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소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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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실의 바다 - 온다 리쿠문학, 소설, 등 2008. 7. 3. 22:36
이 책으로 ‘온다 리쿠’ 를 처음 만납니다. 10개의 단편 소설 모음집 이네요. 미스터리, 공포, 기담 등의 모음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시간 때우기 위한 이야기들 같은데도, 묘한 여운이 남습니다. 그것도 강하게 …… 너덜너덜 해진 졸업앨범을 뒤적여 볼 때의 감정들이 꿈틀댑니다. 웃음, 따뜻한 추억, 친구들, 그리움, 아쉬움, 후회…….들이 말이죠 밤에 지도를 그린 기억 어린 시절의 젊은 부모님에 대한 기억 지금은 연락이 끊긴 친구들 이름도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어릴 적 동무들 좋아했던 선생님들 못살게 굴어서 용서 빌고 싶은 친구 잘해 주지 못한 풋사랑 비 소리 좋은 날 담배 한 개피 피우면서 감정과 기억을 끄적거려 보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사진출처 - MBC 홈페이지 (MBC가이드 1995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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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인간 - 이외수문학, 소설, 등 2008. 4. 29. 23:40
소설책을 집어듭니다. 옆에 백지와 포스트 잇 그리고 연필을 준비합니다. 빠르게 책장을 훑으며 밑줄도 긋고, 포스트잇도 붙이고 메모도 합니다. 수험서도 아닌데...... 하며 책을 부지런히 읽다 보면, 공복 때문인지, 연거푸 마시는 커피 때문인지, 이런 책 읽기 때문인지 속이 쓰려옵니다. 책을 다 읽고, 메모하고 밑줄 그으며 난리 피웠던 흔적만 남네요. 뭔지 스스로도 모를 생각의 조각들이 있을 뿐입니다. 1권을 내내 이렇게 읽다가 2권부터는 편히 읽었습니다. 메모가 전혀 없던 것은 아니지만, 한결 편해졌습니다. 이외수 작가의 책을 처음 봅니다만,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편함'이라고 느꼈습니다. 실실 웃기도 하고, 안타까워하기도 하면서, 편하게 보는 것이 작가도 바라는 바가 아닐까 싶습니다. 작가의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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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의 개성상인, 리진, 대장금 - 작가의 상상력문학, 소설, 등 2008. 4. 3. 22:15
위에 나열한 셋 모두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세 작품 모두 작가의 능력에 감탄할 뿐입니다. 이유는, 많은 분들이 아시는 바와 같이 실낱같은 단서로 엄청난 작품을 썼다는 것에 있습니다. 아래에 작가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1. 베니스의 개성상인 - 작가의 말 (p 11) 1983년 12월 1일자 신문들은 일제히 그림 한장을 외신으로 전하고 있었다. 플란더즈 화풍으로 잘 알려진 거장 루벤스(1577~1640)의 '한복을 입은 남자(A Man in Korean costume)' 라는 그림이었다. 그것은 나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400년 전의 서양 화가가 조선옷을 입고 있는 한국 사람을 모델로 그림을 그리다니! 그 당시 유럽에 조선 사람이 어떻게 존재할 수 있었을까. 시간이 차츰 흐르면서 나는, 피렌체에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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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우행시)-공지영문학, 소설, 등 2008. 3. 24. 20:37
고인이 된 우예슬 양과 이혜진 양의 명복을 빕니다. 연일 신문, 방송에 안양초등학생 사건 기사가 보도 되고 있습니다. 끔찍하고, 몸서리쳐지게 무서운 일입니다. 그 어린아이들이 얼마나 억울하고 무서웠을지 상상도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사형제 존폐에 대해 명확한 대답을 못하겠습니다. 사람이라면 마땅히 분노하고, 사형 이상의 형벌이 있으면 그것을 집행해야 할 것만 같은 선정적인 기사들을 보게 됩니다. 그래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그래서”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에 보았던 영화들이 다시 보고 싶어 집니다. 사진출처 - DAUM 영화 데드맨 워킹에 대해 정리를 잘 해 놓으신 분의 블로그를 링크함으로 대신합니다. 류다 님의 블로그 - 그리고 여기에서는 우.행.시의 몇 부분을 인용하려 합니다. 이렇게 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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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링크로스 84번지(헬렌 한프)-바로 그 한 사람이문학, 소설, 등 2008. 3. 15. 21:14
