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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그든씨의 사탕가게 - 폴 빌리어드
Growing pains - The autobiography of a young boy


아무 생각 없이 서가에서 그냥 집어든 책입니다.
책 제목에 사탕가게가 있고, 표지그림에도 예쁜 사탕가게 그림이 있는데도 몰랐어요.
몇 장 읽다보니 비로소 까까머리 중학교 시절 국어시간에 읽었던 '체리씨 이야기'인줄 알겠더군요.
<연연>님 블로그 에서 보니 제목이 '이해의 선물' 이었다네요.

이 책은 '이해의 선물' 같이 예쁜 아이적 추억들이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미운 7살' 개구쟁이들의 말썽들도 빠지지 않습니다. 아니 외려 말썽들이 더 많아요.


자~!
그럼 어릴 때 저질렀던 말썽들을 주제로 진실게임 해볼까요?
비록 남자들은 이렇게 얘기를 시작해도 결론은 군대얘기로 끝나겠지만 말입니다.

첫째, 야구하다가 유리창 깨기
유리창 깼노라고 말해서 혼나느냐, 부모님께 알려져 혼나느냐 사이의 시간이란 참 힘든 시간입니다.
워싱턴 전기에서 워싱턴은 솔직하게 말하면 용서받았는데, 위인전 읽고 비웃기는 그 때가 처음이었습니다.

둘째, 불장난 하다가 마른짚더미에 옮아 붙을 뻔 했는데 때마침 지나가던
       할아버지께서 놀라시며 불을 끄신 일. 지금 생각해도 식은땀이 흐르는 일입니다.

셋째, 지하수 파겠다고 마당 이곳 저곳을 헤집어 놓은 일
만화 과학 도서를 보고 땅만 파면 지하수가 나오는 줄 알았습니다.
삽과 괭이로 외가댁 마당 이곳저곳을 파 놓았더랬죠.
외손자를 예뻐해주셔서 그다지 혼나지 않았습니다.

넷째, 달걀 구워먹겠다고 달걀을 다 태운 일.
아궁이에 감자나 고구마를 구워먹다가, 달걀도 구워보겠노라고 했다가 태우기만 했습니다. 많이 혼났습니다. '먹을 것 가지고 장난치면 혼납니다'. 예쁜 외손자도 예외란 없습니다.

다섯째, 조용필이 TV에 자주 나와서 노래하던 시절에 막내 이모의 나이키 신발에 오줌을 누었더랬죠.아마 이모가 미웠었나봅니다. 결과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어마무지하게 맞았을 겁니다. 괄괄한 막내이모의 가장 아끼는 나이키신발에 소변을 보다니 말이죠.


이 정도가 일단 저의 진실게임 고백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제가 일으킨 말썽들과 부모님이 겪은 속상함은 비례하겠죠?
얼마나 속을 까맣게 태워드렸는지 상상도 하지 못할 겁니다.
부모님을 웃게 해드린 말썽도 있었을 거라는 생각에 스스로 위안삼아 보기도 합니다.

말썽의 추억 속에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는 동무들이 살고 있고,
언제나 부모님과 할아버지 할머니가 살고 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안내를 부탁합니다>에 나오는 말대로 '아직도 노래 부를 또 하나의 세상' 에 계십니다.

이 책을 덮고 나니, 뜬금없이 김광석의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가 듣고 싶어집니다.

Posted by 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