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조직을 살리는 실패학의 법칙 - 하타무라 요타로기대이하였습니다.
하긴, 책 한 권에 꼬집어 낼 수 없이 막연한 저의 기대를 건 것이 오류였습니다.
하지만, '실패의 긍정'을 찾는 '실패에 관대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기 위해
성공에 대한 책이 넘쳐나는 지금 읽어 볼 만한 희소한 책이라 생각합니다.
면종복배(복지부동과 비슷하게 이해했습니다)를 얘기하고, 포기할 사람이나 조직은 포기하라는 현실적인충고에 반감이 들기도 합니다만 아래에 기억해 두고 싶은 구절들을 인용함으로 글을 마치려 합니다.
1. 역연산
원인과 결과에서 나아가 원인을 '요인 + 장치'로 나누어 생각해 본다.
2. 목표를 갖고 가상연습을 하는 사람이 성공한다.
3. 자신의 온갖 경험과 데이터를 '암묵지' 상태에서 '형식지'로 작성한다.
4. 챔피언데이터
단 한 번 우연히 성공했을 지라도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한 것과는 차이가 크다.
5.
[ 종업원에게 "실패로부터 배우라"고 호령을 내리는 것만으로는 조직의 실패를 막을 수 없다. 이 두 회사의 경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조직이 먼저 실패의 보호막을 마련하여 실패로부터 배우는 문화를 구축할 때 비로소 큰 실패를 막을 수 있고 풍부한 창조성이 길러진다. ] (p. 144)
6. 수석 엔지니어 제도
예전에 국내 도입이 필요하다는 '수석 교사제도'도 같은 맥락이지 않을까 싶다.
7. '기술의 과도한 메뉴얼화' 때문에 시야 협착이 일어난 예가 적지 않다.
협상 관련 책에서 말하는 '문서화의 힘' 이 적용되나 봅니다.
정해진 대로,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조직이 경직되어서 상황대처나 변화에 더딜 수도 있음을 경고합니다.
<유한 킴벌리(대한민국 희망 보고서)>에서 보는 것처럼, 일하는 사람이 주체가 되어서 작업환경을 개선하는 능동성을 기대하기 힘들 수도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8. 부작위에 의한 실패는 '도전 후 실패'보다 질이 나쁘다.
9.
[기술자의 오만 뒤에는 과거의 성공 뒤에 숨은 실패를 생각하지 않고 성공 방법만 답습하면 문제 없다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다. 이는 사물을 생각하는 법에 근본적인 오류가 있는 것이다. 즉, '지금까지 제대로 진행해서 성공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이대로 진행하면 된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 생각을 다리 건설에 적용해서 '이 설계 방법으로 A교라는 다리가 성공했다. 같은 설계 방법으로 한 둘레 더 큰 B교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 만들어진 A교가 설계, 건설되기까지는 수만은 실패가 있었을 것이다.
처음부터 장애물에 부딪히지 않고 순조롭게 진행된 것 같아도 주의 깊게 보면 과거의 실패를 하나씩 극복하면서 천천히 진행해온 것이다. 과거의 실패에서 배우지 않고, 성공한 예의 설계 지침만 믿고 설계를 진행하면 다리 붕괴라는 사고가 일어난다. ] (p. 190)
글을 쓸까 말까 고민하다가 정리라도 해둬야겠다는 생각에 쓴 정리 글입니다.
볼일 본 후에 밑을 닦지 못한 것처럼 개운치 못한 글을 쓴 것 양해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