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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막에 숲이 있다 - 인위쩐 우공이산을 현실로
    인물, 평전, 전기 2007. 10. 2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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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위쩐 이야기 - 사막에 숲이 있다

    신문이나, 방송의 보도기사를 먼저 접하지 못한 탓에, 그리고 작가의 미려한 글 솜씨덕에 지금 읽고 있는 이 책이 소설인지 사실인지를 분간할 수가 없었다. 소설이라면 장르는 단연 판타지일 것이다. 여러 판타지 물에서 나무와 숲을 가꾸는 엘프는 가녀린 몸에 수려한 외모를 하고 있지만, 이 독특한 판타지는 좀 많이 다르다. 코뿔소, 노새, 삽을 닮은 억센 아줌마가 엘프역을 맡았으니 말이다.
     
    문학적 감수성이라고는 약에 쓰려해도 찾을 수 없는 내가,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으로도 다 읽지 못한 펄벅 여사의 '대지' 속의 여주인공이 떠오르더라, 중국의 농촌이 배경이라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억센 여성의 강인한 생명력이 공통점이라 그러리라. 그리고 격동의 시기에 우리를 이만큼 키워오신, 우리 모두의 아버지, 어머니의 모습도 겹쳐진다......
     
     다시 책으로 돌아와 보자, 인위쩐의 도전과 시행착오, 재도전으로 점철된 20여년의 세월, 그리고 긴 세월동안 쏟은 땀과 눈물, 그리고 가슴저미는 사연들을 요약한다는 것은 실례이고, 어불성설이겠지만. 그래도 딱 어울리는 사자성어가 있으니 너무도 유명한 우공이산(愚公移山) 아니겠는가.
     추가로 중국인의 성격을 일컫는 '만만디'도 새삼 곱씹어 보게 된다.

     행동이 없는 계획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모두가 엄두도 내지 못할 때, 먼저 시작하는 사람을 선구자라 하던가?
    노새와 삽을 닮은 인위쩐씨를 경외하며 '삽'이 들어가는 시 하나로 마무리 하려 한다.




    저문 강에 삽을 씻고

                                정희성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일이 끝나 저물어
    스스로 깊어 가는 강을 보며
    쭈구려 앉아 담배나 피우고
    나는 돌아갈 뿐이다.
    삽 자루에 맡긴 한 생애가
    이렇게 저물고, 저물어서
    샛강 바닥 썩은 물에 달이 뜨는구나
    우리가 저와 같아서
    흐르는 물에 삽을 씻고
    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로
    다시 어두워 돌아가야 한다.
    http://lawcher.tistory.com2007-10-21T07:00:480.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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