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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 - 김혜나문학, 소설, 등 2010. 8. 12. 21:58
제리 - 김혜나 "가야할 길이야 있겠지. 그런데 갈 수 있는 길은 하나도 없어." (p. 47) "누군가 내 옆에 좀 있어줬으면.......(p. 79 극 중 나의 꿈) 연예인이 되고 싶은데 자꾸 빗나가기만 하는 호빠 선수 '제리'와 유일한 꿈이 누군가 옆에 있어 줬으면 좋겠다는 '나'가 등장 합니다. 그 둘은 끼니를 걱정해야 할 만큼 곤궁한 것도 아닙니다. 당장 내일을 알 수 없을 만큼 치명적인 병을 앓는 것도 아니고요. 그런데도 그 둘의 이야기가 이렇게 절망적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둘은 꿈이 없습니다. 어쩌면 꿈이 있는데, 그것으로 가는 길이 막혀있거나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꿈만 없을 뿐 아니라 안식도 없습니다. 집도, 학교도, 술자리도, 여관방도 어디 하나 맘 편히 쉴 수 있는 곳조차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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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라이어 - 말콤 글레드웰자기계발 2010. 8. 10. 22:58
1.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말콤 글래드웰의 전작 를 딱 한 번 보았을 뿐이지만, 그의 글쓰기는 참 매력적입니다. 재미있는 사례와 연구라는 구슬을 말콤처럼 꿰어서 풀어내는 능력은 얼마나 부러운지 모릅니다. 이 책 를 선택한 이유는 성공에 대한 어떤 가르침을 듣기 위한 것보다 그의 글 쓰는 능력의 비밀을 배우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런데, 다 읽은 후에는 이 재미있는 책에 빠져서, 처음의 의도는 간 데 없고 저에게 남은 몇 가지 생각의 조각들을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2. 성공 = 개인의 능력(소질, 노력) + 외부의 환경(기회, 시기, 문화, 가정환경, 등) 제가 파악한 이 책의 주제는 위에 보여드린 소제목과 같습니다. 성공은 IQ나 소질, 등 타고난 개인의 자질에 노력을 더한 개인의 능력에 달려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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촐라체 - 박범신문학, 소설, 등 2010. 8. 2. 23:17
촐라체 - 박범신 읽을 것이 없어서 도서관 서가를 돌아다니다가, 최근에 떠들썩했던 책이기에 집어 왔습니다. 말이 많았던 책에 대한 이상한 거부감을 심심함이 이겨낸 결과죠. 이 책의 앞에 '작가의 말'에 개인적인 고민과 엇갈리는 부분이 있어서 "두고 보자!"는 심산으로 읽었어요. [ 감히 고백하거니와, 나는 '존재의 나팔소리'에 대해 썼고 '시간'에 대해 썼으며, 무엇보다 불가능해 보이는 '꿈'에 대해, 불멸에 대해 썼다.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현대인에게, 또 자본주의적 안락에 기대어 너무 쉽게 '꿈'을 포기하는 젊은 내 아이들에게 들려주고자 이 이야기를 시작했다는 것은 숨기고 싶지 않다. 소망대로 잘 완성 됐는지는 물론 단정할 수 없다. 소설이란 독자와 소통의 길을 내는 것이면서 왕왕 독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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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 위화문학, 소설, 등 2010. 7. 15. 16:26
인생(살아간다는 것) - 위화 우리 마을에 처음으로 생긴 공립도서관, 그 곳 강당에서 접이식 간이의자 백여 개를 놓고 한 영화상연을 통해 처음 만났습니다. 영화 제목이 '인생'. 까까머리 코흘리개 중학생이 살면 얼마나 살았다고, '인생'이란 제목의 영화를 보기위해 거기에 앉아있었나 싶습니다. 아무래도 지금보다는 영화를 접하기 어려운 때라, 공짜로 영화를 보기 위해서였겠죠. 영화 곳곳에 나오는 중국 근현대사를 몰라도(지금도 잘 모릅니다.) 참으로 재미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추억은, 불편한 접이식 의자에 앉아서 같이 영화를 보던 사람들과 같이 탄식하고, 웃으면서 호흡을 같이 한 기억입니다. 추억은 항상 아름다운 과장으로 범벅이 되는 것일지는 몰라도, 그 때의 추억은 제 머릿속에는 영화 '시네마 천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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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도하 - 김훈문학, 소설, 등 2009. 10. 30. 22:44
