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미 특강>을 통해서 처음으로 오주석 선생의 이름을 알게 되었습니다.
좋아서 많이 좋아서 아는 분들에게 주절 주절 떠들어 대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좋았다면서, 선생의 다른 책을 집어드는데 거의 반 년이 지났습니다.
그간 미술관이나 전시회에 가 본 일도 없죠.
그렇게 좋아했으면서, 선생이 들려준 말이 기억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나라는 놈은 참 간사하구나!'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저에게 학창시절 미술시간은 '재미 반, 고역 반' 이었습니다.
자기표현이 서툴지만 좋았고, 친구들의 재미있어 하는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반면에, 거의 시간내에 완성을 하지 못해 쩔쩔매서 고역이었고, 난초라 그리면 대파라 놀림받기에 난감했습니다.

선생이 미술 선생님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공상해 봅니다.

오주석 선생의 책을 보시면, 그림을 말해줍니다.
그림을 보는 것보다, 그림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 선생이라 그런가봅니다.
선생 스스로 그림을 읽으시니,
독자에게 그림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말해줍니다.
주역풀이를 해주기도 하시고, 그린 사람의 사귐과 일화를 말해주기도 하십니다.
저같이 미술에 소질이 없는 사람에게 '이야기로 하는 미술 시간' 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머리에 기계충자리가 있는 콧물흘리는 아이가 되어서, 오주석 선생에게 동지긴밤 이야기를 조르는 손자가 되어보는 상상도 해봅니다.

아래는 선생의 이 책 <옛그림 읽기의 즐거움 1권> 중에서 "옛그림 보는 법"을 발췌해서 옮겨 적었습니다. 좋은 글이라 잊고 싶지 않아서가 그 이유입니다.



Posted by 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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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판타지 같은 왕회장의 인생

자수성가의 정점에 오른 사람

왕회장님

불도저


() 정주영 회장이 쓴 자서전을 읽었습니다.

<이 땅에 태어나서>라니, 제목도 딱 민족 감성을 자극하는 멋진 제목이라 생각합니다.

워낙 신화적인 인물이라 평가도 여러 갈래일거라 짐작만 할 뿐, 부정적 평가를 저는 알지는 못합니다. 자서전이라 좋은 얘기만 있겠거니 하면서 읽어도 반지의 제왕보다 판타스틱합니다.
반지의 제왕 팬 분들에게는 죄송합니다.

그저 정회장님의 인생이 판타지 그 자체입니다.

인생보다 더 한 드라마는 없다는 말처럼 실화이기에 더 그런 듯 합니다.

그저 안다고 생각해왔는데, 이 책에 있는 일화들을 보니, 그 동안 모르지 않았을 뿐이었다는 것 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농사일 만큼의 노력이면, 무엇을 해도 성공할 것이라는 생각에 장남이라는 멍에도 벗어버리고 4번이나 가출을 한 일화이며, 고려대학교 전신인 보성전문대학의 공사장에서 일한 일화이며, 쌀가게에서 인정받게 되기까지의 일화, 현대건설의 시작과 고령교 건설의 실패, 해외건설 진출의 득과 실, 경부고속도로 건설의 일화들, 현대조선 건설의 일화, 올림픽 유치와, 일해재단에 관한 일화 등.....

여러분도 준비되셨으면, 그 신화 같은 인생 속으로 빠져보세요.

기업사적 평가나, 역사적 평가는 알지 못한다는 무책임한 저의 태도는 용서를 바랍니다. 저의 부족한 태도는 트랙백이나 댓글로 채워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
앤드루 카네기 자서전과의 비교

<
성공한 CEO에서 위대한 인간으로>라는 강철왕 카네기 전기를 같이 읽었습니다.

읽으면서, 비교하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인가 봅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카네기 자서전 후반부에는 친구들과의 우정, 대화, 명언 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정주영 회장의 자서전에는 그런 것이 없다는 것이 외로워 보였습니다.

친구가 삶을 풍성하고 의미있게 해준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도 정주영 회장이 외로워 보인 것은 카네기 자서전을 읽은 후의 느낌입니다.

잠깐이나마, 멋들어진 풍류를 아는 카네기에 비해, 정주영 회장이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자식들 키워내느라 허리 굽고, 어깨 좁아지면서 풍파 헤쳐 나오신 우리 아버지 세대들 모습이 겹치면서 조금은 위로가 됩니다.

