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비즈니스 뿐 아니라, 국민 개개인의 삶의 질에 이르기까지, 문화의 중요성을 역설할 뿐 아니라, 국민 개개인의 삶을 관통하는 문화에 대해서도 방향제시를 시도하는 책으로 이해 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은 점과 아쉬운 점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좋았던 점은
첫째, 전반적으로 짧고, 명료한 글로 구성되어 읽기가 편합니다. 신문기사를 읽는 것처럼 말이죠.
둘째, 짧고 명료한 글로 구성되어 통일성을 해칠수 있음에도, 1부와 2부에서는 길잃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논리정연해 보입니다.
셋째, 폭넓은 지은이의 독서를 따라갈 수 있도록 친절한 책소개가 좋습니다.
넷째, 제목과는 달리, 비즈니스 외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문화에 대한 여러 얘기가 좋습니다. 아쉬운 점은,
"문화를 설명하고 정의하는 개념이 6만개에 이른다고 한다" (p. 146)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많으나, 지면상의 한계 때문인지, 3부부터는 목차는 정연하나, 저같은 사람은 주제의 길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문화산업과 문화생업의 차이를 알지 못하는 탓으로, 쥬라기 공원의 예시와 마시마로 예시는 서로 상반된 입장표명을 하시는 것으로 보입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자문자답하는 시간을 좀 갖고자 합니다. 문화의 프로슈머로 '내가 즐기는 문화는 무엇인가?' 그리고 '내가 창조할 수 있는 문화는 무엇이 있을까?' 하고 말이죠.
아래에는, 저에게 의미가 있었던 구절들을 발췌해 보았습니다. # 이후가 발췌이고요, 임의로 제목을 붙인 것도 있습니다.
# 1 수석문화연출가라야 한다 (p 47)
최고경영자는 건설자형, 관리자형, 창조자형으로 나눌 수 있다. 창조자형은 고객을 소비자로 여기지 않는다. 합리적 소비패턴을 보이는 다소곳한 고객은 이미 시장에 없다는 걸 익히 잘 알고 있다. 그냥 뼈와 살로 되어 있는 모순투성이 인간. 철학자 하이데거가 말한 대로 평생 '염려하며 살아가는' 인간만이 실존하고 있음을 직시한다.
예전에는 그래도 경제학자들이 '군(群)으로서 인간'을 워낙 강조했기 때문에 경영자들도 그에 따라 예측가능한 고객에 대한 환상을 품고 살았다. 컴퓨터처럼 486 나오고 펜티엄 나오면 팔리게끔 되어 있었다. 휴대폰도 LCD 화면을 크게 박아주면 새 수요가 일어났다. 이때만 해도 건설자형, 관리자형 CEO가 적합했다. 그러나 이제는 딴 판이다. 휴대폰도 노트북도 기능은 기본이고, '뭔가 특별한 것'이 없으면 외면 당하기 일쑤다. 그 특별한 '뭔가'는 표현하긴 어렵지만 '명품'과 맞닿아 있다.
(1) 아니타 로딕 - 영적인 비즈니스(Business As Unusual)
아프리카 오지의 천연 향료로 목욕용품을 만들어 아로마 테라피를 전파하면서 세상 사람들에게 "당신의 몸과 혼을 사랑하라"(Love your body and soul!)고 외친다. 이 부분, 즉 아름다움에 대한 편견과 맞서 싸우는 일이야말로 아니타 로딕이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이다. '아름다움은 자신에 대한 숭상(Self esteem)'인데도 외모의 허상에만 탐닉해 있는 많은 사람들이 결국 자연을 파괴하고 사회의 오만과 편견을 증폭시킨다는 게 그녀의 생각이다.
이렇게 한 번 맘을 먹은 그녀는 오래 전부터 그린피스, 고래구호, 소수민족과 여성 보호 등 운동에 헌신해 왔고 예순을 훌쩍 넘긴 현재까지 왕성한 활동력을 과시하고 있다.
아니타 로딕의 꿋꿋한 소신은 자연스럽게 바디샵 회사의 활동 지침이요, 성장의 동력이 되어 주었다. '소셜 비즈니스'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도 얻고 있다. 일과 놀이가 하나로 일치하는 이상향을 바디샵에서 찾는 사람도 있다. 이쯤 되면 비즈니스이면서 동시에 창조적인 CEO의 작품이라고 일컬을 만하다.
