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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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의 초상 - 이문열문학, 소설, 등 2009. 10. 16. 09:30
젊은 날의 초상 - 이문열 이 책은 세 개의 목차를 안고 있습니다. 고교시절 즈음에 해당되는 어린 날의 방황과 외로움을 다룬 대학시절의 방황과 추억담들을 다룬 마지막으로 외로움과 허무의 정체를 알아보고자 떠난 여행을 다룬 입니다. 1. 하구 고교 중퇴로 더 일그러진 자신을 보면서 느끼는 초조함과 비애의 느낌으로 책은 시작해요. [ 나는 그 편지에서 우선 목적 없는 내 떠돌이 생활의 쓰라림과 서글픔을 은근히 과장하고, 속절없이 늘어만 가는 나이에 대한 초조와 불안을 숨김없이 털어놓았다.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 내 믿음과는 달리 정말로 그때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p. 10) ] 그리고 형에게로 돌아가 검정고시와 대학진학이라는 목표를 정해놓은 후의 삶도 외로움과 방황을 달래주기는 힘들었나 봅니다. [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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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아들 - 이문열문학, 소설, 등 2009. 10. 13. 23:38
사람의 아들 - 이문열 1. 유다의 죄는 무엇입니까? 다니던 교회의 어느 동생이 목회자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이 책에서 '아하스 페르츠'는 아버지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아버지, 아버지께서도 진실로 카인의 죄를 믿으십니까? 두 질문이 유사합니다. 모든 것이 전지전능하신 신의 계획과 예정대로라면 유다와 카인은 신의 도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했을 뿐 죄가 될 수 없는 것이죠. 그리고 '자유의지'로 선을 지키고 악을 행하지 말았어야 한다면 '자유의지'로 인해서 신의 예정은 변경될 수도 있는 모순에 빠지게 됩니다. 이런 의문은 '그의 부정(否定)은 확신하고 긍정하기 위함(p. 75)' 입니다. 그런데 전 어지러운 논리는 질색함으로 답을 아직도 알지 못합니다. 답을 알지 못함으로 아직도 어지럽기도 합니다. 2.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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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 이문열문학, 소설, 등 2009. 10. 9. 17:01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 이문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놀랐습니다. 졸업 후 지난 세월만큼의 기억들로 덮어 둔 학창시절의 정서를 어쩌면 그리고 정확히 짚어서 끄집어내는지요. 영화가 워낙 좋아서 책을 읽어봤습니다. [ 벌써 30년이 다 돼 가지만, 그해 봄에서 가을까지의 외롭고 힘들었던 싸움을 돌이켜보면 언제나 그때처럼 막막하고 암담해진다. 어쩌면 그런 싸움이야말로 우리 살이가 흔히 빠지게 되는 어떤 상태이고, 그래서 실은 아직도 내가 거기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받게 되는 느낌인지도 모르겠다. (p.11) ] 병태가 떠올리는 암담한 추억의 느낌으로 이렇게 소설은 시작합니다. 1. 불편한 질서 '자유당 정권이 마지막 기승을 부리고 있던 그 해 3월' 서울에서 전학 온 깍쟁이 한병태는 시골학교가 맘에 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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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 조지 오웰문학, 소설, 등 2009. 9. 28. 09:00
1984 - 조지 오웰 1. 빅 브라더가 당신을 주시하고 있다 담배나 초콜릿뿐만 아니라 식량의 배급이 이뤄지고 있는 나라 '오세아니아'의 런던에 주인공 '윈스턴'이 살고 있습니다. 그 나라는 '텔레스크린'이라는 쌍방향 화상 장치가 곳곳에 - 심지어는 집안 까지- 설치되어 있고, 어린이들을 '스파이단'이라는 이름으로 부모의 고발자가 되도록 교육하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말 한 마디 조심해야 하고, 성을 내건 웃음을 짓건 주위와 같이해야 하는 나라입니다. 의심받으면 어김없이 사람이 '증발'하기에 끝이 올 때까지는 조심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적국과 '골드스타인'에 대한 타협 없고 대책 없는 증오를 키워가는 나라이고, 당의 완전무결함을 위해 통계와 역사를 수시로 조작하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전체주의사회의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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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대왕(Lord of the Flies) - 윌리엄 골딩문학, 소설, 등 2009. 9. 25. 09:10
