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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조를 둘러싼 음모-영원한 제국-이인화
    문학, 소설, 등 2007. 10. 29.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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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원한 제국-이인화
     
    정조대왕이 요즘 인기몰이 중이시다.
    드라마 "이산"이 그 인기몰이의 중심에 있다는 것은 말하나마나일 것이다.
    생각해보면 정조만큼 드라마 같은 인생을 산 임금이 또 있을까?
    붕당정치의 희생양이 되는 아비를 목도한 것도 그렇고, 선조대에 시작한 붕당이 그 끝을 모르고 나라를 삼켜가는 환경도 그러하며, 정조와 그의 신하들이 쌓은 개혁이 업적도 또한 매력적이다.

    개혁군주 정조의 매력은 최근의 트랜드만은 아니다,
    이미 2001년에 "홍국영"이라는 드라마가 문화방송에서 방영되었고, 10년도 더 전에 "영원한 제국"이라는 소설이 출간되고,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오늘 소개드릴 책은 바로 이 <영원한 제국>이다 - 개인적 소견에 불과함을 밝혀 둡니다.


    1. 책의 특징

    "영원한 제국"을 요즘 드라마의 원작소설이라고 하는 "정조대왕-이산"이라는 책과 비교하자면,
    전자를 대하드라마 후자를 시트콤이라고 비교해도 무방할 듯 하다.
    문학적 소양이 전무하다 시피하는 내가 문학성을 기준으로 비교할 수는 없고,
    후자가 짧은 대화 위주의 구성으로 읽기가 시트콤처럼 수월하다는 말이다.
    반면에 "영원한 제국"은 호흡이 조금 느리다. 대사도 긴 편이고, 등장인물의 심리, 심중을 길고 자세하게 묘사하는 부분이 많다. 그리고 시경.서경.역경과 성리학 이론이 대화에 자주 인용이 되어 더 어렵게 느껴진다. 드라마와 같은 박진감을 느끼시려고 읽으시면 낭패를 보실듯 하다.


    2. 정조의 모습 - 개혁군주의 주도면밀함

    정정당당하고, 밝고, 선으로 가득 찬 정조의 모습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으리라.
    붕당정치의 탁류가 왕세자마저 죽음으로 몰고 가는 마당에, 그런 정치격류 속에서도 미움받는 개혁을 늦추지 않고도 살아남아 가려면, 정치적 권모술수에도 능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영원한 제국에서 묘사되는 정조의 모습이 사실적이라고 생각된다.

    본문에서 정약용이 이인몽에게 임금님을 너무 믿어선 안된다고 충고해 주는 부분이 공감이 간다.
    홍국영의 예를 들면서, "전하는 사람을 키울때, 그를 견제(제거)할 사람도 같이 키우는 분이다"
    그러지 않고서는, 여태 목숨을 부지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하는 부분도 마찬가지로 공감이 가는 부분


    3. 배워가는 점

    학창시절에 붕당이야기는 어렵기만 했다.
    동인과 서인, 남인.북인에 노론과 소론, 거기에 시파와 벽파라니.....
    무엇을 두고 다른 지도 이해하기 어려웠고, 그들 붕당의 속성이나, 정책적 지향도 알지 못한채로, 외워야만 하는 붕당이야기가 싫기만 했다.

    이 책에서는 노론시파와 남인의 정치관이 극명하게 대립된다고 말하고 있다.
    요약하면 노론시파는 율곡 이이의 영향을 받았고, 신권 중심의 이상정치를 추구하는 반면에,
    남인은 퇴계 이황의 영향아래에서, 왕권 중심의 이상정치를 추구한다. 거기에 작가의 문학적 상상력으로, 두 붕당의 대립각이 눈에 선하게 묘사되니, 붕당간 차이점이 극명하게 드러나고 이해도 쉽다. 이야말고 역사소설의 장점이 아닌가 싶다.
    게다가, 정조의 문체반정과 박지원 이야기는 보너스로 제공된다.
     

    4. 정조의 독살설

    작가의 후기에 영남지방에 전해 내려오는 정조독살설 이야기가 있노라고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막상 책의 본문에는 정조독살설은 나오지 않는다.
    독살설의 진위여부를 누가 알 수 있겠는가 ?

    다만 정조 이후로, 사회모순은 심해지고, 조선의 역사가 내리막을 걷는다는 안타까운 사실에, 그리고 개혁군주로서의 정조를 그리는 마음에 비례하여 커지는 양반계층에 대한 미움에서 정조독살설은 그렇게 보통사람들의 마음 속에 자리잡아 가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http://lawcher.tistory.com2007-10-29T10:04:280.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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