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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팽(White Fang) 잭 런던(Jack London)

이미지 출처 - 인터넷서점 알라딘

 

지은이 잭 런던(Jack London)

옮긴이 오숙은

출판사 펭귄 클래식 코리아

 

1 이 책의 대강

 

시작은 굶주린 늑대떼에게 쫓기는 눈썰매개들과 두 명의 사람들로 시작합니다.

아주 끔찍하고 무섭게도 늑대떼의 집요한 추격에 썰매개들은 서서히 잡아먹히고, 두 명의 사람 중 한 명도 죽고, 나머지 사람도 죽기 직전까지 내몰립니다. 그 늑대 무리 중 개에 가까운 암컷 늑대와 애꾸눈 늑대는 짝을 짓고, 늑대개가 태어납니다.

 

그렇게 태어난 늑대개와 어미는 생존을 위한 투쟁의 연속인 자연 속에서 잡아먹고 잡아먹힐 위기를 겪으며 살아나갑니다. 그러다 어미늑대는 예전에 자신을 길들였던 그레이 비버를 만나 다시 길들여진 생활을 시작하고 그 새끼 화이트 팽도 길들여진 생활을 시작합니다. 매일이 생존을 위한 활동과 생사를 넘나드는 싸움이었던 자연보다 덜 위험한 길들여진 생활, 그러나 여기에도 서열과 다툼은 있습니다. ‘리프리프를 필두로 한 다른 개들의 따돌림과 집단 구박 속에서 화이트 팽은 영리하게 때론 교활하게 잘 살아남습니다.

 

그레이 비버를 위스키로 꼬여 망가뜨리면서 화이트 팽의 소유권을 넘겨받은 뷰티 스미스화이트 팽을 이용해 투견으로 돈을 벌며 화이트 팽을 학대합니다. 그래서 책에서는 미친 신으로 부릅니다. 투견판에서 학대받으며 죽어가던 화이트 팽을 구해준 것은 세 번째 주인인 위든 스콧사랑의 신으로 부릅니다.

 

화이트 팽은 사랑의 신 위든 스콧을 따라 북국을 떠나 주인의 고향인 캘리포니아로 떠나게 됩니다. 북국의 질서와 생존을 위한 처절한 투쟁의 환경을 벗어나 화이트 팽이 보는 신들이 잔뜩 있는 그곳에서 어떻게 지내게 될 지는 여러분의 몫으로 남겨두겠습니다.

 

2. 정말 아동 도서가 맞나?

 

<야성의 부름><화이트 팽>을 아동도서로 분류하는가 봅니다.

<야성의 부름>에서는 개들끼리의 서열을 위한 싸움을 넘어서 죽이고 먹기까지 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화이트 팽>에서는 자연 속에서 자연스럽게 생존을 위한 사냥(죽임)과 싸움이 일반적으로 나옵니다. 심지어는 길들여진 이후에도 재미를 위해 다른 개들을 사냥하는 모습까지 나오죠. 그리고 <화이트 팽>의 첫 부분은 좀비 공포 영화뺨칠 정도로 굶주린 늑대무리에게 쫓기며 죽어가는 눈썰매개와 주인들의 이야기입니다.

 

이런 내용들이 아동도서라니 조금 충격적이기도 합니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제가 어느새 아동도서를 저만의 기준과 개념으로 재단질하는 꼰대가 되어 버린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어쩌면 자연이든, 인간세상이든 협동‘, ’조화‘, ’양보‘, ’사랑보다 우선되고 기본적인 사회상호작용은 생존을 위한 투쟁또는 경쟁이라고 생각합니다. ‘협동이나 조화는 개인의 기본적인 생존을 위한 투쟁이나 경쟁을 위한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또는 그 기본적인 생존을 충족하였을 경우에 그 이상을 바라보는 상호작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도 엄연히 나름의 경쟁과 투쟁을 알고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데, 그것을 외면하고 숨긴 채로 협동조화또는 양보사랑을 주입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의문입니다.

 

3. <화이트 팽>역시 영화로 어떻게 각색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젊은 우두머리는 무섭게 으르렁거렸지만, 으르렁거리는 소리는 간지러운 듯한 기침으로 바뀌었다. 젊은 늑대는 이미 부상당해 피를 흘리고 기침을 하면서, 늙은 늑대에게 달려들어 목숨이 꺼져가는 동안 싸웠다. 그를 받쳐주는 다리는 약해져 갔고 눈에 비친 낮의 빛은 흐릿해졌고, 타격과 도약의 강도도 계속 약해져만 갔다.

