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접었다, 폈다 를 반복 했습니다. 집어 던지고 싶은 충동도 있었습니다. '뭐 이런 책이 다 있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제가 생각하는 것과 많이 다른 책이었습니다. 제가 듣고 싶지 않은 말만 골라서 적은 것처럼, 저를 화나게 하더군요. 특히 충성심의 사례로 장세동씨를 말할 때가 최악이었습니다.
그러나, 맘을 다잡아 보았습니다. 책이 저에게 주는 유익 중의 하나는 '유연한 생각' 입니다. 저랑은 너무도 맞지 않는 책이지만, 유연한 생각을 위해 다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이는 심정으로 끝까지 읽었습니다.
이렇게 생각을 바꿔보니, 좀 수월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배울 점, 기억할 만한 글귀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아래에 이 책에서 배운 점과 좋은 글귀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시이불견 청이불문>
‘삼성그룹 사장단의 47%가 비서실 출신’
여러분은 이 기사의 제목을 보시고 무슨 생각을 하셨습니까? 저도 아마 이 기사를 보았을 것입니다. 이런 생각에 그냥 지나쳤겠죠.
‘역시 한국의 기업문화에서 줄 서기가 출세의 지름길이군!’
그러나 지은이는 달랐습니다. 그는 성인군자나 위대한 기업가를 보통사람의 역할모델로 삼기에는 너무도 거리감을 느껴서 고심 하던 차에, 이 기사를 보자, 비서를 역할모델로 하는 책을 구상했습니다.
오주석 님의 ‘한국의 미 특강’에서 들은 말이지만 시이불견(視而不見) 청이불문(聽而不聞)이 생각 났습니다. 구하고, 찾고, 두드리는 사람에게 열리는 것이 맞는가 봅니다.
1. 공.사를 아우르는 멀티플레이어
동아일보(2006, 5, 4)에 소개된, 삼성물산 사내 게시글
<상사맨이 갖춰야 할 10가지 자질> p. 32
① 외국인을 웃기고 울릴 수 있을 정도의 영어 구사 능력 ② 중국어, 러시아어, 일본어 등 한 개 이상의 제 2 외국어 ③ 기획 및 분석 능력(다른 조직의 장점을 정확히 분석하고 이를 새 롭게 엮어 내는 능력) ④ 정보력 (작은 정보 하나가 커다란 비즈니스 기회로 직결) ⑤ 미래 전망과 냉철한 판단력 ⑥ 글로벌 매너 및 에티켓의 체화 ⑦ 핵심 메시지를 논리적으로 정확하게 전달하는 프레젠테이션 기술 ⑧ 파워포인트, 엑셀 등 각종 컴퓨터 프로그램 숙달 ⑨ 도전 의식과 열정 ⑩ 냉혹한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따뜻한 인간관계는 기본 덕목
2. 충성심 (Royalty)
-상사가 바라는 부하의 덕목은 능력이나 실력이 아닌 인간성이다 그 인간성 중에서 정직과 착한 심성이 아닌, 충성과 충직을 바란다. (p 43)
3. 상사 매니지먼트 (Boss management)
-괴팍한 상사를 자기 아버지라 여기시오 - 권영설 ‘직장인을 위한 변명’ 추천 - 상사도 인간임을 이해할 것 - 완벽한 상사가 되어주길 기대하면, 오히려 실망하게 되고, 결국 관계를 망치게 됨을 기억할 것, 등 상사관리 10계명을 소개합니다 (p 87)
4. 하드 워크 (Hard Work)
-꼼꼼하고 심지어 편집광적으로 완벽하게 일할 것을 강조합니다. -주도적으로 일하라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일을 시키기를 수동적으로 기다리지 말고, 주도적으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그리고 그것들을 기획하고, 전력을 다해 완성시켜야 한다. 일을 대할 때 당신은 마치 엄마가 아이에게 하는 것처럼 전력을 다해 책임감과 사랑을 쏟아 붓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진실로 그렇게 한다면, 반드시 목표를 달성할 것이다.”
