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실에서 여러 명의 여자들이 둘러 앉아있습니다. 넉살좋게 생긴 한 여자 분이 자신의 외국체류의 경험담을 풀어놓고 있네요. 어찌나 목청이 좋고, 넉살이 좋은지 모두 웃으며 듣고 있습니다. 친구들이 맞장구 칠 뿐, 한마디도 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입담이 가히 수준급 인가 봅니다. 근대이전의 사회였더라면, 우물가 토크왕 이었을 겁니다. 기분이 좋을 때라면 아마 저도 배시시 웃으며 같이 앉아서 들었을 테지만, 당시에는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아, 그냥 웃으며 곁을 지나왔을 뿐이네요.
빌 브라이슨의 이 책이 이와 비슷합니다. 한 마디로 이 책은 <유럽 여행담> 입니다.
1. 주의 : '여행 정보가 아닌 여행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유럽산책'이라는 제목만 보고 덜컥 책을 집어 들었던 저는 '유럽사이야기'를 기대했었습니다. '유럽사이야기'는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오스트리아 편에 잠시 언급되는 정도로 말이죠. 이건 책을 꼼꼼하게 살피지 않은 저의 잘못입니다. 그런데 이 책을 잘 말해주는 정보가 책의 뒤표지에 이런 문구로 있습니다.
'여행 정보가 아닌 여행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이 말이 무슨 말이냐면, 여행정보는 찾지 마시라는 말과 같은 뜻입니다. 적어도 저처럼 '유럽사 이야기'나 '여행정보'를 찾으시는 분은 다른 책을 찾아보셔야 합니다. 위에 적어놓은 것처럼 '주의'라고 적어놓지 않으면 '정보뿐 아니라 재미까지 있는 책'이라고 오해하는 것은 저만의 잘못인가요?
유럽사이야기도 여행정보도 없는 책이지만, 유쾌하고 기분 좋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재미있으니까요
2. 고개 젖혀 웃게 만드는 입담
저와 같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요즘처럼 해야 할 일도 책도 손에 잡히지 않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더불어 '집이 주는 안락함'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분들에게도 말이죠. 방바닥에 배 깔고 엎드린 채로 빗소리라도 들으면서 이 재미있는 책을 읽는다면, 빗속에 숙소를 찾아다니는 여행객을 떠올리며 더더욱 '집의 안락함'을 사랑하게 될 겁니다.
이렇게 써 놓으니 '너 자꾸 그러면, 커서 삼촌처럼 된다.' 라고 조카를 타이르는 것 같아 기분이 요상합니다. 아무튼 그의 농담과 표현이 제게는 무척이나 재미있었습니다.
여행지 사진 한 장 없는 책, 해박한 유럽사의 배경지식을 줄줄 늘어놓지도 않은 책, 도움이 될 만한 여행정보도 없는 책, 빌 브라이슨의 개인적 감상만 주~욱 늘어놓은 책.
그런데도 이 책이 사랑스러운 이유는 그의 재미난 입담 속에 녹아 있는 그의 감상들 때문일 겁니다. 심지어 집근처 '와이 낫'이라는 식당에 대한 향수나, 자신의 친구들에 대한 추억들조차 공감할 수 있는 여행담이 됩니다. 많이 팔렸다니, 저만의 유별난 기호는 아닐 겁니다.
3. 나도 그 성당에 가고 싶다
많은 재미있는 구절들을 모두 인용하고 싶은 마음을 자제하고, 저도 '집의 안락함'을 포기하고 찾아가고 싶은 곳이 생겼습니다. 아마도 집의 안락함에 젖어 있는 저에게는 정말 찾아가고 싶다는 목적의식이 아니라, 가고 싶은 목적지가 있기는 하다는 위안의 표지일 가능성이 크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인용해 봅니다.
