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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거미원숭이-서문 중에서(무라카미 하루키)문학, 소설, 등 2008. 3. 4. 20:49반응형
밤의 원숭이 서문 중 발췌 - 무라카미 하루키
[] 안의 내용이 인용부분 입니다.
[ 나는 실은, 이런 정도 길이의 짧은 스토리를 아주 즐겨 씁니다.
물론 긴긴 장편 소설을 쓰는 작업이, 내게는 가장 소중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틈틈이 이렇게 짧고 재미있고 펑키한 스토리를 쓰다 보면, 마음이 상당히 가벼워집니다.
일이라기보다는 취미에 가까운지도 모르죠. 그래서 이번 달에는 무슨 얘기를 써야 하나 하고 고민을 한 기억은 없습니다.
책상 앞에 앉아, 생각나는 대로 술술 담숨에 써내려 가고, 이것으로 끝, 그런 식이었습니다. 조금도 고생스럽지 않았습니다.
........
하지만 만약 당신이 내게 "이런 얘기에 무슨 의미가 있느냐?" 고 묻는다면, 나는 대답할 말이 없습니다.
별다른 의미가 없기 때문이죠.
아니, '의미가 없다'고 하면, 오해를 부를지도 모르겠군요.
'의미가 없다'는 뜻이 아니라, '나는 그 의미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말이 맞을 겁니다.
의미는 아마도 - 깊은 수풀 속에 들쥐가 숨어 있는 것처럼 - 어딘가에 있을 테죠.
내가 그런 스토리를 문득 떠올렸고, 거기에는 내가 그런 스토리를 떠올릴 만한 '필연성'이 반드시 있었을 테니까요.
분명히 들쥐 정도 크기의 필연성이.
그러나 나는, 그 들쥐가 수풀 속에서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모른다, 는 말입니다.
내가 아는 것은, 내가 이런 이야기를 술술 써내려갔다. - 그것도 신나게 썼다는 것 뿐입니다. 그러니까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우리는 우리들대로 즐기고, 들쥐는 들쥐 나름으로 재미있게 살면 되지 않을까요. ]
P.S 무라카미 하루키를 보고 싶으시다면 이 곳을 찾아가 보세요.
오유미님 블로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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