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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강의, 이중톈- 밑줄긋기



1.
조조가 여백사 일가족을 죽인 후 한 말에 대해

그러나 이런 상황인데도,
모비에서는 오히려
이것이 바로 맹덕이 남들보다 뛰어난 점이다., 소인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마음속 생각과 말에 한결 같은 태도를 잃지 않고 있다. 라고 호평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만약 다른 사람이 말한다면, 틀림없이 이 말을 바꿔
천하 사람들이 나에게 미안한 일을 할망정, 내가 천하 사람들에게 미안한 일을 할 수는 없다 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어떻습니까? 실제로 모든 사람들은 조조처럼 행동하겠지만(천하 사람들 중에 누가 이러한 마음을 가지지 않았는지 물어보고 싶군요.), 그 누가 또 이런 말을 입 밖에 낼 수 있겠습니까? 모두들 성인군자인 척하지만 조조만은 솔직하게 이 말을 했습니다.

적어도 조조는 간사한 말을 용감히 공개적으로 한 것입니다.

그는 진정한 소인배 이지 거짓 군자는 아닙니다. 그래서 모비에서 이 부분이 조조가 남보다 뛰어난 점이라고 한 것입니다.

이 세상에는 거짓 군자가 너무나도 많기 때문입니다.


2.
관도대전을 앞두고 조조가 순욱에게 묻다

내가 줄곧 저 불인하고 불의한 놈들을 토벌하고자 했으나, 안타깝게도 힘이 모자라 뜻대로 되지 않았는데 어찌하면 좋겠소?

순욱은 말합니다.

염려하실 필요 없습니다. 고금의 역사를 보면, 성공과 실패는 사람에게 달린 것이지 세력에 달린 것이 아닙니다. 만약 진정한 영웅이라면 당장은 조금 약하더라도 강대해질 수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모조품이라면 현재는 강하더라도 금방 약해질 것입니다.

………
.

그래서 순욱은 조조에게 말합니다.

지금 세상에 명공과 천하를 놓고 다툴 수 있는 자는 원소밖에 없지만, 그는 사실 겉으로는 강해 보여도 속은 텅 비어 있습니다. 하지만 공 께서는 네 가지 점에서 원소보다 강합니다.

첫째, 원소는 표면적으로는 도량이 넓은 듯하나 실제로는 현명하고 재능 있는 사람들을  시기하고 질투하여, 인재를 쓰려고 하면서도 충분하게 신임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명공께서는 넓은 도량으로 사소한 일에는 구애 받지 않으시고, 인재들을 최대한 신임할 뿐 아니라 그들을 가장 적합한 위치에 놓을 수가 있습니다. 바로 도량에서 원소를 앞서는 것입니다.

둘째, 원소는 반응이 둔하고 우유부단해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언제나 반 박자 늦습니다.

하지만 명공께서는 늘 제때에 즉시 결단을 내릴 뿐 아니라, 그 변화를 헤아리기가 어렵습니다. 모략에서도 원소를 능가합니다.

셋째, 원소는 군대를 다스리는 것이 엄하지 못해서 군령을 내려도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고, 금령을 내려도 제대로 그치게 만들지 못합니다. 그래서 군대와 군마의 수가 많다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쓸 수가 없습니다. 이와 달리 명공께서는 군법의 집행이 태산같이 무거워서, 군령과 금령을 제대로 시행하고 상벌이 분명하며, 말에는 믿음이 가고 행동은 반드시 실천합니다. 군대의 숫자는 많지 않으나 병사들이 모두들 앞 다투어 온 힘을 다해 죽기를 각오하고 싸웁니다. 용맹함 에서도 원소보다 뛰어납니다.


넷째로 원소는 사세삼공이라는 가족의 세력을 믿고 거드름을 피우며, 온갖 수단을 부려 명예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고상하다고 자처하는 사람들이 그에게 의탁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그들은 그저 허울만 좋았지 진정한 재능과 학식을 갖춘 자들이 아닙니다. 이에 비해 명공께서는 성심으로 사람들을 대하며 겉치레를 하지 않고, 자신의 생활은 소박하게 하면서 공이 있는 사람에게 상을 내리는 것을 조금도 아까워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충성스럽고 재능 있는 사람들이 모두 공에게 와서 귀의합니다. 인덕 또한 공이 원소보다 뛰어납니다.

네 가지 뛰어남을 가지고 있고 게다가 천자를 받들어 정의라는 이름으로 정정당당하게 명분이 있는 군대를 출동시키는데, 어떻게 이기지 못할 리가 있겠습니까?