마지막 날에는 번잡한 바르베리니 광장으로 가, 산타 마리아 델라 콘체치오네 성당 안에 있는 카푸친 수도회의 납골당을 찾아갔다. 일명 해골 성당이라고 불리는 이곳에 꼭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때는 16세기, 어떤 수도사가 동료 수도사들이 죽은 후 그들의 해골로 장식을 하겠다는 아이디어를 냈다. 참으로 기발한 착상이 아닌가? 성당 한쪽 벽면에 자리 잡은 방 대여섯 개는 흉곽으로 만든 제단, 두개골과 다리뼈로 세심하게 만든 묘소, 팔뚝 뼈로 장식한 천장, 등뼈로 꾸민 벽 장식, 손과 발의 뼈로 만든 샹들리에 등으로 가득 차 있다. 한쪽 구석에는 후드가 달린 저승사자 복장을 한 어느 카푸친(프란체스코 회의 세 분파 중 하나) 수도사의 전신 해골이 서 있다. 다른 쪽 벽면에는 6개 국어로 아주 발랄한 어조로 이렇게 쓰인 표지판이 늘어서 있다.
그 당시의 사랑을 담은 존경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엷어지고, 지금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으로 변한 인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존경하는 카네기의 일화와, 언행 하나하나가 그의 인품에서 우러나오는 것이기에 중요하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지만, 카네기 같은 위인의 말이라, 고개를 끄덕이고 의미부여 하면서 읽다 보면, 그게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의 고단한 삶에서 묻어 나오는 잠언과 그다지 다를 바 없음을 느끼게 되기도 합니다.
카네기의 유명한 일화와, 좋은 격언들 그리고 사회사업에 관한 기록들은 좋은 블로그를 링크시킴으로 대신합니다.
햇살나무님 블로그 - 깔끔하고 보기 좋게 항목별 정리가 되어있습니다. 마루 님 블로그 - 강철왕 카네기 자서전 소개 글로 역시 정리가 잘 돼 있어요
이 곳에서는 카네기 본인이 마음에 담아 두었던 격언과 카네기의 친구들과의 유쾌한 대화와 이야기들을 옮겨서 보여드리겠습니다.
딱딱하고, 까마득하게 위만 쳐다보면 너무 목이 아프니까요.
같은 높이로 보고, 웃으면서 여유 있게 쉬어가시라는 마음의 표현입니다. # 이하 [] 부분이 발췌부분 입니다.
# 1 카네기 2가지 연설의 규칙 (p. 105)
[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다음의 두 가지를 연설할 때의 규칙으로 삼고 있다.
첫째는 청중 앞에서 마음을 편히 갖는 것이다. 그리하여 청중을 향해 일방적으로 말하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말을 건넨다.
둘째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려 하지 않는 것이다. 자기 본연의 자세로 청중에게 말하고 '웅변'은 피치 못할 경우가 아닌 한 하지 않는다. ]
# 2 사업가에게 보증이란 (p. 241) [ 사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가장 위험한 암초는 보증을 서는 일이다.
보증을 서게 되는 일이 생길 땐 스스로에게 다음 두 질문을 해봐야 한다.
그 첫 번째는 보증을 섬으로써 발생하는 채무를 갚을 만한 여유자금이 있느냐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내가 그 친구를 위해 그만한 돈을 잃을 각오가 되어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다면 보증을 서도 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보증을 서지 않는 편이 현명하다.
또한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대답이 긍정적일 경우 그 자리에서 돈을 내주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 만약 본인이 갚아야 할 채무가 있다면 여유자금은 자신에게 돈을 빌려준 사람들을 위해 소중히 간직해두어야 한다. ]
# 3 카네기의 종교관 (p. 277)
사람의 자녀들이여! 늘 우리와 함께 하는
보이지 않는 전능자는
사람이 발견한 그 어떤 종교도
경멸의 눈으로 보지 않으신다.