그러는 내내 암컷 늑대는 웅크리고 앉아 미소를 지었다. 암컷은 왠지 몰라도 이 싸움이 즐거웠다. 이것은 야성이 짝짓기하는 방식이었고, 자연 세계에서 수컷의 비극은 죽은 놈들에게만 비극이기 때문이었다. 생존한 놈에게 그것은 비극이 아니라, 실현이자 성취였다. P 195

 

이미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이 책의 초반부에 늑대 떼들의 끈질긴 추격과 그 중에 죽어가는 개들과 사람들의 이야기, 위에 인용한 장면 외에도 자연에서 생존을 위해 죽고 죽이는 상황들, 남쪽에서 온 개들을 재미로 죽이는 모습들이 많습니다. 이런 요소들이 동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가족영화에는 부적합할 수 있을텐데 이런 부분을 어떻게 각색해서 영화로 만들었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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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지피다

작가 : 잭 런던(Jack London)

옮김 : 이한중

출판 : 한겨레출판

1. 이 책의 대강

 

우연히 유튜브에서 야성의 부름(The call of the wild)트레일러를 보았습니다. 어릴 때 문고판으로 읽었던 제목이 기억나지 않는 그 책인가 싶어서 찾아보았고요. ‘잭 런던이라는 작가의 단편소설집인 이 책을 먼저 읽어보았습니다. 이 책에는 아래와 같은 단편들이 있습니다.

 

1부 사회적인 이야기

 

스테이크 한 장 A Piece of Steak(1909)

배교자 Tjhe Apsstate(1906)

시나고 The Chinago(1909)

멕시칸 The Mexican(1911)

 

2부 우화적인 이야기

 

그냥 고기 Just Meat(1907)

프란시스 스페이트 호 The “Francis Spaight”(1911)

전쟁 War(1911)

강자의 힘 The Strength of the Strong(1911)

 

3부 클론다이크 이야기

 

생의 법칙 The Law of Life(1900)

불을 지피다 To Build a Fire(1908)

생에의 애착 Love of Life(1905)

 

제가 이해하기로는 1부와 3부의 얘기들은 같은 주제입니다.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축복이자 지상명령을, ‘생존이라는 본능을 수행하기 위한 투쟁들과 그것을 가로막는 부조리, 혹독한 환경과 굶주림들의 이야기입니다. 나이가 들어 젊은 복서에 밀려 쇠하고, 경제력이 약해진 복서 톰 킹’(스테이크 한 장), 어린 시절부터 고된 노동으로 발육도 정서도 불안한 소년 조니의 이야기(배교자), 사회적 지위가 약하여 부당하게 차별 받고 생존을 위협받는 이야기(시나고의 아초’, 멕시칸의 리베라’)입니다. 1부는 이렇게 생존하기 위한 노력과 몸부림들을 가로막는 원인이 주로 사회적인 문제들입니다. 반면에 3부는 생존을 가로막는 주된 원인이 가혹한 자연에 있습니다.

 

2부의 이야기는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과 비슷하게 기존의 규범들이 그 영향력을 잃은 상황에서 비인간적으로 보일지라도 자기의 생존에 치중한 새로운 규범이 세워지는 모습들이 보입니다.

 

써 놓고 보니 이 책의 단편들의 일맥상통하는 주제는 생존투쟁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래에서는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축복이자 지상명령과, 이의 다른 말이라고 생각하는 생존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들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2. 생육하고 번성하라

 

이 단편 소설집에 일관되게 흐르는 주제는 생존이라고 생각합니다.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신의 축복이자 명령 그리고 인간으로서 너무나 자연스럽고도 당연한 본능일 생존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을 아래에 적습니다.

 

생존을 위협하는 적대자들을 부수고, 부술 수 없는 적대자들에게 굴종하며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명령에 따를 때에는 선택과 결정이 명쾌합니다. 그러나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명령에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명령이 더해지면 이제 혼란이 시작됩니다. 생존을 위협하는 적대자를 향한 분노도 죄스럽고, 투쟁과 다툼 불만도 역시 죄스럽습니다. 그럼 생존을 위한 투쟁과 자구행위는 어디까지 가능할지 의문입니다. “언제까지 왼 뺨을 돌려대고, 속옷까지 내주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이 합쳐질 수 없을 것만 같은 두 명령사이에서 선택의 혼란에 교회는 어떤 해답을 제시하고 있는지 전 모르겠습니다. 세간의 비난처럼 교회는 이런 풀 수 없는 혼란을 던져주며 죄의식과 참회를 곁들여 팔기만 하고 있는 것일까요?

 

선택의 순간들은 늘 어려웠습니다.

해답은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는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해답을 얻기 전까진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명령을 우선 수행하려고 합니다. ‘생존그리고 투쟁, 경쟁, 싸움 이런 현실적이고 본능에 충실한 것에 소명을 두려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조니의 생존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3. 여담 : 서양인들은 이런 개개인의 투쟁을 좋아하는가?

 

이 책 불을 지피다의 단편 소설들을 읽다가 문득 드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특히 생애의 애착에서 곰과 마주하는 장면을 읽다가 레버넌트’, ‘가을의 전설같은 영화가 떠오릅니다. 곰과의 사투라는 장면에서 공통점이 있어서 그랬나 봅니다. 그리고 노인과 바다에서 물고기와의 사투도 떠올랐습니다. 서양인들은 이런 생존을 위한 개인의 위대한 투쟁을 좋아하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배교자편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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