3.
한대 지방의 행정제도 ( p. 368)

서한 초기에 한나라는 군국제(郡國制), 즉 군현(郡縣)과 봉국(封國)이 병존하는 일조양제(하나의 왕조와 두 가지의 제도)였습니다. 한 경제가 조조(
)의 건의대로 번왕의 봉지를 삭탈한 때부터 무제 때에 이르기까지, 봉국은 그저 헛된 이름에 불과했고, 실제로는 군현제, 즉 중앙과 군, 현의 3등급으로 관리했습니다. 현은 군에 속했고, 군은 중앙에 속하여, 전국은 1백여 개의 군과 1천여 개의 현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현의 장관은 현령(縣令) 또는 현장(懸長)이라고 불렸고, 군의 장관은 초기에는 군수(郡守), 후대에는 태수(太守)라고 불렸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던 자사태수 손견, 강하태수 황조는 모두 군의 장관이었습니다.

그러나 동한의 태수와 서한의 태수는 달랐습니다.
서한의 태수에게는 그보다 더 높은 지방행정 장관이 없었지만 동한에는 있었습니다.

그들은 자사 또는 주목이라고 불렸습니다. 이 일에 대해서는 서한에서부터 말을 시작해야 합니다.

서한 원봉 5(기원전 106), 무제는 천하를 13개의 주와 부, 12개의 주와 1개의 부(사례부)로 나누고, 주마다 한 명의 자사를 파견했습니다. 자사는 중앙에서 지방으로 파견하여 불법적인 행위를 감찰하는 특파원이었습니다. 자사의 등급은 6백 석이었고, 직책은 순시감찰 이었습니다. 고정된 치소가 없었고, 상주하는 곳도 없었으며, 지방 행정에 관여할 수도 없었습니다.

동한에 이르자 상황은 변했습니다. 천하는 여전히 사례, 예주, 기주, 연주, 서주, 청주, 형주, 양주, 익주, 양주, 병주, 유주, 교주, 13개의 주였지만, 13주는 최상급의 지방 행정구역으로 바뀌었습니다. 군이 현을 관리하던 2단계의 관할 제도는 주가 군을 관리하고 군이 현을 관리하는 3단계의 관할제로 변했습니다. 주의 장관은 어떤 때에는 자사라고 불리고, 어떤 때에는 주목이라고 불리며, 또 어떤 때에는 자사가 있는데도 주목이 있었습니다.

비교하자면 자사의 권위는 가벼웠고, 주목의 권세는 무거웠습니다. 영제 때에는 이미 주목의 임무가 무거웠고 지위도 높았으며 권력도 컸습니다.

특히 헌제 때의 주목들은 대부분 천하의 효웅이자 한 지역의 제후였습니다. 기주목 원소, 연주목 조조가 그 예입니다.


4.
조조에게 투항할 것인지 노숙이 손권에게 답하다

방금 전에 한 논의는 모두 장군을 오도하고 있습니다.

조조에게 투항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투항하는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저 같은 경우는 괜찮습니다. 하지만 장군께서는 불가합니다. 왜 그렇겠습니까? 제가 조조에게 투항하면 조조는 저를 고향으로 보내 고향 사람들의 평가를 받게 할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품행과 재능이 있다는 평을 받겠지요. 그런 다음에는 저는 말단의 작은 관직을 얻어 우거를 타고 다니며 수하를 거느릴 것이고, 사대부들과 교류화면서 한 게단 한 계단 올라가 군수나 주목이 되는 것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장군께서 조조에게 투항하신다면 어디로 가시겠습니까?
 

 

Posted by 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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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조를 위한 변명

어릴 때 보던 삼국지는 선과 악이 분명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조조는 힘이 센 적이고, 유비는 힘이 약하지만 정의로운 착한 사람이었습니다.

만화책, 애니메이션, 아동문고 모두 이런 구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이런 구도가 이문열 삼국지를 읽으면서 삐걱대기 시작합니다.

벌써 10여년 전에 읽은 책이라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이문열 작가도 조조를 높게 평하면서 그를 위한 글을 자주 이야기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중톈의
삼국지 강의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1권의 절반이 조조를 위한 지면이니 말이죠.

진수의 삼국지나 배송지 주서, 자치통감을 근거로 하면서 미움 받는 조조를 위한 변명을 해줍니다.


