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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내가 결혼했다 - 박현욱
    문학, 소설, 등 2008. 12. 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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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가 결혼했다' 라 무슨 내용일까?

    책을 읽기 전에 잠시 짐작해 보았지만 알 수가 없었습니다.

    아내가 결혼을 했다면 이혼한 후에 결혼을 했을 것이고, 이혼을 했다면 아내가 아닐텐데.....

    어떻게 '아내가 결혼했다'라는 말이 성립할 수 있을까?

    책을 읽고 난 후에야 알았습니다.

    그리고 알고 난 후에는 '작가의 말'에서 박현욱 작가가 나무라는 글이 생각이 나네요.


    "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벗어나야 하는 것은 우리가 상식이라고 믿어 왔던 견고한 아집들이다."

    이미 아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아내가 결혼할 수 있기 위해서는 일부일처제의 틀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은 폴리아모리(polyamory) 입니다.

    아래에 이 책과 신문기사를 참고해서 잠깐 정리해 봅니다.


    모노가미(monygamy)

    일부일처제, 단혼

    시리얼모노가미(serial monygamy)

    사별이나 이혼 후 재혼하는 식의 연이은 모노가미

    폴리가미(polygamy)

    일부다처(polygyny)

    일처다부(polyandry)

    폴리아모리(polyamory)

    비독점 다자간 사랑, 떼사랑

    <인용 : 중앙일보 2008년 10월 18자 '분수대' 양성희 문화 스포츠부문 차장>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해 온 '일부일처의 결혼'에 대해 의문을 품어보라니요.

    일부일처를 채택하고 있는 사회가 의외로 많지 않다는 근거 외에 생물학적, 논리적 근거를 합리적으로 나열한다고 해도, 머리 아픈 의문임에 분명합니다.

    그런데 이 책은 이런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냅니다.

    두 명의 남편을 원하는 것 말고는 너무도 사랑스러운 아내와, 두 명의 남편이라는 발칙한 소재를 그들이 좋아하는 축구로 풀어냅니다. 저 역시 축구를 좋아해서 키득거리며 읽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이유는 '남의 얘기' 라서 입니다.

    만약 제가 소설 속 '덕훈'의 입장이라면 절대 웃을 수 없을 겁니다.

    아마 어이가 없어서 나오는 웃음은 지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일부일처제도가 신이 내린 완벽한 제도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해봅니다.
    '폴리아모리'가 사랑하는 하나의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인식될 날이 오기는 할까 싶기는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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