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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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싱턴의 유령-무라카미 하루키문학, 소설, 등 2008. 3. 3. 19:29
렉싱턴의 유령 -무라카미 하루키 이 책은 단편소설을 모아놓은 책입니다. 단편소설이 장편소설보다 좋으냐고 물으시면, 답을 하긴 쉽지 않겠습니다만, 저는 이 책에 관한 한, 좋다고 대답하겠습니다. 정리되지 않은 듯한, 그래서 잡힐 듯 말 듯 한 이야기가 좋습니다. 다른 말로는, 명확한 메시지가 없어서 좋구요.(물론 제가 놓친 것일 수도 있지만) 또 다른 말로는, 여백이 많아서 좋습니다. 아래에는 이 책의 단편 중에서 저의 생각의 단편과 인용구들 입니다. 네모 안의 글이 책의 인용입니다. 1. 렉싱턴의 유령 – 잠과 상실감 아버지는 그녀를 사랑하고, 아주 소중하게 여기셨어. 아마 아들인 나보다 어머니를 훨씬 더 사랑하셨을 거네. 아버지는 그런 사람이었지. 자기 손으로 획득한 것을 사랑하는 사람이었어. 그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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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싱턴의 유령' 중 옮긴이의 말- 김난주문학, 소설, 등 2008. 3. 2. 17:47
책 말미에 - 옮긴이의 말 김난주 렉싱턴의 유령 가장 뒷부분에 옮긴이의 말이 있습니다. 옮긴이 김난주씨의 글이죠. 하루키 속의 따뜻함을 퍼올리는 글이라 생각할 정도로 좋아서 옮겨 봅니다. 옮긴이의 말 – 김난주 출처 – 렉싱턴의 유령(열림원) 며칠 전 늦은 밤이다. 둘째 딸아이가 잠이 안 온다면서 얘기를 해달라고 칭얼거렸다. 내가 예의 “옛날에 어떤 소설가가 있었는데……..” 라고 서두를 꺼내자, 아이는 “또 소설가야”라며 시큰둥해 했다. “오늘은 재미있는 이야기야. 들어 봐” 라고 달래자, 샐쭉한 표정으로 내 가슴에 기대는 딸. 밤마다 얘기를 해달라고 보채는 아이에게 늘 새로운 얘기를 들려주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요즘 작업하고 있는 작품의 내용을 대충 각색하여 들려주는 기발한 방법을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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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무라카미 하루키문학, 소설, 등 2008. 2. 25. 13:54
궁금합니다. 다른 분들은 이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하셨을지 말이죠. 저는 이 책을 읽고 나니, 4 개의 이야기가 흐름의 전부라고 생각 되더라구요. 눈길이 제법 오래가는 구절들도 있었지만,(그 구절들은 따로 담겠습니다.) 결국은 아래에 옮겨 적는 4개의 이야기가 뼈대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요. 이전에 읽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야기 답지 않게, 도식적이고 메시지도 분명한 듯해서 좀 놀랐습니다. 그래서, 다행인 것은, 우울하지 않아 좋다는 것입니다. 불만인 것은, 헐리웃 영화의 해피엔딩 같다는 것과, '부부클리닉' 같은 교훈적 메시지라는 것 입니다. 어쩌면, 하루키도 좀 정상적(?)으로 살아 보고 싶다는 소망을 담은 결말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이제 그 4 개의 이야기를 담아 보겠습니다. 첫째, 사막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