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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장 지글러

"나면서부터 십자가에 못박힌 아이들"

이 글귀는 본문에 나오는 한 철학자의 말을 그대로 인용한 것이다. 말 그대로 개인의 노력이나 능력과는 무관하게 가난과 기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아이들을 표현한 말이다.

이 책은 "기아"라는 인류공통의 문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지은이가 자신의 아이와 대화하는 형식으로 글을 썼기에,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다.
분량도 많지 않고,
주제와 맞아 떨어지듯, 재생종이의 질감도 좋다.

그러나 읽는 내내 가슴 한구석이 답답해 온다.
책을 읽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사회적 부조리, 신자유주의, 거대곡물기업, 곡물시장, 금융자본, 미국정부 그리고 사막화, 기상이변, 내전과 민족분쟁, 종교분쟁, 식민지농업, 등등에 맞서서 지금 책줄이나 읽고 있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겠는가?

지은이는 나면서부터 십자가에 못박힌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으로, 그러나, 거시적, 구조적인 사회악에 대해서 말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것이 더 고통스럽다.

서문에서 지은이는 희망에 대해 말을 한다
 
" 그렇다면 희망은 어디에 있는가? 희망은 서서히 변화하는 공공의식에 있다."

관심을 갖는 것이 변화의 시작이겠지만,
이것 만으로는 저자가 기아에 대한 학교 교육의 부재에 대해 말하듯이


"학생들은 모호한 이상이나 현실과 동떨어진 인간애를 가지고 졸업할 뿐, 기아를 초래하는 구체적인 원인과 그 끔찍 한 결과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를 못한단다"

이런 상황밖에 더 연출되겠는가?

안타깝게도 이 책은 무지한 나를 깨워주기는 하지만,
 해결할 수 없는 고민이 가져오는 가슴답답함과 무력함외에 희망을 던져주지는 못한다.

생활 속에서 구체적인 삶의 적용은 '희망의 밥상', 이나 '라다크에서 배운다' 등 다른 책들을 참고해야 할 듯 하다. 아니면 Anti 다보스 포럼 시위에 몸을 던지던지....

PS. 책 뒷부분 주경복 교수의 '신자유주의를 말한다'를 읽고서 책 읽은 후에, 어두웠던 마음이 다소 밝아 졌다.

PS2 : 쓰고 보니, 투정부리는 글이 되고 말았다.
문제해결의 방법을 찾아보고, 공부해야 할 시간에 투정이나 부리다니..... 창피해서 글을 지우려다가, 이런 부족한 모습도 지금의 내 모습이기에 지우지 않는다.
이 책을 읽으시는 지혜로운 독자분들은 해답을 알려주지 않는다고 나처럼 투정만 일삼지는 않으리라 생각하면서......
 
http://lawcher.tistory.com2007-11-05T09:08:470.3610
Posted by 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