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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 '직지'를 간행한 나라 고려

서양의 구텐베르크 금속활자보다 무려 78년이나 앞선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져도 되련만,
마음 한 구석에 아쉬움과 의문이 남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요

학창시절 배우던 세계사에 의하면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의 발명과 인쇄술의 발달이 르네상스와 종교개혁 등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고려와 조선에서 인쇄술의 발달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습니다.

발달된 인쇄기술이 어찌 영향을 전혀 주지 못했겠냐마는, 서양의 인쇄술의 파급효과에 비해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혹여 아시는 분은 알려주시면 감사히 듣겠습니다. 참고논문이나 서적을 알려주셔도 감사히 받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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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을 파헤친다 (과학동아 90년 8월호)>



삼국시대부터 철을 다루는 기술이 우수했던 민족이고,
고려시대에 이미 금속활자를 사용했던 민족이며,
조선 태종 대에(태종3년: 1403년)  금속활자 '계미자'도 완성한 민족,
드디어 세종 대에 이르러 '갑인자'(1434년)가 완성되고, 그 후 한글이 창제. 반포 됩니다.

만약, 한글이 백성들에게 널리 알려졌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만약, 발달된 인쇄술과 한글 사용의 일반화가 되었다면, 조선의 르네상스를 보았을까요?
그랬다면, 조선은 더 오래 존속했을까요? 아니면 민주화가 더 빨리 진행되었을까요?

하긴, 언론, 출판의 자유를 포함한 표현의 자유가 엄격히 제한 되어 있다면, 한글과 발달된 인쇄술도 그림의 떡일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오세영 작가는 바로 이 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하는 듯 합니다.
다시 말해서, 최고의 인쇄술에 비해 미미한 영향력에 대한 아쉬움 말이죠.

성군 세종의 한글 창제와 강력한 반포 의지, 그러나 반대하는 세력들.
세종대왕은 호군 장영실과 주자장 석주원에게 뛰어난 금속활자 개발의 밀명을 줍니다.
백성들에게 한글을 널리 알리고, 사용하게 하기 위해서 말이죠.

이를 시작으로, 주인공인 석주원은 중국을 거쳐, 사마르칸트, 독일, 콘스탄티노플, 피렌체, 로마를 종횡무진 넘나듭니다. 그러면서 42행 성서의 인쇄에도 참여하고, 콘스탄티노플 함락도 직접 목도하는 등, 역사의 굵직 굵직한 곳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책에 관한 내용은 이정도로 할게요.


끝으로 세종 대의 '갑인자'에 관한 기사를 인용함으로 아쉬움을 달랩니다.
 
[ 세종 16년(1434년) 7월 2일. 갑인년 여름이었다.
세종은 이천을 불러 새로운 활자를 만들고 인쇄기를 개량하는 문제를 협의했다.
"근년에 있었던 정벌로 병기를 만드느라고 구리를 많이 써서 구리가 모자랄 것으로 안다.
또 공장(工匠)들도 겨를이 없을 터이지만 활자를 안 만들 수는 없으니 잘 계획해서 실행하도록 하라."

(중략)

이 사업을 추진한 각부서 책임자들의 이름들을 보면 그것이 얼마나 큰 국가적인 사업이었는지를 추측할 수 있다.

총책임자인 도제조(都提調)에는 물론 이천이 임명되었다. 그리고 집현전 직제학 김돈, 직전(直殿) 김빈, 호군(護軍) 장영실, 첨지사역원사(僉知司譯院事) 이세영, 사인(舍人) 정척, 주부(注簿) 이순지 등이 감조관(監造官)이 되었다. 모두가 당대의 일류 과학자들이었다.

주자소(鑄字所), 즉 왕립인쇄공장은 2개월 만에 20여만자(字)의 새 청동활자 갑인자를 만들어냈다. ]

출처 -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을 파헤친다 (과학동아 90년 8월호)



P.S 제가 참고한 금속활자 관련 기사들 입니다.
    제가 문외한이라 쉬운 기사들을 읽었습니다. 참고하세요

* 금속활자의 부활 (과학동아 90년 7월호)
*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을 파헤친다 (과학동아 90년 8월호)
* 금속활자와 인쇄술 (과학동아 95년 12월호)
* 세계 최초 금속활자의 가치, 오종록, (내일을 여는 역사 03년 6월호)
* 중국이 목판인쇄 고집한 이유 (과학동아 96년 8월호)
* 직지월드, 고인쇄 박물관 홈페이지 http://www.jikjiworld.net/

처음에 부탁드린 것 처럼, 한민족의 금속활자가 우리 역사에 미친 영향에 관한 저의 의문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실 자료를 아시는 분은 알려주세요.   

Posted by 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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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방블르스 2008.08.13 19: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책 함 보려고 하였는데 영 기회가 닿지 않는군요.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의 발명은 성경이라는 좋은 재료가 있었기에 르네상스로 나갈 수 있었겠지요. 우리는 한자시대였으니 많이 찍어도 읽는 사람은 양반으로 한정되었을테니 더 발전은 힘들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 로처 2008.08.14 00: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당시에 라틴어를 썼는지, 모국어의 사용이 증가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조선의 상업과 교역의 폭이 좁은 것이 문제가 아니었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과학동아 기사를 보니, 조선의 인쇄공이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대접을 좀 받은 모양입니다.

      방문감사 해요.

  2. 헤밍웨이 2008.08.18 21: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있겠는데요. 보고 싶어지네요.

    • 로처 2008.08.19 08: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영화 포레스트 검프 아시죠?
      베트남전, 흑인입학, 워터게이트, 핑퐁외교, 등 미국사 굵직한 곳에 모습을 드러내잖아요.

      그것처럼 주인공 석주원이 세계사 굵직한 순간들에 모습을 드러내서 그게 재미이자, 지나친 과장 아닌가 하는 단점인 책입니다.

      혹여나 제가 읽으실 것을 부추기기만 한 것이 아닌가 하여 써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