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다 이해하는 스릴러의 스토리도 이해하지 못하는 나의 이해력과 지금 마음에 여유가 없음의 이유와 그리고 중요한 단어에 밑줄 긋고 암기하는 수준인 천박한 역사공부의 습관을 이유로 이 책 역시 소화해내지 못한 채로 이렇게 글을 끼적입니다.

나중에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습니다.
그 때에는 소화해낼 수 있을지, 어떤 글을 끄적일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요.
두 가지 단상만 적어보려고요.

# 1 나를 위한 노래는

책 속에서 정주댁, 송노인, 여옥이는 노래를 부릅니다.
정주댁과 송노인은 주거니 받거니 대화하면서 노래를 하기도 하죠.

책 속에서 알 수 없는 혁명에 대한 노래나, 알 수 없음의 불안감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혁명가를 부르는 사람들처럼 저의 주위에는 저의 생활에 대한 노래는 찾기 어렵네요.
기성복처럼 맞지 않는 사령타령 위주의 가요들이나 찬송가 민중가요 중에서 그럭저럭 맞는 노래들을 부르는수 밖에요.
전문가나 프로가 아니면 시도조차 저어하는 금기는 저 스스로 만들어놓고도 깨기가 힘드네요.

마부도 뒷주머니에 시집을 꽂고 다닌다는 문학 선생님의 유토피아와
일용노동자도 법전을 뒤적이며 스스로 소송을 감당해 내는 은사님의 유토피아처럼
나와 친구들이 우리의 삶을 노래하고 춤추며 사는 모습이 제가 생각하는 유토피아의 일부입니다.

여옥이가 스스로를 잘 알고, 표현하고, 노래하면서 스스로 살아가는 것이 마냥 부럽고도 사랑스럽습니다.


# 2 마지막 장면은 아쉽네요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읽고 싶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장면은 어울리지 않는 희망을 갖다 붙여놓은 것 같아 아쉽습니다.
갑작스러운 화해나 희망보다는 미완의 마무리가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보네요.

희망이 있는 마무리라면 김해연과 여옥이가 바다로 떠나는 장면을 생각했는데........
이게 더 어색한가요?

아무튼 김연수 작가의 책을 더 읽어봐야겠습니다.
기대가 되네요.

뱀발 : 이 정도 밖에 끼적이지 못함에 크게 아쉬워하면서 도움을 받은 글들을 링크합니다.

Hendrix 님의 블로그
http://flyinghendrix.tistory.com/164

승주나무님의 블로그 http://jagong.sisain.co.kr/344


Posted by 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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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reenbea 2009.01.13 0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 읽고 갑니다 ^^

    • 로처 2009.01.13 19: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리할 수 없는 책을 읽고 끼적인 글인데, 잘 읽으셨다니

      다행입니다. ^.^;;

      김연수 작가의 책은 왜 이리 어려운지요.

  2. Greenbea 2009.01.13 19: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 은근히 어렵더군요::
    읽다가 포기한 책도 좀 있구요:::

    • 로처 2009.01.13 19: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동감이에요.

      회상이 꼬리를 무는 전개방식도 어려움에 한 몫 하지

      않나 싶어요.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을 최근에 읽었는데요.

      재미있게 읽긴 했지만, 뭐라 할 말이 없더라고요.

      다른 책 한 번 더 읽어보고 생각 좀 해봐야겠어요

  3. Greenbea 2009.01.15 22: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ㅋㅋ 전 그 책 앞에 몇 장 넘기다 포기했어요 ㅠㅠ

    그래도. 나중에 다시 읽어 봐야겠네요 ㅎ

  4. 톰보이 2009.01.30 18: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천천히 곱씹으며 읽었어요. 장마다 되돌아가 읽기를 반복하면서. 혹시 내가 행간을 놓치고 있나 뭐 그런 걱정이 있더군요.
    읽으면서 얼마나 맘이 아프고 쓰리던지요. 책을 덮고 나서도 먹먹하고 복잡한 생각이 엉켜서 제대로 메모할 수가 없네요. 다시 읽게되면 포스팅 할 수 있을까요?

    나라없는 이들은 결국 경계인일뿐이라는 말들이 많이 쓰렸어요. 그런데 책을 덮고 돌아서 뉴스를 보자니 '막장'으로 가고 있는 이땅의 일들이 더 끔찍한것도 같아요.

    • 로처 2009.01.31 12: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서인지 몰라도 <네가 누구든....>은 포스팅 영구보류입니다. ㅎㅎㅎ

      잠시 생각해보면 막장이 아니던 정권이 있었나싶기도 하네요. 예전에 친구의 커뮤니티에서 보았던 그림인데요.

      그래서 그들보다 즐겁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톰보이님이 좋아하는 뮤지션을 맘껏 좋아하시는 것처럼요

  5. Greenbea 2009.06.06 14: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들렀다 갑니다.
    링크해 놓으신 헨드릭스 님과 승주나무 님의 블로그를 이제서야 가 봤네요.
    로처님을 포함해서. 다들, 잘 쓰시는 것 같습니다.

    • 로처 2009.06.21 17: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요즘 블로그 방치상태라 인사가 늦었어요 죄송해요 ^_^;

      저도 요즘은 방문을 못 했지만요, 핸드릭스님과 승주나무님 블로그 글들 참 좋다고 기억하고 있어요.

      조만간 들러서 인사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