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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읽으면서 쉴 수 있겠다는 생각에 그냥 집어든 책입니다.

기대했던 바대로 쉽고 재미있게 읽었음에도, 산만한 느낌입니다.
그래서 기억에 남은 것도 적고, 정리도 어렵네요.
일본식 이름, 메이지 시대, 낯선 방식의 소설, 등 많은 부분들이 낯설어서 그런가 싶기도 합니다.

정리가 안 되어도 짧은 느낌들을 그냥 나열해 보려고 해요

1. 왠지 낯선 일본소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처럼 현대 또는 몽상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에서는 일본이라는 이질감을 별로 느끼지 못했는데, 메이지 시대부터 태평양 전쟁까지를 배경으로 하는 이 책은 왠지 모를 이질감을 느끼게 됩니다.
격변과 전쟁으로 미네코 주위의 사람들이 겪는 불행에도 선뜻 동감할 수가 없네요.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고, '히무라 켄신' 이라는 애니를 특히 좋아하면서도, 그의 사무라이 복장과 중일 전쟁의 묘사 부분에서 느끼는 감정과 비슷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출처 - http://www.sonymusic.co.jp/Movie/TV/Kenshin/index.html>


어설픈 반일감정 때문인지, 아니면 일본에 대한 적개심이나 피해의식 때문인지 선뜻 알 수가 없습니다.


"자기 자신의 얼굴은 보지 못한다" (p. 196)

처럼 저 스스로의 감정 상태를 들여다 보는 것이 꽤나 어렵습니다.


2. 히어로즈

책의 전반부에는 목가적이고, 가정적입니다.
그래서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빨간 머리 앤>이 연상될 정도이죠.
그러나 이런 분위기는 초능력 집단의 등장으로 난데 없이 스릴이 넘쳐 납니다.
(제가 온다 리쿠가 처음이라 난데 없었던 것이겠죠)

미래를 내다 보는 '먼 눈' 그리고 사람을 담아 두는 '도코노 일족'이 등장 합니다.

미드 열풍이 불 때 본 유일한 미드 <히어로즈>가 생각이 나네요.


3. 신기한 책 입니다

일본 사람들은 미스테리와 몽환적 이야기들을 좋아하나요?
하긴 제가 어리석은 질문을 했습니다. 고작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과 온다 리쿠의 책 몇 권 보고 말이죠.
이런 소설도 있구나 싶습니다. 저에겐 신기한 소설이었습니다.

<빛의 제국>과 <엔드 게임>도 찾아서 읽어보고 싶네요.
아울러 느끼한 서양음식 먹은 후 김치가 먹고 싶은 것처럼, 박경리 선생의 <토지> 읽어 보고 싶습니다.

<토지>는 '읽고 싶다'와 '읽어야 한다' 사이에서 아직 읽지 못하고 있지만 말입니다.

다른 분들은 온다 리쿠의 소설을 어떻게 읽으시는지 궁금합니다. 검색해봐도 몇 분 만나기가 힘드네요
온다 리쿠 어떻게 읽으셨나요?
Posted by 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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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밤의추억 2008.07.09 16: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람의 검심은 저도 좋아하는 일본 애니메이션입니다. 전 예전에 반딧불의 묘를 보면서 비슷한 감정을 느낀 적이 있었습니다. 이상한것은 일본인들은 전쟁을 혐오하는 교육을 받고 자랐는데도 일본 문화 곳곳에서 보면 아직도 자신들이 일으킨 전쟁에 대한 묘한 향수와 자부심을 가지고 있더군요. 아쉽게도 밤의추억은 아직 온다 리쿠를 알지 못하니 한번 그의 소설을 읽어보아야 할 듯 싶습니다. 좋은 책 소개 잘 읽고 갑니다.

    • 로처 2008.07.09 17: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 책에서 주인공은 좋은 추억을 회상하면서, 최근의 참혹한 전쟁으로 지인들을 잃게 된 것을 슬퍼합니다.
      제가 이해할수 없었던 점은, 피해국(?)의 후손으로 가해국 국민의 상심이었는데요

      밤의 추억님의 댓글을 읽고 나니 좀 명확해 지는듯 합니다.

      결국 민족간 분쟁이나 국가간 전쟁은 전체(국민과 국익)의 이름아래 자행되지만, 전범국의 개인들도 충분히(-피해국과 비교할 순 없겠지만) 고통 받는다는 것을 제가 간과했던 것 이었네요.

      솔직하지 못하게 전체나 국익 또는 국민을 위한다는 정치인들의 말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새삼 생각해 봅니다.
      저를 포함해서 말입니다.