공무도하 - 김훈 1. 관계, 사연 그리고 사람 문정수는 기자입니다. 많은 사건이나 사고를 경험합니다. 취재를 하며 안으로 비집고 들어갈수록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맺을수록 그들의 사연을 알아갑니다. 사람을 닮은 사연들은 각자의 색을 갖고 명멸합니다. 간척되어 마르는 해망지역 못의 물고기처럼 살아 꿈틀거리고 모두가 그냥 넘길 수 없을 만큼 나름의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기자는 그 사연들을 묻어야 합니다. 신문이 브리태니커가 되는 일은 막아야 하니까요. 기사가 되는 것은 사연을 배제한 무채색의 사실들 입니다. 이런 무채색의 사연들은 일기예보 보다 감흥을 주지 못합니다. 짧은 탄식이나 동정의 대상이 될 뿐이죠. 임금님 귀의 비밀을 알아버린 사람의 심정으로 문정수는 체한 듯 걸려있는 사연들을 노목희에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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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사명선언문(The Path) - 로리 베스 존스자기계발 2009. 10. 27. 22:07
기적의 사명선언문(The Path) - 로리 베스 존스 비전, 처세, 희망, 긍정을 말하는 책들을 비웃습니다. 읽어봤댔자 거기서 거기인 말들로 가득합니다. 좋은 말들로 가득하고요, 다시 말하면 뻔 한 말들로 가득합니다. 그래서 그런 책들을 좋게 보지 않습니다. 이 책은 과제이기에 읽은 책 입니다. 그렇게 차갑게 비웃으면서도 기대를 갖는 저를 봤네요. 꺼져가는 불씨에서 피는 연기만큼 희미한 기대를 갖는 저의 이중성에 당혹스럼을 느낍니다. 그리고 그 희미한 기대에 다시 희망을 걸면서 읽어봅니다. 첫 질문은 심심풀이 심리테스트처럼 가볍습니다. 1. 땅, 물, 바람, 그리고 불의 네 가지 요소에 대해 생각해 보라. 당신은 어떤 것과 가장 닮았는가? 2. 그 요소의 특징을 12가지 이상 나열해 보아라. 3.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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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제발 잡히지 마 - 이란주인문, 사회, 경제 2009. 10. 24. 10:00
아빠, 제발 잡히지 마 - 이란주 "내 코가 석자인데........." 대화가 어려운 요즘입니다. 경기가 좋지 않고 사는 것이 녹록치 않은 것이 이유입니다. 만나서 하는 얘기들은 스포츠, 영화, 책, 등 남들의 얘기로 겉돌고, 서로의 삶에 대해서는 묻기도 불편하고 듣기도 불편합니다. 간혹 얘기를 시도하다가도 위의 말로 급히 마무리 합니다. 이 책 를 읽으면서 느꼈던 감동이나 호기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읽고 난 다음엔 할 말이 없네요. 예전에 김용출씨가 쓴 이라는 책을 먹먹한 가슴으로 읽어놓고 리뷰를 쓰지 못한 것과 같습니다. 한국에서 일하는 미등록 이주노동자의 고달픈 삶과 투쟁, 그리고 불과 한 세대 전에 파독 광부들의 비슷한 삶에서 슬픔이나 연민을 느끼고 거기서 얻은 감동으로 다짐도 해 보지만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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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의 초상 - 이문열문학, 소설, 등 2009. 10. 16. 09:30
젊은 날의 초상 - 이문열 이 책은 세 개의 목차를 안고 있습니다. 고교시절 즈음에 해당되는 어린 날의 방황과 외로움을 다룬 대학시절의 방황과 추억담들을 다룬 마지막으로 외로움과 허무의 정체를 알아보고자 떠난 여행을 다룬 입니다. 1. 하구 고교 중퇴로 더 일그러진 자신을 보면서 느끼는 초조함과 비애의 느낌으로 책은 시작해요. [ 나는 그 편지에서 우선 목적 없는 내 떠돌이 생활의 쓰라림과 서글픔을 은근히 과장하고, 속절없이 늘어만 가는 나이에 대한 초조와 불안을 숨김없이 털어놓았다.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 내 믿음과는 달리 정말로 그때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p. 10) ] 그리고 형에게로 돌아가 검정고시와 대학진학이라는 목표를 정해놓은 후의 삶도 외로움과 방황을 달래주기는 힘들었나 봅니다. [ 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