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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심스러운 싸움 - 존 스타인벡
    문학, 소설, 등 2020. 6. 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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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심스러운 싸움 (In dubious battle)

     

    작가 : 존 스타인벡(John Ernst Steinbeck)

    옮김 : 윤희기

    출판 : 열린책들

     

    1.    이 책의 대강

     

    대단위 사과농장이 있는 토커스 지역에 임금삭감이 이루어지고, 떠돌이 농장 노동자들의 불만과 불안이 싹트고 있을 때, 공산당원인 과 새로 입당을 준비하는 짐 놀란이라는 젊은이가 토커스 지역으로 향한다. 그들의 목적은 노동자들의 연대와 파업이다. 그리고 파업이 실패로 돌아가더라도 노동자들의 조직화와 투쟁의 경험은 남으리라는 것이 그들의 계획이자 이상.

     

    농장 노동자들의 불만화 요구를 구체화하고, 효율적이고도 조직적인 투쟁을 위해 맥과 짐은 노력한다. 노동자 대표로 선출된 런든, 런든의 성과와 도덕성에 근거없는 흠집을 내려했던 버크같은 사람들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이득 없는 이상만을 목적으로 함께 일하는 맥과 짐 그리고 관찰자 입장으로 그들과 함께하는 닥터 과 후방을 지원하는 ’, ‘조이’, ‘해리닐슨’. 파업 참가자들에게 앤더슨 농장을 빌려 준 앤더슨’. 이들의 불안하고도 불편한 일상과 이들을 따르는 다수 노동자들의 일상은 어떻게 될 지가 이 책 대강의 내용입니다.

     <의심스러운 싸움 영화 포스터>

     

    2.    개인의 권리와 소중한 일상을 위한 조직의 투쟁

     

    맛있는 음식을 먹고, 마시고, 사랑을 하고, 멋진 집에 목표를 둘 수도 있고, 극 중의 데이킨처럼 자동차에 욕심도 부려보는 등. 개인의 자유롭고 평화로운 일상이나 욕망 권리를 위해 사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한 것인지 느끼게 되는 요즘입니다. 어렸을 적, 특이점이 없는 늘 같은 반복되는 일상이 지겹기만 하였지만-그렇다고 엄청나게 도전적인 성격도 아니면서-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인 요즘은 그 일상의 소중함이 참 감사합니다.

     

    그런데 자유롭고도 평화롭길 원하는 이 일상이 위협받는다면, 이 위협이 내가 가진 체제 내 도구들로는 해결할 수 없는 것이고, 개인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이라면, 난 다른 이들과 연대해서 조직적인 투쟁을 할 수 있을까? 저의 성격으로는 모르는 사람과 한 배를 타며 위험을 무릅쓰고 싸움을 한다는 것은 어렵습니다. 아마도 최대한 체제 내의 해결방법을 모색하다가 좌절할 것이고, 눈물과 동정에 호소하는 것이 전부일 것이라는 우울한 생각이 듭니다.

     

    3.    2020년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으로 촉발된 시위와 폭동의 간극

     

    Black lives matter!! – 우선 저는 약탈을 제외한 이 시위의 취지에는 찬성합니다.

    미국에서 백인 경찰관의 흑인 제압. 체포 과정에서 흑인이 사망하였습니다.

    충분히 제압이 된 상태에서 무릎으로 엎드려 있는 흑인의 목을 죽음에 이를 때 까지 눌렀다는 점에서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이 제기 되었고, 흑인이기에 그런 불상사가 발생했다는 인종차별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이로 인해 미국 전역과 세계 곳곳에서 희생자를 추모하고 인종차별을 성토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시위가 평화시위와 함께 폭력, 약탈 시위의 모습이 보이면서 한국 내 인터넷 여론은 이 시위에 부정적인 모습이 보입니다. 이 시위에 대한 부정적 평가들의 근거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폭력 약탈 시위로 한국 교포들이 많은 피해를 본 점

    둘째, 조지 플로이드는 다수의 전과를 가진 범죄자라는 점

    셋째, 이것은 저의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동북아시아의 체제 순응적인 문화에서 저항과 시위에 대한 반감

     

    첫째 근거는 이해도 되고 공감도 되지만, 둘째와 셋째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특히나 둘째 근거를 커뮤니티 사이트의 베스트 댓글로 적고 추천하는 행위는 어리석습니다.

    미국은 민주주의 국가이고, 민주주의를 떠받치는 것 원리 중 하나는 법치주의입니다. 피의자를 수사하고 체포, 기소하는 기관이 따로 있고, 피고인의 변호권리를 보장하며 재판하고 형을 확정하고,선고하는 기관이 따로 있습니다. 그리고 형을 집행하는 기관도 따로 있습니다.

    경찰이 그 모든 권리와 절차 규정을 무시하면서 사형에 이르는 결과를 가져온 즉결처분까지 했다는 점은 법치주의원리 자체를 무시하는 중대한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행위는 나중에 조지 플로이드가 다수의 범죄를 저지른 전과자임이 밝혀졌다고 해도 정당화 될 수 없습니다.

     

    <사진 : 영화 져지 드래드포스터>

    이 영화 초반에 져지는 불법주차된 고급 차량을 폭파시킨다.

    그래도 미래가 배경인 이 장면은 재판관으로 판결, 선고와 형의 집행 권한까지 있는 상태이므로 조지 플로이드사건과는 많이 다르다.

     

     

    이번 조지 플로이드사건으로 인한 미국 시위에 대한 한국인의 정서나 반감, 그리고 미국 흑인들이 아시아인들을 인종차별 한다는 인종차별에 대한 그들의 이중성에 대한 비난에도 불구하고 미국 흑인들의 시위는 그들이 하고 싶고,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행동의 발현일 것입니다. 결과가 그들의 의도대로 흘러갈지는 알 수 없으나, 그들의 지위는 이번처럼 긴 세월을 따로 또 같이 싸워오며 획득한 것이고, 아시아인의 지위 역시 다양한 개인적 방법과 조직의 투쟁으로 획득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인터넷 댓글로 흑인들의 인종차별에 대한 이중성을 성토해봐야 한국인의 지위가 올라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코로나 사태를 맞아 재외한국인과 한국교포를 검은머리 외국인이라고 부르며 혐오하는 행태도 한국인의 지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 리가 없습니다. 유태인들과 화교들의 힘의 근원은 전 세계에 흩어져있는 그들의 뿌리에 대한 정체성과 단합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이고도 소중한 나의 일상과, 여러분의 이루고 싶은 소망과 안전을 담보할 지위를 위해, 우리는 서로 싸우고 경쟁하는 와중에라도 상황과 필요에 의해 연대하고 협동하는 방법에 더 익숙해져야 합니다. 아직은 서툴러도 비록 끝까지 서툴지라도, 그 연대와 협동의 필요성은 당위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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