어떤 종교가 연약한 의지에 신념을 불어넣어주지 않으며
어떤 종교가 메마른 가슴에 비처럼 내리지 않으며
어떤 종교가 지치고 힘든 사람에게
거듭나라고 외치지 않을까?
# 4. 잠언1 (p. 379)
[ 번즈의 시에는 최고의 행동규범이 담겨있다.
우선 내가 젊었을 때 모토로 삼은 "오직 자신으로부터의 비난만을 두려워하라."는 구절이 있고,
두 번째로 다음과 같은 시구가 있다. 비참한 인간들을 줄 세우는
사형 집행인의 채찍은 지옥의 공포.
그러나 그대의 명예가 그대를 붙드는 곳
그 안에 머물도록 하라. ]
# 5. 잠언2 (p. 406)
[ 자기 자신에게 진실하라.
그러면 낮이 밤으로 이어지듯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도 진실해지리라.
이 지상에서 몇 년 동안 잘못 살았다고 해서 영원한 지옥의 형벌을 받는 것은 신의 뜻에 어긋난다. 그런 형벌에는 사탄조차도 몸을 움츠릴 것이다. ]
# 6. 카네기의 친구에 대한 생각 (p. 402) [ 우리가 누군가를 미워한다면 그것은 그 사람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사이가 좋지 않은 사람과 화해하기 위해서는 그를 초대하여 꼭 자리를 함께 하는 것이 좋다.
서로 만나서 대화로 풀지 않고 다른 사람을 통해 서로에 대한 반대 의견을 듣게 된다면 골이 더 깊어지고 서로의 관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게 된다. 서로 생각이 달라서 친구와 다퉜다면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미는 편이 현명하다. 끝까지 화해의 손길을 거부하는 사람은 불행한 사람이다. 친구를 잃는다는 것은 크나큰 손실이기 때문이다. 비록 그 친구와의 관계가 전보다는 서먹해졌다고 하더라도 화해하는 편이 친구를 완전히 잃는 것보다는 낫다. 그 동안 쌓아온 정이라는 것이 있지 않은가. 게다가 나이가 들수록 세상을 떠나는 친구의 수는 급격히 늘어나고 결국 홀로 남겨지는 것이 우리 인생이다. ]
# 7. 친구 마크 트웨인 (p. 403)
[ 친구들 중 마크 트웨인만큼 나의 은퇴를 반긴 사람도 없었다.
신문에서 나의 재산에 대해 한창 떠들어댈 때 그는 다음과 같은 편지를 써 보냈다.
친애하는 친구,
자네는 요즘 경기가 좋은 것 같군. 찬송가 좀 사게 1달러 50센트만 꿔주지 않으려나?
그래준다면 하느님이 축복해 주실걸세. 그것은 분명하네. 나는 그걸 알아.
나 역시 자네를 축복하겠네. 만약 도움을 요청해오는 사람이 나 말고 더 있다면 이 부탁은 잊어버리게.
-마크-
추신 : 찬송가가 아닌 돈으로 보내주게. 직접 고르고 싶네
그가 뉴욕에서 병이 들어 누워 있을 때 나는 자주 문병을 갔다. 그는 병상에 누워있을 때조차 재기가 넘쳤기 때문에 우리는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한번은 스코틀랜드로 여행을 떠나게 되어 작별인사를 하러 갔는데, 그 후 오래지 않아 내가 대학교수들을 위한 연금을 마련한 것이 발표되었다.
마크는 스코틀랜드에 있는 내게 편지를 보냈다. 수신인이 '성 앤드루'로 되어 있는 그 편지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적혀 있었다.
내 원광(圓光)을 자네에게 주겠네.
문병 왔을 때 대학교수들을 위한 연금 얘기를 해주었다면 그 자리에서 벗어 주었을걸세.
이 원광은 순수한 양철로 만들어진 것으로, 하늘에서 가지고 올 때 세금은 이미 치렀다네. ]
# 8 해리슨 대통령과의 대화 (p. 484)
[ 나는 범미주회의의 폐회식에서 그가 남미의 대표단들에게 했던 말을 상기시켜 주었다.