생의 끝까지 왕성한 활동을 한 기업가!

멋진 잠언과 격식 있는 명언을 쏟아 내지 못했을 지라도,

이봐! 해봤어? 정도면 충분합니다.

보는 눈이 있는 형님은 정회장님이 그리 말하지 않았을 거라고 말해줍니다.

! 해봤어? 이 말이 더 설득력 있게 들립니다.

그의 온 삶을 붓 삼아 크게 그린 그림이 우리 세대 그리고 후대의 진취적 기업가 정신과 통일의 발판이 되리라 생각하고 또 기대해 봅니다.

아래에는 이 책의 여러 일화들 중에서 제가 담아두고 싶은 몇 가지들을 발췌해 봤습니다.  #
이하 [] 부분이 발췌 부분 입니다.







 

p.s

이승만 대통령부터 박정희 대통령, 전두환 대통령을 거쳐 김영삼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각 정권에 대한 정주영 회장의 생각을 엿볼수 있음은 보너스 입니다. 그의 정치적 견해에 동의 하시는지 와는 별개로 나름 재미가 있답니다.

Posted by 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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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

책은 지은이 오주석씨가 한 강연을 토대로 쓰였습니다.
보통 강연이나 대담을 토대로 한 책들 중에는 말과 글이 다름을 경시하고 편집을 하지 않은 탓인지 외려 읽기가 더 어려운 책들도 더러 보았지만, 이 책은 편집이나 교정에 공을 들인 덕인지는 몰라도, 실제 그의 목소리를 듣는 듯이 생생합니다.
 
특히 "청중의 웃음"이라는 짧은 문장이 억지스럽지 않았음은, 그의 강연이 청중에게는 물론이요, 독자에게도 얼마나 호소력이 있는 지를 생각하게 해줍니다.


1. 시이불견(視而不見) 청이불문( 聽而不聞)

유홍준은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서문에서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요.....
지은이는 우리에게 좋지 않은 것을 좋다고 거짓말을 늘어 놓는 것이 아니라,
미처 알지 못하는 것을 알게 해줌으로 "알게 그리고 보이게 해줍니다"

"우리는 가슴펴고 자랑할 만한 전통문화가 있다. 당당해라"
"우리는 그런 선조를 두었으니, 지금 보다 더 나은 문화풍토를 만들자"
오석주 선생이 이렇게 소곤거립니다.

선생은 회화, 건축, 도자기를 예로 들면서,
단원 김홍도, 겸재 정선, 같이 위대한 민족문화사상 위대한 예술가의 예 뿐 아니라,
태극기의 깊은 뜻, 민화의 이름모를 작가들의 예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문화는 그것을 이해하고, 생활 속으로 받아들이는 국민의 수준과 부합해 나가는 것이라는 견해.
이러하기에 지금 우리는 "법고창신"의 마음으로 우리의 문화수준과 안목 그리고 삶을
계발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2. 사랑담긴 해석, 살가운 설명

한민족이라는 것이 이토록 자랑스럽기는 오랜만입니다.
오주석 선생은 근거없이 "우리 것이 1등이다"라고 우격다짐으로 외치지 않습니다.
우리 선조들이 이루어 놓은 문화, 그네들의 생활양식이 과소평가 받거나, 면면히 이어져 오지 못함을 안타까워하면서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의 일상이었을 그 문화의 소중함과 진정한 의미를 살갑게 설명해 줍니다.

어찌나 애정을 갖고 말씀을 해주시는지, "삼촌"하고 부르며 졸졸 따라다니고 싶을 정도랍니다.

그의 문화사랑에 행복하다. 독자에 대한 그의 애정넘치는 설명에 행복하다.

선생의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그리고, 청중과 독자를 향한 애정이 고스란히 녹아있습니다. 외롭고 힘들 때, 그리고 흔들림이 있을 때, 꺼내어 보면, "힘내!!" 하고 말할 것만 같이 따듯함이 있는 책입니다.

다만, 그의 강연을 들을 수 없다는 것이, 맘이 상할정도로 아쉽고 슬프지만.
수줍게 닫힌 봉오리를 여는 중인 꽃이 더 아름다운 경우도 있다는 것으로, 슬픔을 달래야겠습니다.

http://lawcher.tistory.com2007-10-31T08:35:180.31010
Posted by 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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