채링크로스 84번지 - 헬렌 한프 # 1 를 통해 이 책을 알았습니다. 두 도시를 오간 편지 앞에 rElation 이 붙어있습니다. 참말로 멋진 영상이고, 제목입니다. 억지로 붙였다는 느낌도 전혀들지 않게 어쩌면 저리도 아귀가 잘맞는지 감탄스러울 따름입 니다. 데이트 님의 블로그에서 영상보기 그리고, 채링크로스 풍광을 멋진 사진으로 볼 수 있는 프랭키님의 블로그 =< 책 읽으신 분들은 사진 한 번 보세요 # 2 영상에서 보셨다시피 편지 글을 모아놓은 책입니다. 영문학을 알지 못하고, 책수집도 하지 않는 처지인지라, 그녀와 그의 책에 관한 이야기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제가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찬란하고, 고고한 이름을 남기지 못한 사람들의 삶도 따뜻하고 의미있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다짐 받아두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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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거미원숭이-서문 중에서(무라카미 하루키)문학, 소설, 등 2008. 3. 4. 20:49
밤의 원숭이 서문 중 발췌 - 무라카미 하루키 [] 안의 내용이 인용부분 입니다. [ 나는 실은, 이런 정도 길이의 짧은 스토리를 아주 즐겨 씁니다. 물론 긴긴 장편 소설을 쓰는 작업이, 내게는 가장 소중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틈틈이 이렇게 짧고 재미있고 펑키한 스토리를 쓰다 보면, 마음이 상당히 가벼워집니다. 일이라기보다는 취미에 가까운지도 모르죠. 그래서 이번 달에는 무슨 얘기를 써야 하나 하고 고민을 한 기억은 없습니다. 책상 앞에 앉아, 생각나는 대로 술술 담숨에 써내려 가고, 이것으로 끝, 그런 식이었습니다. 조금도 고생스럽지 않았습니다. ........ 하지만 만약 당신이 내게 "이런 얘기에 무슨 의미가 있느냐?" 고 묻는다면, 나는 대답할 말이 없습니다. 별다른 의미가 없기 때문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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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을 둘러싼 모험-하루키의 작품 후기 중에서문학, 소설, 등 2008. 3. 4. 20:45
# 하루키의 작품후기 중 * [] 안의 부분이 인용 부분 입니다. [ 이 소설은 내게 상당한 집중력을 요구했다. 일단 발을 들여놓게 되면 좀처럼 그곳에서 자신을 해방시킬 수가 없었다. 역시 가게를 운영하면서는 쓸 수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그때, 소설은 누가 뭐라고 해도 폭력적인 것이라고 생각했다. 작가는 소설이라는 것을 두들겨 패서 타고 넘거나, 아니면 그곳에서 발목을 잡혀 짓밟히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그곳에는 융화와 협조의 정신은 없다. 하양 아니면 검정, 승리 아니면 패배뿐인 것이다. 어쩌면 이런 식의 표현이 다소 과장되게 들릴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용서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지만 이 소설을 쓰는 과정을 통해서, 나는 진짜 그렇게 생각한 것이다. 그것은 눈이 떠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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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을 둘러싼 모험-무라카미 하루키가 생각하는 이름문학, 소설, 등 2008. 3. 4. 20:36
일전에 를 읽고 쓴 글 중에서 '하루키가 생각하는 이름'에 대해 끄적였었죠. 이 책 에서 '이름' 에 대한 하루키의 생각을 엿볼 수 있습니다. 농담 반, 진담 반인 듯한 대화에서, '이름'에 대한 하루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는 제 가정은 하루키의 웃음 하나로 바보가 되고 말겠지만 말입니다. 아래에 [ ] 안에 이름에 대한 재미있는 대화를 인용해 봅니다. 다소 길다 싶어서 중간 부분은 접어 놓았습니다. [ 뿐만 아니라 놈에게는 이름조차 없었다. 나로서는, 고양이의 이름이 없는 게 놈의 비극성을 덜어주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부채질하고 있는 것인지는 쉽사리 깨달을 수 없었다. "나비야." 하고 운전기사는 고양이에게 말을 걸었지만, 예상대로 손은 내밀지 않았다. "어떤 이름이죠?" "이름은 없습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