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륙작전 - 윤태호

Ⅰ. 엄혹한 시대


최근 방영한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 유시민 작가가 출연하였습니다. 그 방영분에 한 대학생이 높은 실업률과 비정규직의 증가, 양극화의 심화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을 이유로 지금을 사는 청년으로서의 고충을 토로하였습니다. 김구라 씨가 “지금의 20대는 역사상 가장 어려운 세대인가?”라는 질문을 하였고, 유시민 작가는 “모든 20대는 자기 시대의 십자가를 졌다.”라는 답변을 하였습니다.


질문을 한 청년과 같은 세대에 살고 있기에 그 어려움과 아픔에 공감은 합니다.


“병원에서 남의 중병보다 나의 독감이 더 아프다.”라는 말처럼 자신의 목전에 놓인 아픔과 어려움이 타인의 아픔보다 크게 느껴짐도 공감합니다. 그러나 목전에 놓인 지금 이 시대의 어려움과 고통에 매몰되어 외치는 소리는 타인의, 다른 세대의 공감이나 지지를 이끌어내기는 힘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각자 자신의 십자가를 져야했던 격동의 한국사 그 중에서도 이 책은(인천 상륙 작전)은 해방 직전의 일제 강점기로부터, 해방 직후의 정치혼란기를 거쳐, 6.25(한국전쟁)에 이르는 엄혹한 시대를 이야기 합니다. 그 시대를 살아야만 했던 사람들의 아픔과 슬픔을 고스란히 느끼긴 힘들겠지만, 그리고 이 책은 해방직후의 혼란기가 한국전쟁만큼 중요하지만, 6.25(한국전쟁)의 피해상황 개괄이 국가기록원에 있기에 그 글을 아래에 발췌합니다.


『6.25 전쟁에서 우리민족은 유구한 역사를 통해 치른 전란 중에서도 가장 처참하고 엄청난 전쟁피해를 입었다. 군사작전으로 인한 1차적 전쟁피해와 이념투쟁에 의한 2차적 피해가 중첩되었으며, 핵무기를 제외한 최신 살상무기가 좁은 전장에 동원됨으로써 살상력을 더하였다.


우선 인명피해에 있어, 한국군(경찰 포함) 63만 명, 유엔군 15만 명을 포함 78만 명이 전사. 전상. 실종 되었고, 북한군 80만 명, 중공군 123만 명 등 약 203만 명의 손실이 생겨 군인피해만도 총 281만 명에 달하였다.


또한 1952년 3월 15일까지 발생된 전재민의 수가 천만 명을 넘어섰다. 휴전 때까지 이 숫자는 훨씬 늘어났겠지만 결과적으로 전체 인구의 1/2 이상이 전화를 입었다. 따라서 피해를 입지 않은 가족이 없었으며 전. 사상자의 혈육과 이산가족 등 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6.25 전쟁의 연장선상에서 고통을 받고 있다.


물적 피해도 인명피해 못지않게 컸다. 부산교두보를 제외한 전국토가 전쟁터가 되었을 뿐 아니라 37도선과 38도선 사이의 지역에서는 세 차례의 피탈과 탈환이 반복되었다.


남한 제조업은 1949년 대비 42%가 파괴되었고, 북한은 1949년 대비 공업의 60%가 파괴되었다. 이런 가운데 개인의 가옥과 재산이 많은 피해를 입은 것을 비롯해 군사작전에 이용될 수 있는 도로, 철도, 교량, 항만 및 산업 시설이 크게 파손되었음은 물론 군사시설로 전용된 학교 및 공공시설도 파괴되어 국민생활의 터전과 사회. 경제체제의 기반이 황폐화 되었다. 』 국가 기록원 6.25 전쟁의 결과 중에서


http://theme.archives.go.kr/next/625/warResult.do



Ⅱ. 사람의 도리와 생존


해방 직전의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직후 미군정 시기와 정부 수립 전후의 정치. 경제의 혼란기 그리고 6.25(한국전쟁)에 이르기까지 도처에 죽음이 깔려 있는 시대를 이 책은 그리고 있습니다. 굶주림, 전염병, 폭력, 홍수, 이념대결과 숙청, 보도연맹, 사적인 보복, 이권다툼, 등 갖가지 이유로 생존이 최대선(最大善)인 시대입니다.