2. 그래도
조조보다 유비가 좋은 이유

이중톈이 간웅 조조의 지원사격을 합니다.

그래도 저는 조조 보다 유비가 좋습니다.

그 이유는 유년시절의 추억과 고정관념에도 있겠지만,

다음의 말이 제일 중요하게 작용한 듯 합니다.

조조가 여백사 일가족을 죽이고서 한 말 기억나시죠?

차라리 내가 천하 사람들을 배신할 망정, 천하 사람들이 나를 배신하게 하지는 않겠다.

 
그 다음은,

유비가 신야성에서 백성들을 데리고 도망가면서 남긴 말이라죠


대체로 큰일을 성취하려면 반드시 이인위본(以人爲本) 해야 한다. 지금 사람들이 나에게 의지하는데, 내가 어떻게 그들을 버리겠는가!



삼국지에는 많은 영웅들이 등장하기에, 사람마다, 좋아하는 인물이나, 좋아하는 이유가  다 다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위에 적은 것은 저의 개인적인 느낌일 뿐이고, 책의 일부분을 인용한 것으로 전체를 호도할 수도 있음을 말씀 드립니다.


3.
삼국지가 부럽습니다.

삼국지, 수호전, 등 중국 고전을 읽으면 내심 중국의 고전들이 부럽습니다.

중국이 무서운 이유가 여럿 있겠지만, 그들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 그리고 문화가 부럽기도 하고 무섭기도 합니다.

우리도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고, 우아하고, 힘이 넘치는 문화를 영위했을 것인데도,
지금의 삼국지처럼 동북아시아 사람들에게 널리 사랑 받는 것이 딱히 떠오르지 않아 서럽습니다.

많은 전란과 외침으로 인해, 소실되고, 단절된 문화재와 문화들이 있더라도,
우리는 우리의 역사를 힘차게 다시 쓸 수 있는 마음 속 무언가가 있다고 믿고 싶습니다.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드라마 한류열풍 처럼 말이죠.

오주석
선생님의 책
한국의 미 특강을 다시 한 번 봐야겠습니다.

그 분에게 멋진 우리 선조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힘이 제법 날 듯 합니다.


4. 서핑하다가 새기고 싶은 글을 만났습니다.

'삼국지강의' 를 읽으신 다른 분들의 글을 읽기 위해 서핑을 하다가
삼국지 강의와는 무관하게 선무당에 관한 글에서 눈이 떨어지질 않아서,
가슴에 새겨 두고자 옮겨적어 봅니다.

출처는 아래에 링크 합니다.

경계를 넘나드는 지식인은 혜안과 감동을 주지만 선무당은 사람을 죽입니다.
경험적으로 보니, 선무당에게 결정적으로 모자라는 것은 지식의 한계가 아니라 그 지식과 경험의 한계를 알지 못하는 자기 성찰의 부족과 그에 따른 겸양의 부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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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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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방블르스 2008.09.22 12: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중천의 <삼국지강의>는 아마도 CCTV 강연의 모음이기에 더욱 더 조조를 관점의 중심에 두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다들 아는 관점을 다시 이야기 한다면 진부하고 새로운 관점이 나오기 힘든 상황이니 다른 관점 즉 조조를 중심으로 하면 이야기를 풀기도 쉽고 흥미를 끌기도 쉽지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개인적인 추측에 불과합니다.

    조조가 정치적인 인물인것과 마찬가지로 유비도 정치적인 인물입니다. 말씀하신 유비가 신야성에서 한말도 잠시후에 부하들의 말을 듣고 혼자 피신하는 것으로 이루어지니까요. 유비가 얼마후 벌어질 일을 몰랐을 리도 없고 나오는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니 모양새를 갖추기 위한 사전정지 작업이라고도 생각해 봅니다. 이것도 물론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하지만 이런 유비의 언행은 전에도 후에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말씀처럼 이렇게 저렇게 생각할 수 있는 삼국지가 부럽긴 합니다.

    아직 삼국지강의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지 못하여 단정 짓지는 못하겟네요. 관심가는 부분을 띄엄띄엄 읽고있는지라. ㅎㅎㅎ

    덕분에 저녁에 삼국지강의를 다시 잡아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로처 2008.09.22 20: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방블루스님의 말씀을 듣고 보니 과장이 심한 삼국지와 유비, 관우에 대한 중국인의 애정을 생각한다면, 유비의 백성사랑하는 마음도 과장되었을 가능성이 농후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애정어린 댓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