(2) 섬너 레드스톤과 멀티플렉스 - <승리의 열정>
(3) 잉그바르 캄프라드와 이케아(IKEA)
이케아는 세계 최대의 홈퍼니싱 소매 유통업체로 유명하다. 가구에서 온갖 거품을 빼고 소비자가 직접 고르고 만들고, 즉시 가져갈 수 있도록 한 새로운 서비스 및 소비 스타일을 연출해낸 기업이기도 하다. DIY(Do it youself)의 발상지라고 생각하면 감을 잡을 수 있겠다.
청바지와 스웨터를 입고 근무하는 것은 기본이고, 모든 간부들이 1년에 1주일 이상 매장이나 창고에서 현장학습을 하도록 해 조직의 활기와 생기를 온전히 보존하려 애쓰고 있다. 이 활기와 생기는 하나의 분위기로 정착되어 이케아를 찾는 전 세계 고객들의 건조한 가슴을 적셔주는 무형의 매개로 자리 잡았다...... 나아가 가구를 고르고 직접 들여놓고 원목의 질감을 손수 어루만짐으로써 삶의 활기와 생기 그리고 향기를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4) 루치아노 베네통 - Buy Creativity
<베네통 파브리카>와 <컬러스(colors)>
# 2 문화를 갈망하는 사회 (p. 111)
기업들이 먼저 알아차린 것은 고객의 문화에 대한 욕구 증대였다. 고객의 소비 패턴이 '품질중심(Quality centric)'에서 '품격중심(Dignity centric)'으로 이행하고 있음을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특히 IT기술과 생산성의 향상에 따라 공급과잉이 나타나 더 이상 싸고 편리한 제품과 서비스만으로는 고객을 만족시킬 수 없게 되었기 때문에 뭔가 특별한 전략, 마케팅의 필요성이 높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략>
코펜하겐 미래학 연구소장 롤프 예센은 "이제 정보사회 시대는 지나갔으며 앞으로는 소비자에게 꿈과 감성을 제공해주는 것이 차별화의 핵심이 되는 드림 소사이어티의 시대가 온다"고 전망하고 있기도 하다. 또 프랑스의 문화비평가이자 경제학자인 기 소르망은 한국이 외환위기에 처하자 "한국이 겪는 위기는 단순한 경제문제가 아니라 세계에 내세울 만한 한국의 문화적 이미지 상품이 없다는 데서 비롯됐다"고 평가하면서 문화의 시대가 곧 찾아올 것이라고 일찍이 내다본 바 있다.
# 3 문화는 경험재이다 (p. 115)
문화를 이용하는 것이 그냥 쓰고 마는 소비로 쪼그라들지 않는다는 것은 문화경제학 선배들이 이미 지적한 바 있다. <제 3의 물결>, <부의 미래>의 저명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일찍이 1964년에 내놓은 문화소비자론 저선인 <문화의 소비자>를 통해 소비자가 곧 생산자가 되는 프로슈머 개념을 설명하고 있다.
문화 상품을 소비하는 행위의 동기와 목적, 스타일 자체가 일반적인 공산품 재화소비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성향을 지닌다는 얘기다. 문화는 소비할 수록 창조와 참여 욕구를 키우게 된다. 문화소비 자체가 체험중심이므로 간접체럼을 경유하는 직접 체험의 경로가 훤히 열려 있다.
# 4 문화다양성으로는 문화제국주의를 막지 못한다 (p. 134)
문화다양성이라는 이상계가 과연 현실의 개방과 교역이라는 파도를 잘 차단할 수 있을까? 아니 더 근본으로 돌아가서 문화교류와 교역을 꼭 막아야만 하는 것인가? 문화다양성만 보존할 수 있으면 되는 것인가? 예를 들어 중국의 서부대개발, 서남공정에 얽힌 소수민족의 현실을 살펴보자. 몽골족, 티베트 장족, 회족, 이족, 백족 등등. 이들 소수민족은 문화 다양성은 보호받고 있을지 몰라도 문화생업으로 나아갈 수 있는 거대한 디지털 물결, 새로운 기술의 물결에는 철저히 소외되어 있다. 소수민족으로 태어난 아이들은 학교도 잘 보내지 않는다고 한다. 문화다양성이 경제적 가치를 제대로 발현하지 못하고 TV 다큐멘터리 쇼윈도에 전시되는 박물관 화석처럼 생기 잃은 문화로 전락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문화가 경제와 만나는 길을 차단한 결과이다. 문화하는 마음과 논리만으로 문화다양성에 기대서는 안될 일이다. 경제하는 마음과 함께 가야 문화도 살고 진짜 문화다양성이 지속가능하게 되어 미래에도 창창하게 빛날 수 있지 않을까?
