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공동체 학교'에 해당되는 글 1건

디지털 시대 맛있는 철학

 



연자
: 윤구병 선생(변산공동체 학교 대표)

     : 충북대학교 개신문화관 1층 회의실

일시 : 2007년 11월 1일(수) 16~17시 50

 

. 강연에 앞서서

 

윤구병 선생의 이름에 대해서는 신문이나, 잡지를 통해서 심심찮게 들어왔으나, 어슴프레 하게 알아왔을 뿐이었다. 충북대학교 철학과에서 특강으로 윤구병 선생을 초빙한다기에 기쁜 마음으로 달려가 강연을 들었다.

선생이 보고 싶거나, 듣고 싶다 하여 항상 불러낼 수 있는 램프의 요정이 아닌 이상, 여기에 선생의 강연을 정리해 두고자 한다. 선생이 강연 중에 현학적 개념을 자주 인용치 않으셨음에도, 철학과 담을 쌓은 나로서는 미처 알아듣지 못한 것도 많으리라.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그 점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

나름 최대한 강연내용을 그대로 옮기려고 노력하였다.

 

. 강연

 

사회를 보시는 교수님이 윤구병 선생의 짧은 소개를 함으로 강연을 시작되었다.

듬성듬성 하기는 하지만, 강연장소가 거의 차있고, 생기발랄한 젊은 학생들의 기운에 강연회장의 분위기는 화사했다.

 

윤구병 선생은 위에 적힌 주제가 철학과에서 일방적인 통보를 해온 거라고 푸념하면서 웃으셨다. 그래서 인지, 청중의 흥미를 고려하셔서 인지, 여러 편의 옴니버스영화를 보는 듯, 다양한 말씀을 하셨다.

 
1.       바늘철학과 컴퓨터 철학

바늘

컴퓨터

바늘은 완성된 형태

컴퓨터는 계속 변해야 하는 미완성형

바늘은 부러지지 않는 한 기능유지

컴퓨터는 전력공급(물질에너지)를 필요로 함

생체에너지는 안정적

물질에너지는 비안정적

 

선생은 인류의 역사발전에 바늘이 더 혁혁한 공을 세웠다고 말하시는 듯 했다.

 
2.       엘 고어의 불편한 진실

물질에너지와 생체에너지를 구분 지으시면서, 환경의 재앙을 막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해결책보다는, 물질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된다고 말하신다.

 
3.       대답 없는 질문질문 없는 대답

교수와 거지의 공통점 세 가지를 말하시면서, 밉지 않게 교수님을 질책하신 후,

선생은 학생들 스스로의 삶에 중요하다고 여기는 물음에 대한 대답을 해야 할 것이라 하신다. 질문 없는 대답을 강의하고, 칠판 한 가득 판서를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하셨다.

 

누군가를 가르치는 입장에 선 사람이라면-교사, 교수, 부모를 막론하고-한 번쯤 되새겨 봐야 할 좋은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4.       도시 사람들은 생각이 닮아가고, 시골 사람들은 이 닮아 간다.

      참말과 거짓말의 정의?

      좋은 것과 나쁜 것의 정의?

      좋은 세상과 나쁜 세상의 정의?

 

위의 세가지를 학생들에게 질문한 후에 변산공동체에 살고 계신 할머니의 대답을 말해 주셨다.

첫 번째에 대한 할머니의 답은
있는 것을 있다 하고, 없는 것을 없다 하는 것이 참이고, 있는 것을 없다하고, 없는 것을 있다하는 것이 거짓이제 이다.

두 번째에 대한 답은
있어야 할 것이 있고, 없어야 할 것이 없는 것이 좋은 것이고, 없어야 할 것이 있고, 있어야 할 것이 없는 것이 나쁜 것이제 라고 하신다.
세 번째는 두 번째와 같은 방식이다.
위의 말을 하시면서, 청중에게 내 준 숙제는

 

(숙제) 질문1은 현재시제임에 반해, 질문2와 같은 가치판단, 당위의 문제는 왜 미래시제인가?

