾸 이야기 속 인물을 작가와 동일시하게 되네요. 그리고 그 인물들이 제가 되기도 하고요. 그게 소설 읽는 재미겠죠. 읽으면서 표시해 두었던 부분을 강연 후에 다시 보니 영락없이 작가의 모습들이 보이고, 또 닮고 싶어 하는 제 모습도 보입니다. 이어지는 이런 저런 생각들도 있고요. 1. 뒷수습의 상상력 첫 문장을 써놓자 나머지 문장들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냈다. 매뉴얼을 쓸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내가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 숨어 있던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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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 - 신경림 에세이문학, 소설, 등 2009. 9. 18. 23:23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 - 신경림 에세이 제목부터 구수해서 인터넷에서 소식을 듣자마자 읽고 싶었던 책이었죠. 읽기 시작해서는 재미있는 내용이었지만 한 호흡으로 읽어내기엔 쉼표가 많은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쉼표가 많다는 것은 제가 읽다가 덮어두고 스스로 어린 시절 기억을 떠올려보게 하기도 하고, 한 숨도 쉬어가며 읽었다는 것을 말함이에요. 이 책을 보시면 크게 두 부로 나누어져있어요. 1 부는 신경림 작가의 어린 시절 이야기입니다. 일제강점기에 다니던 초등학교시절 이야기 말예요. 일제의 앞잡이 노릇을 했던 '와지마' 순사가 해방 후에 정주임이라는 이름으로 경찰노릇을 했다는 추억, 제일 먼저 맞아 죽을 것 같다던 교장은 해방 후 국수주의 교장이 되었다가 문교부차관에서 국회의원 까지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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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오 바디스(Quo Vadis) - 헨릭 시엔키에비츠문학, 소설, 등 2009. 9. 15. 23:12
쿠오 바디스(Quo Vadis) - 헨릭 시엔키에비츠 10년 전 지금은 유물이 되어가고있는 비디오대여점에서 라는 테잎을 본 적이 있습니다.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의 뜻이라고 하는데 이 한 마디가 감동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시계추신자였던 저는 '오래된 영화'와 '뻔 한 내용'일거라는 생각에 보는 것을 미뤄두었습니다. 이제야 민음사의 책으로 읽어보았죠. 읽어보니 좋았습니다. 여전히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라는 말은 저에게 울림을 줍니다. 저에겐 이렇게 들리거든요 '주여 제가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주여 저는 어디로 가야 합니까?' 여전히 응답은 들리지 않고, 절반 이상 포기한 상태인 저에게도 이 책은 충분히 좋았습니다. 역자인 최성은 교수는 이 책의 대결구도 중에서 로마의 전통사상과 새로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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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메레르 - 왕의 용 - 나오미 노빅문학, 소설, 등 2009. 9. 5. 21:53
테메레르 - 나오미 노빅 책이 도무지 손에 잡히지 않아서 책소화불량에 걸린 기분입니다. 제가 직접 구입한 책들을 읽지 않는 요상한 위인인지라 주로 빌려서 봅니다. 그런데 요즘 빌리는 책들도 그대로 반납하기 일쑤여서 '죽'을 먹는 기분으로 읽은 책입니다. 09년 9월 5일 현재 5권까지 출간됐습니다. 거기까지 읽은 느낌은 재미있어요. 유치하다는 감이 없지 않은데요. 판타지의 효시이자 대작이라는 '반지의 제왕'도 그런 느낌이 있었으니, 유치하다는 느낌은 판타지에 익숙지 않은데서 오는 감상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얘기로 넘어갈게요 1. 18C 초 영국과 프랑스의 교전 시기가 배경입니다. 2. 용들은 크기와 비행능력 지적수준 그 외 불이나 독액을 분사하는 능력이 다릅니다. 3. 지적수준이 다르지만 용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