# 5 문화를 중시하는 중국 (p. 156) - 상해 공원에서
공원 연못에 5미터는 족히 넘어 보이는 낚싯대를 드리운 강태공이 있는가 하면 쿵푸, 검술, 포크댄스, 영어회하, 토론, 포옹, 애정표현, 연분홍 스웨터에 이르기까지 정신을 살찌우고 청청하게 만드는 모든 행위를 중국 노인들은 소화하고 있었다.
갑자기 서울이 떠올랐다. 우리는 공원에서 뭘 하지? 노인들이 찬밥 신세가 되어 장기 두고 훈수 보고 상념에 젖어 있는 탑골공원이 내 머릿속에 포개졌다. 아마 할머니들은 거의 볼 수 없지. 또 우리는 살빼거나 비만을 막는 다이어트를 위해 강변마다 공원마다 아침저녁으로 사람이 많이 모이지 않는가? 공원에서도 약수터에서도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한국 사람이지만 정적인 수양과 단련은 아주 약하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그들에게는 여유가 있다. 우리에게는 없다. 당당함과 자신감을 볼 수 있다. 우리에게는? 선뜻 대답하기 어렵다. 우리가 경제적으로 더 풍요롭다고 본다. 하지만 그들이 정신적으로 더 넉넉해 보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오선지위의 딱정벌레님의 블로그를 방문했다가. 이 책을 발견하고는 바로 읽어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허영만 선생의 만화를 많이 좋아하기에 머뭇거림이 없었습니다.
허영만 선생에 대해서는 네이버 블로그 [지원이네] 지원아빠 님의 글을 보세요. 추억이 새록새록 되살아 나실 것입니다.
저는 '각시탈'을 반공영화로 국민학교에서 처음 봤구요. '아스팔트의 사나이', '오! 한강' 은 대학 다닐 적에 재미있게 봤습니다. 최근에는 '식객'에 이어 동아일보에 '꼴' 이라는 만화를 연재하고 있으시네요. 다른 건 몰라도 허영만 선생의 만화보는 재미에 동아일보는 끊을 수 없습니다.
이 책 '부자사전'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제외한 49개의 에피소드가 나열되어 있습니다. 많은 말을 들려주시기에 옮기기가 버거워서 각 에피소드별 머릿 글을 옮김으로 대신하고자 합니다.
에피소드 머리말 펼쳐보기
1. "영광의 순간을 경험하고 싶다면 과감해져야 한다. 설령 실패하더라도 어정쩡한 삶을 산 이들보다 훌륭하다." -테어도어 루스벨트
2. "베푼 만큼 돌아온다. 안돌아와도 어쩔 수 없고." -반승섭(육류유통업)
3. "자신이 하는 일을 재미 없어 하는 사람치고 성공하는 사람 못 봤다." -데일 카네기
4. "줄곧 내 인생이 얼마짜리인지 생각해 보았다. 혹시 내 귀중한 인생을 허비하고 있는지 마음이 약해질 때마다 인생이란 본전 생각이 난다." -구창범(투자자문사 대표)
5. "나는 일이 안 풀려도 웃는다. 세상을 원망하면 계속 벌을 받을 뿐이다." -손길종(대형음식점 운영)
6. "집안을 일으킬 아이는 똥을 금처럼 아끼고, 집안을 망칠 아이는 돈을 똥처럼 쓴다." -명심보감-
7. "해롭기만 한 사람은 없는 것 같다. 누구에게나 배울 점이 있다." -전상진(유통업)
8. "돈은 물과 반대 방향으로 흐른다. 물은 높은 데서 낮은 곳으로 흐르지만 돈은 가난한 사람으로부터 부자에게로 거슬러 올라간다." -허유식(전 증권사 지점장 은퇴)
9. "뉘우치는 정도, 딱 그만큼만 발전한다." -이준채(부동산업)
10. "세상에 내 일이 아닌 것은 없다. 돈을 버는 데는 무관심이 가장 큰 적이다.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 성공한다." -손성필(분양 대행업)
11. "세상에는 많은 시험이 있다. 그러나 부자는 시험봐서 되는 게 아니다." -문지형(전자부품 회사 사장)
12. "모르는 것이 있으면 아는 것이 있기 마련이고, 모르는 것이 없으면 아는 것이 없기 마련이다." -왕부지(명말청초 사상가)
13. "돈은 기회다.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사람에 따라 기회가 많고 적을 뿐이다." -권영주(의류업)
14. "독하고 모질다는 소리를 수천 번 이상 들어야 부자가 될 자격이 있다." -김인철(의사) 15. "재미를 붙여야 새벽에 눈이 떠진다. 습관이 되면 삶에 힘이 붙는다." -신태준(자동차 부품회사 경영)