그때 그는 미국인 공화국 가족의 맏형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며, 만약 분쟁이 발생한다면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그가 했던 이 말과는 달리 하찮은 언쟁으로 약소국인 칠레에 무력을 행사하려고 하는 데에 놀랐으며 심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말했다.
"자네는 뉴욕 사람이라 사업과 돈밖에는 모르는 걸세. 뉴욕 사람들은 으레 그렇지.
공화국의 존엄과 명예는 안중에도 없으니까 말이야."
"각하, 전쟁이 나면 미국에서 가장 큰 이익을 볼 사람이 바로 접니다.
미국 최대의 철강업체 소유주로서 얼마나 많은 돈을 벌어들이겠습니까?"
"그렇군. 자네의 경우에는 그럴 거야. 잊고 있었네."
"각하, 저 같으면 저보다 작은 상대와는 싸우지 않을 겁니다."
"그렇다면 자네는 작다고 해서 자네의 명예를 짓밟고 모욕하는 자를 그냥 내버려두겠다는 건가?"
"각하, 저 자신 이외의 그 누구도 제 명예를 짓밟을 수 없습니다. 명예에 상처를 입히는 것은 본인만이 가능한 일이니까요."
"우리의 선원들이 공격을 받았고 그 중 두 명이 사망했네. 자네라면 참을 수 있겠나?"
"각하, 저는 술 취한 선원들 간에 싸움이 벌어질 때마다 미국의 명예가 실추된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게다가 그 선원들은 미국인도 아니었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외국인들입니다. 저라면 시내에 폭동이 일어난 것을 알고도 선원들의 상륙을 허락한 선장을 파면하겠습니다." ]
3.사전주입의 다른 예 –시시한 추적이라는 보드 게임에서 ‘내가 교수가 된다면’이라는 생각을 하며 퀴즈를 푼 집단과 ‘훌리건을 생각하라’고 한 집단의 정답률은 각각55.6%와 42.6%를 나타냈다.
4.사전주입의 다른 예 –클로드 스틸과 조슈아 아론슨의 졸업인증시험 20문항
학생들에게 사전 설문지에 인종을 밝히라고 주문하였다. 그 단순한 행위는 흑인 학생들에게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학업성적에 관련된 온갖 부정적인 전형을 사전 주입하기에 충분했고 그 결과 그들이 맞힌 문항 수가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확실히 이 실험 결과는 매우 큰 혼란을 불러일으킨다. 우리가 자유의지라고 생각하는 것이 대부분 착각이었음을 암시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사고와 행동은-순간의 자극에 따른 사고와 행동도-의식보다 외부의 영향에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하지만 무의식이 이처럼 은밀하게 자신의 역할을 수행할 때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의미심장한 장점도 있다.
Ⅳ. 블링크의 오류는 왜 생기나
1.워렌 하딩의 예
2.암묵적 연상 테스트(Implicit Association Test: IAT) 실험
“물론 당신은 지배 집단과 적극적으로 사귀는 쪽을 선택하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늘 그러라고 요구를 받지요. 사방을 둘러봐도 그 집단이 좋은 것들하고만 짝지어 있거든요. 신문을 펼쳐 들든, 텔레비전을 켜든, 당신은 거기서 달아날 수 없습니다.”
3.성공한 세일즈맨 보브 골롬(Bob Golomb)의 고객중심 사례
그는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안내하는 세 가지 단순한 규칙이 있다고 말한다.
“고객을 소중히 대하라, 고객을 소중히 대하라, 고객을 소중히 대하라.”
그는 또 말합니다.
“예단은 죽음의 입맞춤 입니다. 우리는 모든 사람에게 최선의 시도를 해야 합니다. 풋내기 세일즈 맨은 고객을 보고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 사람은 차를 살 것처럼 보이지 않아.’이것은 최악의 자세입니다.”