정치적 혼란과 아울러 홍수와 전염병 같은 재해, 그리고 그 지경에서도 매점매석과 적산불하, 사바사바를 통해서 부를 축적하는 사람들, 그로 인한 물가 상승으로 힘없는 사람들은 더욱더 고통과 굶주림 속에서 어찌됐던 목숨을 부지하고자 하는 상황. 죽지 않기 위해 뭐든지 해야 하는 상황에서 살인, 폭행, 갈취, 협박, 등 정말 뭐든지 하는 인물 ‘안상배’가 살고 있고 그 ‘안상배’를 탐탁지 않아 하는 그의 형‘안상근’과 그의 가족(처와 슬하에 철구) 이 일가 위주로 이야기는 진행됩니다.


그 부정과 부패 혼란의 엄혹한 시기를 철구네 아비와 어미(상근과 처)는 버거워 합니다. 사람의 도리를 지키며 살아가는 것을 버거워 할수록 철구의 얼굴은 하얗게 버짐이 핍니다. 결국 굶주림 앞에 그 ‘사람의 도리’의 경계는 희미해지고 갈수록 상배에게 의지하면서 살아나가게 됩니다.


Ⅲ. 규칙제정권자와 규칙준수의무자 그리고 헌정파괴자


도덕률, 종교규범, 관습, 법률, 등 세상엔 많은 규범들이 있습니다. 규범마다 강제성의 크기도 다르고,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규범의 내면화의 정도에도 차이고 있고, 규범을 어겼을 때의 비난 가능성과 처벌의 크기에도 각기 차이가 있습니다.


이런 규범들은 제정하는 사람이 있고, 준수하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정권자와 준수의무자의 격차가 크고 소통이 되지 않을수록 민주적 정당성은 결여될 것이고, 준수하는 다수의 시민의 바람이나 의견이 실질적 법치주의에 따라 제정권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클수록 그 규범의 ‘민주적 정당성’이 확보된다고 생각합니다.(헌법의 자동성의 원리 -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헌정 파괴자들이 즐비하였습니다.(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을 비롯한 최순실 게이트).


규범의 제정권자들이 규범을 위에서 깔아뭉개며 우습게 위반하고 업신여기는데, 그 규범의 민주적 정당성이 유지될 리 없고, 가뜩이나 부족한 시민사회 전반의 신뢰가 하락하지 않을 리 없습니다.


이 책(인천상륙작전)은 민주 시민사회와 체제가 채 완성되기 전에 ‘도둑같이 찾아온’ 해방과 그 혼란 속에서 생존과, 지위와, 이득을 위해 모두가 도둑 같이 이전투구 하는 상황, 그리고 6.25(한국전쟁) 앞부분을 이야기 합니다. 그 엄혹한 시대와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지금, 오늘을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에게는 눈앞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지금 저와 여러분의 시대에 지혜롭게 가능하다면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아가시길 기원합니다.


마지막으로는 도둑 같이 왔다’는 해방의 시기에 사람으로서의 도리 경계를 어슬렁거리던 상근이가 한 말로 마무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능력이 안 돼 밥값을 못한다는 자책과 일하다 얻는 크고 작은 상처가 아프다. <중략> 모두가 시대를 말하고 인민을 말하고 새 세상을 말하지만, 나는 그에 속하지 않은 듯했다.”

P.S) 1950년 6월 28일 새벽에 했다는 한강 인도교 폭파 사건은 정말 피.꺼.솟이다.

Posted by 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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