16. "착하게 사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그게 돈 버는 기준이라면 나는 평생 가난뱅이 신세였을 것이다." -진성호(상가 임대업)
17. "어떤 면에서 부동산 투기는 필요악이다. 거품이 끼어야 경기가 좋아진다. 투기를 단속하는 정부도 그걸 잘 알고 있다." -서형준(임대업)
18. "별다른 비법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남들이 가위 낼 때 바위를 내면 되고 바위를 낼 때 보를 내면 된다." -성재철(조명매장 운영)
19. "하늘만 바라보면서 농사짓는 사람과 물길을 내어놓고 농사짓는 사람 중에서 누가 더 많은 수확을 거두겠는가!" -최충호(저축은행 설립자)
20. "이상한 것은 사람들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돈을 벌고 싶어 안달을 하면서도 자기 동네 분양사무소도 가보지 않는다." -이준수(공인회계사)
21. "젊을 때는 서로 비슷하다. 나이가 들면서 차이가 나기 시작한다. 모으는 사람과 쓰기만 하는 사람사이에는." -박일문(목재업 외 은퇴) 변호사. 의사라고 다 부자는 아니다
22. "사방에 기회가 널려 있다. 그것을 볼 줄 아는 안목이 중요하다." -함윤열(운송업)
23. "눈 뭉치는 것을 보자. 처음에는 힘들게 다져야 하지만, 일정한 크기로 뭉쳐놓고 나면 서서히 굴려도 금방 불어난다." -최진형(임대업)
24. 사업 성공의 가장 큰 비결은 자금 관리다. "고스톱에서 중요한 것은 점수를 내느냐 못 내느냐다. 그 다음이 관리다. 크게 따지 못한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 나중에 뭉칫돈을 세는 경우를 종종 본다." -우상기(기업체고문)
25.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도 부자였으면 좋겠다. 같이 여행도 다니고 골프도 치면 즐거울 것이다." -설종관(포목점 및 임대업)
26. "돈, 나를 얽매이지 않게 하는 힘!" - 최병길(변호사)
27. "돈이 사람보다 빠르다. 그래서 쉽게 잡을 수가 없다. 좇지 말고 그물을 들고 기다려야 한다. 먼저 정성들여 그물을 잘 짜야 한다." -황윤석(전자부품 유통업)
28. "힘의 원천은 신념이다. 나는 돈에 대한 신념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지키며 살아왔다." -이재우(부동산 투자업)
29. "어릴 적에는 실수를 하면 혼나는 것으로 그만이었다. 그때가 그립다." -김형선(회사원,임대업)
30. 샐러리맨의 꽃 영업을 배워라 "처음은 누구에게나 힘들다. 참고 버티면 주변에 지원군이 생긴다. 그러기까지 사람 관리가 중요하다." -황주현(무역업)
31. "내가 하는 일이 창피했던 적은 없다. 가족을 위한 일인데 무엇인들 못하겠는가." 노창윤(사채업)
32. "능력대로 산다면 아무것도 못한다. 나는 일단 저질러놓고 본다." -석종호(사채업)
33. "쓰는 것이 너무 즐거운 습관이라서 모으는 즐거움을 발견하지 못할 뿐이다." -이광보(가구업)
34. "운동이나 공부나 기본이 중요하다. 기본이 안 되면 실력이 늘지 않는다. 돈도 그렇다." -손익래(무역업)
35. "하늘에서 뚝 떨어진 새로운 것은 거의 없다. 그래서 세상사를 두루 보는 안목이 중요하다." -최수용(대기업 임원)
36. "돈을 모으는 것도 그렇지만 지키는 것도 힘들다. 모을 때의 습관을 잊지 않아야 돈이 도망가지 않는다." -노기영(건설자재업)
37. "나는 능력 범위에서 쓰는데 왜 과소비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지형선(임대업)
38. "세금도 원래는 내 돈이다. 내 돈 나가는 일에 무심해서야 되겠는가." -황윤석(전자부품 도매업)
39. "옛날에 돈을 번 사람들은 우리에게 돈 귀한 줄 모른다고 한다. 우리도 자식들에게 그렇게 말할 것이다." -석지영(회사원)
40. "나에게는 10만 원도 큰 돈이다. 세상에 적은 돈이라는 건 없다." -조주명(의류업체 운영)