파리대왕(Lord of the Flies) - 윌리엄 골딩 전쟁이 만연할 때에, 피난가던 비행기에 타고 있던 소년들이 무인도에 고립되면서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뿔뿔이 흩어져있는 소년들은 생존을 위해, 기대려고 다시 모였습니다. 그리고 몸에 밴 규율을 정하며 어른의 사회를 흉내 냅니다. 리더의 권부인 '소라'의 권위를 인정하고, 선출된 대장 '랠프'를 중심으로 구조를 위한 봉화를 준비하고, 오두막을 짓고, 화장실을 지정하는 등의 일을 하면서 안정을 찾은 듯 보입니다. 그러던 중에 꼬마들의 공상 속에서부터 '짐승'에 대한 공포가 떠돕니다. '랠프'는 꿈일 뿐이라고 일축하지만 '공포'는 소년들의 주위를 맴 돕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다툼이 발생합니다. 서로 기대고 모이는 것이 본성이라면, 다툼 역시 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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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 조지 오웰문학, 소설, 등 2009. 9. 25. 09:00
동물농장 - 조지 오웰 이라는 노래를 부르며, 그런 세상을 꿈꾸던 동물들은 '메이저'가 말한 '반란'을 예상외로 쉽게 성공합니다. 압제와 착취의 손에서 벗어나 모두가 평등한 농장이 되길 바라며 동물들은 계명을 정합니다. 정확하게는 영리한 돼지들이 정하고 다른 동물들은 동의하는 정도죠. 일곱 계명 1. 무엇이건 두 발로 걷는 것은 적이다. 2. 무엇이건 네 발로 걷거나 날개를 가진 것은 친구이다. 3. 어떤 동물도 옷을 입어서는 안 된다. 4. 어떤 동물도 침대에서 자서는 안 된다. 5. 어떤 동물도 술을 마시면 안 된다. 6.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여선 안 된다. 7.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p. 26) 그런데 우유의 행방이 묘연해지는 것을 시작으로 삐걱대기 시작합니다. 나폴레옹이 강아지를 몰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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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오 바디스(Quo Vadis) - 헨릭 시엔키에비츠문학, 소설, 등 2009. 9. 15. 23:12
쿠오 바디스(Quo Vadis) - 헨릭 시엔키에비츠 10년 전 지금은 유물이 되어가고있는 비디오대여점에서 라는 테잎을 본 적이 있습니다.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의 뜻이라고 하는데 이 한 마디가 감동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시계추신자였던 저는 '오래된 영화'와 '뻔 한 내용'일거라는 생각에 보는 것을 미뤄두었습니다. 이제야 민음사의 책으로 읽어보았죠. 읽어보니 좋았습니다. 여전히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라는 말은 저에게 울림을 줍니다. 저에겐 이렇게 들리거든요 '주여 제가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주여 저는 어디로 가야 합니까?' 여전히 응답은 들리지 않고, 절반 이상 포기한 상태인 저에게도 이 책은 충분히 좋았습니다. 역자인 최성은 교수는 이 책의 대결구도 중에서 로마의 전통사상과 새로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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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제럴드 단편선 - F. 스콧 피츠제럴드. 김욱동 옮김문학, 소설, 등 2009. 3. 11. 10:00
악몽을 꿉니다. 자신이 두려워했던 것들이 이뤄지는 악몽. 어린 아이라면 귀신이나 유령이 등장할 것이고, 소년이라면 친구들과의 다툼일 수도 있고요. 학생이라면 시험에서 떨어지는 꿈일 수도 있고, 직장인은 해고당하는 꿈일 수도 있겠죠. 연인들은 이별하는 악몽을 꿀 수도 있겠네요. 지금 저는 저만의 악몽이 있는지 생각해봅니다. 생각만으로도 끔찍하네요...... 여러분은 어떤 악몽이 최악이셨는지요? 이 책에는 이런 악몽 중에서 주로 인간관계에 대한 악몽이 등장합니다. - 저만의 생각으로 정확히 '외면' 입니다. 주인공들에게 사랑하는 연인이나 친구들로부터 외면당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남들에게 비루하게 보이지 않을까, 바다 위에 떠다니는 부목(浮木)처럼 보이지 않을까 염려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