4.이안 에이어스(Ian Ayers)의 애송이 점찍기 실험-보브골룸과 반대의 예
5.킹 박사를 생각하라
“예를 들어 인종 IAT나 직업IAT는 반복하며 노력해도 별반 달라지는 것이 없다. 그러나 믿건 안믿건 IAT를 하기 전에 마틴 루터 킹이나 넬슨 만델라나 콜린 파월 같은 이들의 사진이나 기사를 훑어 보면 반응 시간이 달라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첫인상은 경험과 환경에서 생성된다. 그 인상을 형성하는 경험들을 변화시킴으로써 첫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뜻이다. 당신이 모든 면에서 흑인을 동등하게 대하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면,…….평등에 대한 언급 이상이 필요하다. 소수 인종과 함께 있을 때 편안함을 느끼며 그들의 좋은 문화에 친숙해지도록, 그들과 만나고 약속하고 이야기할 때나 그들을 채용하고자 할 때 망설임이나 불안감이 드러나지 않도록 당신의 삶을 변화시키는 일이 필요하다. 신속한 인식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자 한다면, 좋든 나쁘든 첫인상이 우리의 삶에 행사하는 믿기지 않는 힘을 인정하고자 한다면, 능동적인 걸음을 내디뎌 첫인상을 관리하고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
Ⅴ. 블링크는 언제 필요한가- 생각하기 위해 멈춰 서지 말라
1.폴 밴 라이퍼의 전투 방식의 사례
2.한 소방관의 통찰력
3.쿡 카운티의 심장병 예측 알고리즘 사례
Ⅵ. 블링크를 어떻게 활용할까?
1.시장조사의 실패-뉴 코크-Slip test 와 Central Location Test의 실패
“소비자들한테 ‘포일로 쌀까요?, 싸지 말까요?’물을 필요는 없습니다. 돌아오는 대답이란 ‘글세요’, ‘뭐 그럴 것 까지야’일테니까요. 그냥 어느 쪽 맛이 더 좋은지만 물으면 됩니다. 그렇게 간접적인 방식으로 사람들의 진짜 동인을 파악하는 거지요.”
②병 디자인을 바꿔서 점유율을 따라잡은 E&G
③세븐업 패키지에 노란색을 15% 섞은 결과
④호멜(Homel)통조림 로고 r 과 m 사이의 파슬리 잔가지의 효과
3.. 허먼밀러사의 빌 스텀프가 개발한 에어론(Aeron)
“의자의 첫인상을 모니터한 사람들이 자신의 느낌을 잘못 해석한 것이다. 그들은 첫인상을 싫다고 말했지만, 진짜 의미는 너무 새롭고 별나서 익숙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4.‘온 가족’과 ‘메리 타일러 무어 쇼’는 에어론의 TV판
“시청자들은 싫다고 말했지만 텔레비전 역사상 가장 성공한 프로그램들이 되었다. 이 같은 반전에서 금방 확인할 수 있듯이 시청자들은 그 프로를 싫어한게 아니었다. 다만 어리둥절 했을 뿐이다. CBS 시장조사단은 그 모든 시끌벅적한 기술들을 동원하고도 매우 다른 두 가지 감정을 구별하지 못했다.”
Ⅶ. 블링크의 오류 줄이기-빠르게 그러나 여백을 두어라
1.아마도 디알로(Amadou Diallo)의 사례
2.실번 톰긴스(Silvan Tomkins)와 폴 에크만(Paul Ekman)의 얼굴읽기
3.고속추격 금지의 사례
4.성취도를 높이는 긴장과 그 이상의 긴장
5.그리고, 여백 없음이 블링크의 오류를 발생시킨다.
Ⅷ. 완벽한 블링크를 위한 조언
1.장막 오디션-아비 코난트(Abbie Conant)의 사례
“우리는 자신의 첫 인상이 어디에서 오는지 모르거나 아니면 정확한 의미를 모른다. 그래서 그것이 취약하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할 때가 있다.
