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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설공주 이야기-바바라.G.워커

처음 책이 나왔을 때에,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이들이 읽는 기존 동화는 소극적, 수동적 여성상을 아이들에게 가르치기도 하고, 성역할에 대한 사회적 고정관념을 유지하는 역기능을 하고 있노라고 말한다.

그래서, ‘빨간모자’, ‘벌거벗은 임금님’, ‘인어공주’, ‘백설공주’ 등의 동화를 재구성하여 펴낸 것이 이 책이다.

흑설공주 이야기는 수 년이 지난 지금에도 의미가 있을까?
지금은, ‘알파걸’이니 ‘각종 공무원수의 여성비율 증가’를 이야기 하는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변한 것도 사실이지만, 여전히 여성은 취업과 교육에서 차별을 받고 있으며, 군가산점 부활의 문제는 여전히 차별과 역차별의 논리를 앞세우며, 성대결뿐 아니라 보혁갈등을 부추기고 있는듯 하다.

아직 양성평등의 세상으로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점에서 ‘흑설공주 이야기’는 그 존재의미가 있다. 그러나, 기존 동화들을 패러디 한 것이 장점이자, 약점일 것이다.

장점은 어설픈 창작물로 대중에게 외면 받는 대신, 익숙한 작품의 패러디를 통해 대중에게 쉽게 다가설 수 있었다는 것이고, (추억의 동화를 누더기로 만든 것에 대한 내면의 반작용 때문인지는 몰라도), 동화를 읽는다는 생각보다는 작가의 외침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된다는 것은 약점일 것이다.

즉, 동화는 간데 없고, 작가의 외침과 의식만 가득해 보인다.
‘너는 사회적 성역할과 가부장제의 편견에 찌들었노라’고 히스테리컬하게 따지고 덤벼드는 것 같아 웃음이 나기도 한다. 이것이 나의 편견 때문 일 수도 있겠기에, 아이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리뷰들을 읽다가 ‘나의 고정관념을 깨주었다’라는 초등학교 3학년 아이의 글이 예쁘고, 대견해 보이기 보다는, 양성을 대결구도로 몰아가고 있는 소위 페미니스트들의 교육 탓에 외려 또 하나의 고정관념을 갖게 된 것이 아닌가 의문이 든다.

물론, 그녀들이 대결구도를 만들 수 밖에 없게 한, 사회 그리고 그 사회의 반인 남자들의 책임을 부정하지는 않겠다.
그리고, 모두의 노력으로 양성 평등의 날이 와서, 딸과 아들이 양성 모두를 옭아매는 성차별을 타파했으면 좋겠다. 그 날이 와서, 이 책이 우스운 그러나 섬찟한 역사로 남았으면 좋겠다.

참! 이 책이 슈렉의 모티브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참으로 재미있게, 사람들의 가슴속을 파고 드는 패러디를 원하신다면, 동화속 캐릭터들의 다른 모습들을 원하신다면, 슈렉을 추천하고 싶다.
http://lawcher.tistory.com2007-11-07T05:01:410.3610
Posted by 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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