41. "나도 베풀면서 살고 싶다. 문제는 베풀 곳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민형기(주류 유통업)
42. "누구에게나 인생은 유한하다. 돈은 그 약속된 시간을 값지게 쓸 수 있도록 해준다." -심종수(대형 골프 연습장 운영)
43. "맞벌이가 아니더라도 돈은 둘이 버는 것이다. 살림 잘하는 여자를 만나는 것은 가장 큰 복이다." -이순애(주부)
44. "자식을 망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자식이 원하는 모든 것을 갖도록 해주는 것이다." -서양속담
45. 돈 쓰는 습관은 유전된다. "가난도 상속된다." -이계열(입시학원 운영)
46. "돈 걱정에서 벗어나 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 그럴 때마다 아내와 상의를 했다. 그러면 최소한 걱정이라도 덜 수 있었다." -이일환(부동산 대리업)
47. "쪼들려 살면서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아이들에게 궁핍함을 물려주면서 행복은 마음에 있다고 주장한들 소용이 있을까?" -정창무(호텔업)
48. "돈이 전부라고 가르치지 않는다. 아이들이 가난의 위험에 스스로 대처하도록 훈련시킨다." -맹형주(부동산업)
49. "재산을 얻어도 가정을 잃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한영수(공구 도매업)
요즘 TV를 보다가 "부자 한국사회 공공의 적인가?" 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한다는 예고를 본 적이 있습니다. 참 재미있는 논쟁거리를 잡았다 싶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을 것입니다. 이런 저런 주장도 많이 나오겠죠. 박식한 사회학적 근거까지 말이죠. 저 역시 부자가 아니라서 그런지, 부자에 대한 좋지 않은 선입견이 많습니다.
지식채널 e' 라는 시리즈 영상물이 있습니다. 좋은 영상이 많아서 전 자주 봅니다, 다들 아시죠?
그 중에 '56점 짜리 인생'이라는 영상을 보았습니다. 지금 우리 아버지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소외감을 느끼는 지에 대한 의미있는 설문을 제시해 줍니다. 너무도 잘 어울리는 음악과 함께 말이죠.
그 내용을 아래에 적어서 접어 둡니다. 관심있으신 분은 펼쳐 보세요. 영상은 아닙니다. 펼치시는 것보다는, 영상을 찾아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
<<지식채널 e '56점 짜리 인생'>>
미국 링컨 대학 학생 5만명, 아버지와 TV중 선택한다면? "TV 요." 68%
대한민국 아버지 10명중 3명 평일 5일 동안 자녀와 보내는 시간 2시간 미만 그 이유 아버지의 장시간 노동 1주일 60시간 이상 노동 31.7%
대학생 44% 우리 아버지에게 있었으면 했던 것 "재력" 아버지 54.9% 나는 좋은 아버지다. 월 소득 300만원 이상 고소득 가정일 수록 많이 나타남
<한겨레, 전국 35살~54살 남성 300명 조사 2002년>
아버지의 생활비 부담률 95.6% 세계 1위 또한 대한민국 40, 50대 사망률 세계 1위 그리고 2006년 아버지가 받은 초라한 성적표 56점 한 조사에서 드러난 아버지와 자녀와의 관계지수
<행복가정재단, 전국7개도시 가장 400명 조사, 2006년>
아버지의 서글픈 동상이몽
아버지의 50.8% 자녀가 고민이 생길 경우 가장 먼저 나와 의논한다. 하지만 똑같은 질문에 자녀들의 응답은 단 4 %
"항상 술에 취해 늦게 귀가하던 아버지가 요 며칠 일찍 들어오니 어색하다. 저녁 식사가 그렇게 가시방석일 수가 없었다." -대학생 아들 김상일(가명)-
"어쩌다 아이들과 저녁식사를 하려 했는데 친구와 먹으러 나가거나 먹고 왔다며 제방으로 들어가기 일쑤죠." -51살 아버지 김고준(가명)
"어느 날 문득 보니 나는 집 안에서 세탁기도 못 돌리고 라면도 제대로 못 끓여먹는 돈 버는 기계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 아버지에게 대학생 56%가 가장 하고 싶었지만, 못했던 말
"사랑합니다."