신속한 인식 능력을 신중하게 다루는 것은 우리 무의식의 산물을 변화시키거나 훼손하는 미묘한 영향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라는 의미이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어려운 대화에 대해서 말해 줍니다. 가볍게 생각하면, 어려운 대화는 없을 수도 있습니다. 어려운 대화가 있노라고 얘기하면, 과민반응이나 성격장애,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는자로 취급 하시는 분들이 있으신지요?
저에게 어려운 대화가 있는가를 생각해 보니, 역시 있었습니다.
1.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말하기 2. 상사나 고용주에게 임금인상을 협상하기 3. 퇴직의 의사를 말하기 4. 친한 친구나 지인의 부탁을 거절하는 말하기 5. 전세금 인상에 대해 주인에게 곤란하다는 입장을 말하기 등등
여러분에게는 어떤 어려운 대화가 있으십니까? 아마도 '다 큰 자녀들과 얘기하기'가 어렵지는 않으십니까?
이 책은 '대화의 요령'이나 '대화의 기법'에 대해서 말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외려, '형식적 대화 기법'이나 '형식적 배려'는 사람들에게 반감을 살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대신에 다른 것들을 말해 줍니다.
첫째, 상대방의 의도를 내가 알 수 있다고 확신하지 마세요
상대의 행동이나 말을 통해서 상대방의 의도를 추측할 수 있겠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가설일 뿐, 추측으로 상대방의 의도를 비약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어려움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둘째, 서로에 대한 이해를 목적으로 삼으세요(배우는 대화)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탓하고, 판단하는 말하기는 대화를 가로 막습니다. 상대방을 비난하고, 기분 상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상관없습니다만, 대화를 원하는 것이라면, 비난과 책망 판단은 대화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유는 상대방이 너무도 인간적으로 방어적인 태도로 변하기 때문입니다. 한참 인기 있었던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를 보신 분은 공감하실 것입니다.
셋째,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면서 스스로의 감정을 존중하고, 솔직히 표현하세요.
상대방의 감정만큼이나 자신의 감정이 소중함을 기억하세요. 스스로에게 억눌린 감정이 있으면, 아무리 상대방을 위하려 해도 진솔한 대화는 어려움을 겪을 것입니다.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상대방의 의도나 감정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감정 느낌입니다. 이것을 우리가 진솔하게 표현하고, 상대방의 감정과 느낌을 들으며,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넷째, 상대방의 정체성을 흔들거나, 변화시키려 하지 마세요
세상에는 인구수 만큼이나 다양한 정체성이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상대방은 나와 다르다는 것을 항상 인식해야 합니다. 나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 상대에게는 중요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반대도 가능합니다.
그 원인이 가정환경, 어릴적 경험, 교육, 사회적 금기, 내면적 규칙, 자신의 이상, 꿈 등 어떤 것에서 비롯되었든지 말입니다. 상대의 정체성을 흔드는 것은 그를 위협하는 것이고, 상대방은 자연스레 방어적 대화를 하게 됩니다. 대화는 실종되고, 공격과 방어만 있는 말싸움만 남을 수도 있습니다. 결국 서로의 신뢰에 상처를 입을 것입니다.
다섯째, 경청과 존중이 중요합니다.
