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사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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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거미원숭이-서문 중에서(무라카미 하루키)문학, 소설, 등 2008. 3. 4. 20:49
밤의 원숭이 서문 중 발췌 - 무라카미 하루키 [] 안의 내용이 인용부분 입니다. [ 나는 실은, 이런 정도 길이의 짧은 스토리를 아주 즐겨 씁니다. 물론 긴긴 장편 소설을 쓰는 작업이, 내게는 가장 소중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틈틈이 이렇게 짧고 재미있고 펑키한 스토리를 쓰다 보면, 마음이 상당히 가벼워집니다. 일이라기보다는 취미에 가까운지도 모르죠. 그래서 이번 달에는 무슨 얘기를 써야 하나 하고 고민을 한 기억은 없습니다. 책상 앞에 앉아, 생각나는 대로 술술 담숨에 써내려 가고, 이것으로 끝, 그런 식이었습니다. 조금도 고생스럽지 않았습니다. ........ 하지만 만약 당신이 내게 "이런 얘기에 무슨 의미가 있느냐?" 고 묻는다면, 나는 대답할 말이 없습니다. 별다른 의미가 없기 때문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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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무라카미 하루키에게 이름은문학, 소설, 등 2008. 2. 26. 17:27
1. 이 책에서 무라카미 하루키 하루키는 머리 속 얘기를 중얼거리듯 합니다. 뒤죽박죽, 한 달은 청소를 안 한 것 같은 방처럼 어질러진 그의 머리 속 얘기를 그냥 풀어 놓은 듯 하죠. 제가 하루키에게 “거 지금 무슨 얘기를 하는 거요?” 라고 물으면, “뭘 말이요?” 하고 되물을 듯 합니다. 이 책에서도 현실적이고, 명확한 것은 언제나 나오는 ‘노래제목’ 뿐 입니다. 그리고 그가 늘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사람 사이’, ‘거리 두기’, ‘인연’ 등등 이라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이름’ ……… 다음에 ‘이름’을 말씀 드리려 합니다. 2. 이름과 관계 하루키는 를 객관적 수치로 표현해 보고, 기호를 나열해 보는 등, 주관을 배제하고 철저히 객관적인 조각들로만 를 얘기하며,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지고 싶어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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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밑줄긋기문학, 소설, 등 2008. 2. 26. 17:25
1.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쓰기-하트필드 "완벽한 문장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완벽한 절망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책 속의 하트필드 이제 나는 내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물론 문제는 무엇 하나 해결되지 않았으며, 얘기를 끝낸 시점에서도 어쩌면 사태는 똑같다고 말해야 할런지도 모른다. 결국 글을 쓴다는 건 자기 요양의 수단이 아니라 자기 요양에 대한 사소한 시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직하게 자신에 대해 말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내가 정직해지려고 하면 할수록 정확한 언어는 어둠 속 깊은 곳으로 가라앉아 버린다. -하루키 "글을 쓰는 작업은, 단적으로 말해서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사물과의 거리를 확인하는 일이다. 필요한 건 감성이 아니라, '잣대'다" - 책 속의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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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 댄스 댄스 - 무라카미 하루키를 추측해 본다문학, 소설, 등 2008. 2. 22. 22:19
댄스 댄스 댄스 -무라카미 하루키를 추측해 본다 친구의 오래된 추천으로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고 있습니다. 전 와 에 이어 이번이 겨우 세 번째 하루키 와의 만남이지만, 이 책을 통해 제가 느낀 하루키에 대해 끄적여 보려고 합니다. 아래에서 는 이 소설 속의 '나'를 가리킵니다. 참! 웹서핑 중에 좋은 글을 찾았습니다. 아래에 링크해 둡니다. 제제님 블로그 -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 속 인물들의 패션 1. 나 좀 이해해줘, 난 달라 는 남들이 다 쉽게 하는 ‘자기소개’도 어려워 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특별하고, 남들에게 이해 받기 힘든 사람일 거라는 생각을 하죠 물론, 자신은 평범하다고 겉으로는 말을 하지만 말입니다. 어떤 것이 의 속마음 일까요? 자신의 입으로 평범하다고 한 것이 사실일까요? 저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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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 댄스 댄스 2권 - 무라카미 하루키문학, 소설, 등 2008. 2. 22. 20:07