사람의 머리에서 가슴까지는 30Cm 채 안 되는 거리지만, 머리에서 가슴까지 가는데 30년이 더 걸리는 사람도 있다.
- 인도 만트라 중에서-
전쟁 같은 현실 속에서, 우리를 이 만큼이나 키워오신 아버지, 직장과 가정으로 부터 유리 되어 겉돌고 있으신 것은 아닌지. 우리는 또 아버지의 전철을 밟아서, 현실과의 전쟁에 온 힘을 쏟아부으며, 혼자서 가정의 방패라고 생각하지는 않는지.
청소부 밥은 우리에게 작지만 소중한 것들을 일깨워 줍니다.
"전달하는 데에는 5초도 걸리지 않지, 하지만 인생은 인스턴트 식품 같지 않아서 적용하고 변화 시키고 기다리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작은 것에 실망해서 큰 것을 놓치지 말고 진정한 행복을 찾으로가 말해줍니다."
요약으로 전달할 수 없는 감동이지만, 그래도 아래에 정리해 봅니다.
지침1 지쳤을 때, 재충전 하자!
- 지친 머리로는 일할 수 없다. - 빨래나, 청소가 재충전의 수단일 수도 있다. - 나의 경우는 수다가 최고 그 다음은 독서, 농구
지침2 가족은 짐이 아니라 축복이다!
지침3 투덜대지 말고 기도하라!
지침4 배운 것을 전달하라!
"쏜살 같이 지나가는 시간을 영원히 잡아두는 방법은 내가 깨달은 지혜를 다른 이들에게 전달하는 길 밖에 없다는 사실을 이 시계를 통해 깨닫게 되었죠."
- 나는 한정된 시간을 산다. 내 경험, 하고 싶은 말, 가슴에 담아둔 사랑, 하고 싶은 일, 등 안에만 담아두지 않고 흘려보내고, 받고, 흘려보내고 받고 하고 싶구나....
지침5 소비하지 말고, 투자하라!
지침6 삶의 지혜를 후대에 물려주라
"얼마나 오래 사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죠. 내가 깨달은 지혜를 후대에 물려주는 삶...... 그것만이 진정 가치있는 삶입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을 충실히 마치고 나면 마치 신나게 놀다 녹초가 된 어느 저녁처럼 몸은 피곤하지만 더 없이 충만한 느낌으로 행복하게 잠들 수 있습니다.
예비독자들에게 말씀 드립니다 이런 종류의 책은, 서평이 상반되는 경향이 있는 듯 합니다. 다른 서평들도,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좋았으나, 그렇지 못하다는 분들도 있으니 말입니다. 책이 우리를 감동시키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은, 감동 그 자체인, 우리의 삶을 사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읽으신 분이라면, 상대방을 존중하며 인내심을 갖고 듣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아실 것입니다. 로저 도슨의 <협상의 심리학>을 보면 심지어 협상 테이블에서도 먼저 이야기 함으로 협상 범위를 제한해서는 안된다고 말합니다. 유대인의 고전 '탈무드'에서도 '세치 혀'의 무서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성'(聖)자도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을 앞세우고 중요시 하는 것이 성인의 의미라고 해석하는 글을 본 듯 합니다. - (그러고 보면 예수나, 부처, 소크라테스 같은 성인들은 말을 많이 하신다거나, 책을 많이 펴내시지 않았습니다. 함축적으로 말하시거나, 질문을 하시거나, 행동으로 보여주셨죠.)
비단 이렇게 나열해 보지 않아도, 우리는 누구나 듣는 것의 중요함을 알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지도 모릅니다
"누가 몰라? 적용이 쉽지 않잖아." 라고 말이죠.
또는 "원론적인 얘기는 그만 두지!"
라고 하실 분이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경청을 실행하는 것이 어렵더라도, 거듭 실패한다 해도, 방법은 계속적인 시도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실패에서 오는 좌절을 극복할 수 있는 동기나 힘이 제공 되어야 겠죠. 계속 시도할 수 있는 힘 말입니다.