      날이 참 더운데 더위는 저한테 파세요 더위에 강하니 말이죠 ^__________^

  2. 춘배 2008.07.19 21: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온다리쿠의 소설을 처음 잡게된 계기는 아는분의 블로그였는데요
    현재 번역판으로 나와있는 책은 모두 구매하시고 읽으신 분이였습니다.
    온다리쿠의 글은 뭐랄까 물흐르듯이 자연스럽다가도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단어들의 나열로만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삼월은 붉은 구렁을' 의 4번째 이야기가 그렇게 다가왔는데요
    일단 이 '삼월은' 이야기는 몇권의 책으로도 더 나와있어서 그 책들을 다 읽으면 쉽게 이해가 되리라 생각 중입니다
    어떻게 읽는가라고 물으시면 미스테리함에 초점을 두고 읽는 편이랍니다
    가끔은 읽다가 두근거리게 만드는 무언가때문에 무서워서 책을 덮곤합니다
    그만큼 흡입력도 대단하구요(묘하게분위기가있어서)
    도노코 이야기는 '삼월은' 을 다 읽은 후에 읽을 생각입니다
    기회가 되시면 이 시리즈도 읽어보세요:-)

    • 로처 2008.07.21 13: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군요.
      '삼월~'부터 읽었으면 다르게 느꼈을 수도 있었겠다 싶네요. <도서실의 바다>, <민들레 공책>, <엔드게임> 순으로 도코노 시리즈를 이제 막 읽었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싶어서, 이제 그만 읽으려는데, 불을 댕겨 주시네요.

      기회가 되면 <삼월~> 부터 다시 읽어볼께요.
      방문 감사합니다.

  3. 설애 2009.08.24 11: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삼월~"부터 시작했는데, 강렬한 느낌이었습니다. 다작하는 작가여서 그런지 책마다 완성도라던가 느낌의 차이가 많이 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삼월~"시리즈는 "삼월은 붉은 구렁을 - 흑과 다의 환상 상,하 -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 - 황혼녘 백합의 뼈"의 순서로 읽는게 좋다고 하는데요. 미스테리한 느낌이 강합니다. 그리고 "초콜릿 코스모스"는 연극에 관한 이야기로 마치 "유리가면"과 비슷한 느낌이네요.
    "도서실의 바다-여섯번째 사요코 - 밤의 피크닉" 이 연작이라고는 하는데, 딱히 그런 느낌은 없구요. 여섯번째 사요코는 왠지 결말이 미적지근하고, 밤의 피크닉은 큰 사건이 없지만 잔잔한 느낌이 있습니다.
    온다 리쿠의 작품은 "네버랜드"가 대표작이라고 하는데, 아직 안 읽어서 모르겠네요.
    특별한 느낌이 있는 작가임에는 틀림없습니다. ^^

    • 로처 2009.08.24 21: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요즘 블로그를 들르지 않아서 이제사 댓글을 확인했어요.
      관심어린 댓글 감사합니다.

      책이 손에 잡히지 않아서 언제 읽을지 장담할 수 없지만,
      좋은 정보 주신 것과 댓글 감사합니다.


이 책으로
온다 리쿠 를 처음 만납니다.

10개의 단편 소설 모음집 이네요.

미스터리, 공포, 기담 등의 모음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시간 때우기 위한 이야기들 같은데도, 묘한 여운이 남습니다.

그것도 강하게 ……

 

너덜너덜 해진 졸업앨범을 뒤적여 볼 때의 감정들이 꿈틀댑니다.

웃음, 따뜻한 추억, 친구들, 그리움, 아쉬움, 후회…….들이 말이죠

 

밤에 지도를 그린 기억

어린 시절의 젊은 부모님에 대한 기억

지금은 연락이 끊긴 친구들

이름도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어릴 적 동무들

좋아했던 선생님들

못살게 굴어서 용서 빌고 싶은 친구

잘해 주지 못한 풋사랑

 

비 소리 좋은 날

담배 한 개피 피우면서

감정과 기억을 끄적거려 보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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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MBC 홈페이지 (MBC가이드 1995년 5월호)



예전에 MBC에서 <테마게임>이라는 프로그램을 했었습니다.

단막 콩트이면서도, 참 괜찮은 프로그램이었는데, 기억하시나요?

이 책을 읽으면서 그 프로그램 생각이 참 많이 납니다.

 

편하게 추억놀이 또는 상념놀이 해 보실 분 읽어보실 것 추천합니다.

 
P.S :
'헛소리' 또는 '쓸데 없는 소리'로 치부되어도 할 말 없을 것 같은 주제의 이야기가 이렇게 멋지게 단편집으로 나오는 것을 본 것이 충격이었습니다.
도대체 난 컨텐츠에 대한 어떤 강박적 규칙에 얽매여 있는지를 되돌아 봅니다.

Posted by 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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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밤의추억 2008.07.05 16: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단편집은 하나 하나씩 읽을때마다 성취감이 있어서 좋더군요. 성격상 소설을 잘 안 읽은지가 오래 되었는데 한번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테마게임... 옛날 생각나는군요. 홍기훈하고 임백천도 보이네... 요샌 뭐하는지... 김용만하고 김국진은 요새도 보이는데....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로처 2008.07.07 13: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전에 책 중에서 "화장실에서 보는 책" 이라는 제목의 책이 있었어요.
      정확한 제목은 아니지만요.
      그 책의 제목처럼 쉽게 쉬엄쉬엄 읽을만한 책이에요.
      쉬고 싶으실 때, 읽어 보실만 할 겁니다.
      댓글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