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무라카미 하루키

  

 

1. 추리소설? 환타지? 성장소설?

 

제목을 써놓고 보니, 이런 구분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1권을 읽다 보면,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계산사 기호사

조직 공장

버튼 없는 큰 엘리베이터 상실의 시대에 나오는 우물 생각이 나네요

그림자를 떼어 낸다 피터팬인가?

야미쿠로 일본에 산다는 많은 귀신 중 하나인가 봐요?

두개골로 꿈을 읽는다

 

이거 대체 무슨 얘기인지, 도통 알 수가 없었습니다.

시작부분은 호기심을 자극하니 그렇다 쳐도,

둔감한 저는 1권 다 읽어가도록 답을 알 수 없어 답답 하더라구요.

그래도 2권까지 책을 읽을 수 있었던 이유는……

 

첫째, 알 수 없는 얘기들이 쏟아지기에 답이 궁금해서,

둘째, 세계의 끝하드보일드 원더랜드를 넘나 들며 제법 속도감이 있어서,

셋째, 칼부림(?)도 나오고 야미쿠로 라는 귀신도 출몰하기에,

넷째, 무라카미 하루키 라서(?) 입니다.

 

다 읽고 나니, 뜬금없게도 다크시티(Dark City)가 다시 보고 싶어 지네요.

매트릭스, 다크시티, 같이 영화나 애니로 제작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아래는 다크시티 리뷰를 잘 해주신 바이러스님 블로그를 링크해 둡니다.

 

Empty Life(바이러스) 님의 다크 시티 리뷰 보러 가기


2.
무라카미 하루키의 자화상
자뻑소설

 

저의 개인적인 느낌은요.

백설공주의 마법거울을 갖고, 이상한 나라에 들어간 무라카미 하루키가 자신을 비춰보면서 그린 자화상 같은 소설이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요즘 은어로 자뻑을 소재로 글을 쓴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뒤에 부록으로 매달린 평론에 슬쩍 나르시시즘이라는 단어가 보이는 것도 같습니다.

(평론은 제가 수준미달이라 읽기가 힘들어 관뒀습니다.)

자뻑 을 인기소설로 만드는 그의 재능이 부럽기만 합니다.

 

 

3. 천국은 어떤 곳일까?

 

천국은 어떤 곳일까요?

 

싫은 것은 없고, 좋은 것만 가득한 곳일까요?

질병, 고통, 죽음이 없고, 기쁨과 환희가 가득한 곳일까요?

그러면 싫었다가 좋아지고, 좋았다가 싫어지면 어쩌나요?

 

좋은 사람과 좋은 관계가 가득한 곳일까요?

 

무라카미 하루키는 자신의 의식이 창조한 세계를 천국으로 보는 건가요?

전 잘 모르겠습니다.

이에 대한 것은 이 책의 일부를 인용하면서 글을 마치겠습니다.

 

그들은 구덩이를 파는 것 자체가 목적이네. 단지 구덩이를 파고 있을 뿐이지. 그런 의미에서 아주 순수한 구덩이지.

? 잘 모르겠습니다.

간단해. 그들은 단지 구덩이를 파고 싶으니까 파고 있는  걸세. 그 이상의 목적은 아무것도 없지.

………….

우리는 여기서 모두 제각기 순수한 구덩이를 계속 파고 있는 것뿐이야.

목적이 없는 행위, 진보도 없는 노력, 아무데도 다다르지 않는 보행, 멋지다고 생각지 않나? 아무도 상처를 입지 않으며, 누구에게도 상처를 입히지 않지, 아무도 앞질러 가지 않으며, 누구에게도 추월당하지도 않네, 승리도 없고, 패배도 없는 걸세.

 

 

 

우선 마음의 문제야. 너는 나한테 이 도시에는 싸움도, 미움도, 욕망도 없다고 했지?

그건 그것대로 좋아. 나도 기운만 있으면 박수를 보내고 싶을 정도야. 그런데 싸움과 미움과 욕망이 없다는 것은 다시 말해서 그 반대의 것도 없다는 얘기기도 하지.

그건 기쁨이고. 행복이고. 애정이야.

절망이 있고 환멸이 있고 비애가 있음으로 해서 기쁨이 생기는 거야 절망이 없는 행복 따위는 아무데도 없어. 그게 내가 말하는 자연스러움 이라는 거야.

 


http://lawcher.tistory.com2008-02-18T10:17:320.3610
Posted by 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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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Virus 2008.02.18 22: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트랙백 타고 넘어 왔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상실의 시대로 유명하긴 하지만, 이 사람 스타일은 원래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쪽에 더 가깝지 않나 생각합니다. 저랑 취향이 비슷하신 거 같은데, 반갑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P.S: Empty Life는 제 블로그 이름이지 사람 이름이 아닙니다. ^_^;;

    • 로처 2008.02.18 23: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앗! 벌써 오셨네요. 감사합니다.
      바이러스 님의 블로그로 소개를 하는게 더 좋을까요?
      의견 주시면 바로 수정해 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