이 책은 그걸 제공해 줍니다. 자기계발서와 같이, 원리와 예시를 제공해 주지는 않습니다만, 소설이라는 도구를 통해서 '경청'이라는 추상적인 놈을, 따뜻한 가슴에 새겨둘 수 있게 도와줍니다. 문학의 효용이라고 하면 지나친 말일까요?
2. 삶에의 적용
많은 사람들이 대화를 합니다. 저 역시 그렇구요. 생각해 보면 즐거운 대화도 있고, 부담인 대화도 있습니다. 두고두고 기억하고 싶은 대화도 있고, 잊어도 그만인 대화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여러분은 오늘 어떤 대화를 나누셨습니까? 서로 껴안는 듯한 즐겁고도 유쾌한 대화를 나누셨다면 감사한 일입니다.
흉금없이 얘기한다. 진심으로 대화한다는 것이 새삼 어려운 것임을 느낍니다. '읽고 쓰기'보다 '말하기 듣기'가 더 어렵다는 중학교 국어 교과서의 말이 이제서야 이해가 갑니다.
책을 읽은 후에 친구들을 불러서 넷이서 얘기를 해봤습니다. 즐겁게 크게 웃으면서 얘기를 했습니다만, 역시나 어려웠습니다. 다시 또 계속 책의 내용을 마음에 담고, 노력하렵니다.
공자님도 예순에 이르러서야 귀가 트이셨다는데(이순耳順)에서 용기를 얻습니다.부끄러워 말고, 계속 노력해야겠습니다.
3. 책 밑줄 긋기
"악기나 종은 그 속이 비어있기 때문에 공명이 이루어져 좋은 소리를 내게 됩니다. 사람의 경우도 마찬가지 입니다...... 마음을 텅 비울 때, 비로소 우리는 상대방과 대화할 준비가 되는 법이지요. 그렇게 되면 대화 속에서 진실의 목소리를 듣게 됩니다."
이토벤은 잠시 혼란스러움을 느꼈다. 누군가와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관련된 지식들을 모으고, 상대의 말이 옳은지 그른지를 판단 하고, 끊임없이 생각하면서 내 주장을 관철시킬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박사님, 솔직히 말씀드리면 잘 모르겠습니다. 텅 빈 마음으로 대화한다는 것이 가능할까요?"
우리는 대부분 상대의 말을 듣기도 전에 미리 나의 생각으로 짐작하고 판단하곤 합니다. 상대의 말을 왜곡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먼저 빈 마음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텅 빈 마음이란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라는 뜻은 아닙니다. 나의 편견과 고집을 잠시 접어두라는 의미입니다.
'청聽'자를 부수로 자세히 뜯어보면 독순술의 의미를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듣는다는 것, 그것은 왕 같은 귀를 갖는 다는 뜻이 아닐까요? 여기서 왕같은 귀라는 것은 매우 커다란 귀, 즉 들을때 우리가 집중해서 들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열개의 눈은 상대를 집중해서 바라보는 것죠. 독순술에서는 입술을 읽기 위해 상대의 입에 집중하는 것이지만, 일반적으로는 상대의 말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그의 표정이나 눈빛, 태도 등의 보디랭귀지를 열 개의 눈으로 파악하면서 들으라는 뜻이겠지요...... 일심, 즉 한마음이지요. 들을 때에는 상대의 마음과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도공들이 흙을 이겨서 만드는 그릇은 어디에서 쓸모가 생겨날까요? 흙을 이겨서 만든 찾잔이나 술병은 그릇 내부에 아무것도 없는 공허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쓸모가 있다고 합니다. 노자가 하신 말씀이죠. 악기도 마찬가집니다. 판은 그 안에 만들어지는 공명의 빈 공간이 있기에 쓸모가 있는 겁니다. 판 자체에 매달리지 말고 판이 만드는 빈 공간에 주목해보세요. 판을 만들지 말고 공명통을 만들어야 합니다."
"듣고 있으면 내가 이득을 얻고, 말하고 있으면 남이 이득을 얻는다." "말하는 것은 지식의 영역이고, 듣는 것은 지혜의 영역이다."
4. 아쉬운 점
단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작가가 강조하는 부분의 글씨 색을 달리한 것입니다. 마치 문학수험서로 느껴집니다. 저에게는 옥의티로 느껴지지만, 여러분은 다를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