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레스토랑을 디자인하라'에 해당되는 글 1건


 

[ 몇 년간 악착같이 모아둔 돈으로 레스토랑을 차렸다. 알지도 못했고, 묻지도 못했고,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었다. 모든 걸 내 스스로 깨우쳐야했다. 힘들어 포기하고 싶고 눈물이 나도 참고 이겨내야 했다.
세상에 태어나 연기 말고 처음으로 하는 일에서 다시 실패를 맛보고 싶지 않았다. 아니 난 실패할 수가 없었다.
'호모새끼가 뭘 하겠어'란 소릴 들을 순 없었으니까  (p. 9 저자의 말 중에서) ]



2000년 어느 날 '부모님을 생각하면 내가 왜 태어났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괴로워 하던 그는 스스로에게 그리고 세상에 솔직함으로 고난을 자초했습니다. 커밍아웃을 하면서 말이죠. 고교시절부터 진로를 정하고 좋아했던 연기를 할 수 없게 되자, 레스토랑 사업을 시작합니다. 그렇게 시작한 레스토랑 사업의 경험이 쌓여 이제는 컨설팅까지 해줄 정도로 그는 성장합니다.

이 책은 크게 셋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첫째는 3개의 레스토랑 창업 이야기와 실패담 이야기
둘째는 홍석천의 살아온 이야기
셋째는 자신이 아는 점포들 소개

창업과 가게에 대한 이야기가 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창업에 무관심한 저 같은 사람에게도 배울 점은 많은 책입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일상은 실패한 누군가의 것과 같아도 금세 배울 점이 된다는 시각으로 보면 덤덤한 일화들이지만요 . 그래도 제가 배우고 싶은 점을 잠깐 적어두고 넘어가렵니다.


1. 인테리어 공사를 맡길 때

[ 모른다고 아무 생각 없이 업자에게 맡겨서도 안 되고, 그렇다고 시공이 불가능한 디자인을 무턱대고 우겨서도 곤란하다. 일단은 최대한 발품을 많이 팔아 보고, 당장 본인이 벽돌 들고 공사를 해도 가능할 만큼 머릿속으로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 본 후에 인테리어 업자를 만나야 한다.
손재주가 없다고 해도 대강의 밑그림을 그려 설명을 하거나 꼭 필요한 디자인이 있다면 남의 가게 샘플 사진이라도 몰래 찍어 시공자에게 의뢰를 하는 편이 좋다.

내 마음속에 있는 천국 같은 그림을 그대로 파악하고 공사를 해 줄 인테리어 업자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 어차피 인테리어 업자는 내가 아닌 타인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최대한 자세하게. 최대한 시시콜콜하게 설명해 주며, 끊임없이 공사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p. 39) ]


여행을 가고, 답사를 해도 항상 소품이며 그림을 챙기는 것이 역시 오너는 다른 모양입니다.

2. 사장의 눈에만 보이는 것들
- 화장실 청결과 휴지, 손님의 테이블 상황, 아이컨택)

3. 싹수 있는 알바생으로서의 경험

- 주인과 같이 외모를 꾸미고 지시받지 않은 서비스도 자발적으로 제공, 팁박스로 동료와 화해

4. 마지막으로 가장 배우고 싶은 점은 자신에 대한 솔직함 입니다.

동성애에 대해
어떤 사람은 과학을 근거로 질병이라고 합니다.
제가 과학은 잘 모르지만, 과학이라는 것은 앞으로도 계속 틀렸음을 증명하는 것을 사명으로 하는 것으로 압니다.

어떤 사람은 자연스럽지 못하고 불결하며 병의 근원이라 합니다.
자연스럽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인간이 자연의 모든 것을 따라야 하는 것인지는 의문입니다.
인간이 짐승과 다르다는 것은 왜 말하는 것일까요.

어떤 사람은 말로만 피상적으로 소수자의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할 겁니다.
제가 그렇거든요.
잘 알지도 못하면서 당위적으로 고개만 끄덕일 뿐,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합니다.
먹고살기 바빠서, 익숙지 않아서, 환경 때문에, 등등 이유야 많겠지만 아마 제 옆에 동성애자가 온다면 뱀파이어를 봤을 때보다 더 놀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부족한 저이지만, 그래도 홍석천씨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그간에 겪었을 그의 고통과 그의 솔직함과 당당함에 말이죠.
그리고 그 박수는 솔직하고 당당하고 싶은 저에게 보내는 것이기도 합니다.

김수현 작가가 홍석천에게 해 준 말로 마무리할게요.

[ 그런 변화 속에서 김수현 선생님은 나에게 큰 힘을 주셨다.
역할을 맡기는 걸로 첫 번째 격려를 해 주셨고, 직접 어깨를 토닥이며 응원도 해 주셨다.
김수현 선생님은 "자신을 속이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너는 정말 용기 있는 거야. 흔들리지 말고 열심히 살아"라고 격려해 주셨다.  (p. 212) ]


 

Posted by 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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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ios 2009.01.27 15: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 어디 잡지였더라?/ 기억이 안나네요.
    그 잡지에 파트너라는 주제로 쉐프와 사장(점장)의 궁합해서.. 홍석천씨 나오더군요
    태국인 요리사를 채용해 처음엔 한국인 입맛에 안맞는 요리였지만 태국스타일을 유지해 지금은 더 유명해졌다고... ^^

    • 로처 2009.01.27 16: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군요.
      의외로 입이 짧은 편이라, 향신료 강한 외국음식은 별로인데, 그래도 한 번쯤 먹어보고 싶습니다.
      홍석천씨 싸인도 받으면 좋겠네요.

  2. 키노 2009.02.05 17: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이가 들수록 '사랑'이란 감정이 더 애틋하고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한다는 게 기적처럼 느껴지는데, 서로 사랑할 수만 있다면 동성이면 어떻고 누구면 어떻냐는 생각이 듭니다. 끌리는 사람끼리 사랑하겠다는데, 제3자가 간섭하는 건 말도 안되는 일이죠.
    그리고 인간이 짐승과 다른 점은, 다른 인간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는 점일 텐데, 다른 사람의 '사랑하고 사랑 받을 권리'를 비웃고 탄압하는 분들이 어떻게 '짐승'이란 말을 입에 담으실까요.

    • 로처 2009.02.07 13: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키노님의 말씀 구구절절 지지합니다.

      그런데 저는 머리따로, 마음따로, 행동따로인지라.

      요즘 참 난감해하고 있어요.

      후에 또 책소개 보러 갈게요. ^________^

  3. 컨피그미 2009.02.19 21: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홍석천님의 글을 소개해주신게 반가워 답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간단하면서도 주요내용을 잘 정리해서 소개해주신 것이 더욱 좋네요 ^^

    처음에 이 책을 살때도 여러권을 한꺼번에 사면서 의욕을 보였던것에 비해서 최근엔 책읽기가 둔화되서 걱정입니다.
    이기회에 좀더 이것저것 보자~ 라고 생각하게 되네요.

    • 로처 2009.02.20 15: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컨피그미님 글 읽고 이 책 읽게 되었지요.
      그 후로 블로그에 소식이 뜸해서, '바쁘신가보구나 ' 하고 생각했지요.

      지금보니 세 개의 글이 올라와있네요.
      ^_________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