-구글 부회장 리카이푸의 말- P 101
5. 남다른 관점 (Unique Conception)
– 상사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일하자
6. 정보력 (Information Power)
<상사에게 정보를 서비스하는 15가지 방법 중> p 149
- 정보는 사람에게서 나온다. - 부지런해야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 당신의 정보가 상사의 성공에 도움이 되는지 반문해 보라 - 가끔은 상사 자신에 대한 세간의 평가를 정리해 보고하라. - 상사의 중요 관심사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추라. - 상사는 외롭다. 수준이 맞는 대화상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라. - 좋은 책을 읽고 요약. 정리해 드려라. - 유머를 준비해 드리는 것도 좋다. - 상사에 관한 정보가 새지 않도록 보안에 힘써라. - 때로는 상사를 칭찬하는 정보로, 상사를 신바람 나게 하라
7. 화술 (Verbal Communication)
① 비밀 유지 ② 험담 금지 ③ 편들기, 칭찬하기
작가 공지영은 배우자에게 바라는 것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내가 잘못해도 내 편을 들어 줄 것.”
이 한마디가 잘 설명해 줍니다. 그리고 서양 속담 “바보도 칭찬하면 쓸모 있게 된다.”(Praise a fool, and you make him useful)
④ 직언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상사가 직언을 듣지 않는 이유>p 174
조직의 정상 자리를 차지하게 되면 모든 정보가 그에게 집중된다. 그 조직의 정보기구에서 면밀히 수집, 분석하여 올리는 고급정보는 말할 것도 없고, 이 사람 저 사람이 도처에서 물고 오는 이런 저런 이야기도 자연스레 집중되는 것이다. 이렇게 정보가 집중되면, 그때부터 자칫 자만에 빠지게 된다. ‘나는 다 알고 있다’는 자만이다. 이런 상태에서 부하가 모처럼 직언을 한다고 하자.
그 상사는 직언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당신은 나무만 보고 숲을 못 본다.”, “그 정도는 자네가 말하지 않아도 다 알고 있다.”, “그게 그런 게 아냐!”, “쓸데 없는 소리!”, “문제가 그렇게 단순하지 않아”, “깊은 내막을 몰라서 그래”, “당신이 뭘 알아”, 식으로 깔아 뭉개게 된다. 그럼으로써 직언을 받아들이지 않게 된다. 심하면 직언하는 사람을 ‘불평분자’ 취급하여 아예 멀리해 버린다. 이때부터 주위에 아첨꾼이 몰려들게 되고 그 상사는 몰락의 길로 들어선다고 보아도 틀림 없다.
8. 굿 매너 (Good Manner)
- 언제, 어디서나 예절은 기본이다. 그리고 기본은 변하지 않는다. - 아무도 지적하지 않는다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 겸손, 친절은 매너의 다른 이름이다.
9. 감정 컨트롤 (Emotion Control)
<어느 직장인의 기도 중에서> p 201
"매일 아침 기대와 설렘을 안고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게 하소서. 항상 미소를 잃지 않게 하시어 나로 인하여 남들이 얼굴을 찡그리지 않게 하소서. 상사와 선배를 존경하고 아울러 동료와 후배를 사랑할 수 있게 하시고, 아부와 질시를, 교만과 비굴함을 멀리하게 하소서. 작은 일에도 감동할 수 있는 순수함과 큰일에도 두려워하지 않는 대범함을 지니게 하시고, 적극적이고 치밀하면서도 다정다감한 사람이 되게 하소서. 자기의 실수를 솔직히 시인할 수 있는 용기와 남의 허물을 따뜻이 감싸줄 수 있는 포용력과 고난을 끈기 있게 참을 수 있는 인내를 더욱 길러 주옵소서.”
10. 인간관계 (Human Network)
<인간관계의 중요성 설문조사 결과> p 230
① SERI CEO 설문조사 *오늘의 내가 있기까지 가장 힘이 되어준 습관을 사자성어로 -> 순망치한 *CEO의 최고덕목은 무어라 생각하는가? -> 대인지능 (personal Intelligence)
② 채용정보 ‘사람인’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지수는 ? -> NQ (Network Quotient) 공존지수
예비독자들을 위한 당부
- 제가 처음에 밝힌 것처럼,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을 수도 있습니다. 서평을 보니 평가가 엇갈립니다.
-자기계발에 대한 역할모델로 비서를 다룬 책이니, 정치적 견해나, 가치관 보다는, 적용에 귀기울이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