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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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 - 김려령문학, 소설, 등 2008. 12. 11. 09:59
# 1 선생님 쉬~ 하면서 화장실을 재촉하는 아이들부터 영악한 7살 아이들까지 잠깐이지만 가르쳐 본 적이 있습니다. 가르쳤다기보다는 같이 놀아주었고, 같이 놀아주었다기보다는 아이들이 저랑 놀아주었죠. 저의 정신연령이 딱 그 수준이었더랬죠. 선생이면 아이들보다 나아 먼저 살피고 북돋아주고 그래야 할텐데. 애들보고 웃고, 삐지고, 당황해하고 그랬습니다. 정말이지 영악한 아이들은 제 머리 위에 있습니다. 빤히 제 얼굴을 쳐다보며 제 속을 넘겨짚기도 하죠. 그랬던 아이들이 벌써 중학생이 되었겠네요. 이런 저에게 딱 좋은 책이었어요. '전형적이다', '지나친 설정이다', '이주노동자에 대한 조사가 부족하다'는 날카로운 비평이 담긴 서평들도 감사히 잘 읽어봤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이 책 읽는 짧은 시간동안 좋았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