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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을 둘러싼 모험-밑줄긋기(무라카미 하루키)
    문학, 소설, 등 2008. 3. 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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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 <양을 둘러싼 모험>을 읽으면서 밑줄 친 것을 옮겨 적어 봅니다.

    # 다음은 제 생각을 짧게 적어 본 것일뿐, 제목은 아닙니다.
    [] 안의 부분이 인용부분 입니다.

    #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

    [ "열
    두살 때부터 귀를 내놓은 적은 한번도 없어요."
    "그래도 모델 일을 할 때는 귀를 드러내잖소?"
    "네에, 하지만 그건 진짜 귀가 아녜요." 하고 그 여자는 말했따.
    "진짜 귀가 아니라고?"
    "그건 폐쇄된 귀예요."
    나는 수프를 두 번 떠먹고 나서 고개를 들어 그 여자의 얼굴을 보았다.
    "폐쇄된 귀에 대해서도 좀더 자세히 가르쳐주지 않겠소?"
    "폐쇄된 귀는 죽은 귀예요. 내가 직접 귀를 죽였어요. 다시 말해서 의식적으로 통로를 분단시켜 버리는 일이지만 - 이해하시겠어요?"
    나는 쉽게 납득하지 못했다.
    ........
    "그대가 말하고 있는 걸 종합해보면 이런 게 된다고 생각하는데.
    결론적으로 그대는 열두 살까지 귀를 드러냈었어. 그리고 어느 날 귀를 숨겼지. 그런 다음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번도 귀를 드러내지 않았어. 꼭 귀를 드러내야 할 때는 귀와 의식 사이의 통로를 폐쇄하는 거야. 그런 거요?"
    그 여자는 빙긋 웃었다. "그런 거예요."  ]



    #  하루키의 학교

    [ 여기
    에는 자신의 사이즈라는 게 없어. 자신의 사이즈에 맞춰서 다른 사람의 사이즈를 칭찬하거나 헐뜯으려는 무리도 없어.
    시간은 투명한 강물처럼 있는 그대로 흐르고 있지. 이곳에 있으면이따금 자신의 원형질까지 해방돼 버린 듯한 느낌마저 드는 거야. ]


    이 소설 속에서 쥐의 별장이 있는 곳을 말하고 있지만,
    하루키의 다른 소설 속에서는 학교를 이렇게 말하고 있었죠.
    예를 들면,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에서도 학교도 이런 모습이었다고 기억합니다.

    다양성 보다는 표준화된 제품을 양산해내는 학교 말이죠.
    개성 보다는 정답일 수 없는 정답을 요구하는 학교 말입니다.



    # 혼자 해낼 수 없는 친구 - 사람은 혼자 살지 않아요!

    [ "소용없어
    . 틀림없이 잘 안 될 거야." 하고 그가 말했다.

    나는 담배를 입에 물고 라이터를 찾았다.
    찾고 있는 사이에 여종업원이 성냥을 그어서 불을 붙여주었다.
    "걱정 없을 거야. 죽 함께 해온 내가 말하는 것이니까 틀림없어."

    "너와 둘이니까 해낼 수 있었지. 지금까지 혼자서 뭔가를 해보려고 했어도 잘된 적이 없었어."하고 그가 말했다.

    "야, 들어봐. 일을 벌이라고 말하는게 아니라니까. 축소하라고 말하고 있잖아. 예전에 해왔던 산업혁명 이전의 번역일 말이야. 너 한 사람과 여직원 하나, 바깥에서 일감을 맡아줄 아르바이트 대여섯 명과 프로페셔널 두 명. 못 해낼 게 없잖아."

    "넌 날 잘 몰라."
    10엔짜리가 잘깍하는 소리를 내고 떨어졌다. 나는 나머지 세 닢의 동전을 넣었다.

    "난 너완 달라. 넌 혼자서 해낼 수 있어. 하지만 난 그러질 못해. 누군가에게 불평을 늘어놓거나 자문을 구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거야." 하고 그가 말했다.  ]

    누구에게나 속상한 일 털어놓고, 화풀이 받아줄 친구는 있잖아요.
    말하기 어려운 것도 있고, 무덤 속으로는 혼자 들어가겠지만 말입니다.
    걱장 마세요.
    하루키 씨! 그리고 나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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