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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원숭이 서문 중 발췌 - 무라카미 하루키

[] 안의 내용이 인용부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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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실은, 이런 정도 길이의 짧은 스토리를 아주 즐겨 씁니다.
물론 긴긴 장편 소설을 쓰는 작업이, 내게는 가장 소중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틈틈이 이렇게 짧고 재미있고 펑키한 스토리를 쓰다 보면, 마음이 상당히 가벼워집니다.

일이라기보다는 취미에 가까운지도 모르죠. 그래서 이번 달에는 무슨 얘기를 써야 하나 하고 고민을 한 기억은 없습니다.
책상 앞에 앉아, 생각나는 대로 술술 담숨에 써내려 가고, 이것으로 끝, 그런 식이었습니다. 조금도 고생스럽지 않았습니다.
........

하지만 만약 당신이 내게 "이런 얘기에 무슨 의미가 있느냐?" 고 묻는다면, 나는 대답할 말이 없습니다.
별다른 의미가 없기 때문이죠.
아니, '의미가 없다'고 하면, 오해를 부를지도 모르겠군요.
'의미가 없다'는 뜻이 아니라, '나는 그 의미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말이 맞을 겁니다.
의미는 아마도 - 깊은 수풀 속에 들쥐가 숨어 있는 것처럼 - 어딘가에 있을 테죠.
내가 그런 스토리를 문득 떠올렸고, 거기에는 내가 그런 스토리를 떠올릴 만한 '필연성'이 반드시 있었을 테니까요.
분명히 들쥐 정도 크기의 필연성이.

그러나 나는, 그 들쥐가 수풀 속에서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모른다, 는 말입니다.
내가 아는 것은, 내가 이런 이야기를 술술 써내려갔다. - 그것도 신나게 썼다는 것 뿐입니다. 그러니까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우리는 우리들대로 즐기고, 들쥐는 들쥐 나름으로 재미있게 살면 되지 않을까요. ]


P.S  무라카미 하루키를 보고 싶으시다면 이 곳을 찾아가 보세요.

        오유미님 블로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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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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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유미 2008.03.05 01: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것을..
    저는 하루키를 만날때마다 그런 생각을 하곤 하지요.
    하루키를 만난 초기에는 저도 여러 평론가들처럼
    그의 기호를 분석하고 했지요.
    그냥 즐기면 되는데 그게 잘 안되더라구요..
    어쩌나 이곳에 왔네요.. 님의 하루키에 대한 애정을
    읽고 갑니다..^^

    • 로처 2008.03.05 13: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루키를 좋아하는 건 제 친구예요.
      좀 독특하긴 한 친구입니다.
      그 친구의 추천으로 읽어 봤습니다.
      저에게는 '나쁘지 않다' 입니다 ^^;
      방문 감사합니다. 정말 하루키를 좋아하시나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