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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책에서 무라카미 하루키

 

하루키는 머리 속 얘기를 중얼거리듯 합니다.

뒤죽박죽, 한 달은 청소를 안 한 것 같은 방처럼 어질러진 그의 머리 속 얘기를 그냥 풀어 놓은 듯 하죠.

제가 하루키에게

거 지금 무슨 얘기를 하는 거요? 라고 물으면,

뭘 말이요? 하고 되물을 듯 합니다.

이 책에서도
현실적이고, 명확한 것은 언제나 나오는 노래제목 뿐 입니다.
그리고 그가 늘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사람 사이, 거리 두기, 인연 등등 이라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이름 ………

다음에 이름을 말씀 드리려 합니다.


2.
이름과 관계

하루키는 <>를 객관적 수치로 표현해 보고, 기호를 나열해 보는 등, 주관을 배제하고 철저히 객관적인 조각들로만 <>를 얘기하며,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지고 싶어합니다.

결국,  이름 마저 주관의 요소로 보는 모양 입니다.

아니면, 이름을 알게 된 후 관계의 책임이 무거워 피하는 것일까요?

그의 소설 속에는 익명이나 가명의 인물이 많이 등장합니다.


<
댄스 댄스 댄스>키키 가 그랬고,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에서 친구인지, 자신인지 모를 가 그랬고,
가 사귀는 여자 그리고 <>가 사귀는 쌍둥이 자매도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름을 모르는 사귐이 있습니다.

이름이 사람의 인생을 좌우 할는지 저는 알지 못합니다.
이름이 <>를 이루는 것들을 곡해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제 생각에는 이름은 사람 사이의 관계 그리고 사귐(관계)의 시작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하루키 소설 속의 <>는 시니컬 하고, 관조적이고, 인생에 달관한 듯, 매력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그 속의 외로움과 관계단절의 두려움, 소외에 대한 걱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루키의 소설을 읽으면서 느끼는, 상실감이나 단절의 두려움, 허무함 같은 감정들의 시작에는 익명 그리고 이름을 모르는 관계’가 있지 않을까요?.

 

저는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첫 단추는 이름 이 아닐까 합니다.

 

<어린왕자> 도 생각나구요.......

아래에는 김춘수 님의 시 을 인용해 봅니다.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3. 하루키, 시간의 세례 받을까?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들이 상실의 시대에 나오는 말대로 <시간의 세례>를 받아 작가가 타계한 후에도 오래도록 사랑 받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모르겠습니다.

관조적이고, 시니컬한 캐릭터의 매력을 보자면, 오래 가지 않을 것도 같구요.
이음, 매듭, 관계, 거리 는 사람 사는 세상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기에, 고전처럼 오래 남을 것도 같습니다.

하긴, <>에게 의미가 있고, 내가 의미를 찾으면 그만이지,
시간의 세례와 다수의 사랑을 받을지는 불필요한 호기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P.S. 서핑중에 소설 속의 <콜라+핫케익>을 만드신 블로그가 있어 링크 합니다
다인님 블로그 :  세계 명작 식당 -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Posted by 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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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달룡.. 2008.02.26 23: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루키님의 책이 유명함에도 불구하고 읽은 책이 없는듯합니다. 저로 하루키님의 소설을 좀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 로처 2008.02.27 19: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친구가 좋아하는 책이라 읽어 봤어요.
      저에게 하루키 책은 그의 소설 속 말대로 '나쁘지 않아' 정도네요. 내 생애의 아이들 포스팅 하신 것 잘 읽었어요 달룡님. 바쁘신 와중에 방문해 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