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집
-
곰보빵 - 이철환 글, 유기훈 그림문학, 소설, 등 2009. 3. 30. 22:33
인터넷에서 감동적인 글을 읽었습니다. 제목이 '축의금 만 삼천 원' 이었죠. 작가를 알고 싶은 마음에 인터넷을 뒤적여보니 출처가 바로 이철환 작가가 지은 이 책 이었네요. 그래서 읽었지요. 저는 이렇게 아름답고 감동적인 얘기는 좋아하지 않아요. 현실은 이외수 작가가 추천사에 쓴 '동물의 왕국' 이나 '오물의 제국'에 가깝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이 얘기는 동화와 현실 사이에 어디쯤에 있을까요? 나는 어디쯤에, 여러분은 어디쯤에 살고 있을까요? 폐지할머니의 손수레를 밀어주는 택시기사의 훈훈함과 복잡한 길에서 접촉사고가 있으면 할머니의 아들이 합의금을 왕창 뜯어낸다는 무시무시한 소문 사이에서 우리는 어디쯤 살고 있을까요? 전화 부스 안에서 누군가와 통화를 하며 눈물 닦는 외국인 노동자의 짠한 모습과 외국인 ..
-
행복한 고물상 - 이철환문학, 소설, 등 2009. 3. 28. 13:18
아직 나이가 많지 않은 덕분인지 아니면 고달픔을 덜 겪어서인지 저는 어린 시절의 기억이 제법 생생합니다. 그렇지만 기억은 기억일 뿐, 그 시절의 기분은 잊은 지 오래인듯 합니다. 예를 들면, 유리창을 깨고 들켜서 혼이 나기 전까지의 식은땀이라던가, 받아쓰기 100 점 맞았다고 부모님이 웃으실 때의 날아갈 듯한 기분이라던가, 용돈 100원을 받고 50원짜리 깐돌이를 사먹고 남은 50원의 풍족한 기분들은 제 아무리 사실을 기억한다고 해도 다시 느껴보기는 힘든 감상들입니다. 가끔은 같은 책을 읽는 것이 그래서 즐겁습니다. 다시 만나기 힘든 어릴 적 기분들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꿈결같이 어릴 적 세상을 다녀올 수 있습니다. 작가이자 주인공인 '철환'이는 친구가 좋은 성적을 받을 것이 배 아파서 심술부리..
-
영혼의 식사 - 위화 산문집문학, 소설, 등 2009. 1. 9. 20:17
, , 를 꽤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저에게 두 작가의 우열을 가릴 권한도, 능력도 없지만, 무라카미 하루키를 추천해준 친구에게 "하루키 얘기는 나하고는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얘기를 하면서 "난 위화가 좋더라."고 얘기했죠. 속된 말로 '위화빠' 정도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고작 3편을 읽었지만요. 그랬기에 '위화 산문집'이라는 부제를 달고 출간된 를 망설임 없이 집어 들었습니다. 좋아하는 작가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싶은 마음에서였습니다. 조금이라도 작가의 일상이나 생각들을 알고 싶어서였죠. 그런데 다 읽고 난 지금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왜 이리 허망한지요. 당혹스럽습니다. 이 허망함과 당혹감은 전염성이 있는지, 다른 책을 읽어도 아무것도 쓰지 못하겠습니다. 제가 쓰는 글이 거창한 것이 아니라 ..
-
흐르는 강물처럼 - 파울로 코엘료문학, 소설, 등 2009. 1. 5. 13:30
1. "그래서 어쩌라고!" , , 제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아시겠죠? 책 뒷장에 이렇게 써 있네요. '101가지 지혜의 샘'이라고요. 네! 이 책은 위에 말씀드린 책들처럼 담아두고 싶은 얘기들, 좋은 얘기들이 잔뜩 실려 있습니다. 이미 들어서 아는 얘기, 읽어서 아는 얘기들도 잔뜩 있지요. 아래와 같은 얘기들처럼요. "연필에는 다섯 가지 특징이 있어. 그걸 네 것으로 할 수 있다면 조화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게야. 첫 번째 특징은 말이다, 네가 장차 커서 큰일을 하게 될 수도 있겠지? 그때 연필을 이끄는 손과 같은 존재가 네게 있음을 알려주는 거란다. 명심하렴. 우리는 그 존재를 신이라고 부르지. 그분은 언제나 너를 당신 뜻대로 인도하신단다. 두 번째는 가끔은 쓰던 걸 멈추고 연필을 깎아야 할 때도 있다..
-
우리들의 하느님-권정생 산문집문학, 소설, 등 2007. 11. 16. 03:34
우리들의 하느님-권정생 산문집 저는 이렇게만 알고 있었습니다. 두어 달 전에 우연히 '지식채널e' 라는 영상으로 권정생 선생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짧은 영상에서 보이는 선생의 삶은 코끝을 시큰거리게 하기에 충분 하더군요. 검색을 통해서, 선생을 좀 더 알아 보려고 했습니다. 이것을 선생이 쓰셨더군요. 벌써 17년 전에(1990년)에 드라마로 방송 되었었구요. 저도 그 때 책으로도 읽었는데 잊고 지낸 모양입니다. , 라는 동화책도 읽어 보았습니다. 이런 동화책을 읽으니, 선생을 어렴풋이나마 알 것도 같았습니다. 아니 동화책 몇 권에 안다는 것은 어렵고, 느낀다고 해야 맞을 듯 합니다. 여전히 부족했습니다. 권정생 선생에 대해 더 알고 싶었습니다. 위인전이나 자서전은 찾지 못했습니다.-없으리라 생각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