그래도 대화는 실패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의도를 넘겨짚지 않으려 조심하고, 비난하려는 욕망도 꾹 참고, 배우는 대화에 촛점을 맞추며 경청하고 대화를 나눠도 서로의 합의점을 찾는 데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대화는 그렇게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가 이렇게 스스로 변하고 노력한다면, 서로는 이해의 폭을 넓혀 간것이고, 신뢰의 싹을 틔운 것이기에 후회는 없을 것입니다. 앞으로의 대화는 더 수월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비 독자들을 위한 팁 :
1. 처음 50여 페이지는 사례가 드물어서 지루할 수도 있습니다. 2. 말씀드렸듯이, 대화의 기법에 대한 서술은 별로 없습니다. 3. 사례가 다소 부족한 듯 느껴지기도 하지만, 제 삶속의 대화에 적 용해 보면서 읽게 되니 좋았습니다. 4.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에서 다소 부족했던 것을 이 책에서 찾은 느낌이었습니다. 5. 이상은 저의 개인적이고도 주관적인 소견 이었습니다. ^^
물론, 시도는 시작에 불과 합니다. 시도만으로 목표가 이루어 지는 것은 아닙니다. 지은이는 우리의 시도와 노력이 헛되이 땅에 흘러 버릴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예상보다 큰 결실을 맺을 수도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우리의 노력과 시도가 큰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티핑포인트의 규칙 입니다.
<규칙1>
"전염성을 퍼뜨리려면 몇 군데 지역에 자원을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시도의 효과적인 파급을 위해, 세 부류의 사람을 설명합니다.
1. 커넥터
사람을 좋아하고 사교적이어서 폭넓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사람
2. 메이븐
얼리 어답터나 베타테스터 같이 새로운 것에 흥미를 갖고, 일단의 전문성까지 갖춘 사람, 자신의 지식을 사람들에게 얘기하는 것도 좋아한다.
3. 세일즈 맨
인간적 매력이 넘치는 사람으로, 언어적 비언어적 모든 요소로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는 사람
이 분류를 뒷받침 하는 사례로 든 대표적인 것이,
① 보스턴 차 사건 당시 ‘폴 리비어’의 파급효과 ② 허시파피의 성공에서 유행의 경로 분석 입니다.
<규칙 2>
"세계는 우리가 원하는 것처럼 우리의 직관과 일치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변한다면, 이에 대처하기 위해서 우리의 고정된 사고 방식이나 태도를 기꺼이 바꿀 필요가 있다는 말입니다. 아울러서, 인간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이성’이나 ‘논리’가 얼마나 오류가 많을 수 있는지에 대한 사례를 제시해 주면서, 생각의 변화를 촉구합니다.
사례로는 ① 레이건을 당선시킨 앵커의 얼굴 표정 (p 84) ② 단순한 고갯짓만으로도 흔들리는 이성 (p 85) ③ 필립 짐 바르도 교수의 ‘죄수와 간수 실험’ (p 152) ④ 휴 하즈혼 교수와 메이의 정직 테스트 (p 155) 를 보여줍니다.
⑤ 뉴욕의 범죄율과 깨진 창문 이론 (p 141)
⑥ 효율적인 집단을 위한 ‘150의 법칙’ 과 고어(Gore)사 (p 175)
<규칙 3> "성공적인 전염성의 토대가 되는 것은 변화가 가능하다는 믿음과 적절한 추진력이다."
<정리>
이상에서 책을 대략 설명드려 보았습니다. 이 책에 대한 제 나름의 정리는 이렇습니다.
변화 앞에서 ‘이성’ 이나 ‘논리’가 유연한 사고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 첫 걸음이다.
둘째는, 커넥터, 메이븐, 세일즈 맨의 <소수의 법칙> 과 세서미 스트리트와 같은 <고착성의 요소>, 그리고 깨진 창문 이론과 같은 <상황의 힘>을 이해하고, 현재를 분석해 보는 노력이다.
마지막은, 시도와 노력
예비 독자들을 위한 팁
1. 본문을 읽으시기 전에, 서문과 마무리 글을 먼저 읽으실 것을 추천합니다. 마무리 글(누구나 티핑 포인트를 만들 수 있다)의 경우 생소하시더라도 한 번 훑고 본문을 보시면 더 쉽게 내용을 정리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2. 티핑 포인트에 관한 두 번째 요소인 "고착성"에 대해서는 <스틱(Stick)> 이라는 책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