         문제를 옳게 적었는지 조차 의문일 정도로 난 전혀 아는 바가 없다.............
 
5.       라틴어 명문을 소개해 주셨는데, 앞자리에 앉았음에도 눈이 나쁜 관계로 받아 적지 못하였고, 대신 뜻풀이 해주신 것을 적어보면,


먼저 살고, 그 다음에 철학이다 라는 뜻이라고 하신다.


학생들에게
대학은 왜 오셨습니까?하고 물으신 다음에 이어 하신 말씀은

다른 동물들이 특별한 교육 없이도 유전정보, 본능에 의해 생존이 가능한 반면에

사람의 생존에는 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하셨다.

 

, 교육의 두 가지 궁극적인 목적


첫째는, 생존을 위함이고

둘째는, 공동체 유지를 위한 것이다 라고 하신다.

 
6.       아메리카 인디언의 일화

인디언 보호구역을 만들어 놓고, 그들의 자유로운 영혼을 백인의 교육방식으로 교화(?)시키려 하였을 때 이야기 입니다. 인디언 아이들을 모아 놓고 그 동안 가르쳐 왔던 것에 대한 시험을 치르게 되었는데, 이 아이들이 서로 모여서 상의하면서 시험을 치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교사가 너희는 학습의 성취를 알기 위한 시험에서 서로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정행위라는 생각을 하지 않느냐고 물었답니다.


이에 대한 인디언 아이들의 대답이 이러했답니다.

 

<< 우리는 모르는 문제가 생기면 서로 의논하여, 힘을 합쳐 해결책을 찾는 것이 옳다고 배웠습니다. 그리고 모르는 것이 있는 자는, 묻는 것을 게을리 해서는 안되고, 아는 것이 있는 사람은 모르는 이를 가르쳐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방식이고 이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

 

이 일화를 통해서 선생은 교육을 함에 있어서 놓치지 말아야 할 목표 중 하나는 더불어 살아가는 힘을 기르는 것임을 말해 주신다.

 

. 질의 응답 시간


다섯 명의 청중에게 질의를 받았고, 그에 대한 응답의 시간을 가졌다.

1.       인디언의 예는, 소규모 공동체에서는 가능하겠으나, 현대의 정보화시대 사회에 지적재산권과는 배치되는 것이 아닌가? 선생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2.       디지털과 아날로그 그리고 디지로그에 대한 질문?

3.       변산공동체에 관한 질문인데, 잘 듣지 못하였습니다

4.       선생께서는 교수직에 있으실 때보다, 농사일을 하시는 지금이 가장 행복한 시기라고 하시는데, 취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직업이 있으시다면? 이라는 질문에 선생은 변산으로 오세요!라고 해서 청중을 웃게 하였다.

5.       사제간의 사랑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간통을 형벌로 국가가 다스리는 것이 탐탁치 않음을 밝히셨고, 많은 금기들은 점차 사라지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견해표명과 함께, 사랑이 죄가 되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고 생각치는 않으신다고 말하셨다.


 

. 강연에 대한 감상


플럼빌리지(Plum Village)를 운영하는 틱 낫한 스님이나, 변산공동체를 이끄시는 윤구병 선생은 이해하기 힘든 사람들이다. 이들은 사람들의 의아함을 외려 즐기시는 듯 보이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들의 삶이나 생활 방식, 자연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서 경외심이나 공감을 표현하기도 하고, 이들의 삶을 위대하다고 생각하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선구자적 삶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아직 스스로의 삶에 적용하는 데에는 거리낌을 갖는 것 또한 분명해 보인다.


마치, 인간의 악하지 않은 본능을 죄악시 하면서, 본능을 누를 것을 강요하고, 스스로의 성스러움을 강조하는 성직자들과 이들 선생들과 다른 점을 개인적으로는 찾지 못하겠다.


최소한 성직자들보다는 이들 선생들을 존경하는 바이지만, 평생 그들을 따를 맘이 선뜻 내키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PS : 윤구병 선생의 웃음은 백만불 짜리였다.-순간 모두를 같이 웃게 했으니....
Posted by 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