# 장면 1 나는 어떤가 - 하고 나는 생각해 보았다. 절정-하고 나는 생각했다. 그러한 것은 어디에도 없었다. 되돌아보면, 이는 인생이라고 할 수 없을 듯한 느낌이 든다. 약간의 기복은 있었다. 꾸역꾸역 올라가거나 내려오기는 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거의 아무것도 한 게 없다. 아무것도 만들어낸 게 없다. 누군가를 사랑한 적도 있고, 누군가로부터 사랑받은 적도 있었다. 하지만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다. 기묘하게 평탄하며, 풍경이 단조롭다. 마치 비디오 게임 속에 걸어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팩맨 같다. 잇따라 미로 속의 점선을 먹어 간다. 목적도 없이. 그리고 언젠가는 확실하게 죽는다. # 장면 2 - 하루키의 주문(?) 정신을 차려보니 무력감이 조용히 소리도 없이 물처럼 방 안에 차있었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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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1권 - 무라카미 하루키문학, 소설, 등 2008. 2. 18. 21:25
아래는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1권의 인용구절 입니다. “하지만 대령님은 나에게 무척 친절하게 대해 주지 않습니까? 나에 대해서 신경을 써주고, 잠도 자지 않고 간병도 해주고, 그것은 마음의 또 다른 표현 아닌가요? “아니, 틀리네. 친절함과 마음은 전혀 별개의 것일세. 친절함이라는 것은 독립된 기능이지. 좀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표층적인 기능일세. 그것은 단순한 습관이지, 마음과는 다른 것이라네. 그리고 훨씬 모순된 것이지.” 이상한 일이다. 사람들은 마음이라는 것을 진정한 따스함에 비유한다. 그런데 마음이 없는 그녀의 몸에서 발산되는 이 따사로움은 과연 무엇일까. “내 마음이 열리지 않는 것은 아마 나 자신의 문제일 거야. 당신 탓이 아니야. 내가 나의 마음을 확인할 수가 없어서 그 때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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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2권-무라카미 하루키문학, 소설, 등 2008. 2. 18. 19:46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2권-무라카미 하루키 * 아래는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2권의 구절 인용입니다. “잘 기억나지 않아요. 그때는 아무런 느낌도 없었던 것 같아요. 기억하고 있는 건 단지 그 늦가을 비가 오는 날 저녁나절에 어느 누구도 나를 꼭 안아 주지 않았다는 사실뿐. 그것은 마치 – 내게 있어서 세계의 끝과 같은 것이었어요. 어둡고 힘겹고 쓸쓸해서 견딜 수가 없었기 때문에 누군가가 꼭 껴안아 주었으면 했는데, 그때 주위에 자신을 안아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당신은 이해하겠어요?” …...... “이 세상에서는 그 어느 누구도 외톨이가 될 수는 없어. 모두들 어딘가에서 조금씩 연결되어 있지. 비도 내리고, 새도 울고, 배에 상처가 나고, 어둠 속에서 여자 아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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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 무라카미 하루키문학, 소설, 등 2008. 2. 18. 19:17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무라카미 하루키 1. 추리소설? 환타지? 성장소설? 제목을 써놓고 보니, 이런 구분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1권을 읽다 보면,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계산사’ 와 ‘기호사’ ‘조직’ 과 ‘공장’ ‘버튼 없는 큰 엘리베이터’ – 상실의 시대에 나오는 우물 생각이 나네요 ‘그림자를 떼어 낸다’ – 피터팬인가? ‘야미쿠로’ – 일본에 산다는 많은 귀신 중 하나인가 봐요? ‘두개골로 꿈을 읽는다’ 이거 대체 무슨 얘기인지, 도통 알 수가 없었습니다. 시작부분은 호기심을 자극하니 그렇다 쳐도, 둔감한 저는 1권 다 읽어가도록 답을 알 수 없어 답답 하더라구요. 그래도 2권까지 책을 읽을 수 있었던 이유는…… 첫째, 알 수 없는 얘기들이 쏟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